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닉스의 CPU 쿨러 중에서 가장 성능이 높은 모델이 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420mm의 대형 라디에이터가 달린 수냉 쿨러인 ICEROCK MLD-420를 꼽을 겁니다. 반대로 가장 저렴한 모델을 찾는다면 MA-100이나 신제품인 ICEROCK MA-410 이 나올 테고요. 그럼 이 글의 주인공인 ICEROCK MA-600T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마이크로닉스 아이스락 시리즈 최초의 듀얼타워 듀얼팬 쿨러?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렇게 쓰면 너무 식상하고 뻔하지요. 개인적으로 ICEROCK MA-600T은 마이크로닉스의 CPU 쿨러 중에서 가장 전략적인 포지션을 잡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수냉 쿨러는 성능이야 의심할 게 없지만 장착이 부담되고 가격이 많이 싸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공냉 쿨러보다는 비쌉니다. 싱글 타워 쿨러는 조립이 간편하고 가격도 싸지만 하이엔드 CPU에 쓰기엔 성능이 부족하지요. ICEROCK MA-600T는 딱 그 사이에 위치한 제품입니다. 쿨링팬과 방열핀 타워를 2개로 늘려서 싱글 타워 방식의 공냉 쿨러보다 더 높은 성능을 내지만, 수냉 쿨러와 비교하면 장착이 훨씬 편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그리고 다른 듀얼 타워 쿨러에서 기대할 수 없는 MA-600T만의 특징이 하나 더 있는데요. 그건 바로 블랙, 화이트, ARGB LED, Non LED까지 4가지 조합을 준비해 모든 취향에 대비했다는 것입니다.
제품명 |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600T |
형태 | 듀얼 타워, 듀얼 팬 |
TDP | 250W |
전체 크기 | 140x120x154.mm |
무게 | 1070g |
보증 | 2년 |
쿨링팬 크기 | 120x120x25mm |
풍량 | 최대 75.81CFM |
풍압 | 1.98mmH2O |
베어링 | 라이플 베어링 |
팬 전원 | DC 12V 0.28A |
팬 속도 | 최고 1800rpm, +/- 10% |
방열판 크기 | 120x48x158mm |
히트파이프 | 구리 재질, 6mm 6개 |
핀 재질 | 알루미늄 |
베이스 플레이트 | 니켈 도금 |
호환 소켓 | 인텔: LGA 1700/115x/1200 AMD: AM5/AM4 |
색상 | 블랙, 화이트 aRGB, Non-aRGB |
참고 | 블랙: https://prod.danawa.com/info/?pcode=44906780 화이트: https://prod.danawa.com/info/?pcode=44906795 블랙 ARGB: https://prod.danawa.com/info/?pcode=44906876 화이트 ARGB: https://prod.danawa.com/info/?pcode=44906894 |
가격 | 블랙: 35,900원 화이트: 37,900원 블랙 ARGB: 38,900원 화이트 ARGB: 40,900원 (2024년 4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블랙, 화이트, ARGB LED, Non LED 중에 골라 보세요
화이트 시스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블랙과 화이트 버전을 함께 준비하는 쿨러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품 중 상당수는 쿨링팬 색깔만 바꾸고 다른 건 그대로 둬서 뜬금없이 팬더룩을 완성하는 가짜 광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ICEROCK MA-600T는 진짜 광기까지는 아니어도 진심으로 블랙과 화이트 버전을 준비했습니다. 쿨링팬 색이 다른 건 기본이고, 쿨러 상단 커버도 블랙과 화이트의 두 가지를 준비했으며, 2개의 쿨링팬을 연결하는 Y자 케이블까지도 색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어설픈 블랙이나 화이트가 아닌 진짜 블랙과 화이트 버전을 완성했습니다.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LED도 Non LED와 ARGB LED의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LED를 싫어하는 사람과 선호하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쿨링팬은 120mm 2개입니다. 92mm 짜리라면 굳이 타워형으로 세울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고, 140mm라면 케이스 호환성을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120mm는 성능과 장착 편의성을 모두 고려한 크기입니다. 라이플 베어링을 사용한 고성능 팬은 최고 1800rpm의 회전 속도에서 최대 풍량 75.81CFM, 최고 풍압 1.98mmH2O로 작동하며 이 때 소음은 33.26dB입니다. 쿨링팬의 모서리 4곳, 앞과 뒤에는 모두 8개의 진동 방지 고무 패드를 붙여 진동을 줄이고 소음을 낮춰줍니다. ARGB LED 모델의 경우 쿨링팬에 ARGB LED를 넣어 튜닝 효과를 높여줍니다. 전원과 ARGB LED는 모두 표준 규격으로 연결합니다.
