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게임들의 요구 사양이 미친듯이 높아지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레이 트레이싱 등장 이후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업스케일링 때문에 최적화를 대충하는 것이 그 원인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다.
비교적 최근 시스템 사양이 발표된 홈월드 3만봐도 4K 울트라 옵션으로 즐기려면 레이 트레이싱 없이도 코어 i7-13700K/ Ryzen 9 7900X & RTX 3080 / RX 6900 XT를 요구하고,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하면 코어 i9-14900K/ Ryzen 9 7950X3D & RTX 4080 / RX 7900 XTX를 요구한다.
최신 게임을 최고급 사양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만큼 하이엔드 사양이 요구되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최신형 하이엔드 부품을 요구하는 것은 레이 트레이싱 등장 이전에는 거의 없던 일이었다.
실제로 게임이 출시된 후 평가될 일이지만, 이처럼 일반적인 게이머들이 짐작하는 요구 사양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들이 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최신 고사양 요구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AMD의 FSR이나 인텔의 XeSS, 혹은 엔비디아의 DLSS 류의 업스케일링 기술을 지원한다.
그러나 스타필드의 예를 보듯 출시 당시에는 일부 기술 지원이 빠져 기약없는 패치를 기다려야한다면, 특히 메인스트림급 그래픽 카드 사용자 입장에서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나마 AMD 플랫폼에서는 그래픽 드라이버 단에서 업스케일링 기술을 지원하기 때문에 아직 업스케일링 기술이 지원되지 않는 게임을 즐기기 조금 유리한 포지션이다. 여기에 최근 업스케일링 기술인 FSR을 3.x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며 핵심 기술인 프레임 생성(FG)을 드라이버 단에서 구현한 AFMF(AMD Fulind Motion Frame) 프리뷰 드라이버까지 배포 중이다.
AMD AFMF 프리뷰 드라이버, 모든 DX11과 DX12 타이틀 지원 업데이트
AFMF를 살펴보는 김에, AMD가 드라이버단에서 지원하는 성능 향상 기술들을 정리했다. AMD는 AFMF 전에 라데온 부스트/ RSR(Radeon Super Resolution) 기능을 드라이버 단에서 지원한다.
이미 별도 기사로 다뤘었던 기능인 만큼 간단히 소개하자면, 라데온 부스트는 게이머가 품질 변화를 느끼기 어려운 반면 성능 저하를 느끼기 쉬운 동적 화면에서 순간적으로 해상도를 낮춰 성능을 확보하는 동적 해상도 기술로, 최대 50%까지 해상도를 낮출 수 있다.
단지, 특정 게임만 지원하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기 때문에 활성화 전 지원 타이틀 확인이 필요하며, 본 기능을 지원하는 타이틀은 AMD 라데온 부스트 소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SR은 업스케일링 기술인 FSR(AMD FidelityFX Super Resolution)을 드라이버에 통합된 것으로, 라데온 부스트 기술과 달리 지원 타이틀이 제한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게임에 통합된 업스케일링 기술은 게임 화면을 업스케일링 하고 별도로 UI를 오버레이하는 식으로 그래픽 최적화가 이뤄지는 반면, RSR은 UI를 포함한 전체 화면을 업스케일링 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화면 품질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최종 해상도는 OS의 현재 해상도를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최종 해상도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윈도우 해상도를 조정한 후 게임을 실행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쉽게 말해, RSR을 실행하면 게임에서 조정하는 해상도는 게임의 업스케일링 기술에서 제공되는 품질/ 균형/ 성능/ 초고성능 등의 옵션 조절에 해당하고, 게임 최종 해상도는 윈도우 해상도에 동기화된다.
그리고, FSR3의 핵심인 프레임 생성 기술만 빼서 드라이버에 심은 것이 바로 이번 기사에서 다룰 AFMF다. 지난 기사에서 다뤘지만, FSR3의 업스케일링 기술은 근본적으로 FSR2와 동일하고, 여기에 최신 프레임 정보를 바탕으로 예측한 중간 프레임을, 렌더링 프레임 사이에 끼워 넣어 성능을 끌어 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드라이버에 통합된 AFMF는 중간 프레임 삽입을 게임에 통합하지 않고 드라이버 단에서 수행하는 것인 만큼, RSR과 같이 기본적으로 모든 게임에서 적용할 수 있다.
현재는 기술 프리뷰 단계인 만큼 모든 DX11과 DX12 게임에서만 자동 적용 중이다. 초기에는 일부 정식 지원 타이틀 외에는 직접 DX11과 DX12 타이틀 중 적용할 것을 직접 지정해 주어야 했던 때에 비해 개선된 것이다.
또한 지원 하드웨어도 초기에는 라데온 RX 7000 시리즈로 제한되었지만, 지금은 라데온 RX 6000 시리즈까지 지원이 확대되었고, 초기에는 비사용을 권장하던 HDR에 대한 기본 지원도 시작되는 등 차츰 개선되어 가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AFMF 기술은 아직 프리뷰 단계로 공개된 만큼, 적용 전 몇 가지 알아둘 내용이 있다.
