바워스 앤 윌킨스의 최적 파트너
아마도 로텔이라는 브랜드가 우리에게 각인된 것은, 바워스 앤 윌킨스(이하 B&W)의 존재가 컸을 것 같다. 동사의 800 시리즈는 클라세 앰프와 매칭하는 것이 정석인 반면, 그 밑의 700 및 600 시리즈 또 홈시어터 관련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로텔과 매칭하고 있다. 그럼 클라세처럼 로텔도 B&W 산하에 있는가?
꼭 그렇지는 않다.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지만, 현재는 원 창업자의 가족인 타치카와 가문의 소유로 되어 있다.
로텔은 정말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오디오 분야에 뛰어든 것은 1961년으로, 이제 환갑을 넘은 연혁을 자랑하지만, 그 훨씬 이전부터 여러 사업 분야에 관계되어 왔다. 일종의 전사(前史)를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 회사의 아이덴티티나 특징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창업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이아몬드 시리즈를 론칭한 데다가 몇 년 전에 발표해서 큰 화제를 모은 미치(MICHI) 시리즈에 대한 좋은 인상이 남아 있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로텔을 다뤄보려고 한다.
글로벌한 기업가 정신
로텔은 여타 오디오 회사와 좀 다르다. 대부분 음악이나 오디오를 좋아하는 분이 창업해서 쭉 이쪽 분야에서 성장하는데 반해, 이 회사는 여러모로 글로벌한 감각을 자랑한다. 태생부터가 그렇다.

우선 창업자인 토모키 타치카와(Tomoki Tachikawa) 씨부터 살펴보자. 일본인 이름을 갖고 있지만, 태생은 대만이다. 그러다 일본에 와서 교육을 받고, 정착했다. 그럼 대만인인데 일본인으로 개명을 한 것인지, 원래 일본인인데 대만에서 살다가 다시 일본으로 온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별 이슈는 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태생부터 국제적인 무역 감각을 갖췄다는 점이다.
토모키는 1957년에 롤랜드(Roland)라는 무역 회사를 설립했다. 주로 해외의 제품을 일본에 수입하는 쪽이었다. 한국전이 끝나고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TV가 보급됨에 따라, 홈 엔터테인먼트의 판도가 바뀐 것은 주지의 사실. 하지만 일본은 아직 전후의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상황.
이 대목에서 토모키는 과감하게 미국의 실바니아라는 회사에서 생산되는 TV를 수입하기로 한다. 당연히 당시로서는 사치품이었을 것이다. 실바니아는 진공관도 만들던 꽤 큰 회사로, 오랜 기간 전자 산업 쪽에서 활약한 바 있다. 아무튼 이 TV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동시에 문제도 많았다. 무엇보다 미국과 일본의 볼티지가 달랐기 때문에, 여기서 파생되는 고장을 처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AS 팀을 꾸려야 했던 것이다.
그러다 점차 일본의 많은 메이커들, 예를 들어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등에서 TV 등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실바니아도 정책을 바꾼다. 주요 부품을 공급하면서 일본에서 자체 생산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토모키는 일본 마켓을 위한 TV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졸지에 수입상에서 제조사로 변모한 것이다.
오디오 부문에 진출
이윽고 1960년대가 오면, 일본의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TV 관련으로 사업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때 주목한 것이 오디오다. 당시 홈 오디오 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었고, 미국의 여러 회사들이 일본에 OEM을 맡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래서 1961년에 로텔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오디오 관련 일을 시작한다. 당연히 처음에는 OEM 비즈니스가 주를 이뤘지만, 점차 노하우가 쌓이고, 실력이 늘면서 자체 브랜드의 제품도 만들기 시작한다.

