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은 부피가 부담스럽고, 노트북은 가격이 부담스럽다’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새 PC를 마련하고자 할 때 떠올리는 부정적인 시각은 이 한 줄로 정리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많은 산업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역설적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곳 중 하나가 바로 PC 시장이다.
재택 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PC의 일상적 활용도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태블릿과 모바일이 대체해가던 PC 시장의 분위기가 일순간 바뀌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이 필수가 되고, 태블릿과 모바일이 보완재가 되는 형태로 역할 분담이 뚜렷해지면서 PC 시장은 자존감을 되찾고 본연의 영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시장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큰 암초가 하나 있으니 바로 고물가다.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요구하는 조건이 높아지다 보니 PC가 고사양화되고, 부품 하나하나의 값이 크게 올랐다. 금리도 높고 경기는 좋지 않다.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지면서 꼭 필요한 제품인데도 구매를 포기하거나 연기하게 된다. 한 번 사면 최소한 4~5년은 쓴다는 생각에 구매에 대한 신중함도 깊어진다.
이런 분위기에서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각각 마련하는 것은 선택지에서 제외된다. 만족스러운 제품 하나가 이 두 역할을 모두 해줘야 한다. 그래서 성공하는 제품은 시장의 분위기와 고객의 사정을 모두 고려한 영민한 제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맥락에서 레노버 LOQ 15ARP9 R7 4060은 일종의 ‘시대맞춤형’ 노트북에 가깝다. 사양, 활용도, 가격의 구매 조건 3가지를 절묘하게 맞춰냈다.
◆ 레노버 LOQ 15ARP9 R7 4060 (SSD 512GB)
디스플레이: 39.62cm (15.6인치) FHD (1920x1080), 144Hz, IPS, 300nit
시피유: AMD 라이젠7 7435HS (3.2GHz) 옥타(8)코어
메모리: DDR5 16GB 4800MHz
그래픽: NVIDIA GeForce RTX 4060 (Laptop, 105W)
스토리지: M.2(NVMe) 512GB SSD
네트워크: 802.11ax (Wi-Fi 6), Bluetooth 5.2
기타: 웹캠(FHD, E-shutter), USB-C 1개 (3.2 Gen 2, PD, DP), USB-A 3개 (3.2 Gen 1), HDMI 2.1, SD카드 리더, 3.5mm 오디오 잭, 듀얼 마이크로폰
특징: 웹캠 OFF(프라이버 기능), 키보드 라이트,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 (Nahimic Audio)
배터리: 60Wh
크기 및 무게: 359.86 x 258.7 x 21.9-23.9 mm, 2.38 kg
가격 : 최저가 약 123만 원
# 21mm 슬림한 디자인 '잘 빠졌네~'
게이밍 PC를 표방하는 만큼 게이밍 사용자의 취향과 경험에 맞도록 디자인을 설계했다. 종전 레노버 특유의 둔탁하고 두꺼운 바디를 버리고, 21mm의 슬림한 본체로 구성했다. 오랜 게이밍에도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통풍구를 업그레이드해 발열 개선을 이뤄냈다. 고집하던 블랙 컬러를 버리고 실버 그레이 컬러, 화이트 백라이트 키보드로 트렌드를 반영했다.
레노버 LOQ 15ARP9 R7 4060 디자인의 특징은 단순한 미감을 넘어 세심한 사용성 개선에 있다. 우선 힌지와 같이 사용 빈도가 잦은 파트의 내구성을 한층 강화해 제품의 견고함을 높였다. 게이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보드는 라운드 키캡을 적용해 손가락 압력에 최적화시켰다. 라운드 키캡은 게임 시 편안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일상 작업 시 오타율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대형 노트북에 속하는 만큼 풀사이즈 키보드를 적용해 숫자 키패드도 있다.
고품질 사운드로 잘 알려진 Nahimic Audio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Nahimic 사운드는 각각의 소리를 개별적으로 분리해 내보내는 기술이 탁월해 사용자가 굳이 헤드폰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생동감 높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헤드셋 사용자가 많은 게이밍 환경을 고려해 두 개의 헤드셋을 동시에 연결해 동일한 사운드가 나오도록 한 것도 인상적이다.
USB-A 포트 2개, USB-C 포트 1개는 물론 HDMI, 이더넷, 이어폰 단자 등 포트 수도 데스크톱 부럽지 않게 구성했다. 특히 ‘프라이버시 셔터’ 버튼을 별도로 제공해 촬영 시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 외부에서도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 점도 세심하다. 기본 제공되는 어댑터 말고 별도로 구매가 필요하다는 점은 아쉽지만, 140W 어댑터를 사용하면 USB-C 포트를 활용한 디바이스 충전도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가격이다. 2024년 7월 현재 온라인 기준 최저가는 불과 130만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동급 스펙의 웬만한 본체 못지않은 합리적 가격으로 매력을 높였다.
# 규모의 경제, 기술력으로 치환
레노버는 PC를 한 번도 직접 사 보지 않은 사용자들도 이름은 알고 있을 만한 세계 최대 규모의 PC 브랜드다. 중국에 본사를 두고 2005년 IBM의 싱크패드 노트북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단번에 덩치를 키웠다. 덕분에 인수 당시에는 부족하다 여겼던 이미지가 오늘날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중국'이라는 단어에 경계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볼보 자동차, 피렐리 타이어, 클럽 메드 리조트 등이 현재는 중국 소유다. 그 점에서 레노버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브랜드 가치는 유지하면서 실속을 챙기는 방식을 고수한다.
