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CPU에 열을 식혀주기 위해 3열 수냉 쿨러를, PCIe 4.0/ 5.0 NVMe M.2 SSD에는 방열판을, 그래픽 카드에는 대형 쿨러가 달린 모델을 찾곤 한다. 여기에 이들 부품의 냉각 솔루션 만큼이나 중요한 부품이 있으니, 바로 부품을 보호하는 동시에 열을 식혀줄 차가운 외부 공기를 흡입하는 동시에 더워진 내부 공기를 배출하는 케이스다.

각 부품의 전력 효율이 좋아지고 있기에 단순히 생각한다면 그만큼 전기 소비와 열도 낮아져야 하지만, 제조사들이 높아진 전력 효율을 성능에 투자하기 때문에 정작 제품 차원에서는 높아진 전력 효율을 체감하기 어렵기에, PC 이용자들은 오늘도 효과적인 쿨링 솔루션을 찾아 해맨다.

PC 부품의 냉각 총괄이랄 수 있는 케이스 제조사들도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있는지라 보다 효율적인 냉각 구조를 도입하고 있는데, 요즘 유행하는 구조가 바로 전면 패널 전체를 통풍구로 삼는 일명 메시 구조다.

이번에 살펴볼 케이스인 잘만 아이스버그 MS (블랙) 또한 메시 구조로 냉각 성능 개선을 꾀한 케이스로, 약 2년 반 전인  2021년 3월 경 출시된 아이스버그의 개선판이다. 잘만 아이스버그 MS (블랙)은 단순히 메시 패널을 더한데 그치지 않았는데, 어떤 점들이 더 개선되었는지 알아보겠다.

전면 메시 패널, 더 많아진 ARB 팬과 허브로 사용자 개성 표현도 OK

잘만 아이스버스 MS (블랙)은 초반에 이야기한 것 같이 전면 패널 메시 디자인으로 바꾸고, 전면 140mm 쿨링팬도 1개에서 3개로 늘려 외부 공기 흡기 능력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작인 아이스버스는 전면 패널 측면만 메시로 되어 있어 흡기량에서 굳이 비교가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차이가 있다.

전면과 후면의 140mm 팬 모두 ARGB 지원 모델로 교체되어, 측면 강화유리 패널을 통한 ARGB LED 튜닝을 즐기고자 하는 PC 이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나중에 다시 확인하겠지만, 잘만 아이스버그 MS (블랙)에는 4개의 ARGB 팬의 ARGB 패턴과 색상을 제어하기 위한 허브도 갖춰져 있다.

해당 허브는 총 여섯 개의 4핀 쿨링팬 커넥터와 여섯 개의 ARGB 커넥터를 갖췄고, 메인보드나 다른 ARGB 허브등과 연동하기 위한 4핀 팬 커넥터와 ARGB 커넥터, 허브에 연결된 쿨링팬과 ARGB LED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위한 SATA 전원 커넥터도 갖췄다.

잘만 아이스버그 MS (블랙)은 전면 메시 패널로 바뀌면서 냉각 성능이 강화되었지만, 그만큼 외부 먼지 유입량도 늘어나 장시간 이용시 내부가 지저분해지거나 쌓인 먼지에 의한 쇼트 등의 부작용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케이스 전면패널 상단으로 쉽게 뽑아 청소할 수 있는 먼지 필터도 기본 제공된다. 물론 먼지 필터가 있다해도 먼지 유입을 완전히 막을 수 없는 만큼, 주기적으로 본체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잊지 말자.

상단 I/O 포트는 전원/ 리셋 버튼과 함께 총 다섯 개의 USB 포트(USB 3.0 x2/ USB 2.0 x2/ USB 3.2 Gen2 Type-C), 오디오 잭, LED 버튼이 제공된다. LED 버튼을 짧게 누르면 기본 허브의 동작 패턴과 색상이 순차적으로 변환되며, 길게(약 2~3초) 누르면 메인보드나 별도로 연결된 ARGB 허브로 제어권이 넘어간다.

수직 그래픽 카드 장착, 무거운 그래픽 카드도 OK

잘만 아이스버그 MS (블랙) 후면에는 배기를 위한 140mm ARB 쿨링팬 1개가 기본 제공되며,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와 같이 7개의 PCI 슬롯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튜닝을 위해 그래픽 카드를 수직 장착하기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수직형 확장 슬롯도 세 개나 갖췄다.

PSU는 하단 장착 방식을 쓰고 있지만, 보통 케이스 측면 패널을 열고 그쪽으로 장착하는 방식과 달리, 디자인상 후면 고정 가이드를 풀어 PSU와 결합 후 후면으로 밀어 넣는 방식이 적용되었다.

잘만 아이스버그 MS (블랙)의 내부 모습을 보면, CPU 소켓과 전원부, 메모리 슬롯 영역을 아우르는 대형 홀을 갖췄다. 메인보드를 장착한 상태서도 무리없이 어지간한 CPU 쿨러 고정용 백플레이트를 장착할 수 있다.

