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케이스도 유행을 탄다.
그 유행을 이끄는 주체는 주로 시각적인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어항 케이스다. 어항 케이스는 측면 뿐만 아니라 전면까지 개방된 PC 케이스를 말한다.
측면과 전면 모두 강화 유리로 덮혀 있고 중간 프레임도 없어 최고의 개방감을 선사할 수 있다. 내가 산 고가의 부품들이 멋진 조명으로 전시되는 듯한 효과를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극적인 효과를 모두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시각적인 변화와 더불어 쿨링 효율까지 개선된 기존 구조를 지금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으며 이런 니즈에 맞춰 신제품 출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오늘 소개할 마이크로닉스 WIZMAX 아트리안도 그런 제품 중 하나이다.
■ 몬드리안을 재해석한 마이크로닉스 WIZMAX 아트리안
마이크로닉스는 현대 추상 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에트 몬드라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EH1-몬드리안 이라는 PC 케이스를 출시한 바 있다.
블록형 구조와 다양한 컬러 조합이 가능했던 EH1-몬드리안은 그 당시 PC 케이스에선 없던 디자인을 시도 했고 지금도 판매가 될 만큼 롱런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몬드리안의 블록형 구조에 영향을 받은 후속 제품은 없었으나 2년여 만에 새롭게 출시된 WIZMAX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모습들이 선보이게 됐다.
오늘 소개하는 WIZMAX 아트리안은 그 중 하나의 제품이지만 사실 상 몬드리안의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 받은 실질적인 후속 모델로 평가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 이유는 몬드리안이 연상되는 서로 다른 컬러의 타일 조합이 전면 패널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단, 몬드리안의 구조만 가져왔을뿐 컬러나 소재는 현대적으로 재해석 됐는데 보다 대중적이고 PC 케이스 본질에 충실하도록 변경됐다.
그렇게 변화한 WIZMAX 아트리안은 무광 메탈 화이트에 그레이 컬러를 조합했고 이를 통해 보다 대중성을 띄게 됐다. 원색이 아닌 무채색에 가까운 조합이라서 최근 트랜드와도 맞는다.
컬러 만큼이나 눈에 띄는 변화는 소재다.
몬드라안은 원색 조합을 가장 잘 표현하도록 전면을 다 막는 유광 플레이트가 사용 됐지만 아트리안에는 통기성이 확보되는 메탈 소재의 메쉬망이 선택됐다. 메쉬망의 선택으로 통기성 확보를 위한 측면 흡기구도 사라지게 되면서 보다 일체화된 디자인을 완성하게 됐다.
일체감 있는 디자인은 측면 와이드 강화유리 패널이 적용된 것도 한몫 했다.
지금까지 대다수 케이스들은 측면에 배치된 강화유리 패널을 전면 패널 연결부 까지만 설계했지만 WIZMAX 아트리안은 전면 패널 끝까지 이어지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측면에서 볼 때도 강화유리 패널이 PC 케이스 전체를 덮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보다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 쿨링에 진심인 WIZMAX 아트리안
마이크로닉스 WIZMAX 아트리안이 쿨링에 진심인 것은 메쉬 패널만 봐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전면 패널의 메쉬망 적용 뿐만 아니라 바닥과 상단 커버까지 모든 것을 메쉬 구조로 만들어 놨으며 우측 사이트 패널에도 통기성 확보를 위한 에어홀을 배치했다.
바닥이 전체 면적 중 절반만 에어홀이라는 것만 빼면 이런 구조의 PC 케이스로는 이보다 더 나은 통기성은 없을 듯 한데 사실 상 전면 전체가 메쉬 구조나 마찬가지니 흡기부터 배기까지 공기 순환 만큼은 최고가 아닐까 한다.
이런 통기성을 실현하기 위한 팬 배치는 전면에 120/140mmx3개, 측면 120mmx2개, 상단 120mmx3개, 140mmx2개, 후면 120mmx1개 그리고 바닥 120mmx2개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는데 이 중 전면과 후면에는 마이크로닉스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쿨링팬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출고된다.
전면과 후면에 장착된 기본팬 중 후면에는 HDB 엣지 쿨링팬이라 소개된 프리미엄 팬이 적용됐는데 일반적인 120mm 팬 대비 풍량과 풍압 모두 높을 뿐만 아니라 25도 기준 5만 시간이라는 긴 수명까지 검증된 팬이라는 것이 마이크로닉스의 설명이다.
