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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플래그십 모델인 지포스 RTX 4090을 시작으로 메인스트림급인 지포스 RTX 4060까지 출시하는 동안, AMD는 플래그십 모델 라데온 RX 7900 XTX와 RX 7900 XT, 그리고 메인스트림 모델인 라데온 RX 7600 3종을 출시하는데 그쳤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무주공산이된 라데온 RX 7900 XT와 RX 7600 사이에 무혈입성했고, 게이머들은 선택의 폭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도 AMD가 8월 하순 게임스컴에서 라데온 RX 7800 XT와 라에돈 RX 7700 XT를 발표하며 안녕을 고하게 되었다.
새로운 라데온 RX 7000 시리즈 2종의 특징과 아키텍처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사로 다뤘던 만큼, 본 기사에서는 핵심만 간략하게 요약하고 바로 성능 점검에 나서겠다.
참고 기사 :
라데온 RX 7800 XT와 라데온 RX 7700 XT 발표
RTX 4070과 RTX 4060 Ti 사이 가격, RX 7800 XT의 정체성은?
라데온 RX 6800/ RX 6800 XT/ RX 7800 XT/ RX 7900 XT(좌 -> 우)
게임스컴에서 발표된 라데온 RX 7000 시리즈 2종 중, 이번 기사의 주인공으로 간택된 라데온 RX 7800 XT는 여러모로 복잡한 모델이다.
제품명만 보면 RX 6800 XT의 후계기지만 기본 GPU 구성은 라데온 RX 6800의 후속기고, 사용된 코어의 종류를 비교하면 RX 6700 시리즈의 후계기다.
RX 6800 시리즈의 후계기로 본다면 최소 80달러에서 최대 150달러 가격이 인하되었고, RX 6700 시리즈의 후계기가라면 20달러(RX 6700 XT) 가격이 인상 혹은 50달러(RX 6750 XT) 인하 모델이다.
이에 따라 라데온 RX 7800 XT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서는 GPU 기본 구성이 동일한 RX 6800의 후계기로 두고 평가하겠다. GPU 클럭과 VRAM 클럭, TBP가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RDNA 아키텍처 차이에 따른 성능 변화를 판단하기 적합한 관계이기에 이러한 판단을 내렸다.
이렇게 보면 라데온 RX 7800 XT는 업그레이드된 2세대 RA, 새롭게 추가된 AI 가속기를 탑재하였고, 전력 사용량이 소폭 증가했다. 스펙상 인피니티 캐시용량은 절반으로 줄었지만,RDNA3 아키텍처는 L1/ L2 캐시 용량 증가 및 캐시 시스템 개선을 통해 RDNA2 대비 유효 대역폭을 최대 2.7배 늘려 상쇄했다.
앞서 출시된 라데온 RX 7900 XT(X)는 4K, 라데온 RX 7600은 Full HD 게이머 대상 제품인 만큼, 새로 출시된 라데온 RX 7800 XT와 라데온 RX 7700 XT는 그 사이 포지션 모델에 어울리게 QHD 게이머 대상 모델이다.
4K보다는 덜하지만 QHD 역시 메모리 대역폭과 VRAM 용량이 중요해지기 시작하는 환경인 현실이라, 라데온 RX 7800 XT와 라데온 RX 7700 XT는 경쟁 모델보다 더 넓은 메모리 인터페이스와 VRAM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캐시 구조를 개선해도 VRAM에 비해 극히 미약한 용량은 수 GB를 요구하는 최신 게임의 VRAM 요구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Full HD와 비교할 때 QHD 부터는 VRAM 용량과 메모리 인터페이스 축소가 급격한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라데온 RX 7800 XT의 256bit 16GB, RX 7700 XT의 192bit 12GB VRAM 스펙은, QHD 게이밍 그래픽 카드라는 정체성에 어울리는 결정이다.
AMD 특유의 라데온 RX 7800 XT 레퍼런스 디자인
라데온 RX 6800/ RX 7800 XT/ RX 7900 XT(좌 -> 우)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라데온 RX 7800 XT는 AMD의 레퍼런스 디자인 모델이다. 디자인 자체는 상위 모델인 라데온 RX 7900 XT와 큰 차이가 없지만, 라데온 RX 6000 시리즈와 RX 7900 XT(X)에 포함되었던 USB Type-C 포트(DP Alt 모드)가 일반적인 DP 포트로 교체된 모습이 눈에 띈다.