2개의 120mm 구경 쿨링팬을 포함한 쿨러 전체의 크기는 140x120x154.5mm입니다. 높이가 154.5mm니 케이스 호환성을 크게 타지 않으며, 좌우 대칭이 아닌 비대칭 디자인으로 전원부 방열판과 간섭을 줄였습니다. CPU와 접촉하는 쿨러 베이스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히트파이프가 베이스 안에 겹쳐진 오버랩 터치 방식으로 설계되고, 표면은 니켈 도금 처리해 열 전달 효율을 높였습니다. 히트파이프는 6mm 구경 6개를 장착해 고성능 쿨러라 부를만한 자격을 갖췄습니다. 다수의 알루미늄 핀을 구성된 타워 최상단에는 히트싱크 커버를 씌워 열 분산을 도와줄 분만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시켰습니다.
박스 전면
박스 뒷면
박스 내부. 위에는 액세서리를 담은 작은 박스와 설명서가 있고요.
그 아래에는 쿨러 본체가 있습니다.
설명서 전면에는 구성품과 인텔 소켓의 조립 방법.
반대편에는 AMD 소켓의 조립 방법과 제품 안내문이 있습니다.
AMD 시스템용 조립 나사, 인텔 시스템용 조립 나사, 인텔 시스템용 백플레이트, 써멀 그리스, 쿨러 지지대, 쿨링팬 장착용 클립 4개, 쿨링팬 연결용 Y자 케이블.
듀얼 타워 히트싱크와 2개의 쿨링팬.
쿨링팬입니다. 여기에선 ARGB LED 모델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LED가 없는 일반 모델은 팬 날개와 프레임의 색을 똑같이 맞췄습니다.
뒷면. 라이플 베어링을 사용했으며 최고 속도 1800rpm에서 최대 풍량 75.81CFM, 최대 풍압 1.98mmH2O, 최대 소음 33.26dB로 작동합니다.
쿨링팬 전원은 4핀 단자로 연결하며, ARGB LED 모델은 ARGB LED 연결용 3핀 케이블도 함께 달려 있습니다.
쿨링팬 프레임에는 진동과 소음을 줄여줄 패드를 부착했습니다.
쿨링팬의 크기는 120mm
두께는 25mm로 평볌한 120mm 팬의 크기입니다.
이제 히트싱크입니다. 전원부 방열판과 간섭을 피하기 위해 비대칭 구조로 디자인됐습니다.
2개의 히트싱크를 달아 열 발산 면적을 늘렸습니다.
상단에는 쿨링팬 색상에 맞춰 히트싱크 커버를 부착했습니다.
바닥에는 니켈 도금된 베이스와 6개의 히트파이프가 보입니다.
히트파이프가 베이스 안에 완전히 들어간 오버랩 방식이라 깔끔해 보이네요.
베이스 부분의 크기는 메인스트림 데스크탑 프로세서의 히트 스프레더를 덮기에 충분합니다.
높이 154.5mm로 케이스 호환성이 뛰어납니다.
폭은 120mm 쿨링팬에 맞춰 120mm 그대로입니다.
쿨링팬은 클립을 양쪽에 걸어 고정합니다.
2개의 쿨링팬까지 포함한 길이는 154.5mm입니다. 일반적인 메인보드 소켓 영역 안에 넣기에는 충분한 크기입니다.
