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PC 모니터에 관심이 없었다면 놀랄지도 모른다. 고화질의 상징였던 고가의 4K UHD 모니터가 이제는 20만원대에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여전히 대기업 브랜드 제품들은 비싼 가격을 고수하고 있지만 그 동안 국내 시장에서 가성비로 인정 받아온 중소 브랜드들이 가격 인하를 이끌어 왔는데 오늘 그 중 한 제품을 소개할까 한다.
지난 달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된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가 바로 그 제품이다.
■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
비트엠 모니터는 언제나 가성비가 최우선였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경쟁 제품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사양이 비트엠 모니터의 장점 였는데 오늘 소개하는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에도 이 공식이 그대로 대입됐다.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는 27인치 4K IPS 모니터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속하는 최신 모델이면서도 다른 제품에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광색역 모니터로 출시됐다.
주사율이나 응답속도 같은 게이밍과 관련 있는 사양은 기본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화질만은 고가 제품에 준할 만큼 높은 사양을 완성했다.
광색역의 기준이 되는 DCI-P3 색역만 봐도 98.4%라니 색정확도만 검증되면 저렴한 가격에 영상이나 사진 편잡 작업에 활용해도 될 만큼 괜찮은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글을 이어가며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게이밍이나 화질 이외의 사양도 괜찮은 수준이다. 큰 의미는 없지만 어댑티브 싱크나 지싱크 호환도 지원되고 입력 포트도 DP 1.2 2개와 HDMI 2.0 1개, 1.4 1개가 제공된다. 3W 스피커도 기본 사양에 포함되어 있어 음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모니터 자체로 영상부터 소리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디자인도 타사 제품과 다르게 화이트 컬러에 제로 베젤이 기본으로 채택되어 장소나 분위기에 관계 없이 어느 곳에서나 잘 어울리고 리모컨 기능까지 있어 후면에 배치된 버튼을 일일이 찾아가며 불편하게 OSD 메뉴를 조작할 필요도 없다.
리모컨 반응 범위나 인식 속도도 예전 모델에 비하면 꽤 빠른 편이라 답답한 느낌도 없는데 이 정도 사양과 구성이 최저가 제품이라니 한동안 PC 모니터 시장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면 진짜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의 실제 색 영역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의 공식 사양에는 DCI-P3 색역이 98.4%로 표기되어 있다.
DCI-P3 색역으로 90%대 후반이라는 말은 광색역 패널 중에서도 꽤 높은 사양을 의미하기에 실제 검증이 필요했다. 패널 사양과 실제 계측 결과는 다를 수 있고 대기업 브랜드 제품에서도 이런 차이가 꽤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의 색역을 측정하기 위해 DisplayCal과 X-rite i1 Display Pro를 사용했는데 아쉽게도 DCI-P3 색역에 일치하는 영역은 최고가 94.1%였다.
여기서 94.1%는 화면 모드를 사진으로 설정했을때 측정된 값이며 일반에선 93.7%, 영화에선 93.9%로 측정됐다. 대부분이 그렇지만 게임 장르에 따른 화면 모드는 이보다 낮은 90% 전후의 결과들이 확인 됐다.
색역 만큼 중요한 정확도는 상당히 좋게 평가됐다.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의 색 정확도는 화면 모드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값(dE) 자체는 대부분 0.1~0.2 수준였고 최대값도 2 이하였다.
색역이 가장 높게 측정된 사진 모드는 평균 값이 0.19, 최대 값이 0.56일 였고 영화나 일반 모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가 확인됐다. 이 정도면 앞서 언급한 작업용 모니터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기본적인 화이트밸런스는 기본값 자체로도 문제는 없었지만 정확한 교정값을 원한다면 사용자 모드로 전환하면 된다. 전환 후 R,G,B 값을 수정하지 않아도 화이트밸런스가 교정된다.
