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도와줘~” 이런 말 다음에 이어질 대사는? “아잇 진구야 무슨 일이야?” 그러면 진구가 희한한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도구를 달라고 하고, 도라에몽은 어디서 구해왔는지 그런 도구를 꺼낸다. 보통 그렇게 전개된다.
만약 진구가 동네 친구 집에 놀러 가서 멋있는 PC 케이스를 보고 왔다고 해 보자.
“도라에몽~ 도와줘~” “진구야 또 무슨 일이야?” “나 친구 집에서 앞쪽 바닥이 하늘에 떠 있고 측면이 곡선인 매끈한 어항 케이스를 봤어. 그 케이스 안에 촬영용 턴테이블 같은 게 있었고 번쩍번쩍 빛났어~ 이거랑 똑같은 것 좀 만들어줘~” 주문을 했을 때.
과연 도라에몽은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을까? 그런 PC 케이스가 세상에 존재한단 말인가? “아유 진구야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라는 말이 나와도 사실 우리의 진구가 할 말은 없다. 혹시나 해서 기자가 현대판 도라에몽인 챗GPT에 물어봤는데도 역시 엉뚱한 답을 내놓는다.
그런데 그런 케이스, 진짜로 있다. 쿠거가 만들었다.
◆ 쿠거 FV270 블랙 케이스
대응 규격 : E-ATX, CEB, ATX, M-ATX, Mini-ITX
사이즈/중량 : D512 x W268 x H530
호환성 : VGA 최대 450mm, 공랭 쿨러 180mm, 수랭쿨러 360mm(상단)
특징 : 120mm 리버스 aRGB PWM 팬 x1
확장슬롯 : 7(세로 슬롯으로 변환 가능)
I/O 패널 : USB 3.2 Gen2 Type-C x1, USB 3.0 Type-A x2, 4 Pole Headset Audio, Reset
판매/유통 : 서린씨앤아이
고양이과 맹수들은 대체로 우아하고 민첩하다. 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쿠거(퓨마)에게서 그런 특성이 특히 더 드러난다. PC 하드웨어 전문 브랜드 쿠거도 이와 같다. 2007년 처음 출범한 컴퓨터 부품 및 주변기기 전문 브랜드로, 게이밍 관련 설계 및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 출시에 일가견이 있다.
쿠거의 게이밍 기어는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인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디자인에 뛰어나다. 쿠거의 명성 높은 디자인은 게이밍 기어에만 그치지 않는다. 수랭 쿨러, 파워 서플라이, 게이밍 의자, 마이크 등 다양한 PC 하드웨어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아, 하나 더 있다. PC 케이스.
쿠거는 이전부터 신선한 디자인에 완성도 높은 PC 케이스를 여러 번 선보였다.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은 그런 쿠거의 새로운 PC 케이스다. 컴퓨터 관련 주요 부품 수입 유통 전문 업체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참고로 서린씨앤아이 제품이면 사후 지원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서비스 수준이 그만큼 높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 PC 케이스는 이전 제품과는 조금 다르다. 충격적일 정도로 신선하고 유려한 디자인을 갖췄다.
이게…쿠거? 물론 좋은 의미로. 소개한다.
COUGAR FV270 BLACK (쿠거 FV270 블랙) 되겠다.
# 어항 케이스의 발전형
최근 시장에 어항 케이스가 유행하고 있지만, 디자인을 잘 보면 대부분 비슷하다. 물론 깔끔하고 예쁘긴 하지만 제조사 간의 특별한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쿠거 FV270 블랙은 확실히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뇌리에 남는다.
쿠거 FV270 블랙은 어항 케이스 타입의 PC 케이스로, 미들타워 규격이다. 일반적으로 어항 케이스는 직선 디자인이 주류다. 대부분의 제품군이 2개의 각도로 구성되며, 조금 특이하면 3개의 각도로 구성된다. 그런데 쿠거 FV270 블랙은 곡선형 외관이 적용됐다. 전면부터 측면까지 이어지는 강화유리 패널이 라운딩 처리되어 곡선형 외관을 갖췄다.
이 곡선 디자인 덕분에 전면부가 더 넓어 보이며, 내부 시스템도 직관적으로 보인다. 시각적 효과 측면에서 가시성을 높인 셈이다. 투명성을 극대화해 컴퓨터 내부가 잘 보이게 설계되어, 마치 박물관에 전시된 예술품을 연상케 한다.
또한, 자세히 보면 특이함을 알 수 있다. 전면부가 하단에서 약 5cm 가량 떠 있는 모습이다. 그 무거운 어항 케이스의 전면부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은 평범한 케이스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디자인이다. 하지만 이것도 다 이유가 있다.
# 바닥 여백은 신선한 공기를 얻기 위함
쿠거 FV270 블랙의 전면부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은 어항 케이스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기존 어항 케이스 대부분은 전면 메쉬 케이스보다 쿨링 성능이 떨어졌다. 유리로 막혀있어 전면에 쿨링팬을 달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쿠거는 전면부를 조금 들어올려 해당 부분으로 바람이 잘 들어오도록 설계했다. 이는 공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냉각 효율성을 개선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측면에 팬까지 장착할 수 있다면 공기 흐름에 대한 걱정은 더 이상 필요 없을 것이다.