쿨링팬과 히트싱크를 포함한 모든 구성품의 무게는 1kg가 조금 넘습니다.
검은색 모델 위주로 사진을 직었지만 하얀색 모델도 구성은 똑같습니다.
히트싱크 커버, 쿨링팬, 쿨링팬 케이블, Y자 연장 케이블까지 모두 똑같은 색으로 맞췄습니다.
메인스트림 데스크탑 플랫폼을 위한 쿨러
지원 소켓은 인텔이 LGA 1700, 115x, 1200. AMD가 AM5와 AM4입니다. 하이엔드 데스크탑 플랫폼은 지원하지 않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출시된 메인스트림 데스크탑 프로세서 소켓은 다 지원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지원하는 소켓의 수는 적지 않지만, 사용하는 부품의 수를 줄여서 관리가 편하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인텔 소켓과 AMD 소켓에 사용하는 지지대와 나사만 따로 분리하고, 인텔 소켓은 통합 백플레이트를 사용하며 AMD 소켓은 메인보드 기본 백플레이트를 활용해서 장착합니다. 비대칭 방열판 디자인 덕분에 CPU 소켓 위의 전원부 방열판이나 아래의 M.2 슬롯과 간섭을 일으키지 않으며, 쿨링팬의 고정 위치도 임의대로 조절할 수 있어 CPU 소켓 측면 방열판이나 메모리 방열판에 걸릴 일도 없습니다. 또 2개의 쿨링팬을 하나의 포트에 연결하는 Y자 케이블과 써멀 그리스를 동봉해, 십자 드라이버만 있으면 다른 건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텔 메인보드는 보드 뒷면에 백플레이트를 먼저 꽂아야 합니다.
소켓마다 쿨러 홀 위치가 조금씩 다르기에 나사 위치를 맞춰 줘야 합니다. LGA 1200과 115x는 같은 규격을 사용합니다.
백플레이트 나사 위에 4개의 기둥을 꽂아줍니다.
기둥 위에 쿨러 조립용 플레이트를 올려줍니다.
4개의 나사로 고정합니다.
히트싱크를 올리고 2개의 나사를 번갈아가며 조여 고정합니다.
쿨링팬을 장착합니다.
케이블을 연결하면 조립이 끝납니다.
측면 방열판과는 간섭이 전혀 없습니다.
대형 방열판이 달린 메모리의 경우 쿨링팬을 조금 위로 올려서 달면 문제 없습니다.
소켓 상단 방열판과도 간섭은 없습니다.
CPU 소켓 아래 M.2 슬롯이나 그래픽카드 장착에도 문제 없습니다.
이제 AMD 차례입니다. 메인보드에 장착된 리텐션 가이드를 떼어냅니다.
그리고 AMD 소켓용 기둥을 꽂아줍니다.
쿨러 지지대를 올리고 조여줍니다.
당연히 써멀도 바르고
보호 스티커도 떼어냅니다.
히트싱크를 올리고 2개의 나사를 조여 고정합니다.
쿨링팬을 장착합니다.
이 시스템에 탑재된 DDR5 메모리는 방열판 위에 LED가 있어 높이가 다소 높습니다. 그래서 쿨링팬을 살짝 위로 올려 달았습니다.
메인보드 전원부 방열판이나 다른 부품과는 간섭이 없습니다.
ARGB LED 효과.
조립 후 떼어낸 쿨러입니다. CPU 위를 베이스로 완전히 덮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라이젠 7 7800X3D라면 듀얼타워는 써줘야겠지
테스트에는 라이젠 7 7800X3D 프로세서를 사용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게이밍 CPU일 뿐더러, 8코어 16스레드로 CPU의 기본 성능 역시 탄탄한 제품이지요. 또 평소엔 멀쩡한 척 하다가도 철권만 실행하면 애꿎은 VRAM 탓을 하며 뻗어버리는 경쟁 상대와는 대조적으로 전력 사용량도 낮은 편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이젠 7 7800X3D를 쓰기 위해서 CPU 쿨러에 크게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그 말이 틀리진 않습니다. 비싸고 거추장스러운 대형 일체형 수냉쿨러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번들 쿨러나 싱글 타워 쿨러로는 부담되는 게 현실입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AMD 번들 쿨러 중에 가장 고급형 모델인 레이스 프리즘과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600T를 비교했습니다.
