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 시장의 표준이자 대명사로 통하는 아이피타임 브랜드. 각 가정에서 어떤 공유기를 쓰고 있든 아이피타임을 한 번쯤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이피타임은 국내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자랑한다. 에이수스, 넷기어 등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유독 한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아이피타임의 압도적인 상품성 때문이다.
아이피타임 하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떠올리는 디자인이 있다.
화이트 바디의 납작한 직사각형 형태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아 수많은 모델이 있음에도 기본적인 형태는 바뀌지 않았다. 사용자가 아이피타임 공유기의 넘버를 일일이 찾아 비교해보지 않으면 다 비슷비슷해 보인다.
시대가 바뀌면서 아이피타임도 디자인에 조금씩 변주를 주고 있다. 어느 순간 길쭉한 박스 형태로 변경한 디자인을 속속 선보이더니 2023년 8월, 길쭉한 원통형 디자인으로 한 차계 더 변형이 됐다. 공간활용성과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제품 : EFM ipTIME AX3000M 기가비트 유무선공유기
메모리 : DDR3 256MB
시피유 : 미디어텍 MT7981 듀얼코어 (1.3GHz)
규격 : 802.11AX
속도 : AX3000 (5GHz 2402Mbps + 2.4GHz 574Mbps)
구성 : WAN x 1ea(1G), LAN x 4ea(1G), USB 3.0 x 1ea
기능 : Mesh, MU-MIMO, VPN, QoS, 빔포밍, OFDMA, 서버(웹, FTP, 삼바)
안테나 : 2.4GHz x 2ea(5dBi), 5GHz x 3ea(5dBi)
소비전력 : 최대 10.6W
# 원통형 디자인으로 새로워진 아이피타임
원통형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ipTIME AX3000M은 5개의 안테를 이용해 5 GHz 대역에서 2,402 Mbps, 2.4 GHz 대역에서 574 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AX3000급 듀얼 밴드 유무선 공유기다. AX3000은 오랜 시간 네트워크 시장을 점령해 온 AC 즉, 와이파이 5 시대를 지나 와이파이 6 모델로 현시점의 사실상 표준 규격이다.
해외 유력 브랜드가 평균 20~30만 원대 이상을 호가하는 AX3000 시장에서 아이피타임이 내세운 가격은 9만 9,000원에 불과하다. 시실상 공격적인 가격으로 또 한 번 시장 선도 브랜드의 여유를 입증한 셈이다.
현존 모든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하나의 제품에 망라했다. 아이피타임 AX3000M은 이지 메시(Easy Mesh) 기술을 풀버전으로 지원한다. 넓은 공간에서 통합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곳에 유효하다.
단, 하나의 와이파이 이름으로 여러 개의 에이전트 공유기를 사용할 수 있고, 연결된 공유기 각각에서 발생하는 트래픽과 스테이션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차트, 그래픽화 할 수 있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네트워크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동시에 분산도 가능해졌다.
▲아이피타임 전매특허 제어화면은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됐다. 기능 설정 또한 직관적이다.
▲메시 와이파이망 구성하는 과정. 기존에 있던 아이피타임 AX11000 공유기에 AX3000M을 추가해 와이파이 망을 견고하게 보강했다.
▲관리자 입장에서 매우 요긴한 관리툴. 통신 환경을 기간별로 체크할 수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주목한 기능은 VPN이다. 해외 직구나 스트리밍, 사업적으로 해외 사이트를 방문하는 니즈가 갈수록 증가세인데, 아이피타임 AX3000M의 WireGuard VPN 기능을 사용하면 별도 VPN 접속 프로그램 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 제약을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이전에도 VPN 기능은 있었지만 WireGuard VPN은 동일한 환경에서의 더욱 빠른 성능과 최신 암호화 기술이 적용된 버전이다. 무엇보다 IP 주소가 수시로 바뀌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끊김 없이 VPN 연결이 유지되기 때문에 갈수록 늘고 있는 모바일 기반의 업무 수행 시 효율성이 대폭 개선된 기능이랄까!
# 23년 8월 기준, 현존 최고 와이파이 6 속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다. 기본 인터넷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현시점에 AC 공유기는 큰 불편은 없지만 분명히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와이파이 6은 기존 와이파이 5보다 속도는 물론이고 더 넓은 무선거리, 채널당 더 큰 대역폭을 제공하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이나 유튜브 영상과 같이 높은 대역폭을 요구하는 인터넷 활동에 체감적인 차이를 느끼게 한다.
특히 전파 간섭에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알려진 5G 망이 한결 쾌적해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11ac(와이파이 5)보다 약 1.5배 높은 통합 속도를 제공한다.
▲유선 네트워크 성능 측정. 참고로 설치된 네트워크망은 하프 광랜이다. 네트워크 지원 최대 속도를 무난하게 구현한다.
▲무선 네트워크 성능 측정. 참고로 설치된 네트워크망은 하프 광랜이다. 네트워크 지원 최대 속도를 무난하게 구현한다.
▲스마트폰으로 측정한 무선 네트워크 성능. 참고로 설치된 네트워크망은 하프 광랜이다. 스마트폰에서도 네트워크 속도가 제법 잘 나온다.
데이터 전송 시에도 AX3000M이 AC 시리즈에 비해 유리하다. AX3000M은 아이피타임의 OFDMA 기술을 적용하는데 이는 기존 채널을 4배 많은 서브 채널로 관리한다는 의미다. 이 경우 전송할 데이터의 양이 많을 경우 트래픽의 정체를 최소화해 훨씬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
오늘날 가장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로 대두되는 MU-MIMO 기능, 즉 복수의 기기가 동시에 무선랜을 사용할 때 속도 저하를 없애주는 기술도 챙겼다. 이에 더해 빔포밍 기술까지 적용해 사용 중인 기기에만 와이파이 신호를 보내줘 신호의 낭비를 없앴다.
아이피타임 AX3000M은 대체로 사무실 환경이나 빠른 네트워크 사용이 필수인 개인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그만큼 스펙적인 여유가 있고, 최대 속도를 즐기려면 기본 인터넷 환경이 어느 정도 좋아야 한다. 물론 일반적인 AX 제품 가격이 현행 구현 가능한 네트워크 환경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비싼 감도 있다.
하지만 아이피타임 AX3000M은 3000 Mbps까지 당장 발휘할 수 없는 환경이라 하더라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점이 제품을 설명할 때 강조할 수 있는 절대 강점이다. 하위 모델로 굳이 내려가지 않아도 하위 모델급(?)의 매력적인 가격으로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활용도가 높고 발열에도 강한 새 디자인 역시 눈길을 끈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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