당초 그래픽 카드에 쓰인 USB Type-C 포트는 VR 헤드셋 연결의 편의를 위해 고안된 것이지만 PC VR 시장이 정체된 상황인데다, VR 경험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하이엔드급 모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편, 라데온 RX 7800 XT는 상위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히트파이프의 모습이 방열핀 사이로 확인되고, 쿨링팬도 트리플 구성에서 듀얼 구성으로 변화해 전력 효율(발열)에 자신감을 보여준다.
라데온 RX 7800 XT 레퍼런스 디자인의 무게는 약 1.1kg으로, 약 1.5kg인 RX 7900 XT와 RX 6800 XT, 약 1.38kg인 RX 6800보다 가벼워 그래픽 카드 및 메인보드의 물리적 안정성 또한 뛰어나다. 이 무게는 AMD에서 경쟁 모델로 포지셔닝한 지포스 RTX 4070 FE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본격적인 성능 확인에 앞서 라데온 RX 7800 XT의 발열과 전력 소모량을 측정했다. 해당 특성 측정에는 FurMark 1.36.0의 4K 8xMSAA 스트레스 테스트를 이용했다.
라데온 RX 7800 XT의 온도는 트리플 쿨링팬이 쓰인 라데온 RX 6800와 비슷한 수준이라, GPU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을 감안하면 전력 효율이 더 좋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전력 효율이 좋아진 것과는 별도로 전력 효율이 성능에 투입되면서 소비전력 자체는 소폭 높아져 살짝 아쉽다. 라데온 RX 7800 XT의 소비전력은 대략 RX 6800과 RX 6800 XT 사이에서 RX 6800쪽에 조금 더 가까운 수준으로 판단된다.
FSR3의 AFMF 선재 대응, 안티 랙+ 효과는?
AMD는 라데온 RX 7800 XT, 라데온 RX 7700 XT 발표와 함께 프레임 보간 기능이 결합된 FSR 3, 게임 경험 최적화를 위한 HYPR-RX 기술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아직 FSR 3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새로운 게이밍 경험 기술 중 드라이버단에서 조절할 수 있는 HYPR-RX 및 안티 랙+가 눈에 띈다.
HYPR-RX는 FSR을 드라이버 단에서 구현하는 RSR, 동적 해상도 조절 기능인 라데온 부스트, 레이턴시 감소를 위한 안티 랙을 원클릭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기술로,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프레임 생성 기능과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HYPR-RX는 AMD 소프트웨어의 '게임 - 그래픽' 옵션에서 해당 프로파일을 클릭하면 RSR과 안티랙, 라데온 부스트 세 가지 기능을 동시에 활성화해준다. 리뷰용 드라이버가 설치된 본 테스트 시스템에서는 선명 효과 75, 라데온 부스트의 최대 해상도 변화도 50%가 적용되었다.
한편, HYPR-RX를 구성하는 옵션 중 안티 랙+ 가 추가되어, 향후 업데이트 예정인 프레임 보간 기술 AFMF(AMD Fluid Motition Frame)을 대비하고 있는데, 새로운 기술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여줄지 사이버펑크 2077을 통해 간단히 점검했다.
참고로 안티 랙+ 단독 적용은 안되고 사전에 안티 랙(지연 방지)을 활성화 해야 하며, 안티 랙 단독 적용은 여전히 가능하다.
4K 네이티브 해상도(+울트라 프리셋)을 기준으로 안티 랙과 안티 랙+ 적용 유무에 따른 레이턴시를 측정했을 때, 안티 랙과 안티 랙+ 옵션에 따른 레이턴시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HYPR-RX를 적용했을 때는 RSR(FSR 품질 대응 QHD 인게임 해상도 적용)과 라데온 부스트에 따른 성능 향상과 함께 레이턴시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RSR과 라데온 부스트만 적용했을 때와 비교하면 안티 랙/ 안티 랙+ 유무에 따른 레이턴시 감소는 확인할 수 없었다.
