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노트북이나 미니 PC 등이 아무리 좋은 성능을 내준다해도, 같은 시대 동급 데스크탑에 비하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메모리와 SSD/ HDD와 달리 이들 모바일 제품군은 성능의 핵심 부품인 CPU와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들 부품의 성능 부족을 느낀다면 전체를 업그레이드해야 했지만, 외장 그래픽 박스(eGPU)가 등장하면서 썬더볼트 3 이상 규격을 지원하는 노트북이나 미니 PC는 모바일 그래픽 카드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데스크탑용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요즘은 각종 어플리케이션, 동영상 편집과 3D 랜더링, AI 학습 등 각종 고부하 작업에서 그래픽 카드가 활용되기에 그래픽 카드만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도 노트북이나 미니 PC 전체를 교체하지 않아도 되기에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게다가 외장 그래픽 박스는 단순히 더 고성능 그래픽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노트북과 미니 PC서 부족하기 쉬운 I/O 포트, 특히 다수의 USB 포트를 추가 제공해 캡처 카드나 외장 스토리지 장비,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 기기 확장의 편리함까지 제공한다.

이번에 살펴볼 기가바이트 어로스 지포스 RTX 4090 D6X 24GB 게이밍 박스 (GIGABYTE AORUS 지포스 RTX 4090 D6X 24GB Gaming Box) 제이씨현 모델은 현존 최고 성능의 게이밍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RTX 4090을 품은 게이밍 박스 제품이다.

데스크탑용 지포스 RTX 4090과 850W PSU의 결합

기가바이트 어로스 지포스 RTX 4090 D6X 24GB 게이밍 박스 제이씨현(이하 어로스 RTX 4090 게이밍 박스)는 이름 그대로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를 통해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PC와 연결해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박스 전면 중앙에는 어로스(AORUS) 아이콘이, 우측 하단에는 USB 3.1 Type-C 포트가 배치되어 있다. 어로스 아이콘은 썬더볼트를 통해 호스트 시스템과 연결되면 ARGB LED가 점등하며, 기가바이트의 GCC(Gigabyte Control Center) 앱을 이용해 동작 패턴과 색상을 조정할 수 있다.

기가바이트 어로스 지포스 RTX 4090 D6X 24GB 게이밍 박스 제이씨현에는 현재 일반 소비자 대상 그래픽 카드 중 플래그십 모델인 지포스 RTX 4090의 데스크탑 모델이 탑재되어 있고, 그에 맞춰 엔비디아가 권장 출력으로 제시한 850W 출력의 PSU가 사용되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지포스 RTX 4090의 권장 PSU 출력은 'PC 본체' 기준(라이젠 9 5900X)인 만큼, CPU와 시스템 메모리, SSD 등 기본적인 데스크탑 PC의 주변 기기 전력을 고려할 필요가 없는 만큼 본 제품에 탑재된 850W PSU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스펙이다.

덕분에 USB PD 3.1 100W 출력 기능까지 갖췄는데, 출력 스팩이나 모델명이 표기되지 않아 정확한 출력 스펙은 알 수 없지만 기가바이트에서는 90% 이상의 효율을 발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후면에는 지포스 RTX 4090의 출력 포트(DP x3/ HDMI x1)와 이더넷 포트, USB 3.1 Type-A 포트 (2ea), 호스트 시스템과의 연결을 위한 썬더볼트 3(USB Type-C) x1, 제품 전원 제어를 위한 리셋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기가바이트 어로스 지포스 RTX 4090 D6X 24GB 게이밍 박스 제이씨현의 전면과 후면을 제외한 4면에는 모두 통풍구가 구성되어 있다. 외부 공기의 주요 흡입 경로인 양 측면에는 손쉽게 분리할 수 있는 먼지 필터가 탑재되어 있다.

