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 5080이 출시됐지만 초기 수요를 감당할 만한 물량은 준비되지 못했다. 기대와 다른 시장 가격이 수요를 억누를 것 같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대기 수요가 생겨날 만큼 구매자가 몰린 것이다.
뉴스로 나온 국내외 리셀러 수요도 물량 부족의 주된 이유 중 하나였지만 결국 국내 수요가 예상보다 많았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지금은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등록되거나 두 자릿수 단위의 한정 판매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 몇 주 전 보다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몇 주만 더 기다리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재고 문제는 없을 듯 한데 오늘은 그런 시점이 되면 선택해 볼만한 제품을 하나 소개해볼까 한다.
갤럭시에서 출시된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가 바로 그 제품이다.
■ 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는 기본형 모델이다. 팩토리 OC가 적용된 모델이지만 갤럭시에서 출시된 기본형 모델은 이 제품이 전부고 아직 고급형 모델은 출시되지 않았다. 컬러만 다른 화이트 모델이 함께 판매 중이다.
기본형 모델 특성 상 크기나 기능에서 특별한 부분은 기대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필요한건 모두 담겨있다.
3개의 92mm 윙스 3.0 팬과 2.5 슬롯 두께의 히트싱크가 조합됐고 LED 조명이 3개의 윙스 3.0 팬과 상단 커버에 적용됐다. 이 조명 효과는 갤럭시가 제공하는 XTREME 튜너로 제어가 가능하지만 번들로 제공되는 ARGB 케이블을 연결하면 메인보드에서 다른 디바이스와 조명 효과를 연공해 사용할 수도 있다.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는 기본형 모델이지만 베이퍼 챔버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GB203 GPU와 삼성 GDDR7 메모리를 모두 커버하는 두터운 베이퍼 챔버가 히트싱크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여기에 연결된 8mm, 6mm 히트 파이프 7개가 히트싱크 전체 영역으로 열을 빠르게 발산시키게 만들어졌다.
엔비디아가 선택한 베이퍼 챔버 + 히트 파이프의 일체형 구조는 아니지만 전통적인 히트싱크 구조로는 고급형 이상의 모델에만 주로 채택해 왔던 방식이다.
핵심 부품이 자리잡은 PCB에도 예상과 다른 구성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기본형 모델은 전원부 페이즈 구성에서 한 두 자리를 빼는 경우가 많은데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는 빈 자리 없이 풀 페이즈로 구성됐다.
GPU에만 16개의 페이즈가 배분 됐고 메모리에도 3개의 페이즈가 전력을 공급한다. 전력 공급의 핵심인 MOSFET으로는 엔비디아가 FE에 적용한 Monolithic의 MPS MP87993 DrMOS가 그대로 적용 됐는데 FE가 15 페이즈로 알려졌던 것과 비교하면 전체 출력 면에선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더 나은 조건을 실현했다고 볼 수 있다.
메모리 전원부는 둘 다 3 페이즈에 같은 MPS MP87993 DrMOS가 그대로 적용됐다. 리플 방지가 노이즈 제거, 버퍼로써 역할을 하는 캐퍼시터와 코일은 기본형 모델의 품질 수준에서 벗어나진 못해 살짝 아쉬움이 있었다.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에 적용된 메모리는 삼성의 K4VAF325ZC-SC32로, 최대 32Gbps까지 작동할 수 있는 GDDR7 메모리가 탑재됐다. 이 메모리도 엔비디아 FE 모델과 동일하며 오버클럭 시 큰 폭의 메모리 대역폭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쿨러 성능도 FE와 동급
지포스 RTX 5080의 기본 성능은 이미 FE 모델로 소개한 바 있다.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는 굳이 이런 내용을 반복할 필요가 없어 FE와 기본 성능과 쿨링 성능을 비교한 데이터를 준비했다.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가 FE 보다 부스트 클럭이 살짝(+8MHz) 높으니 그에 맞는 성능 차이가 있을지도 궁금할 것이다. 솔직히 8MHz로 그런 차이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실제 작동 클럭 차이가 있겠지만 이게 맞나 싶을 정도다.
이 정도 차이면 게임에서 1fps도 안나겠지만 벤치마크 상으로는 분명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 점수가 더 높았던건 사실이다.
쿨링 성능은 사실 상 차이가 없었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FE 만의 베이퍼 챔버 구조와 겨우 0.1도 차이였다. 메모리 온도도 72도로 똑 같으니 이 정도면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소비전력은 팩토리 OC 모델 답게 FE 보다 16W 이상 높게 측정됐다.
■ 오버클럭도 최고 수준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만 그런 것은 아니다. 다른 지포스 RTX 5080도 비슷한 수준의 오버클럭을 할 수 있다.
다만, 오버클럭 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해도 이상이 없을 만큼 온도가 안정적이냐는 다른 문제라서 이에 대한 확인은 필수적이다.
필자는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를 XTREME 튜너로 제어하여 GPU 클럭을 3075MHz, 메모리 클럭을 2225MHz(35.6Gbps)까지 오버클럭시켰다. GPU와 메모리 둘 다 정규 사양을 크게 벗어난 클럭이라서 겁도 났는데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오버클럭 후 성능도 높아진 클럭 만큼이나 크게 증가했는데 몬스터 헌터 와일드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67.46 FPS 였던 것이 75.7 FPS로 10% 이상 높아졌다.
장기간 사용을 고려하면 이런 클럭 세팅은 추천할게 못되지만 오버클럭 자체에 여유가 있는 건 사실이니 본인에 맞는 클럭을 찾아보기 바란다.
GPU 클럭 3075MHz와 메모리 클럭 2225MHz는 소비전력 증가와 온도 상승이란 문제를 가져다 준다. 하지만, 그래프에 나와 있듯이 GPU 온도 상승은 2도 이내였고 메모리도 딱 2도 오른게 전부였다.
350W가 되지 않던 소비전력이 364와트까지 높아진 건 아쉽지만 10%의 성능 증가를 5% 이내의 전력 증가만으로 얻어냈으니 전성비만 따지면 기대 이상의 결과라 할 수 있다.
■ 품질과 성능, 부족한게 없다
지금까지의 기본형 모델은 덜어내는 것이 핵심였다. 경쟁력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려면 필요 이상의 사양이나 품질은 걷어낼 수 밖에 없었다.
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는 그런 기본형 모델과 다르다.
엔비디아 FE 보다 전원부 출력이 높고 같은 부품을 사용했다. 쿨러 성능도 사실 상 차이 없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상당한 수준으로 오버클럭도 가능한 것이 확인됐다.
소비전력 자체는 살짝 높지만 전력 효율 보다 성능을 우선한 세팅인 걸 감안하면 크게 신경쓸 것도 아니다.
지금은 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5080 BLACK OC을 거품 없는 가격으로 살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시점이니 가격만 좋다면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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