테스트 게임이 제한적인데다, 안티 랙+ 자체가 당초 FSR 3의 AFMF(프레임 생성)에 따른 레이턴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임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안티 랙+의 효과를 단정하긴 어렵다.
따라서 안티 랙+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향후 FSR 3 구현 게임 출시 또는 HYPR-RX의 AFMF 통합 업데이트 후 추가 테스트가 필요할 것이다.
AMD 라데온 RX 7800 XT 성능은 어느급?
AMD 라데온 RX 7800 XT의 성능 테스트는 AMD 라이젠 9 7950X 기반 시스템에서 진행되었다
메인보드는 AGESA 1.0.0.7 코드 기반 바이오스를 입힌 ASRock X670E Pro RS 디앤디컴, 메모리는 DDR5 6000MHz 16GB*2 구성의 V-Color Manta DDR5-6000 CL36 XSKY RGB 패키지 제이씨현, 파워서플라이는 프랙탈 디자인 ION GOLD 850W 서린씨엔아이, CPU 쿨러는 다크플래시 트위스터 DX-360 V2.6 ARGB 투웨이 모델을 썼다.
참고로, 라데온 RX 7800 XT의 비교군 중 라데온 RX 6800 XT는 제품 가격이나 GPU 스펙상 직접적인 비교군이 아닌만큼 실제 게임 성능 테스트에는 제외했다. 동일 아키텍처의 비교군인 라데온 RX 6800이 있는 만큼 대략적인 성능 유추가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3DMark에서만 참가한다.
라데온 RX 6800 XT의 직접적인 성능 확인은, 출시 당시 진행된 보드나라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일반적인 3D 게임 성능 우열을 비교할 때 사용하는 3DMark Time Spy와 Fire Strike GPU 점수를 정리했다.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라데온 RX 7800 XT는 RX 6800보다 확실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며, 라데온 RX 6800 XT에 근접한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상위 모델인 라데온 RX 7900 XT에는 확실히 미치지 못하고, AMD가 경쟁 모델로 점찍은 지포스 RTX 4070 보다도 좋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결과다.
라데온 RX 7800 XT의 레이 트레이싱 성능 자체(RayTracing Feature Test)는 라데온 RX 6800 XT에 살짝 미치지 못하지만, 더 적은 RA를 갖췄음에도 동급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데서 RDNA3 아키텍처의 개선된 점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레이 트레이싱 게임 테스트인 포트 로얄과 스피드 웨이 테스트 결과를 보면, 라데온 RX 7800 XT가 라데온 RX 6800 XT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이브리드의 한계 때문인지, 라데온 RX 7800 XT의 레이 트레이싱 게임 성능은 경쟁 모델로 점찍은 지포스 RTX 4070보다는 성능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다행히 순수한 레이 트레이싱 성능은 약 60% 수준으로 측정되었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약 85% ~ 92% 정도로 줄어들었다.
크로스플랫폼 레이 트레이싱 성능 체크를 위해 3DMark 에서 업데이트된 솔라 베이(Solar Bay) 테스트도 스피드 웨이 및 포트 로얄과 거의 비슷한 성능 관계를 보인다. 라데온 RX 7800 XT의 성능이 라데온 RX 6800 XT와 동급인 것도 마찬가지.
가성비 좋은 QHD 게이밍 카드
레이 트레이싱이나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게이머들 사이에 흔히 '깡성능'이라 불리는 옵션에서의 게임 성능을 먼저 정리했다. 각 게임의 최고 그래픽 프리셋을 적용했고, 사이버펑크 2077은 기본 프리셋에서 활성화된 업스케일링 옵션은 수동으로 비활성화하고 측정한 결과다.
사이버펑크 2077과 블루 프로토콜처럼 차이가 큰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인 결과는 라데온 RX 7800 XT와 지포스 RTX 4070의 성능이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라데온 RX 7800 XT의 가격(MSRP)이 100달러 낮은 만큼, 가성비가 높다는 AMD의 발표에 부합하는 결과다.
