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대 '찐' 가성비 게이밍 그래픽카드가 나왔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래픽카드 선택은 언제나 게이머를 깊은 고뇌에 빠지게 만든 것이 사실이다. 사실 따지고 잴 것 없이 가장 빠른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일이지만, 이런 그래픽카드는 이미 PC에 사용하는 웬만한 고성능 프로세서 가격을 아득히 추월해 있다. 그 자체로 고성능 PC 한 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는 만큼 이 지출이 부담스럽지 않은 소비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모든 것을 최고로 구성하면 성능도 빠르고 심리적 만족감도 대단하겠지만, 이 수준의 PC 가격이면 중고 자동차를 한 대 구입할 수도 있는 수준이다. 우리는 결국 개개인이 가진 타협의 ‘기준’을 결정해야 한다.
# SAPPHIRE 라데온 RX7700 XT PULSE D6 12GB
어느 정도의 가격,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가진 그래픽카드를 ‘적정선’으로 보어야 할까? 자신이 즐기는 게임과 하드웨어에 충분한 지식이 있는 소비자라면 각자의 기준을 따르면 될 일이다. 그러나,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 외에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 충분치 않은 소비자라면 사실 이런 기준을 정하는 일 자체가 꽤나 골치 아픈 과정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지만, 현재 즐기는 게임과 향후 출시될 게임, 또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화 정도를 유추하면 대개의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는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1. QHD(2560 x 1440) 해상도에서 현재의 고사양 게임을 최고 옵션으로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을 것.
2. QHD 해상도에서 원활한 144Hz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할 것.
3. 약간의 옵션을 조정하면 고사양 게임에서 UHD(3840 x 2160) 환경에서 원활한 게임 진행이 가능할 것.
이 정도의 기준이라면 현재의 게이밍 환경, 그리고 수 년 내에 출시될 새로운 게임을 즐기기에도 충분하며,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 역시 합리적 수준에서 조율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기준을 설정하고 보면, 선택지는 어느 정도 좁혀진다. NVIDIA 계열에서는 RTX 4060 Ti 시리즈, AMD 계열이라면 RX 7700 XT 정도의 제품이 정확히 이 수준을 충족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그래픽카드 모두 50만원 대에서 구입할 수 있으므로 가격적인 면에서도 어느 정도 타협할 수 있고 말이다.
라데온을 사용해본 경험이 많은 소비자라면, 사파이어의 존재를 모를 수 없다. 아마도 라데온 계열에서는 가장 초기부터,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수한 품질을 유지해온 브랜드이기에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데, 여기에 공급사인 이엠텍의 탁월한 AS까지 곁들여지면 사용 기간 내내 별다른 걱정이 필요 없다.
디자인이나 화려한 RGB 효과 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라면 PURE 시리즈나 NITRO+ 시리즈를 아쉬워할지도 모를 일. 사파이어 라데온 RX 7700 XT PULSE D6 12GB는 상위 제품에 비하면 일체의 화려함을 배제한 디자인을 가졌다.
다만, 이런 특징은 화려함보다는 성능과 가격이 우선인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상의 선택지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시작할 때 가격을 기준으로 성능을 얻기 위한 ‘적정선’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한다면 사파이어 라데온 RX 7700 XT PULSE D6 12GB는 오히려 그래서 더 선택받을 가능성이 큰 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RX 7700 XT가 비슷한 가격에서 경쟁하는 RTX 4060 Ti와 순수 성능을 비교할 때 우위에 있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왔다. 최대 2544MHz의 GPU 부스트 클럭, 18Gbps의 메모리 대역폭, 여기에 경쟁 제품보다 높은 192bit 메모리 버스 등 하드웨어 스펙에서 확실한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는 부분이다.
높은 안정성을 위해 디지털 전원부로 구성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여기에 14 레이어 2온스 구리 High TG PCB를 적용해 더욱 높은 안정성을 제공한다.
멀티 디스플레이는 꽤나 오래 전부터 라데온 시리즈의 강점이던 부분이다. 두 개의 HDMI 2.1과 두 개의 DP 2.1을 지원한다. 최대 4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으며, 최대 3개의 디스플레이를 4K로 구성할 수 있다.
# 4K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즐기는 게이밍 퍼포먼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PC 게이밍은 빠른 속도로 고주사율, 고해상도로 변화하고 있다. 때문에 단지 지금을 즐길 수 있는 그래픽카드보다는 4K 환경에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 선택이라 할 만하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인텔 14세대 코어 i7-14700F 코잇
② M/B : ASRock Z790 스틸레전드 WiFi D5 대원씨티에스
③ RAM - Micron Crucial DDR5-5600 16GB x 2ea 대원씨티에스
④ SSD - Micron Crucial P5 2TB 대원씨티에스
⑤ VGA - SAPPHIRE 라데온 RX 7700 XT PLUSE D6 12GB
⑥ PSU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000W
⑦ OS - Windows 11 Pro 22H2
사파이어 라데온 RX 7700 XT PULSE D6 12GB라면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즐기는 게임 대부분을 4K 환경에서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충분한 숫자의 스트림 프로세서, 2544MHz 부스트 클럭과 넉넉한 12GB의 GDDR6 메모리, 192bit 버스 등은 고해상도로 갈수록 성능의 하락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만한 성능이라면 지금의 게임 환경은 물론, 4K 게이밍이 일반화되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성능이라 할 수 있으며, 다음 업그레이드까지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현존 가성비 최강의 그래픽카드
최근 AMD나 NVIDIA는 소프트웨어 엔진을 통해 게이밍 성능을 끌어 올리는 여러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더 빠른 게임 성능을 위해 낮은 해상도에서 빠르게 렌더링하고, 이후 효과적인 보정기술을 이용해 업스케일링 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 여기에 이 기술을 이용하는 데서 발생하는 인풋렉 등의 해소를 위한 기술 등이 추가되고 있다.
FSR3로 불리는 이런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게임에서의 성능을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릴 수도 있다. GPU의 성능을 이용해 원래의 해상도에서 그대로 렌더링 하는 것만큼의 화면 퀄리티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기술은 언제나 빠르게 발전하기 마련이다. 현재에도 퀄리티의 차이를 분간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FSR3 기술은 발전해 있고, 더욱 고도화되면 이후에는 기존 방식과 화질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일이다.
FSR3 기술을 지원하는 게임이 급격히 늘고 있음을 감안하면, 사파이어 라데온 RX 7700 XT PULSE D6 12GB는 4K 게이밍 환경에서도 의외로 더욱 막강한 퍼포먼스와 오랜 생명령을 갖게 될 수도 있을 일이다.
** 편집자 주
위에서 나열한 특징을 차치하고 보아도 사파이어 라데온 RX 7700 XT PULSE D6 12GB은 50만원 대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그래픽카드 중 하나이다. 4K 게이밍 환경까지 넉넉히 커버할 수 있는 퍼포먼스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게이머들에게 향후 오랫동안 넉넉하고 만족스러운 게이밍 퍼포먼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화려한 비쥬얼보다는 탄탄한 기본기와 높은 성능, 그럼에도 합리적 가격의 그래픽카드를 원하는 소비자를 타겟팅하고 있으므로 성능과 가격, 안정성을 기준으로 게이밍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려는 게이머에게 적극 추천할 만하다.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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