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그렇지만 가격이 높으면 수요가 줄고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은 높아진다. 가상화폐 열풍에 이어 코로나 팬더믹을 지난 지금은 높을대로 높아진 가격 때문에 수요가 줄고 있는 시기다.
거품으로 느껴졌던 가격들도 언젠가는 제자리를 찾아갈 것인데 그러려면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판매하는 완성품 뿐만 아니라 그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와 부품, 소재들까지 다 가격이 내려가야 하는데 그런 변화가 있으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SSD 처럼 넘쳐나는 재고량이 시장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는 제품도 있지만 그래픽카드 처럼 칩 생산 단가를 내리지 못해 가격 인하가 쉽지 않은 제품들도 많다. 어차피 생산된 칩을 다 소진하지 못하고 재고만 쌓여가면 손실을 감수하고 가격 인하에 나서겠지만 그럴려면 최소 반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GPU 생산을 독점한 TSMC가 먼저 가격 인하에 나선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TSMC가 생산 단가를 낮췄으니 GPU 메이커도 움직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TSMC를 견제 할 다른 대안도 없는 스스로 가격을 낮춘다는 건 0%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다. 목표대로 삼성이 TSMC를 따라 잡는 그림이 만들어지면 조금 기대해 볼 순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희망을 갖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런 상황에 관계 없이 지금 당장 그래픽카드를 바꿔야 한다면 과거는 아예 잊는 편이 좋다. 한 두달 기다린다고 과거 같은 저렴한 가격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 현재 선택 가능한 최선을 찾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다.
오늘은 그런 분들이 관심 있어 할 그래픽카드를 소개해 볼까 한다. 어제 밤 리뷰 기사로도 소개했던 지포스 RTX 4060 Ti가 바로 그 제품이다.
■ 가성비에 올인 한 ASUS DUAL 지포스 RTX 4060 Ti OC
오늘 소개할 지포스 RTX 4060 Ti는 ASUS의 가성비 모델로 유명한 듀얼 시리즈다.
정식 제품명은 ASUS 듀얼 지포스 RTX 4060 Ti OC이며 앞서 출시된 듀얼 RTX 4070 OC 처럼 저렴한 가격과 탄탄한 기본기가 특징으로 소개 됐다. 디자인도 기존 듀얼 시리즈와 판박이처럼 똑 같고 그래픽카드의 핵심 부품도 상당 부분 공유하게 개발됐다.
ASUS가 그래픽카드 쿨링에 적극 활용하는 엑시얼 테크 팬 디자인과 0 DB 무소음 기술, 듀얼 볼 베어핑 팬 등 거의 모든 기술적인 부분을 그대로 가져와 만든 것이 ASUS 듀얼 지포스 RTX 4060 Ti OC다.
기술적인 부분은 상위 모델과 동일하지만 크기는 좀 축소됐다. 아무래도 그렇게 고성능 라인업이 아니다 보니 전체 크기를 살짝 축소 했는데 길이가 4cm 정도 작게 설계 됐다. 두께도 1cm 정도 줄었다. 대신, 지포스 RTX 4060 TI에 필요한 모든 소재와 부품들은 충분하게 준비해 놨다.
쿨러도 3개의 긴 히트 파이프가 GPU와 메모리에서 발생한 열을 히트 싱크 전역으로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만들어 졌고 앞서 언급한 엑시얼 테크 팬을 통해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쿨링 능력을 실현할 수 있게 설계됐다.
