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맥북 에어(Macbook Air) 등장 이후 노트북 시장에는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 가는 저전력 무소음 노트북과 태블릿 스타일로 쓸 수 있는 2-in-1 시장이 만들어졌으나 여전히 강력한 데스크탑 PC급 성능을 가진 노트북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미 고사양 게이밍 데스크탑 PC를 가진 사람이라면 노트북은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 가는 모델을 선택해도 되지만 단 하나의 PC로 노트북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그 제품은 게임을 비롯해 모든 PC 작업을 다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레노버 리전 프로 5i 16IRX i9 4070 플러스(Lenovo Legion Pro 5i 16IRX i9 4070 Plus)는 최신 13세대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모바일 그래픽을 바탕으로 고사양 게임은 물론 멀티태스킹이 요구되는 작업, 콘텐츠 제작, 멀티미디어 감상 등 다양한 환경에서 높은 성능으로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노트북이다.
■ 실용적인 16형 게이밍 노트북, 크고 무거운 전원 어댑터
레노버 리전 프로 5i 16IRX i9 4070 플러스(이하 리전 프로 5i)는 16형 화면 크기의 리전 프로 8세대(16", Gen 8)에 해당하는 게이밍 노트북이다.
작년에 출시했던 7세대 모델은 CPU로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엘더 레이크)를 탑재했지만 그래픽 카드는 기존 지포스 RTX 3070을사용했기 때문에 GPU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8세대 신제품은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 레이크)와 지포스 RTX 40 시리즈 조합으로 CPU와 GPU 모두 업그레이드 되었다.
제품 이름에도 살짝 변화가 있었는데 원래는 '리전 5i 프로'로 숫자가 중간에 들어갔지만 신제품은 '리전 프로 5i'로 배열이 바뀌면서 좀더 입에 착 감기고 부르기도 쉬워졌다.
리전 프로 5 계열은 디스플레이와 힌지 구조, 키보드 및 터치패드 배열, 전원 버튼 위치, 입출력 포트 구성, 배기구 위치 등 기본적인 제품 설계 철학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상판 디자인에 매번 변화를 주어 세대별 제품 구분은 확실히 하고 있다.
재작년에 나온 모델은 중앙에 커다란 리전 로고 LED를, 작년에 나온 모델은 상단에 리전(LEGION) 문구를 새긴 형태였다면 올해 출시된 신모델은 상판엣지 라인을 없애고 리전 로고 위치를 모서리로 이동시켰으며 내부에만 있던 리전 라벨 디자인을 추가하여 포인트를 살렸다. 파우치나 백팩 없이 한 손으로 들고 이동할 때 리전 로고를 가리지 않는 위치이기도 하다.
각종 입출력 포트와 통풍구를 본체 뒷쪽으로 집중시켜 사용자가 복잡한 케이블이나 뜨거운 공기로 방해받지 않으면서 온전히 노트북 최고 성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전 모델처럼 디스플레이는 40.6cm(16형) 크기에 2560x1600 WQXGA 해상도와 16:10 화면비율, IPS 광시야각, 100% sRGB 색영역, 500nit 밝기, 엔비디아 G싱크(G-SYNC) 기술을 지원하는데, 신제품은 여기에 최대 165Hz였던 디스플레이 주사율(Refresh Rate)를 240Hz까지 향상시켰다.
VESA DisplayHDR 400 인증과 Dolby Vision 지원에 이어 티유브이 라인란드(TÜV Rheinland) 인증, 엑스라이트 팬톤(X-Rite Pantone) 인증 등 게임 뿐만 아니라 HDR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각종 업무를 수행할 때도 정확한 컬러와 눈이 편한 화면을 보여준다.
디스플레이 상단에 있는 웹캠도 이전 모델까지는 720p HD급 화질을 제공하는 모델이었는데, 신제품은 1080p FHD급 화질을 촬영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 물리적으로 끌 수 있는 E-셔터 기능도 지원하여 외부 해킹으로부터 보다 안전하게 쓸 수 있다.
