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하드웨어에 취미를 가진 사용자 중 클래식 시리즈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여타 하드웨어와 달리 그나마 수명이 길다는 파워 업계에서도 이만큼 오랜 기간 라인업이 운영되는 예는 찾기 어렵다. 첨단의 하드웨어 시장에서 하나의 브랜드를 이렇게 오래 유지하고 있는 시리즈도 드물뿐더러, 그 기간 동안 꾸준히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한 예도 찾기 어렵다.
클래식 시리즈는 오랜 기간 시장을 지배해온 전통의 파워 서플라이로 남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클래식 시리즈에도 지속적인 변화와 개선이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몇 년 전의 클래식과 지금의 클래식은 완전히 다른 제품이며, 과거 특정 등급의 제품명이었던 것과 달리 마이크로닉스 주력 제품군을 통칭하는 브랜드로 위상이 달라졌다.
◆ 주요 스펙:
① 출력 및 전압:
정격 출력: 850W
+12V 싱글 레일: 100% 가용
전압: 12V(70.8A), 5V(22A), 3.3V(22A)
역률: 최대 99% Active PFC
② 구성:
CPU 케이블: 8+4핀 2개(70cm)
PCI-E 케이블: 6+2핀 3개(60cm)
메인보드 케이블: 24핀 1개(60cm)
SATA 케이블: 8개
IDE 케이블: 4개
FDD 케이블: 1개
③ 특징:
효율성: 80PLUS 골드 인증, LLC 공진형 컨버터 적용
안전 기능: OVP(과전압), UVP(저전압), OPP(과부하), SCP(단락), OTP(과열), OCP(과전류), SURGE 4K, ESD 15K
냉각: 애프터 쿨링, 팬리스 모드(제로 팬 모드)
케이블: 플랫 16AWG 케이블, 풀 모듈러 디자인
④ 기타:
보증: 10년 무상 AS
기술: DC to DC 변환, 12V-2x6(H++) 커넥터 제공
# 최신 ATX 3.1 규격, 풀 모듈러 파워로 진화
ATX 3.0이나 ATX 3.1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몇몇 브랜드의 경우 ATX 3.0 파워에 12V-2x6 케이블을 적용했다고 자신의 제품이 ATX 3.1에 대응한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남기곤 한다. 그런데, ATX 3.1에는 반드시 추가해야 하는 하나의 새로운 모드가 존재한다. 따라서 그래픽카드에 전력을 공급하는 12VHPWR 케이블을 12V-2x6 케이블로 바꿨다고 ATX 3.1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이 절대 혼선을 일으켜서는 안 될 부분이다.
ATX 3.1이 스펙의 변화라면, 파워 시장의 주력이 80PLUS GOLD 급의 풀모듈러 방식으로 올라선 것은 시장의 변화라 할 만한 부분이다. 보급형 PC에서는 스탠다드나 브론즈 급이 일반적이지만, 메인스트림 이상의 PC에는 대부분 골드급 이상의 파워가 채용되고 있다.
세 번째는 용량의 변화이다. 최근까지 골드급 파워는 1000W가 기본이 되는 분위기였다. 결코 긍정적인지 않지만, 그래픽카드와 최신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탓이다. 다만, 이는 과하다는 업계 의견이 반영되고 있어 최신의 그래픽카드나 프로세서의 전력소모량은 다시금 낮아지는 추세이다.
자, 이렇게 정리하면 답이 나온다. 퍼포먼스 위주의 게이밍 PC라면 이제 기본은 850W, 풀모듈러, 80PLUS GOLD, 그리고 ATX 3.1을 적용한 제품이어야 한다. 이제 살펴볼 마이크로닉스의 최신작, ‘Classic II 850W 80PUS골드 풀모듈러 ATX3.1’이 바로 이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한마디로 현재의 메인스트림 PC에 딱 필요한 스펙만을 모아 구성한 파워 서플라이라는 의미이다.
