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드에는 크게 3가지 폼팩터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흔이 보는 ATX고 그 보다 작게 만든 것이 mATX다. mATX 보다 작은 크기는 mini-ITX라고 불린다. 이 3가지가 PC 메인보드의 대표적인 폼팩터다.
디테일하게 구분하자면 ATX나 ITX 계열에서 더 세분화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범위내에선 ATX와 mATX 그리고 mini-ITX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튼, 이런 구분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PC 크기에 맞춰 메인보드를 선택할 수가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메인보드는 크기가 가장 작은 mini-ITX 제품이다.
그 중에서도 mini-ITX의 폼팩터 한계를 극복한 ASUS 대표 모델, ROG STRIX Z790-I GAMING WIFI가 바로 그 제품이다.
■ 작지만 다 있다, 하나만 빼고
mini-ITX는 가로 세로 길이가 17cm인 메인보드를 말한다. 성인 손바닥 보다 조금 큰 크기라서 mATX와 비교하면 상당히 작게 보인다. mATX도 작지만 CPU 소켓이랑 메모리 슬롯 2개 그리고 PCIe x16 슬롯 한개만 남겨두도 싹 다 잘라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이 작은 크기에 메인보드의 모든 기능을 다 담아내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
그래도 ASUS는 칩셋과 M.2 SSD 슬롯 위치를 한 곳에 배치한 적층 구조를 채택한 덕에 mATX와 비교해도 별다른 사양 차이가 없었다. 칩셋과 M.2 SSD 슬롯 사이에 히트싱크를 적절하게 배치한 덕에 쿨링 이슈도 없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최선일까? 대한 고민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해법을 제시한 것이 오늘 소개하는 ROG STRIX Z790-I GAMING WIFI다. ROG STRIX Z790-I GAMING WIFI는 이전 모델과 다른 선택을 했다. 하나를 추구하는 대신 하나를 빼고 그 대안을 찾은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글을 이어가며 설명하도록 하겠다.
■ 액티브 쿨링 접목한 히트싱크
앞서 언급한 다른 선택은 액티브 쿨링을 말한 것이다.
지금까지 ASUS가 만든 mini-ITX 모델은 mATX나 ATX 모델 처럼 패시브 쿨링에 맞춰 설계 됐지만 ROG STRIX Z790-I GAMING WIFI에는 액티브 쿨링을 위핸 전용 팬이 2개나 설치됐다.
2개의 쿨링 팬 중 하나는 칩셋과 M.2 SSD 슬롯을 적층 구조화 시킨 히트싱크 앞에 배치됐다. 칩셋과 M.2 SSD에서 발생한 뜨거운 열을 패시브 방식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신, 온도 자체를 낮추려는 목적 보다 저소음 특성을 최대한 가져가기 위한 세팅이라서 그런지 일반적인 조건 하에선 팬 자체는 끄거나 켰을 때의 온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꺼고 켰을때의 소음 차이도 없었다. 팬은 돌아가지만 소음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칩셋 온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팬 속도가 증가하고 온도 차이는 확연해 질 것이다. 그게 액티브 쿨링의 장점이고 이 방식을 채택한 이유니까 말이다.
나머지 팬 하나는 VRM 쿨링에 사용된다. ㄱ자 형태의 전원부 히트싱크가 액티브 쿨링 팬과 연결된 구조로 설계됐고 MOSFET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 부분은 직접 실험하진 않아 확신할 순 없지만 칩셋용 쿨링팬 만큼 효과가 크진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 ROG STRIX HIVE, 온보다 보다 더 나은 선택
ASUS ROG STRIX Z790-I GAMING WIFI에는 ROG STRIX HIVE가 기본 패키지로 제공된다.