타워형 CPU 쿨러는 최대 185mm, 그래픽 카드 길이는 최대 390mm를 지원하며, 전면 패널쪽 프레임에는 수랭 쿨러용 라디에이터 최대 360mm 규격을 고정할 수 있다. 36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때는, 하단 PSU 장착부 파티션에 숨겨진 3.5" 베이 프레임과 간섭되지 않도로 위치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잘만 아이스버그 MS (블랙)은 그래픽 카드 수직 장착을 위한 라이저 카드 고정용 홀과 스페이스가 제공되지만, 아직 메인보드 확장슬롯에 바로 연결하는 수평 장착 방식이 대중적인 만큼 사용자가 별도로 스페이서를 고정해야 한다.

수평형 장착 시에는 그래픽 카드 무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메인보드 확장 슬롯 또는 그래픽 카드 인터페이스 손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높이 조절이 가능한 지지대가 기본 제공되고, 그래픽 카드(PCIe) 보조전원 커넥터(케이블)을 메인보드 하단쪽으로 돌리지 않고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별도의 홀을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3.5" HDD도 넉넉한 사이드 패널 공간

잘만 아이스버그 MS (블랙)의 메인보드 장착 프레임쪽 패널(정면 기준 우측)을 오픈하면 케이스 I/O 포트 및 ARGB 팬 허브 연결등을 위한 각종 케이블과 하단 PSU 장착 공간, 2.5"및 3.5" 베이 고정 프레임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ARGB LED 팬 허브는 메인보드 노출 부위와 일부 영역이 겹치므로 시스템 조립시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고,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ATX PSU는 프레임 구조상 하단 측면으로 장착되지 않으므로, 케이스 후면의 프레임을 분리해 PSU에 공정 후 밀어넣는 방식으로 장착한다.

참고로 잘만 아이스버그 MS (블랙) 하단 HDD 베이 유지시 최대 270mm, 탈거시 최대 390mm 길이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케이스 전면에 36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하거나, HDD 베이를 가장 우측으로 옮기는 등 구성 요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달라지니, 시스템 구성 전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잘만 아이스버그 MS (블랙)은 PSU 하단 장착 방식인 만큼 PSU 냉각팬으로 빨려들어가는 이물질을 걸러내기 위한 먼지 필터도 당연히 갖추고 있다. 하단 HDD 베이는 손나사 두 개를 이용해 미리 배치된 나사홀 위치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각 모서리에 비틀림 방지를 위해 중간에 고무 댐퍼를 끼운 고정 나사가 따로 있어, HDD 베이를 고정해야할 위치가 애매하다면 중앙의 손나사 이용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하단 PSU 장착부에는 트레이 방식으로 3.5" 또는 2.5" HDD나 SSD 고정 베이가 위치해 있는데, 필요에 따라 위치를 변경하거나 분리할 수 있고, 메인보드 확장슬롯 부분에는 2개의 3.5" 또는 3개의 2.5" HDD나 SSD 고정용 플레이트가 제공된다.

PSU 장착부의 스토리지 고정 트레이는 3.5" 규격 고정시 좌우로 벌린 후 올려놓고 다시 조여주는 방식으로 손쉽게 고정할 수 있고, 2.5" 방식은 확장 슬롯 위치의 플레이트와 같이 나사를 이용해 고정해야 한다.

고성능 PC를 시원하게, 잘만 아이스버그 MS (블랙)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와 갈수록 좋아지는 성능에 발열이라는 부담을 안고가야하는 PC 사용자에 고민은 깊어만 간다. 이런 고민에 대응하려는 관련 제품 제조사들의 고민도 깊어지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잘만 아이스버그 MS (블랙)은 이처럼 효율적인 냉각 환경이 필요한 PC 이용자를 위해 전면 메시 패널로 교체한데다 전면팬도 1개에서 3개로 늘려 보다 강력한 냉각 효과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소소한 변화지만 VGA 보조전원 커넥터(케이블) 정리 편의성을 위한 추가 홀도 갖췄고, 최대 여섯 개의 쿨링팬과 ARGB 장치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허브로 최신 튜닝 유행을 따르고자 하는 사용자의 요구에도 부합한다.

기존 버전에서 제공되었던 그래픽 카드 수직 장착용 슬롯과 높낮이 조절 가능한 그래픽 카드 지지대도 유지되고, 최대 다섯 개의 USB 포트를 제공해 다수의 주변 기기를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전면 메시 패널 도입, 기본 제공되는 쿨링팬의 갯수 및 ARGB 지원 업그레이드, 관련 허브 추가, VGA 보조전원 커넥터(케이블) 관련 커버 프레임 교체 등으로 인해 가격이 인상되긴 했지만, 기사 작성 시점인 9월 초 기준 그 차이가 약 2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140mm ARGB LED 팬의 시장 가격을 생각할 때 딱 쿨링팬이 추가된 만큼의 가격 차이로 본다면 업그레이드에 대한 가치로 납득될 수준이다.

더 강력해진 냉각 성능과 편의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잘만 아이스버그 MS (블랙). 냉각 성능과 편의성, 튜닝을 모두 고려했을 때 충분히 만족스런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