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족은 캠핑장에 가서 장작을 태우며 나무가 타오르는 모습을 지켜본다. 하염없이 본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이는 마음에 평안을 얻기 위함이다. 세상만사 다 잊고 타오르는 불길만 바라보는 이 행위. 불멍이라 한다.
이어서 물멍. 이른바 ‘물생활’을 하는 그들 사이의 용어다. 물생활을 영어로 쓰면? 아쿠아 라이프. 취미로 물고기를 기르는 사람들이 어항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행위를 뜻한다. 불멍과는 조금 다르긴 하다. 물고기가 어디 아프기라도 한 지 보이기는 하니까. 그래도 결국 물멍을 하는 목적은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다.
▲ 속보이는 섹쉬한 누드 디자인에 RGB로 멋을 더한 이색 스피커가 출시됐다.
마지막. RGB 멍. 그런 게 있어? 정신이 사나울 텐데? 하지만 있다. 캔스톤이 새롭게 선보인 스피커가 이걸 해냈다. 불멍처럼 화려하다. 물멍처럼 속이 들여다보인다. 그래서 스피커를 바라보면 몽환적이다.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그럼 스피커 본연의 성능이 그저 그런 게 아니냐고? 그럴 리가. 캔스톤이다. 국산 음향기기의 명가 캔스톤.
◆ 캔스톤 MT500
오디오 인풋 : 블루투스, USB, AUX, TF Card
블루투스 버전 : V5.3
블루투스 프로필 : A2DP
대기시간 : 100시간
재생시간 : 12시간
충전시간 : 3시간
배터리 : DC 3.7V/8,000mAh
USB 호스트 플레이어 : 32G 지원, APE, MP3, FLAC, WMA 지원
TF 카드 플레이어 : 32G 지원, WMA, FLAC, APE, MP3 지원
출력 파워 : 60W
주파수 응답 : 20Hz-20KHz
크기 : 150x230x100mm
무게 : 1.92kg
# 속이 다 보이면서 RGB로 빛나는 스피커
스피커를 선택할 때는 성능이 가장 큰 기준이 되겠지만, 최근에는 디자인도 절대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보편적인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췄다면 그것이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좋은 예로는 투명 스피커가 있다. 한 스웨덴의 스피커 브랜드가 주로 선보인 구조인데, 투명하게 들여다보여 예쁘다.
이번 캔스톤의 스피커 ‘캔스톤 MT500(이하 MT500)‘은 투명 컨셉 디자인의 예쁜 스피커다. 전면이 투명해 내부가 들여다보인다. 그릴 안쪽, 후면 우퍼 패널까지. 뭐지? 야하다! 야한데 예쁘다! 우리는 야하고 예쁜 것을 섹시하다고 부르기로 했어요.
그래서 MT500은 섹시한 스피커다. 이런 섹시한 디자인은 해외 브랜드에서 할 법한데? 애초에 제조 과정에서 마감이 깔끔해야 이런 디자인이 가능할 텐데. 그래서 이런 디자인을 만들어낸 캔스톤에게 고맙다. 입문 장벽이 낮아졌기에…
아무튼 속이 들여다보이는 이 친구의 장점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RGB. RGB가 들어온다. 노래방 미러볼처럼 정신 사나운 그런 RGB 아니냐고? 아니. 앰비언트 라이트다. 아름답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는 그런 RGB.
그래서 RGB 멍이 성립한다. 자동차 실내조명처럼 거슬리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녹아든다. 신비롭고 몽환적이다. 불 다 꺼놓고 보면? 나도 모르게 홀려 들어간다. 오렌지 캬라멜 노래 가사처럼 참 잘했어요 하고 100점 만점 주고 싶다~ 그리고 이 RGB 음원 비트에 연동된다. 소싯적 듣던 멜로딕 스피드 메탈에서는 역동적인 불빛으로 변했고, 조용한 발라드에서는 잔잔했다.
어? RGB가 싫다고요? 그럼 조명을 끄면 된다. 투명한 내부만 바라볼 수 있다. 문제 해결! 혹시 캔스톤 로고가 거슬리는 위치에 있지는 않나요? 우측 하단에 있어서 깔끔합니다. 진짜로 문제 해결!
# 야외에서 쓸 수 있다. 고성능 스피커를
그럼 이거 집 안에서만 써야 돼? 아니 밖에서도 쓸 수 있다. 어떻게? 갖고 다니기 힘들게 생겼는데. 하지만 간단하다. 손잡이가 있다. 아 그런 방법이! 덕분에 무게 1.9kg이지만 충분히 가지고 다닐 만하다.