블랙과 골드는 아무리 봐도 매칭이 좋은 컬러다. 묵직한 느낌의 블랙 섀시를 기반으로 골드 컬러 프린팅을 입히니 한결 더 멋스럽고 고급진 이미지가 완성된다. 이제는 마니아에게 너무도 익숙할 클래식 로고도 반갑다. 사용하는 케이스에 따라 화이트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하므로 자신의 PC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풀 모듈러 방식의 파워 서플라이의 유용함은 이제 더 떠들어야 입만 아픈 일이다. 모든 소비자들이 이미 그 유용성을 알고 있고, 금전적 제약만 아니라면 당연히 풀 모듈러를 먼저 고려할 만큼 편리하다. 보급형 파워와 고급형 파워를 가르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RTX 40 시리즈나 이 이후의 그래픽카드라면 12V-2x6 커넥터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하나의 12V-2x6커넥터만으로도 최대 600W 공급이 가능하므로 고성능 그래픽카드라 해도 능히 감당할 수 있다. 반면, 기존의 PCIe 커넥터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 방식이라면 PCIe 커넥터와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주면 된다. CPU와 그래픽카드에 공통으로 사용하는 CPU/PCIe 커넥터를 도합 4개 지원하므로 고성능 RTX 30 시리즈나 라데온 등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넉넉하게 연결할 수 있다.
ATX 2.x나 ATX 3.0, ATX 3.1로 규격이 변해왔지만, 내부 구조를 통해 이를 확인하기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입력부의 필터나 정류부, 변압부 등 기본 구조 자체는 거의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격의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상보다 큰 변화를 담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정류부와 변압부 부품의 퀄리티 등으로 파워 서플라이의 품질을 유추해 볼 수는 있다.
캐패시터 분야에선 항상 탑티어로 인정받는 니치콘의 제품이 탑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과거의 파워 서플라이가 아니라면 입력부의 캐패시터가 터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지만, 그럼에도 역시 우수한 부품은 우수한 품질의 기본임에는 변함이 없다. 최대 4배 이상의 수명을 자랑하는 일본산 105도 캐패시터는 역시 소비자의 만족감을 높이는 첫 번째 요소인 느낌이다.
출력단에도 역시 니폰 케미콘의 최고급 캐패시터가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DC to DC가 일반적인 오늘날의 파워에서는 오히려 출력단의 캐패시터 품질이 더욱 중요한데, 소비자들이 클래식II 골드 시리즈에 기존 라인업보다 높은 기대를 걸어도 좋을 만한 구성이다. 여기에 OVP, OPP 등 7종에 달하는 다양한 보호회로가 곁들여져 시스템을 빈틈없이 보호하는 것은 물론, 낙뢰나 정전기 등 돌발상황으로 시스템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는 Surge 4K, ESD 15K를 추가해 더욱 든든하다.
서두에 잠시 언급했지만, 12V-2x6 커넥터를 채용했다고 ATX 3.1에 대응한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은 사실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ATX 3.0 파워와 고전력 그래픽카드를 연결하는 경우 접점의 문제로 높은 열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커넥터가 녹는 현상이 발생한 예가 있다. 12VHPWR 커넥터의 연결 여부를 확인하는 두 개의 센싱라인이 온전히 결합되지 못한 상태에서 그래픽카드에 전력을 공급하며 발생한 문제인데, ATX 3.0에서는 이 경우 최대 150W의 전력을 그래픽카드에 공급하게 된다.
반면, ATX 3.1에서는 이렇게 두 개의 센서가 모두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경우 그래픽카드로 공급되는 전력 자체를 차단한다. 잘못 연결된 커넥터에 전력을 공급해 발생하는 문제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12VHPWR 커넥터와 케이블이 12V-2x6으로 변화한 것은 오히려 소소한 변화이며, 두 커넥터와 케이블은 호환된다.
반면, ATX 3.0은 절대로 ATX 3.1에 추가된 새로운 모드를 지원하지 못한다. 따라서 ATX 3.0 파워 서플라이에 12V-2x6 커넥터와 케이블을 적용하고 ATX 3.1에 대응한다고 설명한다면… 선택은 독자의 판단에 맡길 일이지만, 적어도 신뢰할 만한 대응은 아니란 말을 하고 싶다.