이런 노력이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1973년. 당시 미국 가전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컨슈머 리포트⟩지에서 로텔이 만든 RX-402를 베스트 바이 리스트에 넣은 것이다. 1970년대는 본격적인 하이파이 붐이 일었던 시기로, 심지어 혼수품의 하나로까지 취급되었다. 마이 홈, 마이 카 등을 달성하는 것이 소원이었고, TV, 에어컨, 세탁기 등과 더불어 오디오 역시 각광받던 시절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시기에 브리태니커 사전을 비롯한 전집류라던가, 클래식 모음집과 같은 LP 박스 세트, 피아노,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 등도 덩달아 엄청 팔렸다는 것이다. 다시는 이런 호황이 오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오디오에 관련해서 최고의 전성기였음은 지금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리시버만 해도, 마란츠, 켄우드, 소니, 파이오니아 등 거인이 득실거렸고, 나중에 매킨토시도 참전할 정도였는데, 여기서 로텔과 같은 무명 브랜드가 선정되었던 것은 참 쇼킹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잡지도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밝히자. 당시 베스트 바이에 올라온 제품 중 2개가 실은 로텔의 공장에서 OEM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총 3개의 모델을 베스트 바이의 리스트에 올린 것과 마찬가지였다.
과감한 정책 수립
1970년대의 오디오 산업이 호황이었던 것은 맞는데, 문제는 지나치게 양적 팽창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소리는 뒷전이고, 그냥 외관을 멋지게 꾸미고, 많은 컴포넌트로 나눠서 보급하고(이것을 시스템 컴포넌트라고 부른다), 쓰잘 데 없는 버튼을 마구 배치하고, 스펙에 의존하는 데에 그쳤던 것이다.
로텔은 1979년에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오디오의 근본은 무엇인가? 음악의 재생이다. 다시 말해, 음악성이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때부터 정책이 바뀌어서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몰두하게 된다. 실제로 80년대에 나온 제품들은 무려 3-40년이 지나도 여전히 작동에 무리가 없다. 그만큼 튼튼하게 만들었고, 가격적인 메리트도 함께 고려했던 것이다. 그게 바로 성공의 요인이 되었다.
또한 생산이나 엔지니어링은 일본에서 하지만, 연구 개발과 부품 선정, 파이널 튜닝 등은 영국에서 하는, 이 회사가 갖고 있는 국제적인 감각을 최적화시킨 시스템을 고안해낸다. 바로 이 부분이 현재까지 로텔을 존속하게 한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1982년 말에는 이 체제로 만들어진 RA-820B라는 인티앰프가 큰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심지어 ⟨왓 하이파이⟩ 잡지에서 올해의 제품에 선정할 정도였다.
B&W의 파트너
또 이 시기부터 B&W와 본격적인 파트너십을 채결해서 함께 시장을 개척하고,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등, 멋진 파트너십을 이룬 바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B&W의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로텔과 좋은 매칭을 이룬다. 호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팬들에게 이것은 엄청난 선물이라 생각한다.

한편 1980년대 말부터 토모키의 아들인 밥 타치카와(Bob Tachikawa)가 본격적으로 가세해서, 뉴 로텔의 시대를 이끌어갔다. 밥은 미국 버지니아 대학 출신으로, 국제적인 비즈니스 감각이 탁월한 분이다. 그는 홈시어터 시장의 성장을 미리 예견하고,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매진했다. 덕분에 AV 프로세서, AV 리시버, 멀티채널 앰프, DVD 플레이어 등을 만들어냈는데, 이 전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현 사장은 피터 카오라는 분으로, 밥의 조카라고 한다. 전체 엔지니어 팀을 총괄하는 것으로 봐서, 피터는 이쪽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분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현재도 여전히 타치카와 가문이 로텔의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창업 60주년에 즈음해서 미치 시리즈가 나오고, 그 기술의 핵심을 이양한 이번 다이아몬드 시리즈가 론칭됨에 따라, 새삼 이 메이커의 내공과 음악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당연히 가격적인 메리트와 풍부한 기능이 접목된 제품들이어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간다.
전지전능한 인티앰프 RA-6000
우선 언급할 인티앰프 RA-6000을 보자. 요즘 유행과 관련해서 다기능이 눈에 띠지만, 각 기능들이 최적화되어 있고, 버릴 것이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서 가히 전지전능한 제품이라 할 만하다.

외관을 보면 전통적인 로텔의 디자인을 답습하고 있는데, 이전 제품들이 다소 슬림한 데에 반해 이것은 일단 당당하다. 오디오적인 관점에서 음질 중심으로 설계한 데다가 요즘 우리 애호가들이 원하는 기능을 충실하게 담아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몸체가 커진 것이다. 그 당당한 모습이 일단 눈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눈이 좋으면, 귀도 좋을 수밖에.
우선 출력을 보면, 4옴에 350W라는 스펙이 돋보인다. 이를 8옴으로 환산하면 대략 180~200W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인티앰프로서 매우 양호한 출력임을 알 수 있다.

