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더를 처음 사용해 봤던 12년 전, CD나 LP가 아니면 별달리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던 때에 음원파일과 스트리밍을 신뢰하고 감상할 수 있게 해준 최초의 제품이었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파일 재생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장비가 PC를 제외하고는 전무했었는데, 그 음질 차이가 심했다. 그리고 스트리밍은 아예 HIFI적인 음질로는 인정해 주기도 어려운 시기였다. 그렇지만, 오렌더로 재생한 음질은 거의 CD음질에 근접한 수준이어서 많은 HIFI 마니아가 오렌더를 선택하면서 CD소스가 적은 유저들도 다양한 음원파일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어떤 음악을 감상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도 덜게 되고, 원한다면 무궁무진한 음원 데이터를 이용하면서 무궁무진한 음악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최고의 품질을 과시하는 전세계 오디오 박람회 현장에서는 대부분 LP를 재생하거나 현존 최고급 CDP를 이용해서 음악을 재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오렌더를 사용하는 부스가 늘더니 하나의 박람회 행사에서 10~15개 혹은 20곳 가까운 부스에서 오렌더를 이용하여 음악을 재생하기에 까지 이르렀다. 그렇게 10여년동안은 오렌더에 비견될만한 경쟁 제품이 없었다.
그렇지만, 오렌더는 워낙 음질을 최우선했었기 때문에 그러한 음질을 위해 기능적인 부분은 다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5년여 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기능적인 부분이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CDP를 이용하던 시절에 CDP에 블루투스 기능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는 없었다. 그렇지만, 시장의 트렌드는 많이 바뀌었다. 수천만원 하이엔드 오디오 사용자가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는 시대가 되었고 TV와 디지털로 연결하는 것도 필수가 되었다.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와 다이렉트 Connect 기능도 사실상 필수가 되었다.
오렌더는 최근 1~2년 사이에 경쟁기종들과 기능적인 경쟁력을 맞추면서, 종합적인 상품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오렌더가 큰 결단을 하고 브랜드 이름과 디자인만 빼고 모든 것을 다 개혁시킨 신제품이 출시되었다.
바로 오렌더 A1000 이다.
먼저 오렌더 A1000 으로 할 수 있는 기능부터 알아보자

안되는 기능이 없게 되었다
기존 오렌더로 할 수 있는 기능은 모두 그대로다. SSD를 탑재한 캐싱 플레이도 그대로고 추가 하드디스크 탑재를 통한 음원파일 재생 기능도 그대로다. 오렌더가 다른 다양한 기능을 우선하는 제품들에 비해 음질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인 리눅스 기반의 OS도 그대로다. 안드로이드 방식을 활용하면 좀 더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건 음질 차이가 꽤 난다고 한다. 10년 이상을 걸치며 검증되고 업그레이드 된 오렌더 전용 앱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 크롬캐스트가 탑재되었다. UPnP, DLNA 와 거의 같은 개념의 기능이다.
이를 통해, TIDAL, Spotify, 멜론, 벅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재생앱에서도 오렌더 이용이 다이렉트로 가능하다.
# 최신 블루투스 기능 및 AirPlay2 를 탑재했다. 유튜브를 이 방식으로 재생하면 음질이 좋다.
# HDMI ARC 탑재로 TV 와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TV에서 유튜브 화면을 보면서 디지털 방식으로 오렌더에 유튜브 음향을 전송시켜서 감상할 수 있다.
# 최신 USB DAC 및 광/동축 DAC를 탑재하고 있다. PC나 노트북, 각종 멀티미디어 장비를 간편하게 디지털로 연결하여 오렌더의 DAC를 활용할 수 있다.
# 드디어 ROON 을 지원한다.
# TuneIn 라디오 앱으로 KBS 클래식 채널도 간편하게 감상 가능하다.
# 프리앰프 기능도 향상되었다.
# AKM AK4490REQ DAC칩을 듀얼로 2개 사용하여 왼쪽 채널과 오른쪽 채널을 분리해서 설계했다. 이것은 AK4490 보다 나은 부품이다.
이전에도 오렌더 제품을 이용해서 음악을 감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사용자마다 이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유튜브를 이용율도 굉장히 높아지면서 그에 관련된 기능이 무조건 필요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이제 가능해졌다.
