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케이스는 기능성 만큼 디자인도 중요한 부품이다. 아무리 기능성이 좋아 봤자 디자인 하나로 선택이 좌우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이 부분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PC 케이스는 형태적인 디자인에 집중한 나머지 컬러 그 자체로 차별화 하려는 시도가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케이스 자체 컬러로 시선을 집중시키기 보다 LED 튜닝으로 차별화 하다 보니 블랙이나 화이트 같은 튀지 않는 단색 위주일 수 밖에 없었다.
어쩌다 가끔 특정 디자인의 포인트 색상만 강조하는 용도가 전부였는데 마이크로닉스가 컬러 조합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PC 케이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 추상 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시킨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이 바로 그 제품이다.
■ 컬러가 디자인이다
형태적인 디자인 만큼이나 파급력이 큰 것이 컬러의 조합이다. 그저 밋밋하고 심플한 디자인도 컬러의 조합만 잘 찾아내면 모든 이의 시선을 끄는 그런 제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백색가전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LG가 그저 밋밋할 뿐이었던 냉장고 디자인에 컬러 조합을 시도한 것도 이 때문인데 이러한 시도가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제품의 가치 상승에 더해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는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이 이런 점을 노렸다고 생각한다. 형태 그 자체의 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점이 분명하니 새로운 접근법을 찾은 것이 바로 컬러 조합이라는 것이다.
거기다 검증된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까지 접목해 실패할 가능성을 크게 낮췄고 호감가는 색 조합을 미리 셋팅함으로써 컬러 조합에 고민 없이 원하는 색 조합을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프레임도 화이트와 블랙으로 구분해 각각에 어울리는 기본 색 조합을 제품화 했고 기본 패널 이외의 색 조합을 추가 구매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자신만의 컬러 조합도 가능하다.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의 색 조합은 블랙 프레임에 오렌지와 옐로우, 네이비 패널이 조합되며 화이트 패널에는 화이트와 그레이, 핑크 패널이 적용된다. 그린 스퀘어 패널 조합은 사전 조합 없이 별도 판매로만 제공되고 패널 세트 뿐만 아니라 개별 패널도 구매가 가능하다.
■ 쿨링에 진심인 케이스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은 쿨링에 진심인 케이스다.
3개의 140mm 팬을 전면 흡기 패널에 기본으로 설치 했고 140mm aRGB 팬을 후면에 설치해 놨다. 기본팬이 전혀 없거나 배기 팬 하나만 딸랑 있는 그런 제품과는 확실히 급이 다른 구성이다.
거기다 마이크로닉스가 특허 받은 메인보드 쿨러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메인보드 전원부 온도를 6~7도나 떨어트릴 수 있다고 한다.
메인보드 뒷면에 팬 하나를 설치한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CPU와 메인보드 전원부에서 발생한 열이 메인보드 PCB를 타고 전체 영역으로 퍼지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바람을 불어 넣으면 어느 정도 온도 하락에 도움이 되는데 이를 양산형 케이스 자체에 적용한 것이 바로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라고 보면 된다.
케이스 내부의 쿨링 팬 조합은 전면 140mm 팬 3개에 측면 120mm 팬 2개 그리고 상단 140mm 팬 3개까지 가능하다. 하단에도 3.5인치 HDD 베이만 제거하면 120mm 팬을 추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AIO 수냉 쿨러는 상단 360mm, 전면 360mm 그리고 내측면 240mm까지 설치가 가능하지만 전면에 360mm AIO 수냉 쿨러를 장착하면 내측면 공간엔 쿨링 팬을 설치할 수가 없게 된다.
내측면에 240mm AIO 수냉 쿨러를 설치하면 그래픽카드 길이가 최대 285mm로 제한되니 가급적이면 상단에 AIO 수냉 쿨러를 설치하고 전면과 내측면엔 쿨링 팬을 추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다.