내부를 보면, 섀시 안에 다시 섀시를 꾸민, 이중 구조가 돋보인다. 이너 섀시의 양쪽엔 당연히 방열핀이 가지런히 나 있다. 맨 앞부분에 커다란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가 보이는데, 별도로 밀봉 처리를 해놨다. 자기 누설이나 노이즈의 간섭을 억제하려는 조치로, 이 제품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 충분히 파악이 된다.
프런트 패널 쪽에는 각종 조절 장치가 부착되어 있고, 뒤의 입력단에 별도의 DAC 회로가 장착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모범적인 레이 아웃이 돋보이고, 당연히 내구성 면에서도 믿음이 간다.
RA-6000 스펙 둘러보기
본 기의 출력은 무척 양호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성 역시 추천할 만하다. 우선 MM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포노단을 장착하고 있다. 요즘 개인적으로 LP를 수집하고 있는 관계로 어느 시기가 되면 본격적인 턴테이블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므로 이런 앰프를 볼 때마다 포노단 유무는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비단 내 경우에만 해당되지는 않을 것이다. 있는 데 안 쓰는 것과 없어서 못 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다양한 디지털 입력단도 본 기의 강점이다. 중요한 DAC 칩은 텍사스 인스트루멘탈의 프리미엄 32/384 사양이 동원되었다. 또 룬 테스티드까지 구비되어 있다. USB를 통해 PC를 연결하면 무려 32/384까지 커버한다. 그 외 광, 동축 등이 지원되며, 앱트-X HD 급의 블루투스도 가능하다. MQA 파일까지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즉, 기본이 되는 인티앰프도 나무랄 데 없지만, 다양한 디지털 소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한 점은 크게 어필할 사항이라 본다. XLR 입력단이 있는 점 또한 고무적이다.
이 시대의 DAC 모습이란?
한편 이와 커플링되는 DT-6000 DAC로 말하면, 정확히는 CD 트랜스포트까지 가미된 정식 CDP다. 하지만 정통 CDP가 CD 재생이 주력이라고 하면, 본 기는 DAC가 주축이다. 여기에 CD를 읽을 수 있는 장치를 첨가한 것이다.

아마도 이제는 스트리밍 오디오가 대세이고 또 PC를 활용하는 분들이 많아진 탓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단품 CD 트랜스포트를 산다는 것은 현재 시장 상황을 볼 때 불가능에 가깝다. 그 부분까지 고려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한다. 아직도 CD는 주요한 음반 재생 매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다이아몬드 세트를 구비한다면, LP와 CD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또 TV를 비롯한 여러 디지털 디바이스와 스트리밍 오디오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마음이 든든할 것이다.

참고로 DAC 칩은 ESS Sabre ES 9028 PRO가 동원되었다. 매우 고사양의 칩으로, 무려 8채널분이 동원되었다. 즉, 레프트와 라이트마다 각각 4채널분의 DAC가 투입된 것이다. 이렇게 병렬로 DAC 칩을 연결하면, 음이 보다 스무스해지고 또 자연스러워진다. 이 정도라고 하면,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무척 만족할 만한 퀄리티를 기대해도 좋다. 또 이 DAC 칩 자체도 로텔에서 별도의 주문을 한, 일종의 커스터마이즈 한 제품이라고 한다. 더욱 기대가 된다.
고사양의 부품과 설계

본 기에서 제일 주목할 부분은 아날로그 출력단이다. 고집스럽게 풀 밸런스 설계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기를 앰프와 연결한다고 하면, 일단 XLR을 사용해야 한다. 왜 풀 밸런스 회로가 중요한지 분명히 깨달을 수 있다.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도 꽤 좋은 내용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자체 제작한 차폐 트랜스 기술을 더해서, 자력의 누수나 험을 대폭 줄였다. 또 효율이 좋고 사양이 높은 커패시터를 동원한 점도 결국 음질 면에서 큰 이득을 보게 했다. 모든 회로에 독립적인 절연 및 저 노이즈 전원을 공급하고 있으므로, 그 내용면에서 하이엔드 DAC가 갖는 장점을 충분히 습득하고 있다.
MQA, DSD 등 다양한 파일을 읽고 PCM은 32/384 사양까지 커버한다. 광, 동축 입력은 기본이고, 비동기식 USB 입력을 통해 PC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대에 단품 DAC를 만든다고 하면, 아마도 이런 방식이 제일 추천될 만하다고 본다.
본격적인 시청