키보드 및 터치패드 디자인은 전작과 동일하다. 숫자키패드가 포함된 풀사이즈 키 배열에 1.5mm의 키 트래블로 정확한 타건을 위해 디자인된 소프트 랜딩 스위치를 장착한 리전 트루스트라이크(Legion TrueStrike) 키보드는 100% 안티 고스팅으로 어떤 게임에서도 정확한 키 입력이 가능하다. 큼지막한 사이즈의 터치패드도 마우스 없이 정확한 포인트 이동과 클릭, 멀티터치 제스처를 지원한다.
펑션(Fn) 키를 사용하여 키보드 상단 F1~F12까지 각종 단축 키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Fn + Q 키의 조합으로 시스템을 자동 - 고성능 - 저소음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Q 컨트롤 기능 및 Fn + 스페이스 바 조합으로 RGB LED 백라이트 옵션을 손쉽게 변경하는 기능도 그대로다.
레노버 스펙트럼(Lenovo Spectrum) RGB 백라이트로 키보드의 RGB LED 효과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4존(Zone) RGB를 통해 키보드를 4개의 구역으로 나눠 사용자가 원하는 컬러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후면에는 좌우 배기구와 중간 부분에 입출력 포트가 자리잡고 있는데, 좌측부터 RJ45 이더넷 포트, USB Type-C 3.2 Gen 2 포트, HDMI 2.1 출력 포트, USB 3.2 Type-A Gen 1 포트 2개, DC 전원 입력 포트가 배치되어 있다. USB-C 포트에서는 DisplayPort 1.4 연결 및 140W 전력 공급이 가능한 USB-PD 기능을 지원하며, USB-A 포트 1개도 5V 2A 상시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좌우 입출력 포트 구성인 세대가 바뀔 때마다 조금씩 변경됐는데 사용 편의성 및 사용자 피드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USB 마우스나 저장장치를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좌우에 USB-A 3.2 Gen 1 포트가 하나씩 배치되었으며, DisplayPort 1.4 출력도 가능한 USB-C 3.2 Gen 2 포트가 좌측에 추가로 제공된다. 우측에는 헤드폰/마이크 콤보 잭과 웹캠 -E-셔터 스위치가 있다.
리전 프로 5i의 쿨링 시스템도 세대가 바뀔 때마다 개선을 거듭해 현재는 '리전 콜드프론트 5.0 (Legion Coldfront 5.0)'이 탑재됐다. 총 전력이 200W이 장치에 강력한 열 효율성과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상변화 열 화합물(phase-change thermal compound), 3D 팬 블레이드를 갖춘 듀얼 팬, 대형 하이브리드 히트파이프, 큼직한 흡기 및 배기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새로운 레노버 LA1 칩과 다양한 시스템 센서를 활용하여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 성능을 조정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인 '레노버 AI 엔진+(Lenovo AI Engine+)이 들어간다.
게임 플레이시 노트북 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보면 키보드 좌측 배기구로 뜨거운 공기를 집중적으로 배출함으로써 온도를 낮추고, 마우스가 위치하는 우측으로는 공기 배출을 거의 없앰으로써 쾌적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리전 프로5i는 대용량 80Wh를 갖췄으나 인텔 코어 i9-13900HZ와 같은 24코어 고성능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80, 그리고 500nit 밝기와 240Hz 재생률을 지원하는 16형 WQXGA 디스플레이까지 높은 성능을 내기 위해 필요한 전력도 그만큼 올라간다.
300W 전원 어댑터(20V 15A)는 무게가 1.05kg 정도로 초경량 노트북 하나 정도의 무게를 추가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 그래서 리전 프로 5i는 초고속 충전 기술을 지원하여 최대 140W의 UDB-PD 충전을 지원하는 좀더 작고 가벼운 충전기를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머신 러닝을 통해 배터리 용량을 보존하고 열화를 줄여 배터리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스마트 배터리 기능도 지원한다.