이 팬에는 LED 조명도 기본으로 적용되어 5v aRGB SYNC를 통한 다양한 조명 효과도 실현할 수 있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조명 기능과 연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팬에 연결된 5V 3핀 커넥터를 메인보드의 3핀 헤더에 연결만 하면 기본 조명 효과도 작동하고 해당 메인보드의 조명 효과를 타 기기와 연동할 수도 있다.
전면과 후면에 장착된 팬은 서로 서로 연결된 구조로 장착되어 있으며 팬 헤더 하나만 연결하면 모든 팬을 작동시킬 수 있다.
■ 다양한 수냉 쿨러 조합
요즘 PC 케이스라면 수냉 쿨러 장착에도 진심이어야 한다.
CPU 온도가 워낙 높다보니 2열은 기본이고 3열도 보편화 되고 있는데 마이크로닉스 WIZMAX 아트리안은 이런 조합 뿐만 아니라 최대 420mm(140mm 3열) 수냉 쿨러도 장착할 수 있다. 단, 전면에 라디에이터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420mm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신 전면에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면 여기에 기본으로 장착됐던 120mm 팬 3개를 상단이나 측면으로 이동시켜야 하며 가급적이며 외부 공기를 내부로 밀어 넣거나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라디에이터와 팬을 조합시키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배치는 아니지만 전면에 CPU 수냉 쿨러용 라디에이터 팬을 배치하면 전체적인 소음을 줄이면서 GPU 온도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이 조합은 과거 MSI가 실험했던 데이터로도 확인된 바 있고 실제 필자도 이런 조합을 사용 중이다.
■ 넉넉한 내부 공간, 모든 그래픽카드 수용
마이크로닉스 WIZMAX 아트리안의 내부 공간은 확실히 넉넉한 편이다.
mATX 규격이긴 하지만 우측에 120mm 팬과 각종 케이블이 통과할 만큼 충분한 공간이 남아있는 것을 볼수있을 텐데 좌우 폭이 워낙 넓다 보니 사실 상 모든 그래픽카드를 장착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필자가 장착해 본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4090 FE와 지포스 RTX 5080 FE였으며 둘다 여유 공간이 충분히 남을 만큼 넉넉했다. 사진에도 보이겠지만 대략 10cm 정도의 여유 공간이 확보된다.
내부 깊이도 충분하다. 실제 깊이를 측정해 봐도 약 175mm 정도가 되는데 마이크로닉스는 170mm 높이의 타워형 공냉 쿨러도 설치가 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픽카드 장착 후 문제가 될 수 있는 12VHPWR이나 12V_2x6 커넥터의 연결 후 여유 공간도 충분해서 케이블 구부러짐이나 이로 인한 접촉 불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스토리지 확장성
마이크로닉스 WIZMAX 아트리안는 후면 패널에 2.5인치 SSD나 HDD를 연결할 2개의 스토리지 베이와 3.5인치 HDD 2개나 HDD 1개 + SSD 1개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된다.
이 중 후면 패널에 적용된 2.5인치 SSD 베이는 원터치 구조라서 장착 및 탈착이 쉽게 만들어 졌는데 아쉽게도 요즘 SSD 트렌드는 M.2가 대세이니 크게 활용되진 않을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한 공간 활용은 SSD 보다 다른쪽으로 고민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은데 이건 모든 케이스 업체들이 함께 고민해 봤으면 한다.
■ 디자인 좋고 쿨링에도 진심인 마이크로닉스 WIZMAX 아트리안
마이크로닉스 WIZMAX 아트리안는 파격 보다는 대중성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다.
원색의 강렬한 컬러 조합 보다는 누구나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무채색 계열을 선택했으며 보다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PC 케이스의 기본인 쿨링에도 진심인건 전면 패널 전체를 뒤덮은 메쉬망만 봐도 알 수 있으며 내부의 넉넉한 공간과 기본으로 제공되는 쿨링팬까지 생각하면 모든 것이 밸런스 있게 조합된 제품이라는게 필자의 판단이다.
디자인 좋고 쿨링에도 진심을 찾는다면 마이크로닉스 WIZMAX 아트리안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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