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14세대 데스크탑 코어 프로세서가 어제 밤 출시됐다.
이미 알려진대로 기존 세대의 리프레시 모델로 투입된 14세대 데스크탑 코어 프로세서는 상품성 강화를 위한 코어 구성 변화와 더 높은 클럭으로 AMD와 경쟁하게 됐다.
아키텍처는 그대로 두고 다음 세대가 나오기까지 1년이란 시간을 책임지게 됐는데 그 변화와 가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 14세대 코어 프로세서, 왜 리프레시일까?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인텔 7 공정을 사용한다. 모바일로 투입될 메테오 레이크가 인텔 4 공정을 사용했지만 데스크탑은 13세대와 동일한 인텔 7 공정을 사용하게 됐고 그래서 새로운 아키텍처나 개선 없이 기존 세대와 동일한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
데스크탑 프로세서에 인텔 4 공정을 사용하지 않은 건 이제 막 양산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공정을 도입하면 생산 수율과 전력 효율에서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에 우선 적용한다. 그 후 클럭과 수율을 개선하는 작업을 거쳐 데스크탑 프로세서에도 적용하게 되는데 이제 막 모바일 프로세서 양산에 들어갔으니 데스크탑 프로세서에 적용할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거기다 이번에 도입한 인텔 4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는 칩렛 구조라는 새로운 방식이라 관련 리소스가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데스크탑 버전의 우선 순위가 밀려난 건 어쩔 수 없다고 봐야 한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여러 번 있는 인텔이니 놀랄 일도 아니다
사실, 인텔만 그런 건 아니다. 대다수 고성능 반도체 기업들도 새로운 공정은 중소 사이즈에 우선 테스트 한 후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AMD 처럼 자체 생산 없이 필요한 공정을 쇼핑하듯 선택할 수 있다면 모를까 직접 생산하는 인텔 입장에선 리프레시 투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 14세대 코어 i7-14700K, 무엇이 변했나?
오늘 소개 할 14세대 코어 i7-14700K는 기술적으로 13700K와 동일하다. 앞서 설명했듯이 리프레시 모델이라 기술적인 변화는 찾을 수가 없고 구성만 바뀌게 됐다.
여기서 말하는 구성이란 CPU 코어와 캐쉬 메모리 용량을 의미하며 이는 CPU 코어 구성에 맞춰 변경된다. CPU 코어 마다 할당된 캐쉬가 정해져서 그럴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코어 i7-14700K는 P 코어는 그대로 두고 E 코어만 4개 증가했다. 코어 마다 할당된 캐쉬 용량도 기존과 동일하고 E 코어가 4개 증가된 덕에 L3 캐쉬가 3MB 더 늘어나게 됐다.
코어와 캐쉬 용량 증가 외에도 클럭이 변경됐다. 올 코어 기준 P 코어가 5.3GHz / E 코어가 4.2GHz 였던 13700K 보다 P 코어 0.2 GHz / E 코어 0.1 GHz 증가한 것이 코어 i7-14700K다.
큰 변화는 아니라서 아쉽겠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세대 교체는 될 것 같은데 실제 테스트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자.
■ 코어 i7-14700K vs 코어 i7-13700K 결과는?
코어 i7-14700K와 13700K의 비교 결과가 그렇게 좋다고 보긴 어렵지만 의미 있는 결과라는 건 인정한다.
리프레시 기준의 세대 교체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아도 작업에 따라 10% 이상 성능이 올라갔으니 나쁘지 않은 결과다.
게임에서도 3DMARK 기준 9%는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세대 교체 후 가격만 인상되지 않았다면 충분히 메리트 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13700K로도 얻을 수 있던 것이라면?
■ 온도와 소비전력, 의미 없는 비교
코어 i7-14700K은 253와트를 넘어가면 쓰로틀이 작동한다.
이건 13700K도 동일한데 E 코어가 4개 증가하고 P/E 코어 속도가 증가한 코어 i7-14700K은 더 많이 쓰로틀이 작동하게 된다.
그래서 두 제품의 소비전력은 작업에 따라 다르지만 쓰로틀이 작동하는 환경에선 차이가 없고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작업에선 코어 i7-14700K가 조금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온도는 코어 i7-14700K가 조금 낮아졌다.
쓰로틀이 작동하는 Cinebench 2024 10분 테스트에서 확인한 결과 코어 i7-14700K의 최고 온도는 80도 였고 13700K는 86도였다.
워낙 로드가 심한 테스트다 보니 소비전력 뿐만 아니라 열 기준으로도 쓰로틀이 작동했다. 물론 쓰로특 작동 빈도는 13700K가 더 많았고 그게 온도 차이에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
■ 인텔 코어 i7-14700K, 변신은 없었지만 변화는 있었다
인텔 코어 i7-14700K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리프레시 모델은 기존 세대 모델을 그대로 가져와 재구성한 것이기에 장점으로 내세울 뚜렷한 변화가 없을 수 밖에 없다.
그저 사는 사람 불만만 없게 실질적인 혜택만 좀 더 챙겨주면 된다. 그런 부분에서 인텔 코어 i7-14700K은 역할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E 코어 확장과 클럭 증가, 온도 개선 등은 리프레시 모델에서 얻을 수 있는 최선이니 그 정도면 충분하다.
남은 건 가격인데 인텔이 발표한 출고가가 15%가까이 인상 됐으니 더 이상 긍정적인 말을 해주기 어렵다. 15% 인상된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이면 고민 없이 선택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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