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시스템에 끌리는 이유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검은색이 식상해서, 하얀색이 예뻐서, 백의민족이라서 등등 온갖 다양한 이유를 갖다 댈 수 있겠지만 내가 사겠다는데 이유가 뭐 중요한가요? 문제는 그 구성입니다. 화이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뭘 준비해야 할까요? 당연히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역시 예쁜 화이트 케이스입니다. 다른 부품은 몰라도 케이스가 하얀색이 아니라면 화이트 시스템이 아니겠죠. 그 다음에, 케이스에 따라서는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쿨러, 램도 하얀색으로 맞춰야 합니다. 측면 창이 없어서 안에 뭘 넣었는지 티가 안 나는 케이스라면 무슨 색이던 상관 없겠지만, 안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이는 측면 강화유리 패널이나 어항 디자인의 케이스라면 그 안에 넣는 부품들도 케이스만큼이나 신경을 써 줘야 합니다.
그런데 화이트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화이트 파워를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이실 건가요?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반문하실 분도 있겠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케이스에 따라서는 하단 커버에 구멍이 나 있어 어떤 색의 파워가 들어 있는지 뻔히 드러나 보이는 제품도 있고요. 파워를 하단 커버 안에 숨기는 게 아니라 다른 눈에 잘 띄는 곳에 장착하는 케이스라면 진짜 하얀색이 아니면 안 됩니다. 또 파워 본체야 하단 커버 안에 잘 숨기면 안 보이겠지만, 거기서 나온 케이블이 검은색이라면 팬더룩도 아니고 화이트라고도 말하기 힘든 애매하고 못생긴 시스템이 나올 겁니다. 그래서 겉모습만 대강 화이트 시스템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뼛속까지 진정한 화이트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면 파워까지 화이트로 맞춰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파워 시장에는 화이트 시스템을 위한 화이트 컬러의 파워가 많진 않습니다. 그리고 MSI MAG A850GL 화이트 80PLUS 골드 풀 모듈러 ATX 3.0 (PCIE5)는 그 흔치 않은 화이트 컬러의 파워 중 하나입니다. 또 흔치 않은 색상이지만 이미 검증이 된 제품이기도 합니다. 블랙 모델은 듀얼 컬러 12V2x6 케이블 디자인과 안정적인 성능을 지녔음을 이미 보여 주었고요. 하얀색이 다른 부품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도 MSI 프로젝트 제로 시스템에서 증명해 냈거든요.
제품명 | MSI MAG A850GL 화이트 80PLUS 골드 풀 모듈러 ATX 3.0 (PCIE5) |
규격 | ATX |
출력 용량 | 850W |
입력 전압 | 120~240V AC |
입력 전류 | 12A |
입력 주파수 | 47~63Hz |
전력 효율 | 최고 90%, 80+ 골드 인증 |
전압별 출력 | +5V 20A, +3.3V 20A. 110W -12V 0.3A. 3.6W +5Vsb 2.5A. 12.5W +12V 싱글 레일 70.5A 846W |
케이블 종류 | 풀 모듈러 |
제공 케이블 | ATX 24핀 1개, EPS 4+4핀 2개, PCIe 6+2핀 4개, SATA 8개, 듀얼 컬러 PCIe 5.0 16핀 1개, MOLEX 4개 |
주요 기능 | 듀얼 컬러 12V2x6 케이블 디자인 DC to DC 모듈 설계 |
쿨링팬 | 120mm 유체 베어링 팬 |
제품 크기 | 140x150x86mm |
PFC 회로 종류 | 액티브 PFC |
보호 회로 종류 | OCP, OVP, OPP, OTP, SCP, UVP |
참고 링크 | https://prod.danawa.com/info/?pcode=28607840 |
가격 | 148,400원(2024년 5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색상은 화이트
이 파워를 고르는 이유를 고르라면 역시 외관이 절반은 먹고 들어갈 겁니다. 우선 색상이 하얀색입니다. 파워 본체는 물론이고요. 케이블까지 다 하얀색입니다. 케이블과 파워의 커넥터 부분과 쿨링팬은 검은색이긴 한데, 팬이야 어차피 그릴 안에 있으니 안 보이고요. 커넥터나 뒷면 전원 스위치는 디자인 포인트를 주기 위한 선택이라 여겨집니다. 다른 부품과 결합하는 연결 부위는 눈에 잘 띄지 않기도 하고요. 그리고 작습니다. MSI는 1300W 파워도 아담한 크기를 유지하는 회사인데 그보다 용량이 더 작은 850W를 크게 만들리가 없겠죠. 이 파워의 길이는 140mm이며 모든 케이블이 분리되는 풀 모듈러 디자인을 채택했기에, 파워 공간이 비좁은 케이스에도 넣고 케이블을 정리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박스 전면.