리전 프로 5i에 구매시 선택 가능한 레노버 리전 M300 RGB 게이밍 마우스는 좌우 측면에 모두 2개의 버튼이 들어간 8개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버튼과 인체공학적 양손잡이형 디자인으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초정밀 8000 DPI 광 센서, 1천만 번 클릭 버튼 수명을 가진 좌우 버튼, 1.8m 길이의 USB 케이블, RGB LED가 들어간 리전 로고 등을 특징으로 한다.
노트북용 13세대 인텔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4070 성능 조합은?
레노버 리전 프로 5i는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RTX 40 시리즈 외장 그래픽 카드를 탑재하면서 게이밍 노트북의 세대 교체와 성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인텔 최신 랩터 레이크(Rapter Lake) 하이브리드 CPU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하는 코어 i9-13900HX 프로세서는 8개의 성능 코어(Performance-core, P-코어)와 16개의 효율 코어(Efficient-core, E-코어)를 탑재했는데, P-코어의 경우 인텔 하이퍼 스레딩 기술을 지원하므로 24코어 32개 스레드로 동작한다. P-코어 최대 터보 주파수는 5.40GHz, E-코어 최대 터보 주파수는 3.90GHz로 동작하고 36MB의 인텔 스마트 캐시, 소비전력은 프로세서 기반 55W, 최대 터보 성능 157W다.
CPU-Z로 살펴보면 리전 프로 5i에 들어간 랩터 레이크 노트북 플랫폼(HM770)은 PCIe 5.0 인터페이스 및 외장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PCIe 4.0 x8 모드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오며, 32GB의 DDR5-5600MHz 메모리(16GBx2)가 달려있다.
리전 프로 5i는 외장 그래픽 카드로 엔비디아 최신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 아키첵처 기반 지포스 RTX 4070 노트북 GPU 8GB GDDR6가 들어갔다. 데스크탑 버전과 비교하면 CUDA 코어 숫자와 동작 클럭, 기본 메모리 용량 및 인터페이스 폭 등을 줄여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에 사용 가능한 35-115W 전력 소모에 맞췄다.
기존 리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TGP 140W를 기준으로 게임에서 최고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코어 i9-13900HX 프로세서에 13세대 인텔 프로세서용 인텔 UHD 그래픽 기능이 탑재됐으나 바이오스에서 내장 그래픽을 끄고 외장 그래픽만 사용할 수 있게 기본 설정되어 있다.
인텔 코어 i9-13900HX 프로세서는 8개의 P-코어와 16개의 E-코어를 바탕으로 하는 24코어 32스레드 구성으로 기존 8코어 16스레드 방식의 노트북 CPU보다 높은 멀티태스킹 성능을 갖췄다. CineBench R23 및 3DMark CPU Profile 성능을 측정한 결과 P-코어 기준 싱글 코어 점수도 높아졌고 멀티 코어 점수도 전통적인 8C/16T 방식 CPU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을 측정하는 PCMark 10 점수도 최신 고성능 하드웨어에 걸맞는 점수와 수준을 보여준다.
리전 프로 5i에 들어간 1TB PCIe NVMe M.2 SSD는 테스트 제품에는 삼성 PCIe 4.0 x4 M.2 2280 SSD OEM 버전인 PM9A1 (MZVL21T0HCLR)이 들어간 것으로 나오는데, 기존의 PCIe 3.0 기반 NVMe SSD보다 확실히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
물론 최근에는 PCIe 4.0의 2배 속도를 내는 PCIe 5.0 인터페이스 방식의 M.2 SSD들이 출시되고 있으나 높은 발열 때문에 데스크탑용 제품들도 커다란 히트싱크를 필수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노트북용으로는 발열과 성능 밸런스를 잡은 PCIe 4.0 방식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외장 그래픽 기능으로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노트북 GPU가 들어가면서 좀더 쾌적한 게임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외부 전원 어댑터를 연결한 상태로 노트북 모드를 자동(Auto)이 아니라 성능(Performance) 모드로 설정하면 10% 안팎의 추가 성능 향상을 보여준다.
