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AMD가 인텔의 아류, 심지어 ‘짝퉁’ 취급을 받던 시기가 있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 그랬다. 공공기관의 99%가 인텔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인텔의 위상이 절대적이다 보니 AMD 라이젠이라는 이름 자체가 낯설 수밖에.
하지만 이제는 일부러 AMD를 찾아다니는 사용자가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올랐다. CPU 내부 회로의 굵기를 의미하는 ‘나노미터(nm)’는 굵기가 얇을수록 전력 소모와 발열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CPU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는 하는데, 인텔이 14나노 공정으로 오랫동안 생산하다 12세대에 들어서야 10나노 공정 생산을 성공한 반면 AMD는 곧 5나노공정을 선보일 만큼 미세 공정에서 앞서 있다.
물론 미세 공정 숫자 자체는 저마다의 기준이 다르고 절대적인 성능의 잣대가 될 수도 없지만 AMD와 인텔의 주가 차이가 5배 가까이 나는 것을 보면 AMD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AMD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제품 출시 주기도 제법 가속이 붙었다. 올해 기준 주력 제품은 AM5 소켓에서 선보이는 7000 시리즈 모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전 세대인 AM4 소켓 기반 CPU의 인기가 여전하다.
구형 제품인데도 수요가 여전하다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상향 평준화된 기술력 때문에 일반적인 작업에서의 성능이 구형과 신형 간의 갭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첫 번째요, 장기화된 고물가로 가뜩이나 어려운 주머니 사정에 가성비를 따지는 방향으로 구매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두 번째이며, 이 두 가지 이유로 신제품의 출시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낮다는 것이 세 번째 이유다.
제품명: 애즈락 B550M Pro RS 화이트 대원씨티에스
규격: MATX (24.4x24.4cm) AM5 메인보드
칩셋: AMD B550
전원부: 8 페이즈
메모리: DDR4 4733MHz (PC4-37800) + 4개(최대 128GB) / XMP / EXPO
소켓: PCIe 4.0 x16(1), x4(1), ex1(1)
저장장치: SATA3 6.0(4), M.2 Gen5/Gen4(2)
네트워크: Realtek RTL8125BG (2.5G) + Dragon
오디오: Realtek ALC897 7.1채널(8ch) + Nahimic
I/O : DP+HDMI, USB-A(4), USB2.0(2), USBA(6)
기타: ARGB 헤더(2), RGB 헤더(2), 시스템팬(2개)
유통사: 대원씨티에스
그리고 대원씨티에스는 시장 수요에 발맞춰 제품 출시를 능동적으로 조절하겠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적으로 알린 바 있다. 소개하는 제품, 애즈락 B550M Pro RS는 그러한 맥락의 연장선이다. 구형이라 할 수 있는 AM4 소켓에 대응하는 B550 칩셋 기반 메인보드를 출시했는데 시장 흐름상 인기를 끌 만한 요인이 다분하다.
일단 게이밍 시장에서 트렌드가 되고 있는 화이트 컬러라는 점이 눈에 띄는데, 다른 모든 요소를 화이트로 맞춰도 화이트 메인보드가 흔치 않아 미적인 부분에서 ‘옥에 티’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불만을 감안하면 화이트 컬러의 희소성은 시장에서의 매력도를 높인다.
M-ATX 규격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24.4cm의 컴팩트한 정사각형 사이즈다. 화이트 제품을 찾는 사용자는 심미적인 만족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층이 많고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작은 사이즈의 본체를 선호하는 경향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규격이 작은 만큼 사무용 혹은 일체형, 멀티미디어 PC 등 공간집약형 환경에서도 환영받는 규격이라는 점에서 넓은 사용자층을 기대하게 만든다.
‘강력하고 아름다운 시스템’이라는 제품 슬로건처럼 개봉하면 올 화이트 바디의 본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I/O 패널부터 방열판에 이르기까지 화이트 바디에 블랙이 포인트 컬러로 활용되었다는 인상을 줄 만큼 임팩트가 있다. 익숙한 메인보드의 외형이지만 올 화이트로 좀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다.
◆ 시스템 구성
CPU : AMD R7 5800X3D (7nm) - 3.4~4.5GHz / 8C16T / L3 96MB : 105W
M/B : 애즈락 B550M Pro RS 화이트 대원씨티에스
RAM : 마이크론 발리스틱 DDR4 3,600MHz 32GB(16GB *2EA) 대원CTS
HDD : 마이크론 P5+ NVMe 2TBGB 대원CTS
파워 : 맥스엘리트 MAXWELL KNIGHT 800W 80PLUS BRONZE
모든 PC 컴포넌트가 마찬가지지만 화이트 컬러는 기판의 원래 색상을 화이트로 추가 가공하기에 단가 상승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애즈락 B550M Pro RS는 AM4 소켓 기반이라는 점을 가격 경쟁력의 강력한 강점으로 활용해 10만원 초반대라는 매력적인 가격대로 맞췄다.
PCIe 4.0 규격, 8페이즈 전원부, DDR4, 듀얼 M.2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엄연한 프로 모델이다. PCI 4.0은 견고한 화이트 스틸 슬롯으로 제작됐는데 래치의 강도를 높이고 추가 앵커 포인트까지 더해 내구도를 강화했다. 이는 게이밍을 즐기는 데 핵심 요소인 무거운 그래픽카드를 흔들림없이 고정시켜주고 휨 현상도 막아준다. 적어도 메인보드 때문에 그래픽 성능에 제약이 따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원부 역시 8페이즈에 달한다는 것은 원활한 게이밍을 가능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프로세서에 전원 공급을 부드럽게 제공할 수 있어 낮은 온도로 높은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발열이 낮기 때문에 오버클러킹에도 유리한 강점을 가진다.
스토리지는 SSD용 최신 듀얼 M.2, NVMe Type M.2를 모두 지원한다. 현존하는 SSD 중 가장 높은 사양을 지원하기 때문에 더더욱 AM5 소켓 기반의 비싼 보드를 장착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셈이다. SATA3 규격에 더해 4개까지 장착할 수 있고, I/O 포트도 풍성해 4개의 USB 3.2, 2개의 USB 2.0을 제공하고, HDMI, DP포트,오디오 잭 모두 지원한다.
오디오는 7.1 채널 HD 오디오인 Realtek ALC897 오디오 코덱을 전용해 오버스펙이라는 인상을 줄 정도로 사운드에 진심인 모습이 반갑다. 결국 게이밍 사용자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운드가 핵심이라는 셀링 포인트를 잘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즈락의 공식 총판인 대원씨티에스가 정식으로 들여온 제품이라는 점에서 원활한 A/S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전자제품은 직구 시장에서도 리스크가 큰 영역이고, 최근에는 병행 수입과 국내 정품의 가격 차이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정품으로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 편집자 주
애즈락은 오랜시간 가성비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고, 직원의 70% 이상이 연구직으로 채워져 기술을 향한 집착이 매우 뛰어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애즈락 B550M Pro RS는 메인보드의 성능에 대한 의구심이 제거된 상태에서 AM4 소켓으로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끝난 규격, 화이트 바디의 희소성에 더해진 매력적인 가격까지 인기 아이템을 위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화이트 컬러라는 특이성을 빼고 보더라도 제품 자체가 가진 핵심 요소가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AMD 사용자 중 메인보드 교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필히 체크리스트에 넣어둘 자격이 충분하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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