발열 배기 역할을 하는 상단에는 먼지 필터가 없지만 손쉽게 패널을 분리해 청소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하단에는 미끄럼 방지 고무 재질 피트로 밀리지 않게 했다. 약간의 공간을 제공해 흡기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지만, 측면과 상단에 비해 바닥과 매우 근접하기에 다른 부분보다 상대적으로 냉각 기여분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기가바이트 어로스 지포스 RTX 4090 D6X 24GB 게이밍 박스 제이씨현의 양 패널을 분리하면 제품의 핵심 부품인 지포스 RTX 4090 그래픽 카드, 추가 I/O 기능과 제어를 위한 PCB, 전력 공급용 PSU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중 그래픽 카드는 GPU와 VRAM, 전원부 일체형 구리 플레이트를 통해 흡수한 열을 240mm(120mm x2) 라디에이터로 냉각 시켜주는 구조임을 확인할 수 있다. 게이밍 박스 자체가 제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에 그래픽 카드 자체적으로는 별도의 커버와 백플레이트가 없기에, 취급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가바이트 어로스 지포스 RTX 4090 D6X 24GB 게이밍 박스 제이씨현, 한계를 넘다

기가바이트 어로스 지포스 RTX 4090 D6X 24GB 게이밍 박스로 어떤 효용을 기대할 수 있을까? '게이밍 박스'인 만큼, 기가바이트 AERO 16 OLED BSF에 연결해 최신 타이틀 중 하나인 스타필드를 구동해 확인해 보았다.

테스트는 노트북 화면(NB DP)을 통해 노트북 외장 그래픽(dGPU) 때와 게이밍 박스(eGPU)를 연결해 플레이 했을 때, 게이밍 박스를 노트북에 연결했지만 게이밍 박스의 출력 포트에 별도 모니터(eGPU+모니터)를 연결한 상태를 비교했다.

게임 옵션은 4K Ultra 프리셋, DLSS 3 '품질' 옵션을 적용한 상태로 테스트 되었는데, 같은 노트북 화면을 이용함에도 당연히 현존 최상급 게이밍 그래픽 카드가 탑재된 게이밍 박스를 이용하는 만큼 더 높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게이밍 박스에 외부 모니터를 연결한 경우 더 높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노트북 -> 게이밍 박스 -> 노트북 -> 디스플레이 처리 과정에서 오버해드가 발생하는 것과 달리, 게이밍 박스에 직접 모니터를 연결하면 노트북 -> 게이밍 박스 -> 모니터 출력으로 오버해드가 대폭 감소하기 때문이다.

기가바이트 어로스 지포스 RTX 4090 D6X 24GB 게이밍 박스의 경우 사방에 통풍구가 마련된데다, 그래픽 카드 자체적으로도 그래픽 카드를 덮는 쿨러용 커버가 따로 없이 바로 열이 외부로 발산하는데다, 240mm(120mm x2) 라디에이터 기반 수랭 쿨러가 탑재되었다.

3DMark Time Spy Stress 테스트 결과를 보면 최대 GPU 온도가 약 68℃ 선에 머물러, 그만큼 뛰어난 냉각 성능을 발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노트북 게이머/ 컨텐츠 크리에이터의 구원

노트북이나 미니 PC는 공간의 한계상 데스크탑에 비해 성능 및 업그레이드 한계를 감수해야 하지만, 이동성을 기반으로 어디서나 동일한 환경에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메리트는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언제나 부족한 것은 성능.

게이밍 박스는 이처럼 모바일 GPU가 사용되는 본체의 성능이 아쉬운 노트북/ 미니 PC 이용자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제품이다. 모바일 시스템에서 데스크탑용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이용할 수 있다. 추가 USB 포트와 이더넷 포트, 탑재한 그래픽 카드를 통한 디스플레이 추가 등 노트북이나 모바일 PC에서 부족한 확장성을 보완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기가바이트 어로스 지포스 RTX 4090 D6X 24GB 게이밍 박스는 현재 지포스 시리즈 중 가장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탑재된 만큼 절대적인 가격 자체가 부담될 수 있지만, 기사 작성 시점인 11월 하순 기준 같은 기가바이트의 동급 그래픽 카드와 비교시 거의 같은 수준이라, 해당 제품군 구매자에게 특별히 비싼 것도 아니다.

물론 호스트 시스템과의 연결을 위해 썬더볼트 3 이상이 필요하지만, 이를 통해 얻게 되는 메리트는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