■ 넓고 여유있는 내부 공간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의 내부 공간은 전면과 상단 모두 140mm 팬 3개를 장착할 수 있을 만큼 상당히 넓게 설계됐다.
메인보드가 설치되는 영역만 보면 하단 파워 공간과 분리된 탓에 그렇게 여유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상단 패널부터 메인보드 고정홀까지의 거리가 약 70mm일 반큼 조립이나 설치 시 필요한 여유 공간은 충분히 확보됐다.
좌우측 사이드 패널도 별도의 고정 너트가 필요하지 않는 스냅 버튼 방식이라 매번 너트를 조였다가 풀었다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우측에 배치되던 HDD 베이가 사라진 전형적인 공간 확장형 구조라서 내측면에 240mm AIO 수냉 쿨러만 장착하지 않는다면 최대 435mm까지 긴 그래픽카드를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가장 큰 그래픽카드 중 하나인 ASUS ROG Strix 지포스 RTX 4090 OC의 길이가 357.6mm이니 이를 장착하고도 충분한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거기다 그래픽카드 지지대까지 기본으로 제공되니 그래픽카드 무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 그래픽카드 수직 장착의 정석
크기와 길이가 훨씬 큰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등장은 라이저 킷 사용이 필수인 시대로 만들어 놨다.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은 내부 공간이 넓고 깊은 덕에 12VHPWR 파워 케이블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안한 사용자를 위해 수직 장착을 보다 쉽게 완벽하게 대응했다.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는 라이저 킷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라이저 케이블만 있으면 브라켓 없이 수직 장착이 가능하다. 이유는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의 PCI 슬롯이 수직과 수평 장착이 가능한 회전형이기 때문인데 PCI 슬롯을 고정한 너트 3개만 분리하고 슬롯을 회전시켜 장착하면 손쉽게 수직 장착이 가능해진다.
수평 장착에 사용하던 그래픽카드 지지대에 거치한 후 고정하면 흔들림도 잡아줄 수 있고 2 슬롯 기준으로 설계된 브라켓과 달리 전체 슬롯을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RTX 4080나 4090도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진 속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3090 FE다.
■ 케이스 팬 컨트롤, 쉽고 편하게
PC 케이스에 팬 컨트롤러는 이제 기본인 시대가 됐다. 전면과 후면 각각 1개가 전부였던 과거의 그런 일반적인 PC가 아닌 이상 팬 컨트롤러는 꼭 필요한 아이템인데 다행히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에는 이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에는 6개의 PWM 팬 컨트롤과 5v aRGB 팬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허브가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다. 전후면에 설치된 4개의 기본 팬도 이 허브에 연결되어 있고 케이스 상단에 배치된 LED 버튼도 5v aRGB 팬의 조명 조절에 사용하도록 설치됐다.
참고로, 5v aRGB 허브는 3핀 규격이며 12v인 4핀 aRGB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 디자인, 확장성, 쿨링 모두 합격점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은 다양한 컬러 조합의 패널 디자인이 핵심이지만 그것 하나로 승부하는 제품은 아니다. PC 케이스의 핵심인 기능성과 확장성, 쿨링 환경까지 모든 면에서 상당히 잘 기획되고 잘 만들어진 제품이다.
상당히 넓은 내부 공간과 깊이를 바탕으로, 140mm 팬 3개를 전면과 상단에 모두 배치할 수 있는데다 내측면 흡배기 포트까지 240mm 사이즈로 준비되어 있다.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 만의 강점인 메인보드 쿨러에 더해 그래픽카드 설치 공간을 최대 435mm까지 허용하면서 수직 장착 시 슬롯 제한도 걱정 없는 제품은 최초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물론, 이 보다 크고 쿨링 효율이 좋고 디자인도 좋은 제품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이크로닉스 EH1-몬드리안 처럼 모든 것이 밸런스 있게 잘 조합된 제품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거기다 가격까지 비슷한 구조의 타사 제품 보다 저렴하니 가성비로도 만족스러운 제품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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