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품 관련하여 제품 박스나 메뉴얼 등을 관심있게 살펴보면 종종 '제품 사양은 성능향상을 위해 사전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PC 관련 부품 중에는 CPU나 그래픽 카드, 메인보드 등에서 '리비전'을 통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버그나 안정성 개선, 기능 혹은 비용 최적화를 위해 같은 역할의 다른 부품 교체 등 여러 방향으로 사양 변경이 이뤄진다.
리비전은 외형과 성능, 기능면에서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거의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메인보드의 경우 리비전에 따라 바이오스가 호환되지 않아 내부적으로 다른 제품으로 취급되는 경우까지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 따라서는 리비전에 민감한 경우가 있다.
후기 리비전 모델은 보통 소비자들의 반응을 참고하는 만큼 극한 환경을 감안한 초기 리비전 모델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대신 가격 면에서 유리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마침 게이머들의 제 1 관심사인 그래픽 카드 중에서, 하이엔드 모델인 지포스 RTX 4070 Ti를 쓴 기가바이트의 지포스 RTX 4070 TI AERO OC V2 제이씨현 모델이 초기 모델(편의상 V1 모델로 구분)과 동시 판매 중인 것이 눈에 띄었다.
V2 모델로 아예 별개 모델임을 천명하고 있지만, 동일한 GPU 클럭과 거의 차이없는 외형을 감안할 때 일반적인 의미에서 리버전 모델로 볼 수 있으며, V2 모델의 시장 가격은 약 2만원 저렴하게 형성 중이다.
이 두 모델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 번 뜯어 보았다.
동일한 듀얼 바이오스, 차이는 쿨링 솔루션
먼저, 제품 분해없이 확인할 수 있는 두 제품의 차이를 비교해 봤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Ti AERO OC V1과 V2 모델은 OC 바이오스 기준 동일한 부스트 클럭과 메모리 구성을 갖췄고, 출력포트 구성 및 제조사인 기가바이트의 권장 PSU 출력 또한 동일하다.
차이라면 제품 크기면에서 V2 모델이 조금 작아져 케이스 호환성이 좋아졌고, 바이오스의 전력 세팅이 20W 낮아져 수동 오버클럭 한계치가 조금 불리해졌다는 정도에 그쳐,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Ti AERO OC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는 일반적인 환경에서 V1 모델과 V2 모델은 오차 범위내의 동급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크기가 줄어듬에 따라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Ti AERO OC V2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는 스크린 쿨링 면적이 줄어들고, 쿨링팬 지름도 100mm에서 90mm로 작아졌다. 게다가 V1과 V2로 별개 제품으로 취급되는 만큼 기본 적용된 바이오스는 두 제품이 다르므로, 실제 성능이나 전력 소비, 쿨링 세팅등은 다를 수 있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Ti AERO OC V1/ V2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의 눈에 띄는 외형적 차이인 크기는 쿨링 솔루션에서 기인하는 만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해해 봤다. 일단 V1 모델의 경우 히트파이프를 넓게 편 '베이퍼 챔버'가 쓰인 반면, V2 모델은 일반적인 구리 플레이트를 이용한 것이 차이다.
정확하게 수치화 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쿨링 솔루션의 크기가 줄어든 만큼 방열 면적도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때문에 방열 성능은 V1 모델이 조금 더 뛰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Ti AERO OC V2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에는 V1 모델보다 1개 더 많은 8개의 히트파이프가 사용되었다.
V1과 V2의 별도 모델로 구분되지만,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Ti AERO OC V1/ V2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는 동일한 PCB에 동일한 전원부 구성을 갖췄다. 전원부를 구성 중인 DrMOS는 V1 모델에 SiC654A(50A)가, V2 모델에는 BLN3 마킹된 AOZ5311NQO-03(55A)가 쓰였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Ti AERO OC V2 제이씨현, 작은 크기에 더 좋은 성능
두 제품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스펙의 모델이며, 쿨링 솔루션이 핵심 차이인 만큼 이들을 먼저 측정해 봤다. 아이들 상태에서는 거의 동일하며, 3DMark Time Spy(DX12)와 Speed Way(DX12 Ray Tracing)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측정한 결과 V2 쪽이 GPU 온도와 소비전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V2 모델의 온도가 더 높긴 하지만 그 차이가 5℃에 미치지 못하고, 전력 차이도 15W 정도로 크지 않은 만큼 더 높다. 이때 상대적으로 온도와 전력 소비가 높았던 타임 스파이 스트레스 테스트의 팬 RPM은 두 제품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V1 모델에 쓰인 팬이 100mm로 더 큰 만큼 더 많은 풍량을 발생, 결과적으로 더 뛰어난 냉각 성능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제품간 성능 차이는 있을까? 기본적으로 스펙이 동일한 만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스트레스 테스트 기간 GPU 클럭은 V2 모델이 60MHz서 75MHz 더 빠른 수준을 유지했다.
그덕에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Ti AERO OC V2 제이씨현 모델의 성능이 조금이지만 더 좋게 나왔고, 프레임 안정성은 두 모델이 0.2% 차이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크기 빠른 성능,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Ti AERO OC V2 제이씨현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Ti AERO OC V2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는 V1 모델에 비해 크기가 작아진 만큼 발열이 높아졌고, 소비 전력도 소폭 높아졌지만, 반대 급부로 조금 더 나은 성능과 동급의 성능 유지율을 보여주면서도 더 나은 시장 가격, 더 나은 시스템 호환성을 제시한다.
어느쪽에 우선 순위를 두냐에 따라 구매자의 선택이 갈리겠지만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4070 Ti AERO OC V2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는 단순 리비전이 아닌 별도 제품으로 분류할 정도로 서로간에 특징이 뚜렷한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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