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9세대 코어 CPU부터 내놓은 내장 그래픽없는 'F' 시리즈 모델이 13세대까지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히 AMD도 내장 그래픽없는 라이젠 7000 시리즈 모델을 내놓을 것인가 하는데 쏠렸다.
인텔이 'F' 시리즈를 내놓은 것은 당시 공급 물량 부족 이슈 타파 의도가 컸기에 평가가 좋지만은 않았지만, 어차피 외장 그래픽 카드를 쓰는 사용자는 조금이나마 싼 가격에 같은 성능의 제품을 살 수 있기에, 있어서 나쁘지 않은 제품이라는 쏙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기존에는 폐기해야 했지만 별도 라인업으로 소매시장에 내놓으며 물량 공급 이슈 해결과 실적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으니,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인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AMD도 라이젠 5 7500F를 통해 내장 그래픽 코어가 빠진 'F' 시리즈 출시 행렬에 동참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라이젠 5 7500F는 라이젠 5 7600와 동일한 6코어 12스레드 구성의 메인스트림급 CPU이며, 베이스 클럭과 부스트 클럭 차이도 단 100MHz에 불과하다. 라이젠 5 7600F라 불러도 되겠지만 성능을 좌우하는 동작 클럭이 차이를 보이는 때문인지 현재의 라이젠 5 7500F라는 이름이 부여되었다.
그래픽 코어가 제외되고 동작 클럭이 낮아진 만큼 제품 가격도 살짝 조정이 이뤄졌는데, 근본 모델이랄 수 있는 라이젠 5 7600의 공식 가격(MSRP)인 229 달러보다 무려 50달러나 낮은 179달러로 책정되었다.
가격에 민감한 메인스트림 제품군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가격 차이인데다, MSRP 196달러인 인텔의 코어 i5-13400F와 직접 경쟁하는 만큼 이들의 비교가 빠질 수 없는 법.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일상적인 PC 사용 환경과 게임 성능을 위주로 비교했다.
20만원 초반대 메인스트림 CPU, 라이젠 5 7500F vs 코어 i5-13400F
라이젠 5 7500F와 코어 i5-13400F의 가격 차이는 17달러에 불과하고, 인텔 CPU 성능의 핵심인 P-코어도 동일한 6코어 12스레드 구성이라 직접 경쟁하는 포지션이다.
인텔쪽 P-코어와 비교했을 때 베이스 클럭과 부스트 클럭은 라이젠 5 7500F가 여전히 빠르고, L3 캐시 용량도 더 많은지라 E-코어까지 활용하지 않는 작업에서는 라이젠 5 7500F의 성능이 더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일한 DDR5의 경우 지원 클럭 차이가 크지 않지만 라이젠 5 7500F 쪽이 더 빠른 만큼 전반적인 성능은 더 유리할 것으로 기대되며, TDP 자체는 동일해도 최대 전력 스펙이 낮은 것도 주목할만 하다.
앱 실행 속도와 화상 회의, 워드 프로세서, 스프레드 시트, 웹 서핑과 같은 일상적인 PC 작업과 랜더링 작업 같이 CPU 이용율이 높은 전문 작업 등, 전반적인 PC 사용 경험을 간단히 살펴보는 PCMark 10 테스트 결과를 정리했다.
전체적으로 라이젠 5 7500F의 성능이 좋게 나왔다. 대체로 CPU 코어 활용도가 낮은 만큼 P-코어에 대응하는 코어의 속도가 더 빠르고 캐시도 더 많은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코어 활용도가 높은 DCC 테스트도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준 것은 솔직히 의외였는데, 시스템 메모리 클럭을 라이젠 5 7500F와 코어 i5-13400F 모두 공식 지원 클럭보다 높은 DDR5 6000MHz로 높여 테스트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자료 공유 과정에서 압축 프로그램은 여전히 필수인 만큼 PCMark10에 이어 무료 압축 프로그램인 7-zip의 성능을 측정했는데, 부스트 클럭이 더 빠른 라이젠 5 7500F가 7-zip 싱글 스레드 테스트는 물론 멀티 스레드 테스트에서도 더 높은 성능을 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젠 5 7500F의 온도와 전력 특성은 어떤지도 점검해 봤다. 당연히 동일한 쿨러가 사용된 결과로, 라이젠 5 7500F가 소비전력은 낮지만 온도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 보호 및 발열 발산에 사용된 IHS의 영향으로 판단되며, 라이젠 5 7500F를 사용할 때는 쿨러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라이젠 5 7500F의 게임 성능은 어떤지, 먼저 3DMark CPU 프로파일 테스트를 통해 점검했다. 게임 엔진의 CPU 스레드에 따른 성능을 측정하는 것으로, 4스레드까지는 라이젠 5 7500F의 성능이 높지만 8스레드에서는 살짝 역전되었고, 16스레드 및 최대 스레드 테스트는 코어 i5-13400F가 더 좋은 성능을 내준다. 라이젠 5 7500F가 6코어 12스레드 모델인 만큼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다.
그렇다면 실제 게임에서의 성능은 어떨까? CPU 성능 비교가 주 목적인 만큼 각 게임의 프리셋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프리셋 보다 한단계 낮은 프리셋을 적용했고, 그래픽 프리셋이 적용되지 않는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3의 경우 세부 옵션을 같은 규칙을 따라 조절했다.
테스트 그래픽 카드는 라데온 RX 7900 XT 레퍼런스 버전과 기사 작성 시점에서 최신 버전 드라이버인 RSAE 23.7.1을 설치한 상태로 진행했는데, 라이젠 5 7500F가 전체적으로 더 좋은 성능을 내준다.
테스트 게임 중에서 유일한 예외가, 수많은 외계 생명체들의 기지 습격을 방어하는 시나리오의 리프트 브레이커의 CPU 벤치마크 결과인데, 이 결과도 성능 차이가 약 2.5프레임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동급 성능으로 판단된다.
더 높아진 경쟁력의 메인스트림 CPU, 라이젠 5 7500F
라이젠 5 7500F 내장 그래픽 코어가 빠지고 동작 클럭이 100MHz 낮아진 것을 제외하면 라이젠 5 7600과 동일하면서도 가격은 무려 50달러나 낮아졌다. 외장 그래픽 카드를 필수로 사용하는 게이머, 그 중에서도 메인스트림 게이머를 위한 인텔의 코어 i5-13400F를 겨냥해 그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되었다.
테스트에 쓰인 그래픽 카드가 AMD의 최신 하이엔드 모델인 라데온 RX 7900 XT인 만큼 그 하위급 그래픽 카드에서는 성능 차이가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실제 테스트 결과를 보면 라이젠 5 7500F은 확실히 매력적이고, 일상적인 PC 성능 역시 만족스러운 새로운 강자다.
한편, 라이젠 7000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그래픽 코어가 통합된 IO 다이와 CPU 코어로만 구성된 CCD가 결합된 MCM 구조인 만큼, AMD가 의지만 있다면 3D V-캐시 제품군을 포함한 전 라인업으로 'F' 시리즈를 확대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AMD의 'F' 시리즈는 라이젠 5 7500F로 끝날 것인가 확대되어 나갈 것인가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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