참고로, 9월 26일 DLC 팬텀 리버티 출시를 앞둔 사이버펑크 2077의 깡성능은 라데온 RX 7800 XT가 더 좋게 나온 것이 눈에 띈다.
위 차트는 '깡성능' 확인 테스트 조건에서 레이 트레이싱 옵션 지원 게임의 해당 옵션을 최고로 적용한 결과다.
라데온 RX 7800 XT의 성능이 살짝 높게 나타난 포르자 호라이즌 5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3DMark 레이 트레이싱 결과와 같이 지포스 RTX 4070이 라데온 RX 7800 XT보다 더 좋은 성능을 내준다.
각 게임의 최고 품질 그래픽 프리셋과 최고 품질 레이 트레이싱 옵션에, 마지막으로 업스케일링 기술(품질) 옵션을 더한 결과를 정리했다. 업스케일링 기술은 각 그래픽 카드 진영에서 개발한 것을 우선 적용했다.
즉 지포스 RTX 4070은 DLSS(3), 라데온 계열은 FSR을 적용하였고, FSR을 지원하지 않는 셰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의 경우 인텔 XeSS을 적용해 라데온 그래픽 카드의 테스트를 수행했다.
사이버펑크 2077, 라챗 앤 클랭크, 포르자 호라이즌 5 모두 DLSS 3를 지원, 업스케일리을 적용했을 때 확실히 지포스 RTX 4070이 라데온 시리즈보다 뛰어난 성능을 내준다. 특히 사이버펑크 2077과 라챗 앤 클랭크는 라데온 RX 7900 XT의 성능도 뛰어넘고, 셰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에서는 거의 동급 성능을 기록했다.
레이 트레이싱 구현 방식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최소한 이번 세대에서까지는 동급 모델끼리의 레이 트레이싱 경험은 여전히 지포스 계열이 우수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QHD 게이밍 카드 경쟁 시대
스팀 하드웨어 통계를 보면 여전히 가장 많은 게이머가 Full HD 화면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Full HD 게이머 겨냥 최신 그래픽 카드인 라데온 RX 7600과 지포스 RTX 4060 모두 Full HD용이라기에는 성능이 차고 넘친다.
이처럼 메인스트림급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상승하면서 QHD 해상도에서 즐기는 게이머도 늘어나는 추세로, AMD 발표에 따르면 2022년 6월부터 2023년 6월 사이 1년 간 스팀의 QHD 게이머 비중도 44%나 증가했다.
앞서 출시된 라데온 RX 7900 시리즈로 UHD 해상도를, 라데온 RX 7600으로 Full HD 해상도 게이머를 공략 중인 AMD가 이번에 내놓은 라데온 RX 7800 XT가 바로 QHD 해상도 게이머를 노린 제품이다.
앞서 테스트 결과에서 그동안 무주공산으로 영향력을 넓혀오던 지포스 RTX 4070 시리즈를 상대하기 위한 제품이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가성비를 제공하는 것도 AMD의 발표에 이어 이번 테스트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되었고, 전 세대 동급 모델인 라데온 RX 6800과 비교해 RDNA3 아키텍처의 개선된 전성비와 레이 트레이싱 성능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QHD 게이머라면, 라데온 RX 7800 XT는 확실히 전세대 동급 모델인 라데온 RX 6800보다 매력적인 선택이고, 지포스 RTX 4070와 비교해도 고민되는 선택이 될 것이다.
한편, 라데온 RX 7800 XT의 레이 트레이싱 성능은 여전히 경쟁 모델보다 아쉽지만, 라데온 RX 6800 XT 급으로 높아져 업스케일링 기술과 결합하면 즐길만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AMD는 새로운 라데온 RX 7000 시리즈와 함께 프레임 보간 기술이 결합된 FSR 3 출격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서로 다른 게임 경험 기술을 클릭 한 번으로 적용할 수 있는 HYPR-RX, FSR 3 프레임 보간에 의한 레이턴시 저하 방지를 위한 안티 랙+ 기술도 공개하며 게임 경험 개선에 노력하고 있음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이번 기사에서 테스트된 그래픽 카드의 종합적인 성능 비율을 라데온 RX 6800 기준(100%)으로 정리했으니, 라데온 RX 7800 XT 평가에 참고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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