최근 출시되어 많은 게이머들이 플레이 중인 블리자드의 액션 RPG 게임 '디아블로4 (Diablo IV)'도 게이밍 노트북 리전 프로 5i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노트북 디스플레이 해상도인 2560x1600에 그래픽 옵션을 매우 높음으로 설정하고도 평균 프레임이 80프레임을 넘으며, 엔비디아 지포스 RTX 시리즈에 최적화된 DLSS 프레임 생성 옵션을 켜면 150 프레임 이상으로 원활하게 돌아간다.
바이오스에서 내장 그래픽 옵션을 켜면 인텔 코어 i9-13900HX에 들어간 인텔 UHD 그래픽도 활성화 할 수 있으나 아쉽게도 디아블로4를 돌리기에는 부족한 GPU 성능을 보여준다.
인텔 내장 그래픽을 켜면 게임에서 해상도 변경 옵션이 활성화되지 않아 그래픽 옵션만 낮음으로 바꿨으나 평균 프레임 안팎으로 게임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했으며, 엔비디아 DLSS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인텔 XeSS 옵션을 켜면 평균 프레임이 60% 가량 향상됐지만 그대로 16~17프레임 수준이라 전투는 커녕 이동조차 쉽지 않았다.
같은 옵션에서 그래픽만 지포스 RTX 4070 외장 그래픽 카드로 바꿔줘도 170 프레임을 넘어가는 매우 부드럽고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니 게임을 위해서는 굳이 바이오스에서 내장 그래픽 기능을 활성화시킬 이유는 없다.
다만 동영상 재생이나 편집 같은 작업에서 인텔 퀵싱크(Intel Quick Sync) 비디오 기술을 활용하거나 외부에서 게임을 하지 않을 때 노트북의 배터리 시간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라면 활용 가치는 있다.
■ 최신 아키텍처 CPU와 GPU 조합한 게이밍 노트북
레노버 리전 프로 5i 16IRX i9 4070 플러스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디자인과 성능, 합리적인 가격까지 추구하는 레노버 리전 시리즈 컨셉을 잘 이어나가면서 최신 인텔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로 게이밍 노트북을 새로 구입하려는 사람이나 3~4년 지난 구형 모델의 업그레이드를 생각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인텔 최신 랩터 레이크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24코어 32스레드를 구현한 코어 i9-13900HX 프로세서로 멀티태스킹 작업은 물론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전력 효율성을 높였으며,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노트북 GPU는 RTX 40 시리즈의 최신 기술을 활용한 게임 및 그래픽 작업에 적합한 성능을 제공한다.
게이밍 노트북스러운 외관은 업무용으로도 손색없는 스타일리시하고 내구성이 더 향상된 모습으로 바뀌었으며, CPU와 GPU 외에도 DDR5 메모리, PCIe 5.0 SSD, 240Hz 디스플레이, 1080p FHD 웹캠 등 전반적인 하드웨어 스펙이 올라갔다.
다만 이전보다 좀더 슬림해지고 가벼워졌다고는 하나 약 2.5kg의 무게에 더해 작은 노트북 하나 무게에 해당하는 300W 전원 어댑터는 휴대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되는 부분이다. 최대 140W의 USB-C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만 게임과 충전을 동시에 하려면 기본 제공되는 어댑터가 필요하다. 쿨링 시스템도 개선되어 게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발열을 잘 잡아주지만, 게이밍 노트북의 숙명인 고성능 모드의 쿨링 팬 소음은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필요할 때 적절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과 성능 문제로 게임이나 작업 환경에 제한을 받는 제품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역시 게이밍 노트북일 수 밖에 없다. 휴대성이나 배터리 사용 시간을 고려한 간단한 작업은 굳이 노트북이 없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13세대 인텔 코어 i9-13900HX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8GB GDDR6 노트북 GPU가 들어간 리전 프로 5i 16IRX i9 4070 플러스는 레노버로부터 2년 프리미엄 케어와 2년 사고 손상 보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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