아직은 그래픽 드라이버인 'AMD 소프트웨어' 내장 오버레이를 제외한 애프터버너나 프랩스 등의 외부 오버레이 기술로 성능을 확인할 수 없다. 바로 위 스크린 샷이 그 예로, AMD가 FSR3 대응을 위해 내놓은 OCAT 1.6.3 버전과 AFMF 프리뷰 드라이버의 오버레이를 동시에 실행시킨 것이다.
AFMF 프리뷰 드라이버의 오버레이는 해당 기능에 의해 증폭된 프레임을 표시해주는 반면, OCAT의 오버레이는 AFMF 기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다음으로 중간 프레임이 삽입되는 과정에서 레이턴시가 증가하는 만큼, 레이턴시 개선 기술인 안티 랙 기술 사용이 권장되며, 마찬가지 이유로 스터터링이나 티어링 등의 화면 이상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프리싱크 기술 병행이 권장된다.
AMD는 화면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경우 이미지 품질 저하를 이유로 AFMF 기능이 자동으로 비활성화되고, 화면 변화가 다시 정적일 경우 활성화되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업데이트로 반드시 개선되어야할 것이다.
AFMF를 적용할 때는 V-Sync를 끄고, 게임을 전체화면 모드로 실행해야 한다.
AFMF, 원클릭으로 간단히 적용
라데온 부스트, RSR과 같이 AFMF도 드라이버 설정에서 간단히 적용할 수 있다.
HYPR-RX 프리셋을 적용하면 라데온 부스트와 RSR, 안티 랙 기능이 AFMF와 동시 활성화되고, 필요하다면 개별 기능만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절해 사용하자. 이번 기사의 주인공은 AFMF인 만큼, 아래 테스트는 다른 성능 개선 기능없이 AFMF만 적용한 상태로 이뤄졌다.
아직 AFMF가 일정 수준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동적으로 적용 여부가 변화되는 만큼, 이번 기사에서는 어느 정도의 효용성을 기대할 수 있을지 화면을 고정한 상태로 몇 가지 게임에서 해당 기능을 On/ Off 하며 성능을 비교했다.
AFMF를 껐을 때의 성능을 1로 두고 비교하면, 최대 1.93(193%)에 달하는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화면 움직임이 일정 수준을 넘어갈 경우 해당 기능이 꺼지는 만큼 현 시점에서 실제 게임에서의 효용성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테스트한 게임 중 위처 3 EE와 사이버펑크 2077, 포스포큰은 레이 트레이싱을 포함해 최대 옵션을 적용하였고, 앨런 웨이크2는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하지 않았으며, 해당 프리셋에 기본 활성화된 업스케일링 기능은 끈 상태로 테스트했다.
단순 비율로는 성능 효용성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실제 프레임 정보도 정리했다. 이를 보면 23프레임, 15프레임으로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던 위처 3 EE와 사이버펑크 2077의 성능이 42프레임과 29프레임으로 대폭 높아졌다.
일정 수준의 동적 화면 전환이 이뤄질 경우 AFMF 기능이 임시로 꺼지는 만큼 모든 경우에서 이정도의 성능 향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현 상태로도 비교적 템포가 느린 턴제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이나 퍼즐형 어드밴처 타이틀 등에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데온 게이머의 구원자? 잠재력 충만 AFMF
AMD가 드라이버 수준에서 구현한 AFMF 지원은 아직 기술 프리뷰 단계인 만큼 단정적으로 판단 내리기는 어렵다.
분명 프레임 생성 기능이 제대로 동작한다면 최대 두 배에 달하는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화면 전환이 빠른 FPS, 액션 어드벤처 같은 게임에서는 제대로된 효용을 기대하기 어렵고, 게임 화면에서는 고스팅 현상이나 모션 블러 같은 현상도 관측되며, 일부 적용되지 않는 타이틀이 발견되는 등, '테크니컬 프리뷰' 라는 이름에 맞게 한계도 명확하다.
그러나 '프리뷰' 드라이버는 말 그대로 정식 버전이 아닌 '사전체험' 성격이 짙고, 실제로 해당 드라이버는 일반적인 다운로드 경로가 아닌 핫픽스 드라이버와 같은 경로로 배포 중이라, 사용자가 직접 검색해야 한다.
때문에 일반 공식 경로로 배포되는 정식 버전에 적용되는 순간이 온다면 현재 아쉬운 점은 상당 부분 개선되리라 기대할 수 있고, 라데온 RX 7800 XT 이하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 카드를 쓰는 게이머들이 반길만한 기술이다.
특히, 현재 정식 버전이 적용 중인 AMD FSR3 및 엔비디아 DLSS 3는 개발자가 직접 게임에 이식해야 하는 것과 달리 드라이버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지원이 끊겼거나 개발사나 스튜디오의 파산 혹은 해산 등의 이유로 업스케일링 기술 도입 기대가 어려운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더욱 정식 버전 출시가 더욱 기다려지는 기술이다.
게다가 처음 프리뷰 드라이버 등장 때와 달리 지원 모델도 확대 중인 만큼, 향후 FSR3를 지원하는 라데온 RX 5700 까지 지원 모델 확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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