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온 RX 540(좌) / 지포스 GT 740(우)
AMD와 엔비디아의 최신 외장 그래픽을 보면 끝자리가 xx50 미만으로 넘버링된, 흔히 엔트리급이라 불리던 제품들이 빠져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인텔에 이어 AMD도 CPU 통합 그래픽 시대를 연데다, 그동안 꾸준히 발전해온 내장 그래픽 성능이 기존 엔트리급 모델을 대체할 정도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는 엔트리급 모델의 성능이, 본격적인 게이밍 그래픽 카드로 취급되는 메인스트림급(xx50 이상) 모델에 비해 성능이 크게 뒤쳐지는 것이 보통인 것도 또 다른 이유가 아닌가 한다.
물론, TSMC나 삼성, 인텔 등 파운드리 업계의 공정 미세화에 따른 제조 비용 상승, 혹은 기존 공정으로 엔트리급 최신 칩을 생산하기에는 이윤을 남기기 어려워졌을 수 도 있다.
어느쪽이든, 일반적으로 엔트리급 이라도 내장 그래픽에 비해 외장 그래픽 카드 성능이 뛰어난 편이기에, 내장 그래픽은 아쉽고 메인스트림급은 부담되거나 필요없는 게이머 입장에서 최신 엔트리급 외장 VGA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특히 요즘같이 그래픽 카드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마침 올해 초 내장 그래픽 계의 강자인 AMD에서 발표했던 라이젠 8000G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라이젠 7000 시리즈 CPU에 쓰인 Zen4 아키텍처 기반의 CPU와 라데온 RX 7000 시리즈에 쓰인 것과 같은 RDNA3 아키텍처 기반 GPU가 결합된 APU다.
AMD는 전에도 그래픽 성능을 강화한 'G' 시리즈를 내놓기는 했지만, 핵심이랄 수 있는 GPU에 구형 아키텍처가 사용되어왔다. 이제 라이젠 8000G 시리즈에 와서 마침내 모든 CPU와 그래픽이 통합된 것.
게다가 모바일용 라이젠 7040 시리즈에 이어 XDNA 아키텍처 기반의 NPU를 탑재해 최근 IT 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인공 지능 작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데스크탑용 CPU로는 최초로 NPU를 탑재한 것이며, 라이젠 8000G 시리즈 중 출시 시점 기준으로는 4종의 라이젠 8000G 시리즈 중 8코어 모델인 라이젠 7 8700G와 6코어 모델인 라이젠 5 8600G 2종만 지원한다.
NPU와 CPU, GPU가 통합된 라이젠 8000G 시리즈의 AI 성능은 최대 39TFLOPS에 달하며, 다빈치와 어도비. MS 스튜디오, 토파즈 랩, OBS, 사이버링크 등에서 지원하는 100 개 이상의 AI 기능 가속에 활용해 보다 쾌적한 경험이 가능하다.
라이젠 8000G 시리즈의 CPU 코어는 라이젠 7000 시리즈와 동일한 아키텍처가 사용된데다 L3 캐시와 클럭 조정에 그친 만큼 대략적인 성능은 짐작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통합 그래픽은 전력 제한 및 시스템 메모리 공유 등 외장 그래픽과 사용 환경에 큰 차이가 있어 라데온 RX 7000 시리즈의 결과로만 점치긴 부족한다.
통합 그래픽 특성상 이제는 명맥이 끊겨가는 엔트리급 외장 그래픽을 대체할지도 관심사인데, 그런 만큼 이번 라이젠 8000G 시리즈의 기사는 내장 그래픽 성능만 집중 조명해 보겠다.
라이젠 8000G 시리즈, 같은 아키텍처 조금은 다른 디자인
라이젠 8000G 시리즈가 라이젠 7000 시리즈와 같은 같은 Zen4 아키텍처 기반 CPU 지만, 내장 그래픽이 강화된 만큼 세부적인 면을 파고들면 조금씩 차이가 있다. 먼저 MCM 타입인 라이젠 7000 시리즈와 달리 하나의 칩으로 구성된 모놀리식으로 디자인 되었고, L3 캐시는 반으로 줄었다.
여기에 메인보드 칩셋과의 연결용으로 배정된 부분을 제외하고, 가용 PCIe Lane이 24에서 16Lane으로 줄어들면서 확장 슬롯용 PCIe Lane은 최대 8Lane으로 제한되며, PCIe 규격도 5.0에서 4.0으로 낮아졌다.
현재 최고 성능의 게이밍 카드인 RTX 4090이 PCIe 4.0 x16Lane과 x8Lane 연결 성능 차이가 최대 3%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통합 그래픽 대신 외장 그래픽을 사용한다 해도 특별히 성능 제약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더 강력해진 통합 그래픽과 더불어 라이젠 8000G 시리즈의 개선 점 중 하나는 바로 앞서 언급한 라이젠 AI 엔진 통합과 더불어 최신 USB 4규격을 지원한다는 것. USB 3.2 Gen 2x2보다 두 배 빠른 40Gbps 대역폭을 제공한다.