이 모듈은 ASUS ROG STRIX Z790-I GAMING WIFI에 USB로 연결하는 일종의 허브와도 같은 제품인데 이렇게 추가 모듈이 제공되는 이유는 메인보드 내부에 오디오 기능이 제거 됐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액티브 쿨링을 mini-ITX 폼팩터로 실현하다 보니 팬을 배치하는 위치가 애매해 졌고 최적의 위치를 찾다 보니 오디오 출력 포트 대신 쿨링 팬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메인보드에서 삭제한 오디오 출력 포트와 HD-AUDIO 컨트롤러는 어차피 USB 기반으로 넘어가고 있었으니 이를 별도 모듈로 제작하고 추가 기능을 부여한 것이 바로 ROG STRIX HIVE라고 이해하면 된다.
실제, ROG STRIX HIVE에는 ALC4050 USB 오디오 컨트롤러 이외에도 고음질, 고출력 사운드를 위한 ESS SABRE9260Q 하이파이 오디오 DAC이 탑재되었으며 은도금 포트를 사용한 3.5mm 콤보 잭과 S/PDIF 출력 포트를 배치해 놨다.
모듈 상단에는 오디오 볼륨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볼륨 휠도 배치 했고 ASUS가 자랑하는 AI OC 기능도 버튼 한번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게 만들어 놨다.
컴퓨터가 완전히 꺼졌을때 바이오스를 업데이트 할 수 있는 플래시백 기능과 FLEX KEY도 버튼으로 만들어 놨다. 측면에는 플래시백 바이오스에도 사용되는 USB 타입-A 포트와 10Gbps USB 타입-C 포트도 배치해 놨다.
ROG STRIX HIVE 외에도 ASUS를 대표하는 소닉 스튜디오 III와 실감나는 공간음향 오디오를 만들어내는 DTS SOUND UNBOUND가 기본으로 제공되어 게임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제공 받을 수 있다.
■ ROG만의 특별함은 그대로
일반적으로 mini-ITX는 매우 작은 폼팩터가 필요한 업무 환경이나 산업에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게임이나 성능, 화려한 효과와는 완전히 무관한 폼팩터라는 말이다.
하지만, mini-ITX가 꼭 그런 환경에만 쓰인다고 말하긴 어렵다. 일반 가정이나 게이밍 환경에서도 작고 강력한 PC를 원하고 모든 기능과 기능에 차별이 없는 제품을 찾기 때문이다.
그래서 ASUS가 ROG STRIX Z790-I GAMING WIFI 같은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고 ROG 라인업의 대표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놨다.
버튼만 누르면 한방에 해결되는 AI OC나 AI COOLING II, 투 웨이 AI 노이즈 캔슬레이션, AI 네트워킹 같은 대표 기능이 모두 포함 됐는데 바이오스의 메뉴 구성이나 MEMTEST86 같은 전용 기능도 모두 선택이 가능하다.
■ 작고 강력한 메인보드, ROG STRIX Z790-I GAMING WIFI
ASUS ROG STRIX Z790-I GAMING WIFI는 크기만 작을 뿐 모든 것을 갖춘 풀 스펙 메인보드다.
적층 구조의 발전으로 M.2 SSD 슬롯이 2개나 되고 DDR5 메모리는 최고 7600까지 호환성이 검증 됐다. 고급형 모델에만 제공되는 40Gbps 썬더볼트4도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Wi-Fi 무선 네트워크는 가장 최신 버전인 6E를 지원한다.
ROG STRIX HIVE에는 오디오 본연의 기능을 실현하기 위한 ALC4050 USB 오디오 컨트롤러와 ESS SABRE9260Q 하이파이 오디오 DAC 외 볼륨 조절 휠과 바이오스 플래시백, FLEY 키도 추가되어 편의성 만큼은 오히려 풀 사이즈 모델 보다 낫다.
오디오 출력 부분에서 다 채널 출력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mini-ITX로 꿈꿔왔던 가장 이상적인 메인보드를 찾는 다면 지금으로선 ASUS ROG STRIX Z790-I GAMING WIFI가 유일한 해법이지 않을까 싶다.
Copyrightⓒ 넥스젠리서치(주) 케이벤치 미디어국. 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