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쿨러는 AIO 수냉이 대세다. 인텔과 AMD가 생산하는 고성능 CPU 모두 125W를 넘어선지 오래됐고 200W 이상도 허용하는 세상이 되면서 공냉 쿨러가 설 자리는 없었는데 요즘 약간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동안 신제품 소식이 없던 공냉 쿨러 시장에 쿨링 성능을 높인 타워형 제품들이 쏟아지게 된 것이다. 200W 초반은 기본이고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고성능 모델이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쿨링 성능을 높이기 위해 몸짐을 키우다 보니 늘어난 무게가 발목을 잡았고 지금은 200W 초반대 제품이 주목을 받게 됐는데 오늘 그 중 한 제품을 소개해 볼까 한다.
마이크로닉스가 얼마 전 출시 한 ICEROCK MA-410이 바로 그 제품이다.
■ TDP 220W,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의 디자인과 구성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는 최대 220W 제품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220W가 AMD 라이젠이나 인텔 코어 시리즈의 순간 최대 전력량 보다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항상 100% 로드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일반 환경에선 문제될 것이 없다. 최소한 PPT가 230W인 AMD 라이젠 7000 시리즈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치다.
물론, 이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수치상 220W가 맞다면 PPT 기준 230W는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며 실제 가능한지는 아래 글을 이어가며 설명하겠다.
ICEROCK MA-410이 TDP 220W를 달성한 비법은 히트파이프에 있다.
마이크로닉스는 ICEROCK MA-410에 적용한 히트파이프를 CPU와 직접 닿는 구조로 설계했고 이를 통해 쿨링 성능을 높이고자 했다. 이미 그래픽카드용 쿨러에서 검증되고 보편화된 방식이라서 이를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용된 히트 파이프는 총 4개이며 베이스 커버를 중심으로 좌우로 4개씩 연결된 구조로 설계했다. 이런 구조는 히트파이프에서 전달된 열이 냉각핀 좌우로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에 순각적으로 급상승한 온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냉각핀으로 전달된 열을 공기중으로 발산시키는 냉각팬은 자사 120mm 팬을 채택했다. 마이크로닉스가 공개한 사양으로는 유체 베어링 타입이고 12V에 0.12A 그리고 1.68W라고 명시해 놨는데 실제 쿨링 성능에 영향을 주는 CFM은 72.94 그리고 소음은 10~32dB(A)인 것으로 표기해 놨다.
RPM은 최대 1800이고 이를 기준으로 최대 소음이 32dB(A)라면 꽤 조용한 팬으로 생각되는데 실제도 그럴지는 소음 비교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참고로,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의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가 있으며 이 중 블랙이 주력 제품으로 확인됐다. 화이트는 시장에서 잘 찾아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 AMD AM5 소켓 설치 가이드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소켓 방식을 지원한다.
AMD는 FM1부터 AM2, AM3 그리고 AM5까지 사실 상 전체 소켓 방식을 지원하며 인텔도 LGA1150부터 2066, 2011 그리고 1700까지 거의 모든 소켓 방식에 적용할 수 있다. 이런 소켓 방식의 호환성은 함께 제공되는 브라켓들이 있어 가능한 것인데 부품 자체는 많지 않아 설명서만 보면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다.
필자는 테스트를 위해 AM5 소켓에 설치했고 이를 간단한 가이드로 만들어 봤다.
AMD AM5 소켓에 설치하려면 먼저 메인보드에 설치된 클립식 브라켓을 분리해야 한다.
드라이버로 좌우측 브라켓을 분리한 후 사진처럼 설치용 가이드 부품을 찾아 메인보드에 설치해 주면 된다.
가이드 설치가 끝났으면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 히트싱크 본체를 고정시키자. 장력이 좀 있는 편이라 한쪽만 살짝 조여주고 나머지 한쪽을 조이는 것이 좋다. 히트싱크 본체를 고정하기전 동봉된 써멀그리스를 CPU 위에 얇게 도포해줘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히트싱크 설치가 끝나면 쿨링팬 고정용 클립을 찾아 팬에 설치한 후 원하는 방향으로 팬을 고정시키면 된다. 클립이 히트싱크 좌우측 사이드에 위치판 홈에 걸쳐지는 방식이다.
쿨링팬 설치 후 팬의 4핀 커넥터를 메인보드의 CPU 팬 헤더에 연결하면 설치가 마무리 된다.
■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 라이젠 9 7900X도 가능할까?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의 최대 TDP는 220W다. 이 기준이 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용 구간은 대략 150~180W 사이라고 보면 되는데 여기에 딱 맞는 것이 AMD 라이젠 9 7000 시리즈다.
필자가 사용한 라이젠 9 7900X만 해도 기본 TDP가 170W에 PPT가 230W라서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로도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실제 그런지를 확인해 봤는데 비교를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AIO 수냉 쿨러(140mmx2)와 AMD 레이스 쿨러도 준비 했다.
결과는 위 캡쳐 이미지대로다.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는 AIO 수냉 쿨러 보다 온도가 높았지만 놀랍게도 쓰로틀링 한계까진 도달하지 않았다.
쓰로틀링 한계값 대비 97.1%가 최대치라서 시네벤치2024를 쓰로틀링 없이 처리해 냈는데 오히려 벤치마크 결과는 AIO 순냉 쿨러 보다 높았다.
공냉 쿨러 비교로 준비했던 AMD 레이스 쿨러(구형)은 그간의 명성이 무색하게 쓰로틸링 한계값을 넘어버렸고 온도 차이도 3.7도나 됐다.
측정된 온도들이 만족할 수준은 아니겠지만 시네벤치 2024의 엄청난 컴퓨팅 연산을 버틸 수 있는 것은 확인 됐으니 일반적인 작업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AMD 레이스 쿨러와 소음 비교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의 소음은 조용한 편이다. RPM이 최대치로 올라가도 크게 신경쓰일 만큼 소음이 크지 않다.
함께 테스트 했던 레이스 쿨러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명확한데 확실히 레이스 쿨러의 소음은 그냥 두고 쓰기엔 짜증이 나는 수준이지만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은 무시해도 될 만큼 시끄럽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히 측정해 봐도 아이들 상태와 풀로드 상태 모두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가 더 조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 가격까지 저렴하네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의 성능과 소음은 합격점이다.
이 보다 크고 무거운 공냉 쿨러가 성능은 더 좋겠지만 메인보드의 PCB 손상이나 공간 문제도 고민해야하기에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 같은 제품이 더 현실성이 있는데 가격까지 저렴한 제품이어서 가성비를 따진다면 이보다 나은 제품은 없을 듯 하다.
물론, 앞서 소개한 테스트 결과가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의 극한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기에 여기에 사용할 제품으로 추천하긴 어렵다.
하지만 6코어나 8코어 일반 CPU용으로는 원하는 만큼의 안정적인 온도와 조용한 환경을 구축하기에 안성 맞춤이라고 생각하는데 워낙 다양한 소켓 방식을 지원하니 CPU 쿨러가 고장나서 교체가 필요한 이들에게도 최적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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