거실에 있는 대형 TV에서 유튜브를 재생하고 오렌더를 이용해 좋은 음질로 유튜브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태블릿PC를 이용하는 것도 강력추천한다. 태블릿PC로 소파에서 유튜브나 영상을 감상하면서 블루투스는 물론 그보다 음질이 더 나은 AirPlay 방식으로 음질을 감상하는 것도 간편하다.
요즘 노트북 PC 들이 가격도 좋고 상품성들이 좋은데, 노트북과 USB DAC 방식으로 연결해서 다양한 소스를 이용하는 것도 아주 간편하다.
편리하고 대중적인 기능들이 대폭 강화되었지만, 고급 마니아를 위한 기능들도 여전히 최고다. 더 나음 음질을 위해서는 꼭 HDD에 음원을 저정해서 감상해 보기 바란다. 여전히 HDD 탈착이 가능하며 SSD 캐싱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장비보다 음질이 더 우수하다.
ROON도 지원하고 TuneIn 라디오 앱도 기본 탑재되어 있어서 음악 애호가들의 최애 음악 채널인 KBS 클래식 채널 감상도 간편하다. 뮤직서버 기능 뿐만 아니라 파워앰프를 직결해서 프리앰프로 사용함으로써 가격대비 더 뛰어난 고성능의 앰프 구성도 가능하다.
특히, 기능 뿐만 아니라, 음질의 튜닝 방향이 많이 바뀌었다.
AK4490REQ 2개를 이용한 좌우 분리 설계
그보다 중요한 것은 달라진 음질 튜닝이다

어쩌면 HIFI오디오 리뷰어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능이 개선된 것보다도 음질의 튜닝이 달라졌다는 점일 것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DAC칩이 고급칩이 아니라는 점은 일부 마니아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그렇지만, 기존 AK4490 을 리빌딩한 AK4490REQ 를 2개를 이용하여 좌측 채널과 우측채널을 독립 설계하여 채널 분리도나 해상력을 향상시켰다.
무엇보다도 음질의 경향, 음색이 달라졌다. 직전 버전의 경우는 선명도가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대신에 모든 대역이 평탄하면서도 밀도감과 에너지감이 좋은 음색이었다. HIFI적으로 균형잡히고 치우치지 않은 음색 밸런스이긴 했지만, 최근의 트렌드를 감안하자면 음의 이탈력이나 선명도에서 아쉬움을 나타내는 유저들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A1000 에서는 음색 튜닝을 하면서 오랜 시간을 할애하고 고민이 아주 많았다고 한다.
테스트해본 결과, 확실히 음색의 강한 맛도 향상되고 텐션감도 확연히 더 좋아지고, 중음의 이미징 표현력이나 명징함이나 해상력이나 채널 분리도도 상당부분 향상되었다. 언급하기가 다소 조심스럽지만, A200 에 비해 한결 더 중고음의 개방감이나 채널 분리도, 디테일함이나 명징함이나 정교함이 더 향상되었다. 그렇다고 오렌더가 고유하게 추구하는 음의 밀도감이나 탄탄한 대역 밸런스가 크게 가벼워진 것은 아니지만, 오렌더측에서 이 제품을 튜닝하면서 정말 많은 고뇌(?)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보다 중고음의 이탈력이 더 강해지면 음의 날림이 발생하면서 음의 밀도감과 중립성이 훼손될 것이다. 음의 밀도감이나 중립성이 훼손되면 음악적인 진중함이나 깊이감을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오렌더 A1000 은 그러한 HIFI 적인 진중함과 깊고 진한 음악성을 최대한 고집하면서 음을 밝게 개방시키고, 음을 가볍게 만들기 보다는 음을 정교하고 디테일하게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을 끓여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하자면, 음의 중립성이나 균형감과 대역간 에너지감 등은 동급 단연 최고다. 함부로 100점이라고는 못하겠고 95점을 줄만 하다. 그리고 중고음의 개방감이나 밝기, 이탈력, 선명도 등은 85점을 부여하고 싶다.