■ 밝기와 명암비
모니터의 밝기와 명암비를 따로 언급하는 것이 굳이 필요할까도 싶지만 일부 저가 모니터는 밝기가 낮아 주광에서 사용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200~250cd/m2 제품에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다행히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는 공식 사양에 준하는 밝기가 확인됐다.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의 최대 밝기는 SDR 영화 모드를 기준으로 346.2cd/m2 였으며 사진을 제외한 다른 화면 모드에서도 300cd/m2 이상의 밝기가 제공됐다.
사진 모드는 암실 사용에 맞춰 최대 밝기가 154cd/m2로 제한됐다.
명암비는 동적 명암비 기능을 끈 상태를 기준으로, 최대가 673.5:1로 확인됐다. 아무래도 IPS 패널이다 보니 암부에서 손실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보니 700:1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FPS나 RTS 같은 게임 모드의 경우 일부러 암부를 밝게 하는 세팅 때문에 명암비가 더 낮게 측정되기도 했다.
■ HDR 화질은 어떨까?
제품명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는 HDR 모드를 지원한다.
기본 옵션은 꺼져있지만 OSD 메뉴로 들어가면 HDR 모드를 켤 수 있고 Auto 모드로 전환하면 SDR과 HDR 상태에 따라 적절한 감마 체계를 사용하게 만들어 준다.
HDR 모드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대 밝기는 354cd/m2로 확인 됐다. SDR 기준 최대 밝기가 346.2cd/m2 였으니 HDR로 표현 가능한 고휘도 영역은 346.2와 354 사이에 압축되거나 클리핑될 수 밖에 없는데 확인 결과 주로 클리핑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휘도 범위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주로 400cd/m2 이상을 표현한 빛 반사 등이 그런 영역에 속할텐데 그래도 다행인건 클리핑 영역과 아닌 부분의 그라데이션이 꽤 자연스러워서 거부감이나 불쾌감이 들진 않았다,
이러한 차이는 사진을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인데 테스트 영상 처럼 고휘도 영역을 그대로 표현하지 않는 최근 OTT 서비스의 HDR 영상들이라면 이러한 부분도 잘 보이지 않을 테니 HDR 영상 감상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톤 매핑 수준이나 색역 등을 감안하면 꽤 고급형 모니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PBP와 PIP 기본 지원
이제는 PBP와 PIP가 기본인 시대가 됐다.
솔직히 자주 활용할 기능은 아니지만 모니터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려는 환경에선 꽤 유용한 기능이라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좋다.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에도 PIP와 PBP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4개의 입력 소스 모두 선택해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PBP 모드가 되면 입력단의 해상도는 실제 화면 비율에 맞게 1920x2160으로 조정되며 PIP 모드 사용 시 서브 화면 크기를 3단계로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의 소비전력은?
모니터의 소비전력도 무시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HDR 기술이 대중화 되면서 고휘도 모니터가 등장했고 그로 인해 소비전력도 증가하게 됐다.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는 그런 제품이 아니라서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실제 소비전력이 궁긍할 것 같아 간단하게 확인해 봤다.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은 대기 상태에서 0.5W를 소모하고 100% 화이트 기준으로 SDR이 최고 34W, HDR이 최고 34.5W로 측정됐다. 화면 모드에 따라 소비전력은 달랐지만 밝기가 절반 이하로 낮아진 사진 모드만 제외하면 거의 다 30W 초반으로 나타났다.
사진 모드는 최고가 18W로 전력 소모가 가장 적었다.
■ 가성비 인정,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
비트엠 Newsync P27UHD IPS 4K HDR 화이트의 가격은 최저가 기준 20.9만원이다. 배송비를 포함하면 21만원대가 되는데 이 가격으로 27인치 4K IPS 모니터를 살 수 있다니 이것 하나만으로도 필자에겐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 충격 뒤에 광색역 모니터란 사실을 확인한 후 말도 안된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진짜 말도 안되는 가격이고 사양이다.
직접 체험해 보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가 될 것인데 27인치 4K IPS 모니터를 찾는 다면 진짜 다른 제품은 볼 것도 없다.
배송비 포함 21만원대에 4K IPS 광색역 모니터라니 그 누구도 필자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게 진정한 가성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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