한편, 라이젠 8000G 시리즈 통합 그래픽의 단순 SP만 따져보면, 라이젠 7 8700G의 라데온 780M은 라데온 RX 560D(896)와 라데온 RX 550X 640SP 모델 사이인 768SP, 라이젠 5 8600G의 512SP는 512개로, 라데온 RX 550X와 동일하다. 물론 아키텍처 개선 영향으로 기존 제품 이상의 성능이 기대된다.
라이젠 8000G 시리즈의 내장 그래픽 성능은 위와 같은 시스템에서 이뤄졌다. 메모리는 Zen4 라이젠 플랫폼의 스윗스팟으로 권장되는 DDR5 6000MHz에서 이뤄졌으며, 비교군으로 선정한 외장 그래픽인 지포스 GTX 1050 Ti는 가급적 동일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라이젠 7 8700G와 결합해 테스트했다.
비교군 선정된 지포스 GTX 1050 Ti의 경우 엔비디아의 최신 엔트리급 모델인 GT 1630 급 성능으로 평가받는데다, 2024년 1월 스팀 게이머 시스템 설문 조사 결과 여전히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모델인 점을 고려했다.
이제는 진짜 엔트리급을 놓아줄 때
그래픽 성능을 보기 위한 기본 테스트 중 하나인 3DMark 결과를 보면 놀라운 점이 보인다. 바로 라데온 760M의 성능이 GTX 1050 Ti에 대등한 성능이라는 것과, 라데온 780M은 지포스 GTX 1050 Ti보다 확실한 성능 우위를 보인다는 것.
기본적으로 외장 그래픽에 비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발열 및 전력 특성을 갖는 통합 그래픽의 한계, 게임별 최적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실제 게임 성능은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이제 엔트리급 그래픽 카드의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어서 실제 게임의 성능을 알아본다.
이번 기사에서는 총 여덟 종류의 게임을 테스트했다. 기본적으로 게임에 포함된 벤치마크를 우선 테스트했지만, 벤치마크 기능이 없는 게임의 경우 임의 구간에서 프레임 측정 툴인 'CapFrameX'를 이용해 성능을 확인했다.
3DMark 테스트 결과와 달리 라데온 780M(라이젠 7 8700G)와 라데온 760M(라이젠 5 8600G)의 성능이 모든 게임에서 지포스 GTX 1050 Ti를 앞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총 8개 게임 중 과반에 달하는 게임은 (포르자 호라이즌 5와 P의 거짓, 셰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 배틀그라운드) 3DMark와 같이 GTX 1050 Ti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GTX 1050 Ti보다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난 4종 게임도, 게임 플레이에 과도한 지장을 줄 정도로 낮은 것은 아니다. 라데온 780M과 라데온 760M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게임의 이번 테스트 옵션은 조금 더 하향 조절할 여력이 있는 만큼, 실제 플레이할 때 조정해 조금 더 나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라이젠 7 8700G & 라이젠 5 8600G, 엔트리급 외장 그래픽 대체 임박
이번 기사에서 보듯 AMD의 최신 내장 그래픽 특화 모델인 라이젠 8000G 시리즈의 통합 그래픽 성능은 최신 엔트리급 모델인 GTX 1630과 동급으로 평가되는 GTX 1050 Ti와 자웅을 겨룰 정도로 발전했다. 게다가 최신 RDNA3 아키텍처 기반 GPU가 통합되면서 Rzen AI 엔진을 지원해 최신 SW의 성능을 더욱 강화시켜줄 수 있는 것도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물론 RDNA3나 에이다 러브레이스 같은 최신 아키텍처 기반의 엔트리급 제품이 나온다면 라이젠 8000G 시리즈의 통합 그래픽 성능이 이들을 따라가긴 어렵겠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새로운 엔트리급 외장 그래픽 카드 출시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시대다.
라이젠 8000G 시리즈는 RDNA3 기반 GPU가 통합된 만큼 드라이버 차원의 업스케일링 기술인 RSR과 프레임 생성 기술인 AFMF(AMD Fulid Motion Frames), 동적 해상도 기능인 라데온 부스트도 지원해, 내장 그래픽의 순수 성능이 아쉽다면 보완도 가능하다.
CPU와 GPU가 통합된 제품 특성상 딱 맞는 제품을 선택하긴 어려울 수 있고, 엔트리급 그래픽 카드 사용자의 특성상 구형 메인스트림급 CPU와 구형 엔트리급 VGA의 조합과 비용 비교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레이 트레이싱과 AI 엔진 같은 최신 기술 지원, 원칩으로 간단하게 꾸밀 수 있는 시스템 구축 편의성 등, 라노 시절부터 이어져온 게보를 잇는 라이젠 8000G 시리즈로, AMD APU의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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