실망할 필요 없다. 개방감이나 선명도가 90점인 제품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제품의 음색 밸런스나 균형감, 대역간 에너지감과 진중한 질감 표현력은 70~75점이 될 것이다.
소스기는 혼자서 최종 음질을 결정하지 않는다
음질의 경향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작심하고 오렌더 A1000 에 대한 리뷰를 하기 전에 최종 테스트 하는 날이다. 리뷰라고 해서 모든 제품의 테스트를 비슷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제품의 테스트를 지금 날마다 15일간은 하고 있다.
사람의 청각을 이용한 음질의 확인이라는 것은 굉장히 불안정, 불완전한 감각기관이다. 환경 조건과 매칭 조건에 따라 음이 달라지는건 당연한 것이고, 컨디션에 따라서도 들리는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 그리고 유독 이번 오렌더 제품은 에이징에 의한 차이도 제법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제 들었던 음이 다르고 오늘 듣는 음도 또 조금 다른 것 같다.

Jimmy Sax – Drop it
Jimmy Sax 와 Ehrling 의 음악을 TIDAL 에서 좀 들었더니 비슷한 장르의 하우스 일렉트릭 장르의 음악들이 MY MIX 로 쫙 정리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음질 테스트를 위해 딱 한곡만 재생해 보라고 한다면, 이런 류의 청량감 있는 중고음과 순간적으로 다이나믹한 중저음이 함께 동시에 재생되는 곡을 재생하는 편이다. 음악 감상은 나중에 해도 된다. 소리의 특성을 먼저 파악해야 되기 때문에 오히려 오디오가 견뎌내기 힘든 조건의 음을 동시에 재생하는 음악이 좋다.
그럼으로 해서, 중고음의 청량감은 어느정도 되는지, 음의 이탈력이나 개방감은 어느정도인지, 그러면서도 순간적인 중저음의 다이나믹 특성은 어느정도인지, 저음의 탄성과 탄력, 얼마나 단단하게 재생되고, 빠르게 저음을 재생하면서도 저음이 엉키거나 벙벙거리는 경향이 있는지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중량감과 다이나믹, 그러면서도 순간적인 스피드 특성이 좋아야만 특유의 힙한 느낌과 탄력적이고도 강력한 느낌을 지저분하지 않고 답답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곡이다. 장르나 곡 자체가 취향이 아닐 수 있지만, 다시 말하지만 음악 감상을 하고 있는게 아니다.
이런 류의 곡을 탄력적이면서도 스피드감 있게 재생하지 못하면, 그 어떤 다른 장르에서도 음이 살짝씩 풀어지거나 벙벙거리거나 탱글탱글한 맛이 없이 가볍게 재생된다고 보면 되겠다.
오렌더 A1000 자체가 중저음이 상당히 골격감이 있으면서도 다이나믹하다. 이렇게 중저음의 중량감만 무겁게 만들어 놓고 탄력감이나 탄성, 스피드가 느려져 버리면 전형적인 답답하고 벙벙거리는 음이 되어 버리는데, 오렌더 A1000 은 아쉽지 않은 음을 내주고 있다. 오히려 앰프가 구현할 수 있는 다이나믹의 한계치를 20% 가량은 더 높여주고 있는 느낌이다. 매우 강력하면서도 근육이 옹골차게 쪼여진 음을 내는데, 곧 있으면 근육이 빵!! 하고 터져버릴 것 같은 느낌의 음을 내준다.
워낙 탄력적이고 탱글탱글하게 신나는 음을 내주고, 그 다이나믹한 음이 온몬의 피부와 가슴을 꾹꾹 눌러주는 느낌이어서 스트레스와 피로가 풀리는 느낌마저 든다. 여기서 좀 더 다이나믹과 강력하이 더해지면 내장이 토해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는 표현까지도 나오게 되는데, 전용 청음실이기 때문에 아파트의 경우는 동일한 느낌을 누리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거의 내장이 토해져 나오는 느낌에 도달하기 직전의 느낌이다.