시네벤치 2024 테스트에서 ICEROCK MA-600T와 레이스 프리즘의 CPU 성능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온도 차이는 적지 않은데요. ICEROCK MA-600T이 81.5도, 레이스 프리즘이 89.6도를 찍었습니다. 이제 짧은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면 케이스나 방 안 온도가 더욱 오를 것이고, 그럼 번들 쿨러 중에서는 최고의 성능을 내는 레이스 프리즘이라 해도 라이젠 7 7800X3D를 쾌적하게 사용하긴 어렵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온도 분만 아니라 소음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차이를 보여주거든요. 이 결과를 좀 다르게 해석하면 ICEROCK MA-600T의 경우 온도를 조금 더 높이는 대신 더 조용한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튜닝이 가능하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MSI 센터에서 회전 속도를 조절하며 테스트해 보니, ICEROCK MA-600T은 팬 속도를 무조건 높이는 것 보다는 50~75% 사이로 설정하는 것이 온도와 소음 대비 가장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테스트 환경입니다
CPU: AMD 라이젠 7 7800X3D
메인보드: MSI MPG X670E CARBON WiFi
메모리: DDR5-6400 32GB 듀얼채널
파워: MSI MEG Ai1300P PCIE5 80PLUS PLATINUM
삼성 970 EVO 512GB(운영체제 설치용)
마이크론 MX500 2TB SSD(게임 설치용)
윈도우 11 22H2
FPU 스트레스 테스트 20분 실행 시 온도. 레이스 프리즘은 팬 속도 50%에서 시스템이 꺼졌습니다. 13분에서 한 번 꺼지고, 다시 했을 땐 20분이 되자마자 꺼지더라고요. 그래서 50%에서 테스트했을 때 온도는 그래프에 넣었지만 25% 테스트는 하지 않았습니다.
쿨링팬 회전 속도. 레이스 프리즘 같은 번들 쿨러는 소음을 감수하고서라도 고속으로 회전해 성능을 확보하는데 비해, MA-600T는 2개의 쿨링팬을 넣어 한층 여유롭고 느린 속도로 회전합니다. 그래서 소음은 낮지만 성능은 낮지 않지요.
30cm 거리에서 소음 측정. 저속 설정에서는 두 쿨러의 회전 속도가 비슷하기에 소음도 비슷하지만, 고속에서는 차이가 벌어집니다.
아이들 시 온도
MSI 센터에서 최고 성능 모드로 설정하고 시네벤치 2024를 실행했을 때 온도. 이게 일반적인 상황에서 CPU 부하가 가장 높은 테스트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번들 쿨러보다 8도 가량 낮은 온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때 클럭은 200MHz 가까이 높게 나왔습니다.
시네벤치 2024 실행 시 소음
시네벤치 2024 점수
소음 테스트의 경우 주변 환경 소음이 섞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600T
2개의 히트싱크 타워와 2개의 쿨링팬을 갖춰 라이젠 7 7800X3D를 비롯한 고성능 프로세서를 냉각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높은 회전 속도에서 최고의 성능을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중간이나 그 이상에서 괜찮은 성능과 낮은 소음을 뽑아내도록 설정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냉 쿨러답게 장착과 사용이 모두 간편합니다. 또 블랙과 화이트, ARGB LED와 Non LED까지 조합해서 총 4가지 선택지가 있어 다양한 시스템과 취향을 만족시키며, 3만원 후반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에 가성비 역시 뛰어납니다. 번들 쿨러론 힘들고 수냉 쿨러는 부담되는 그런 조건에서 쓰기에 알맞은 가성비 쿨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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