박스 뒷면.
박스 내부.
전원 케이블과 조립용 나사. 파워가 하얀색이니까 나사도 밝은 색으로 넣어줬네요.
MSI MAG A850GL 화이트 80PLUS 골드 (PCIE5)
길이 140mm. ATX 폼펙터.
무게는 1.4kg가 조금 넘습니다.
측면의 제품 로고.
모든 케이블이 분리되는 풀 모듈러 디자인.
AC 전원 입력과 전원 스위치.
120mm 구경 쿨링팬.
제품 정보.
12V2x6는 듀얼 컬러
전용 가방를 꽉 채운 케이블로 눈을 돌려 봅시다. 앞서 말한대로 풀 모듈러 디자인이라서 24핀 ATX와 8핀 CPU 보조전원 같은 필수 케이블까지 전부 분리되어 있고요. 하나만 빼고 전부 납작한 플랫 디자인 케이블이라, 선정리 공간이 좁은 케이스에서도 깔끔하게 선을 정리하고 옆판을 쉽게 닫을 수 있습니다. 하나만 빼고라고 한 이유는 지포스 RTX 40 시리즈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의 필수 조건인 PCIe 5.0, 12V2x6 케이블은 플랫 디자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신 12V2x6 케이블은 듀얼 컬러 디자인을 사용했습니다. 단자 끝 부분에만 노란색을 넣어, 케이블을 끝까지 제대로 끼우지 않으면 노란색 부분이 보이도록 고안했습니다. 그래서 불완전한 커넥터 체결로 인해 그래픽카드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가능성을 줄였습니다.
850W라는 대용량에 어울리는 다양한 케이블을 제공합니다.
ATX 24핀.
파워 쪽은 10+14핀으로 나눠서 연결하며, 메인보드 쪽은 20+4핀으로 분리됩니다.
길이는 60cm 쯤 됩니다.
EPS 케이블 2개입니다. CPU 보조전원이지요.
8핀이지만 4핀 2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래서 8핀 2개를 쓰는 하이엔드 메인보드부터 8+4핀은 물론, 4핀 하나만 쓰는 보급형 메인보드에도 연결 가능합니다.
길이는 80cm 쯤 됩니다.
지포스 RTX 40 시리즈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의 필수품인 12V2x6 케이블입니다.
이거 하나로 600W의 전력 공급이 가능합니다.
길이는 60cm고요.
이렇게 핀을 완전히 감싼 형태의 단자가 접촉 면적을 넓어서 더 안정적이라는 글이 있었지요.
끝 부분을 눈에 잘 띄는 노란색 부품을 사용했습니다. 커넥터를 끝까지 제대로 끼우면 노란색이 보이지 않지요.
PCIe 보조전원 케이블 2개입니다.
케이블 1개에 2개의 PCIe 6+2핀 단자가 있으니 총 4개의 PCIe 보조전원 포트에 연결 가능합니다.
케이블 길이는 첫 번째 포트까지가 65cm, 두 번째 포트가 75cm입니다.
SATA 케이블은 2개입니다.
커넥터 부분.
하나의 케이블에 총 4개의 SATA 포트가 있습니다. 길이는 각각 50cm, 70cm, 85cm, 100cm입니다.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몰렉스 케이블입니다.
고전적인 4핀 몰렉스 단자와 4핀 FDD 전원 단자가 있습니다.
각 단자까지 길이는 각각 70cm, 80cm, 90cm, 105cm이며 가장 마지막에 FDD 포트가 달려 있습니다.