쿠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금 더 나아갔다. 전면 하단에 120mm 리버스 쿨링팬을 장착하여 흡기 추가 설계를 했다. 이는 어항 케이스의 단점을 영민하게 해결한 것이다. 게다가 전면부에 기본 장착된 120mm 쿨링팬을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이를 루미너스 로테이팅 플랫폼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이 루미너스 로테이팅 플랫폼은 360도로 회전하는 번쩍번쩍 턴테이블로, 쿠거 FV270 전용 액세서리다. ARGB 조명이 내장된 턴테이블 같은 모습으로, 본체 내부에 피규어 같은 소품을 전시할 때 유용하다. 하단에 위치한 ARGB 조명과 맞물려 화려한 쇼케이스를 연출할 수 있으며, 시스템 ARGB 구성과 동기화시킬 수 있다.
루미너스 로테이팅 시스템 위에 올려둔 피규어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이 정도면 이미 훌륭한 쇼케이스이며, 촬영용 턴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다. 생긴 것도 진짜 턴테이블처럼 생겼다.
참고로, 루미너스 로테이팅 시스템은 서린씨앤아이에서 유통하는 쿠거 FV270 블랙을 구입할 때 함께 제공되는 사은품이다. 준비된 수량이 소진될 때까지 제공되므로, 리뷰를 보고 '이건 필요해!'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주문하는 것이 좋다. 고민은 배송만 미룰 뿐이다.
# ASUS BTF와 MSI 프로젝트 제로 대응
최근 새롭게 부상한 시스템이 BTF 규격이다. 선이 보이지 않게 구성되어 깔끔하다. 프로젝트 제로도 이와 같다. 쿠거 FV270 블랙은 둘 다 지원한다. 덕분에 깔끔한 시스템을 구성하기에도 적합하다.
케이스로서의 완성도도 괜찮은 편이다. 퀵 체인지 브라켓을 갖추고 있어 상단과 하단 브라켓을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부품 설치와 교체 시 번거롭지 않게 진행할 수 있으며, 내부 공간도 넓어 보인다.
수직형 그래픽카드? 당연히 지원한다. 모듈형 확장 슬롯이 지원되어 메인보드 최대 폼팩터는 E-ATX, 그래픽카드 최대 길이는 420mm, 파워서플라이 최대 길이는 250mm까지 설치가 가능하다.
저장장치는 2.5인치 최대 4개, 3.5인치 최대 2개 구성으로, 효율적으로 스토리지를 구성할 수 있다. 핸드 스크류만 제거하면 바로 탈착할 수 있어 편리하다. I/O 포트는 최근 유행하는 USB 3.2 Gen2 Type-C 포트를 1개 지원한다. Gen1이 아닌 Gen2라 전송 속도도 빠르며, USB 3.0 2개와 HD 오디오 포트도 제공된다.
먼지 필터는 당연히 지원된다. 상단, 하단, 측면 모두에 골고루 부착되어 있어 먼지 유입을 방지한다. 케이블 정리 홀도 마련되어 있어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는 처짐 방지 지지대가 기본 적용된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이 외에도 쿨링팬은 최대 120mm 9개, 140mm 7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 조립 시스템
① CPU - R9 7800X3D - 8C16T / 4.2~5.0GHz / L2+L3 104MB / TDP 120W
② M/B - ASRock 스틸레전드 X670E WIFI 대원씨티에스
③ RAM - TeamGroup T-Force DDR5-6400 CL40 Delta RGB 화이트 패키지 서린
④ SSD - 1TB
⑤ VGA - 엔비디아 RTX 3070FE
⑥ PSU : 1000W
⑦ 쿨러 - HYTE THICC Q60 수랭 쿨러
⑧ OS - Windows 11 Pro 22H2
** 편집자 주
"새로운 시대의 어항 케이스를 만났다"
본문에서 언급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쿠거 FV270 블랙의 쿨링 성능이 매우 좋다는 평이 따르고 있다. 일례로 PC 하드웨어 유튜브 채널에서 케이스별 쿨링 성능을 측정할 때 쿠거 FV270 블랙이 상위권에 올랐다. 어항 케이스임에도 쿨링에 특화된 것은 드문 경우로, 쿠거 FV270만의 뛰어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점에서 사용하는 내내 상당히 즐거웠다. 아름다운 디자인이었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정말로 아름다웠다. 디자인은 매우 잘 뽑았다. 또한, 루미너스 로테이팅 플랫폼으로 변경할 수 있는 선택지도 있다. 이는 피규어 전시용으로도 훌륭하다. 물론 작은 피규어를 말한다. 아름답고 특이한 어항 케이스를 찾으면서도, 케이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원한다면 쿠거 FV270 블랙은 완벽한 선택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