참고로 80PLUS GOLD 등급의 파워 서플라이를 고려하고 있다면, 하드웨어 스펙 역시 어느 수준에 도달한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왕 구매하는 파워 서플라이는 ATX 3.1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ATX 2.x 버전의 파워와 달리 최대 200% 부하를 더 오랜 시간 견딜 수 있는 것은 물론, PCIe 레일 역시 최대 250% 부하를 견디게끔 설계된다. 따라서 최신의 고전력 프로세서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ATX 3.1은 더욱 필수이다.
클래식 시리즈는 스탠다드 등급에서 가성비 끝판왕으로 인정받으며 일명 ‘국민파워’가 됐다. 이후 단순한 제품 라인업을 하나의 브랜드로 확장해 가는 과정을 거쳤지만, 보급형 파워 서플라이라는 인식은 오히려 클래식 시리즈가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장애물이 된 느낌이다. 그만큼 오리지널 클래식 시리즈의 명성이 너무 탄탄했던 탓이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Full Modular ATX3.1은 마이크로닉스 역시 이 같은 인지의 저항선을 잘 인식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노력이 곁들여진 제품이다. 수명이나 소음, 성능에서 최고로 평가받아온 글로브 사의 쿨링팬 적용은 물론, 모듈러 케이블 역시 최고급 16AWG 케이블을 사용했다. 여기에 마이크로닉스의 특허인 애프터 쿨링과 저부하 시 쿨링팬의 동작을 멈추는 제로팬 기능을 조합해 최적의 사용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마이크로닉스의 라인업 정책에 따라 80PLUS GOLD 등급으로 출시됐지만, 사실 이 제품은 PLATINUM 인증을 획득했다. 골드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전력 효율을 달성한 제품이란 의미. 이런 제품은 왠지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덤으로 무언가 하나 더 얻은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골드 가격에 플래티넘 파워라면, 당연히 혹할 조건이다.
# 출력품질까지 대폭 업그레이드된 클래식 골드 시리즈
몇몇 브랜드의 제품은 부하에 관계없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정확한 전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마이크로닉스 팬들도 이제 그런 부분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Classic II 850W 80PLUS 골드 풀모듈러 ATX 3.1은 어떤 제품도 부럽지 않을 ‘칼전압’을 달성했다. 어느 부하에서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유지되는 전압은 이 제품이 가진 우수한 특성을 충분히 대변해 준다.
제로팬 기능은 살짝 아쉽다. 소비자에 따라 선호는 조금 다르지만, 대개 20% 보다는 30% 구간에서 쿨링팬을 동작을 시작하는 제품이 소비자로부터 더 좋은 평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웹서핑 등 비교적 간단한 작업 시에 보다 정숙하게 사용할 수 있으려면 30% 구간이 조금은 유리하기 때문. 다만, 70% 부하 구간까지도 쿨링팬의 동작 속도는 1,000RPM 미만으로 유지되므로 실사용 시 소음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감성적인 선택의 영역이니 더는 논하지 않겠다.
** 편집자 주
아무튼,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골드 풀모듈러 ATX3.1은 여러모로 마이크로닉스가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파워의 정점을 보여준 느낌이다. 약간은 촌스러운 느낌으로 시작했던 섀시 디자인과 팬 그릴, 로고까지 말끔히 단장해 누구라도 만족스러울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했으며, 최고가의 파워 서플라이에서나 기대할 수 있던 수준의 압도적인 전압 정확도까지 사수했다.
모듈러 케이블의 고품질화는 물론 내부 캐패시터까지 최고급으로 업그레이드해 유독 캐패시터를 중요시하는 한국 마니아의 욕구까지 충족했다. 낙뢰나 정전기 등으로 유발되는 손상 방지를 위한 보호회로 추가, 애프터 쿨링, 제로팬 등 마니아라면 탐낼만한 수준 이상의 구성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분명 마이크로닉의 최신 하이브리드-E 플랫폼의 정점이라 할 만한 수준에 이른 느낌이다.
위에서 열거한 구성이라면 80PLUS GOLD 등급의 파워 서플라이로는 어떤 제품과 비교해도 우위를 뺏기지 않을 것 같다. 심지어 실제 인증이 PLATINUM이므로 효율 역시 최상이라 본다면,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 수준의 80PLUS GOLD 파워를 선택하고픈 소비자라면 절대 1순위가 될 만한 조건까지 완벽하게 부합한다. 안살 이유가 없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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