듀얼 시리즈가 아닌 좀 더 프리미엄 라인에는 이 보다 더 촘촘하고 넓은 방열핀과 더 많은 히트 파이프롤 조합한 쿨러가 탑재되겠지만 앞선 기사에서도 확인 했듯이 지포스 RTX 4060 Ti의 발열 수준은 아무리 높아도 70도를 넘지 않으니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PCB에 설치된 주요 부품의 품질이나 등급은 FE와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MOSFET 출력은 FE 보다 높은 55A(Alpha & Omega AOZ5311NQI BLN3 DrMOS)를 사용했다. 캐퍼시터도 ASUS가 주로 사용 중인 APAQ 5K 모델을 사용했는데 전바적으로 4070 보다 기판 크기는 줄었지만 부품간 가격이 너무 촘촘하게 밀집되진 않아 신경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PCIe 파워 커넥터는 12VHPWR이 아닌 일반 8핀 PCIe 커넥터를 채택해 변환 어댑터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 팩토리 OC, 성능은 얼마나?
ASUS DUAL 지포스 RTX 4060 Ti OC는 레퍼런스 모델이 아니다. 그래픽카드 설계도 ASUS가 직접했고 클럭도 FE 보다 조금 높게 셋팅됐다.
흔히 말하는 팩토리 OC 모델인데 듀얼 시리즈가 가성비를 추구하는 모델이다 보니 OC 자체는 그렇게 공격적으로 셋팅되진 않았다.
레퍼런스 부스트 클럭이 2535MHz, ASUS DUAL 지포스 RTX 4060 Ti OC가 2565MHz다. 단순 계산으로는 겨우 30MHz 차이지만 실제 인가되는 클럭은 부하 조건이나 전압에 따라 다르게 셋팅 되기에 실제 성능 차이를 가볍게 확인해 봤다.
그래프에도 나와 있지만 30MHz가 그렇게 극적인 차이를 가져오진 못했다. 그래도 FE 보다는 조금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 OC에 OC를 더하면?
팩토리 OC 모델도 OC가 가능하다. ASUS가 듀얼 시리즈를 가성비 모델로 기획한 탓에 OC 수준이 이정도지 ASUS가 제공하는 GPUTWEAK III나 엔비디아 자체 OC 스캔 기능을 사용하면 더 높은 클럭을 아주 쉽게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필자는 엔비디아 자체 OC 스캔 기능을 활용하여 ASUS DUAL 지포스 RTX 4060 Ti OC를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 온도와 소음은?
지포스 RTX 4060 Ti는 원래 발열 자체가 적은 편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고도 70도가 넘지 않을 정도니 그 어떤 메이커를 선택해도 소음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아예 통풍 자체가 되지 않은 꽉 막힌 케이스를 사용한다면 모를까 TGP도 160W인 그래픽카드에서 발열과 소음은 더 이상 걱정꺼리가 되지 못한다.
그래도 검증은 해 봐야 하니 ASUS DUAL 지포스 RTX 4060 Ti OC를 스트레스 테스트로 돌려 봤는데 3DMARK 스피드웨이 기준 GPU가 66.5도 핫스팟이 79.2도로 나타났다. 타임스파이 익스트림 기준으로는 GPU가 70.7도 핫스팟이 84.7도까지 올라갔지만 GPU 온도 70도면 낮은 편에 속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음은 팬 속도 2000 RPM에서도 주변 소음에 묻힐 만큼 적은 편이다.
■ 탄탄한 기본기에 가격까지 저렴하면 최고
ASUS 제품은 타사 보다 살짝 비싼 경향이 있다. 브랜드 인지도 자체도 높고 기술력이나 신뢰 수준 모두 이 분야 탑으로 인정 받고 있으니 그 만큼 프리미엄이 더해졌고 그런 부분이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가성비가 최우선 조건인 소비자들은 사실 상 선택이 어려웠는데 오늘 소개한 ASUS DUAL 지포스 RTX 4060 Ti OC는 그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앞서 출시된 ASUS DUAL 지포스 RTX 4070 OC가 다나와 기준 최저가 1위를 기록 중이니 이 제품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말이다. 어차피 최종 가격은 내일이 되야 알 수 있겠지만 ASUS DUAL 지포스 RTX 4060 Ti OC 정도면 희망을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
Copyrightⓒ 넥스젠리서치(주) 케이벤치 미디어국. 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