본 다이아몬드 세트의 시청을 위해 동원한 스피커는 탄노이의 스털링 GR이다. 로텔과 탄노이 조합이 다소 생경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매력적인 음이 나와서 흥미로웠다. 참고로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사라사테 ⟨치고이네르바이젠⟩ 안네 조피 무터(바이올린)
- 차이코프스키 ⟨Sleeping Beauty⟩ 카라얀(지휘)
- 레이 찰스 ⟨Here We Go Again⟩ (with 노라 존스)
- 소니 롤린스 ⟨You Don’t Know What Love Is⟩
오랜만에 CD를 걸고 들으니 새삼 감회가 새롭다. 케이스에서 한 장, 한 장 꺼내서 듣는 재미가 각별하다.
바이올린 Anne-Sophie Mutter
지휘 James Levine
오케스트라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곡 Sarasate: Zigeunerweisen, Op.20
앨범 Carmen-Fantasie
첫 트랙은 사라사테. 일단 풍부한 중역대의 강력한 임팩트가 특징이다. 하지만 고역으로 치솟는 바이올린의 힘이나 음색도 전혀 훼손되지 않는다. 오히려 힘 있게 악단을 리드해가는 여제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지판을 짚는 손가락의 모습이 보일 정도로 섬세한 묘사가 일품이지만, 몰아칠 때 응집력을 갖고 가슴을 때리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탄노이가 갖고 있는 중후하면서 단정한 모습에 스피드와 다이내믹스를 더한 모습이다.
지휘 Herbert von Karajan
오케스트라 Berliner Philharmoniker
곡 Dornröschen Op. 66a - The Sleeping Beauty Op. 66a
앨범 Tschaikowsky: Ballettsuiten (Dornröschen · Schwanensee · Nussknacker)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일단 눈을 감으면, 넓은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많은 무용수들이 떠오른다. 다양한 악기가 공간을 휘젓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는 부분이 듣기에 좋았다. 그러다 주인공이 등장해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진 듯한 분위기 전환도 드라마틱 하다.
전체적으로 우수에 찬 듯한 분위기는 역시 차이코프스키답다. 확실히 탄노이와의 조합도 특별하며, 너무 해상도나 스펙 위주로만 가지 않는 점도 특필할 만하다. 역시 내공이 있는 메이커라는 느낌이다.
아티스트 Ray Charles, Norah Jones
곡 Here We Go Again
앨범 Genius Loves Company
레이 찰스와 노라 존스의 듀오는 마치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와 손녀딸이 함께 노는 것 같다. 싱싱하면서 당찬 노라가 등장해서 무대를 꽉 채운다고 하면, 이어서 등장하는 레이의 목소리는 정말 기적적이다.
젊을 때 발휘했던 성량이나 음색이 전혀 죽지 않았다. 요즘 폴이나 믹이내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와 비교하면, 거의 기적에 가깝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중간에 나오는 화려한 올갠 솔로. 정말 물결치듯 꿈틀거리면서 깊은 소울풍의 필링을 선사한다. 진한 느낌이지만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
아티스트 Sonny Rollins
곡 You Don’t Know What Love Is
앨범 Saxophone Colossus
마지막으로 롤린스. 느린 템포의 발라드지만, 근육질의 단단한 음이 남성미를 강하게 부각시킨다. 요즘에는 이런 파워풀한 연주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심연을 알 수 없는 고독이 순식간에 시청실을 장악한다.
확실히 중역대의 풍부한 질감과 에너지는 이런 연주에서 빛을 발하며, 옛날 녹음의 정취와 맛을 잃지 않고 있다. 이제 환갑이 된 로텔은 더욱 힘이 붙고, 싱싱하며 또 미래지향적이다.
결론
아직도 재생 미디어의 주역은 CD다. 또 시장에서 팔리는 앰프의 주력기 역시 인티앰프다. 따라서 인티앰프 & CDP의 콤비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단, 최신의 스트리머라던가 다양한 기능을 첨가시켜 정말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의 남도 정식이 나왔다. 전체적인 퀄리티가 높고, 정리가 깔끔해서 사용하기에 별 무리가 없다. 미치의 높은 기술력을 자연스럽게 이양 받았다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종학(Johnny Lee)
<저작권자 ⓒ 하이파이클럽(http://www.hificlu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