안은 이렇게 생겼어요
안을 열어보면 120mm 구경의 팬이 보입니다. FDB 베어링을 사용해 소음이 낮고, 파워 내부의 온도를 낮춰서 안정성을 높여줍니다. 내부 디자인의 핵심은 액티브 PFC와 DC to DC 컨버터입니다. 모두 전력 효율을 높여주는 기술이기에, 이 파워처럼 80+ 골드 인증을 받았다면 당연히 탑재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싱글 레일 설계도 있습니다. CPU부터 그래픽카드까지 +12V의 사용량이 갈수록 늘어나다 못해 사실상 파워에서 공급하는 전력의 상당수를 차지하다보니, 아예 파워 차원에서 모든 전력을 +12V에 몰빵해서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6종의 보호 회로를 탑재했습니다. OCP 과전류 보호, OTP 과열 보호, OVP 과전압 보호, OPP 과전력 보호, UVP 저전압 보호, SCP 단락 보호입니다.
FDB 베어링의 쿨링팬.
쿨링팬의 크기는 120mm.
파워 내부입니다.
플라스틱 보호판 뒤로 벌크 캐패시터와 액티브 PFC 회로가 보입니다.
반대편에는 EMI 필터와 필터 캐패시터, 방열판이 보입니다.
AC 전원 입력에 붙은 EMI 필터.
벌크 캐패시터와 액티브 PFC 컨버터 회로.
브릿지 정류기와 컨버터 회로에 붙은 방열판.
수직으로 세운 기판에는 모듈러 케이블을 연결하는 단자가 있습니다.
컨트롤러 칩.
빼곡히 서 있는 캐패시터와 방열판.
하이엔드 시스템은 850W부터
현존하는 그래픽카드 중 파워의 고혈을 가장 많이 빨아먹는 존재인 지포스 RTX 4090은 850W 이상의 용량을 지닌 파워를 쓰라고 권장합니다. 그러니까 이 파워라면 현재 나온 그래픽카드는 아무리 큰 거라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소리 되겠습니다. 여기에선 당장 쓸 수 있는 부품 중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쓰는 조합인 코어 i9-13900K와 지포스 RTX 4070 Ti 시스템에서 테스트를 했는데요. 최고 전력 사용량은 757W로 850W의 용량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또 CPU와 GPU에서 동시에 풀로드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해도 전압의 변동 폭은 크지 않고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스트레스 테스트 동안 측정된 소음도 44dB로 조용한 편이라, 하이엔드 시스템을 안정적이고 조용하게 쓰기에 충분한 파워라 보여집니다.
아래 환경에서 20분씩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코어 i9-13900K
MSI MPG Z790 엣지 TI 맥스 WIFI
DDR5-6400 32GB 듀얼채널
NVIDIA 지포스 RTX 4070 Ti SUPER
SATA 6Gbps SSD
윈도우 11 21H2
AIDA64 스트레스 FPU. 전력 사용량 446W. 12V 변동폭은 0.59%
AIDA64 스트레스 FPU+GPU. 전력 사용량 707W. 12V 변동폭은 1%
Furmark. 전력 사용량 398W. 12V 변동폭은 0.2%
Furmark+CPU 번. 전력 사용량 740W. 12V 변동폭은 1%.
Furmark+AIDA64 스트레스 FPU. 전력 사용량 757W. 12V 변동폭은 0.2%
MSI MAG A850GL 화이트 80PLUS 골드 (PCIE5)
850W의 넉넉한 용량에 +12V 싱글레일 설계와 +12V 가용률 99%로 하이엔드 그래픽카드가 제 실력을 내도록 받쳐줍니다. 여전히 말 많은 RTX 40 시리즈의 안정성 문제는 듀얼 컬러의 12V2x6 커넥터로 해결했습니다. DC to DC 컨버터와 액티브 PFC를 통해 80+ 골드 인증의 높은 효율을 자랑합니다. 모든 케이블이 파워에서 분리되는 풀 모듈러 설계이고, 넉넉한 커넥터로 확장성을 확보했으며 플랫형 케이블로 깔끔한 시스템 조립을 돕습니다. 무엇보다 본체와 케이블의 색상이 전부 하얀색이라 화이트 시스템에 잘 어울립니다. 깔끔한 하얀색 디자인과 높은 성능을 모두 지닌 파워를 찾는 분들에게 알맞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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