이럴 때 또 중요한 것이 있다. 도대체 이런 느낌이 볼륨이 어느정도일 때 발휘되는지도 중요하다. 볼륨이 90DB 이 넘어가는 클럽에서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90DB 의 볼륨은 절대 불가능한데, 현재 오렌더 A1000 으로 재생한 음은 전용청음실 기준으로 81~84DB 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이정도 볼륨은 필자의 청음실에서 일반적인 수준이 평이한 볼륨 수준이다. 평상적인 볼륨에서도 다이나믹이 +2 정도 펑핑된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다만, 이렇게 중저음의 중량감이나 다이나믹이 좋은 소스기는 스피커와 앰프가 저음이 많은 성향일 때는 오히려 과도하게 중저음이 무거워질 수 있고 부스팅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기 바란다. 중저음이 다이니믹하고 탱글탱글함이 좋은건 장점이다. 그렇지만, 하이엔드적인 개념으로 그 저음의 스피드를 살려야지, 다른 매칭기기에서 저음의 양감과 무게감을 더 실어 버리면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원래가 나쁜건 없다. 나쁘게 되도록 매칭하고 세팅했기 때문인 것이다.

Diana Krall – A Case of You
좀 흔한 곡이지만, 여성보컬을 테스트하기에 이만한 곡도 없다.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촉촉함이 있어야 하며, 피아노 독주에 보컬밖에 없는 곡이지만 공간감과 입체감은 넓고 영롱하게 재생되어야 하는 곡이다.
최근 필자는 전형적인 하이엔드 제품의 테스트에 몰두해 왔었다. 그래서 그런지 중고음이 탁 트인 느낌은 확실히 하이엔드급에 비해서는 살짝 덜 하지만, 가격을 감안하면 단점이라고 할만한 정도는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해서 중고음이 탁 트인정도는 아니더라고 입방아에 올리지를 말았으면 한다.
중고음이 눈부시도록 개방적으로 트인 느낌은 100점 만점에 85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굳이 이게 90점이 꼭 넘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면 거의 필연적으로 중고음이 얇아지고 가벼워지고 하이톤으로 날리고 뜨는 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필자의 기준으로 이런 특성이 90점이 넘어가면서도 모든 것이 완벽하고 단점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모든 매칭기기의 가격이 2000만원은 넘어가야 가능한 수준이다. 그런데 오렌더 a1000 의 실제 판매 가격은 300만원대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칭찬을 하기 위해 이런 언급까지 하는 것이다. 1000~2000만원 제품 대비 85점이라는 이야기인 것이다.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오렌더 A1000 리뷰인만큼 비교대상을 A200 으로 정하고 A200 을 다소 박하게 평가하자면 동일한 특성을 70~75점 정도 평가할 수 있겠다)
대신에 매끄럽고 근사한 중음의 무드감은 90점 이상이다. 이런 특성이 좋기 위해서는 무조건 선명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A1000 의 음은 절대로 답답한 음은 아니다. 많은 정보를 재생하면서도 질감과 밀도감, 매끄러움까지 아주 우수한 음이다.
여성 보컬리스트가 입술과 입술을 떼면서 적당한 침이 묻어서 종종 느껴지는 촉촉한 찰기의 음이쫀득쫀득하게 느껴진다. 다이애나 크롤보다 더 보이시하고 진득한 음을 내주는 Chantal Chamberland 의 목소리에서는 엄청난 바디감과 묵직한 포만감과 감미로움을 느끼게 한다. 소스기기가 음색이 가볍고 밀도감이나 매끄러움이 부족한 기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드감이다.
힘을 빼고 노래를 부르지만 특유의 마력이 있는 목소리의 Patricia Barber 의 목소리도 어쩌면 음색이 가볍고 선명도만 좋은 기기로 재생하면 인스턴트적이고 가볍고 식상하게 들렸겠지만, 홀톤과 보드라움, 감미로움이 잘 살려서 재생된다.

Janine Jansen - Bach Concertos
클래식 음악 재생력을 확인하기 위해 스피커를 파인오디오와 베리티오디오로 바꿔서 테스트 했다.
한결 유연하고 섬세하며 촉촉하고 하모니컬이 풍부하게 표현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오렌더 A1000 이 다른 소스기에 비해 기본 게인값이 낮고 볼륨을 올렸을 때의 볼륨 스케일 간격도 낮다. 이것은 성능과는 무관하고 그만큼 다른 소스기에 비해 앰프로 보내주는 볼륨값이 낮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만큼 앰프에서 볼륨만 더 올려주면 되는 사항이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서 이런 특성이 더 도드라진다.