그런데 밖에 가지고 다니려면? 바람도 맞고 먼지도 맞고 가끔 돌도 굴러와서 맞고 그럴 텐데? 그래서 튼튼해야 한다. 내구성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MT500은 전용 주문제작한 고급 마감재를 사용했다. 외부 자극에도 흠집이 쉽게 발생하지 않는 강도다.
그럼 전기는? MT500은 ‘휴대용’이다. 내장 배터리 쓰면 된다. 내부 8,000mAh 용량의 배터리가 있다. 3시간 충전 후 최대 12시간 동안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듣다가 긴급한 상황에는 보조배터리로도 사용할 수도 있고. 충전은 USB-C 단자로 한다.
▲ USB, AUX, USB-C, TF메모리 단자 순으로 배치한 입/출력 단자
블루투스 버전은 5.3이다. 대부분 스마트폰과 연결해 블루투스로 사용하게 된다. 이외에도 외부 USB 메모리에 MP3, APE, FLAC, WMA 음원을 담아 재생할 수 있다. TF 메모리 포트로 있고 이를 통해 재생할 수도 있다.
조건은 참 좋다. 그러면 근본적인 질문. 이걸 왜 들고 다녀야 할까? 아무리 화려하고 갖고 다니기 좋아도 들고 다닐 이유가 있어야 할 텐데. 있다. 스피커의 기본 중의 기본. 성능이 좋다. 사실 캔스톤 스피커라 당연하긴 하지만…
일단 출력이 60W다. 휴대 가능한 블루투스 스피커로 최대 60W이면 엄청 크다. 보통 블루투스 스피커가 30W 정도인데, 그 두 배의 출력이다. 이런 출력은 중저음을 담당하는 3인치 드라이버와 고음역을 담당하는 1인치 트위터가 구현한다. 그럼 이 MT500가 두 개가 있다면? 두 개의 스피커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 상단에 위치한 제어 버튼. 힘줘서 살짝 누르면 느껴지는 버튼 방식이다.
▲ 들고 다녀야 하니 손잡이는 필요하다. 가죽 질감 확실하지만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손잡이로 멋스러움을 더했다.
캔스톤이 만든 스피커란? 사용자에 맞춰 세심하게 신경 쓴 제품이라는 의미도 된다. 이퀄라이저는 세 개인데, 노멀, 베이스, 아웃도어다. 노멀은 평범하게 쓸 때, 베이스는 중저음을 강화해 흥을 돋울 때, 아웃도어는 노이즈를 뚫고 스피커 소리를 전달시킬 때 사용한다. 이퀄라이저 변경 시 안내 멘트 소리도 줄였다. 사실 이 안내 멘트는 알아들을 정도면 되고 굳이 클 필요도 없다. 덕분에 거슬릴 일도 없다.
소리를 크게 틀어보면 강력했다. 집 안에서 오랫동안 크게 틀어두면 윗집 아랫집에서 인터폰을 울리고 찾아오지 않을까? 이 말인즉슨 야외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음악은 여러 개를 들어봤다. 봄도 되고 했으니 비발디의 사계를 틀어놓고 앰비언트 라이트를 바라보는데 차분하지만 심심하지 않으니 좋다. 게임 시에도 번쩍거리니 볼 만했다. 게이밍 스피커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이어 태진아의 아줌마를 틀어 봤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아줌마가 정말 좋아~ 신난다! 아줌마가 정말 좋아질 것 같다. 야외에서 노래방처럼 마이크 이어 놓고 트롯 시원하게 꺾기에도 최적화됐다.
# 캔스톤의 노하우가 그대로 담긴 스피커
이무기? 아니... 슈퍼무기라는 말이 있다. 강대국이 최고의 기술력을 투입해 개발하는 무기. 막대한 위력을 가진 무기다. MT500은 캔스톤 입장에서는 슈퍼무기와 같다. 투명 디자인에 엠비언트 라이트로 최고로 화려하고, 집 안에서도 아웃도어에서도 강력한 출력으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손잡이도 있어 휴대하기도 편하다.
거기에 캔스톤의 노하우가 모두 담겼다. 25년간 한국 시장에서 스피커만 선보여 온 토종 스피커 전문회사 캔스톤이 얻은 노하우. 한국 사용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주파수를 기본값으로 반영한 것이다.
그러한 장점을 갖췄음에도 캔스톤답게 가성비도 훌륭하다.
2024년 4월 21일자로 가격이 129,000원이다. 투명 스피커가 상당히 고가였음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가격이다. MT500이 캔스톤의 슈퍼 무기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 볼 수 있다. 감성과 더불어 ‘어디서나’ 좋은 소리를 듣고 싶다면, MT500은 사용자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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