자본금이 안정적이니 가격 전략을 유동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그 점은 소비자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과거 IBM 하면 비싼 컴퓨터의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였다. 하지만 레노버로 갈아타면서 제품의 성능은 유지하면서 구매를 고려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대로 안착했다. 이 효과는 자연스럽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AMD 라이젠7(Zen3+) 7435HS (3.2GHz) 옥타(8)코어
6nm Zen 3+ (Rembrandt) 8C 16T 3.2 ~ 4.75GHz
캐시: 20MB (L2+L3)
+
NVIDIA GeForce RTX 4060 (Laptop, 105W)
아키텍처: Ada Lovelace
CUDA 코어: 3072
클럭 속도: 기본 1.47GHz, 부스트 2.37GHz
VRAM: 8GB GDDR6
vs
INTEL 12th Core i5-12450H
10nm Alder Lake 8C(4P+4E) 12T 2.0 ~ 4.4GHz
캐시 : 12MB (스마트 캐시)
UHD 그래픽 (~ 1.2GHz)
SPEC만 봐도 체급이 차이가 나는 비교이긴 하나, 비교군이 있어야 하기에 노트북을 기준으로 성능을 비교했다. 두 노트북 모두 메모리는 동일하며, 스토리지만 리뷰군은 512GB, 비교군은 256GB라는 점을 언급한다.
▲ 게임에서 최대 120Hz 주사율 지원 디스플레이 장착
▲ 부하를 가한 후 측정한 CPU와 GPU 온도.
테스트는 다음 순서로 진행되었다:
① CPU 단일 성능
② GPU API 기반 성능 측정
③ DX11과 DX12 환경에서의 성능
④ 포토샵과 프리미어 작업 시 성능 차이
⑤ 설계 작업 환경에서의 성능 측정
⑥ 시스템 기본 성능 측정
⑦ 게임에서의 성능 측정
CPU 성능 측정은 긱벤치와 씨네벤치를 이용하여 싱글 코어와 멀티 코어 성능을 확인했다. 그래픽 성능 측정은 API를 활용한 성능 측정 방식을 사용했다. 순수 컴퓨팅 성능은 PCMARK10과 PASSMARK로 확인했다. 게이밍은 벤치마크 프로그램과 실제 게임을 통해 DX11과 DX12로 나누어 성능을 확인했다.
소비자가 PC를 구매할 때 고려하는 주요 요소는 하드웨어 스펙, 디자인, 그리고 가격이다. 레노버의 LOQ 15ARP9 R7 4060은 이러한 요소들을 고루 갖춘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노트북은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자랑하며, 옥타코어 라이젠7 7435HS CPU와 엔비디아 RTX 4060 그래픽카드를 탑재하여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레노버는 이 제품을 게이밍 노트북으로 정의하며,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테스트 결과는 이러한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 훌륭한 성능을 발휘하며, 일반적인 작업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제공한다.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만 보자면 충분히 차고 넘치는 자신감이다. 테스트 결과에서 드러난 것처럼 게임을 즐기는 데 당연히 훌륭하며, 게임에 심취해도 될 정도로 잘 돌아간다. 일반 작업도 당연히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다. 원하는 용도에 맞춰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가격적인 부분을 고려한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구매를 권할 수 있는 노트북이다. 게이밍의 신뢰 아이콘인 엔비디아 RTX 4060 그래픽 코어를 내장한 덕분에 그 성능은 더욱 믿을 만하다.
** 편집자 주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장점을 두루 결합"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장점을 고루 결합한 데다 가격까지 매력적이니 높은 인기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제품은 없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FHD 해상도 정도일 것이다. 대부분의 게이밍 PC가 높은 주사율의 FHD 해상도로 출시되기 때문에 특별한 단점은 아니지만, 높은 해상도를 원하는 그래픽이나 영상 작업 사용자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이는 보유하고 있는 대형 모니터를 별도로 연결하여 듀얼 PC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다.
사실 레노버 LOQ 15ARP9 R7 4060은 하드웨어 스펙이 높은 만큼 무게가 2kg 중반에 달하기 때문에 휴대성보다는 고정해두고 데스크톱의 대용으로 쓰는 것이 주 용도로 알맞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노트북의 강점에 모니터 연결만으로 데스크톱의 활용성을 체감할 수 있다. 물론 외부 작업을 위해 들고 나갈 때도 많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소개한 노트북은 현 시점 가성비 완성형 PC의 요구 조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브랜드의 오랜 신뢰도에 합리적인 가격을 얹은 것만으로 가장 중요한 장점은 이미 갖췄다. 물가는 부담스럽고 새 컴퓨터는 필요한 사용자라면 위시리스트에 꼭 한 번 올려놓고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보자.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글로벌 브랜드답게 A/S도 부족함이 없다. 국내에만 50개 이상의 서비스 센터가 있고, 온라인 채팅 지원은 물론 서비스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구매할 때 약간의 비용을 추가하면 서비스 기한을 꽤나 여유롭게 가져갈 수도 있다. 물론 선택 옵션이긴 하나 조건 없이 진행하는 교환 서비스 옵션까지 선택할 수 있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 있다는 레노버만의 표현 방식이다.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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