같은 음악이라도 한결 더 섬세하면서도 화사하고 유연한 음을 내준다. 음의 보푸라기가 더 많고 하모니컬하게 느껴진다.
클래식 음악을 재생했을 때, 음이 피곤하거나 음이 높은 톤으로 뜨는 경향이 없다. 아마도 이런 특성이 클래식 음악을 진중하게 감상하는데 있어서 오렌더 A1000이, 좀 더 밝은 톤이면서 좀 가벼운 음색의 기기보다 더 나은 부분이라고 할 것이고, 오렌더에서 튜닝하면서 그나마 고집스럽게 지키고자 했던 부분이었을 것이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가볍게 날리고 촐랑거리는 음이 아니고 클래식 음악이 좀 더 경건하면서도 진중하게 들린다. 특히 협주곡의 경우...
독주의 경우도 당연히 피아노 음이 가볍게 들린다거나 바이올린 음이 자극적으로 들리는 경향이 적다.
워낙 개인적으로 밝고 하모니컬이 풍부한 음을 좋아한다. 오렌더 a1000 의 음은 매우 균형잡히고 진중하며 깊이감있는 음이다. 클래식 음악에서도 독주 연주든 소편성 실내악이든 협주곡 관현악이든 상당히 균형잡히게 들려주며, 각 악기마다의 질감의 표현력도 가볍거나 단조롭지 않고 가볍지 않고 풍부하면서도 진한 질감표현력을 보인다. 이 느낌이 답답해버리면 오히려 단점이 되어 버리는데, 모든 대역의 차분함과 진중함을 유지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수준이 되었기 때문에 클래식에 장점이 되는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바이올린 연주곡을 음이 뻣뻣하게 들려서 자주 듣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피아노 연주곡을 훨씬 많이 듣는다. 그정도로 바이올린의 질감이 얇고 가볍고 피곤하게 들리는 오디오가 많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오렌더 A1000 으로 듣는 음은 전혀 뻣뻣하게 들리지 않고 가볍거나 얇지 않기 때문에 자극적이거나 뻣뻣하게 들리지 않아서 좋다.
앞서 순간적인 다이나믹도 좋다고 했지만 오히려 클래식 음악에서의 장중하고 중량감있는 저음의 표현력은 오히려 더 좋다. 단순히 양감만 많은 저음이라면 굳이 칭찬할 필요는 없지만, 뚝 떨어지는 저음의 중량감이나 품위도 일품이다.
협주곡의 경우도 여러가지 매칭으로 재생해봤지만, 클래식 음악에서는 선명도를 강화하면서 음의 자극과 킬칼한 자극을 감내하는 것보다는 오랫동안 감상해도 귀가 편안하고 포근하고 섬세하게 들리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A1000 으로 듣는 음이 답답하거나 밋밋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음색이 가벼워지고 얇아지는 것을 최대한 방어하면서 만들 수 있는 가장 품격있고 격조있는 음을 만들기 위한 최적의 밸런스라고 생각된다.
다만, 클래식 재생 비율이 높다면 과도하게 저음이 무거운 성향의 스피커는 피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더 좋겠다.
오렌더만이 누릴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장받으면서
기능적으로 대폭 확장된 생태를 누릴 수 있게 되다

과거에는 LP를 감상하고 싶으면 턴테이블을 구입해야 했다. 디지털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물리적인 구조와 설계 방식에 따른 음질 차이가 심했다. 그리고 세팅하는 것도 예민했다. 그나마 몇장 가지고 있는 LP를 종종 재쟁하기 위해서라도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몇백만원 하는 턴테이블을 구입해서 그 몇장의 LP를 종종 듣는 유저도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CD가 음악인들의 주 소스였는데, 소장 CD가 적어도 1000장쯤은 되어야 오디오나 음악 커뮤니티에서 음악 좀 듣는다고 소위 명함 좀 내밀 수 있었다.
그런데 오렌더가 출시됨으로 인해서 예컨데, 베토벤이나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이 마음에 든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같은 레퍼토리를 지휘자별로 골라 감상할 수 있고, 연주자별로 골라 감상할 수 있고, 시대별 출시 음반별로도 감상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걸 간편하게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방금 설명한 이 하나의 선택적 감상을 CD로 하자면, 협주곡 하나 골라서 듣자고 CD를 10장은 사야 될 수도 있다. 그것만으로 1년치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료를 넘는다.
오렌더와 같은 뮤직서버의 대중화로 턴테이블도, CDP도 심지어는 튜너도 구입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그럼으로 해서 수많은 오디오 유저에게 편의를 제공하게 되었고 오디오 인구가 더 늘어나는데 공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렌더 이후에는 이와 유사한 효과는 내는 더 다양한 기능들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엄밀하게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오디오 콘솔만 떼어다 HIFI 기기처럼 모양을 만들어도 오디오 플레이어가 완성되기 때문에 의외로 그러한 신제품들이 시장 진입을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로 인해 최근 HIFI 오디오 소스기들의 음질은 상당 부분 하향화 후퇴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의 음질은 100만원 내외 CDP만한 음질을 보장받기도 어렵다.
오히려 CDP라면 수십년에 걸쳐서 CDP의 기본만 되어도 음질이 보장된 상태였지만, CD를 이용하지 않게 되면서 기본 소스 자체가 CD보다 못한 소스를 이용하면서 소스에서의 음질의 보존이나 음질의 구현이라는 개념 자체가 많이 후퇴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는 플레이어 이야기를 하면서 음질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심각하게 이야기 하면 듣는 사람도 없는 그런 느낌이다. 자동차 이야기를 하는데 운동성이나 주행성능 이야기는 관심을 못 받고 옵션 이야기가 더 주목을 받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을 소비자 탓을 해서는 안되고 업계가 더 노력해야 되는 일이다.
그래서 오렌더 A1000 이 나오게 되었다.
오렌더 A1000 은 확실히 구형보다 모든 면이 더 낫다. 구형보다 신형이 더 낫다는 것이 굳이 불편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구형 사용자의 눈치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어쨌든 평가를 하는 입장에서 분명히 강조하자면, 구형에 비해 한결 나아졌다. 게다가 출시 가격도 오히려 더 저렴해져서 이제는 이 가격대의 진정한 레퍼런스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기능적인 부분은 딱히 설명할 것이 없다. 기능은 동일하게 구현이 되기도 해도 더 이상 설명할 것이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능적인 부분이 동일해졌다면, 그 다음은 음질을 따져야 될 때이다.
오렌더 A1000 은 단순히 유행에 따라 오락가락 하는 음질이 아니다. 이 표현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걱정되기도 하지만, 오렌더는 해당 가격대 소비자가 쉽게 반응하는 음질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 말은 음질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단순히 즉각적인 반응만 따진다면 힙합이 유행할 때는 힙합에 어울리는 음을 만들고 테크노 음악이 유행할 때는 테크노 음악에 어울리는 음을 만들면 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번 오렌더 A1000 의 음질 튜닝을 담당한 팀은 가장 신뢰할만한 오디오 전문가이며 오디오 마니아 출신이 튜닝을 했다. 그래서 이정도 가격대 제품을 사용하는 실제 오디오 마니아가 잠시 사용해 보고도 크게 지적당하지 않을만한 음색이지만, 오랫동안 사용할수록 더 아쉽지 않으면서 믿음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균형감과 진중함과 모든 대역에 걸친 포텐셜을 가진 음질로 완성되시켰다고 생각한다.
이 제품의 실제 판매 가격이 300만원대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걸 마치 하이엔드급 제품에 견주어서 어떻다고 평가할 필요는 없겠지만, 당분간 600~700 만원이 넘어가기 전까지는 이만한 제품이 흔치는 않을 것이다.
드디어 오렌더 생태계가 대폭 확장되었다. 그 오렌더 특유의 신뢰감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보장받으면서 기능적으로도 대폭 확장된 생태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가격까지 합리적으로 되었으니 적극 칭찬하고 싶다.
<저작권자 ⓒ 풀레인지(http://www.fullrange.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