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를 손에 들고 다닌다면 어떤 기분일까?
강력한 화력을 상상할 수 있지만 동시에 무겁고 비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 법하다. 어깨가 빠지고 등골이 휠 만한 일이 왜 필요할까? 실제로 12세기 송나라에서는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초기 화기로 사용된 핸드 캐논은 당시 이동성과 화력을 동시에 갖춘 혁신적인 무기였다. 이후 더 발전된 화승총과 현대의 유탄 발사기에 자리를 내주었지만, 고화력을 휴대할 수 있다는 개념은 여전히 강렬한 영감을 남겼다.
이와 같은 개념은 현대 UMPC 기술에서도 발견된다.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UMPC는 초기에는 다소 독특한 디자인과 묵직한 무게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소형화와 고성능의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가벼운 무게와 더불어 고성능 노트북에 필적하는 성능을 제공하며, 심지어 게이밍도 가능하다. 이는 단순한 휴대용 컴퓨터를 넘어 핸드헬드 게이밍 콘솔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한다. 다른 말로 하면, 휴대용 게이밍 UMPC라고 볼 수 있다.
조텍의 ZONE Handheld Gaming Console (이하 조텍 존)은 이러한 혁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 Zotac Zone 사양
CPU: AMD Ryzen 7 8840U
GPU: AMD Radeon 780M
RAM: 16GB LPDDR5X
저장 공간: 512GB NVMe SSD
디스플레이: 7인치 1080p 120Hz AMOLED
배터리: 45Wh
운영 체제: Windows 11
크기: 285 x 115 x 35 mm
무게: 692g (1.53lbs)
유통 : 조텍코리아
# 게이밍 UMPC의 발전과 조텍 존의 위치
2010년대 게이밍 UMPC는 윈도우 10 기반의 PC 게임을 손에 들고 즐길 수 있다는 참신한 개념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노트북 대체로 활용하기엔 성능의 한계가 뚜렷했다. 당시 UMPC는 주로 인텔의 초저전력 프로세서인 체리트레일을 사용했는데, 이로 인해 게임 플레이와 멀티태스킹 모두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기술은 시간이 흐르며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 게이밍 UMPC는 점차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동시에 전력 효율성을 개선했다. 이제 게이밍 UMPC는 단순히 신기한 기기가 아니라, 이동 중에도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실용적인 장비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게이밍 UMPC 중 고급형 모델에 자주 사용되는 AMD 라이젠 Z1 익스트림은 30W 전력 소모로 코어 i9-11900K(125W)에 근접하는 성능을 발휘한다(시네벤치 R23 기준). 더 놀라운 점은 전력을 15W로 줄여도 코어 i7-8700K(95W)를 능가한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최신 휴대용 프로세서 기술은 성능과 전력 효율성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조텍 존은 어떨까? 조텍 존은 AMD 라이젠 7 8840U 프로세서와 AMD 라데온 780M 그래픽을 탑재한 게이밍 UMPC다. 라이젠 7 8840U는 라이젠 Z1 익스트림과 비슷한 급의 CPU로, AAA급 게임부터 고사양 작업까지 옵션 조정을 통해 원활히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최신 호크포인트 Zen 4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된 이 프로세서는 이미 뛰어난 성능으로 검증된 바 있어 성능에 대한 의심은 불필요하다.
# 조작감과 내구성을 고려한 세련된 설계
게이밍 UMPC는 성능뿐만 아니라 조작감이 중요하다. 고성능 제품일수록 조작감이 부족하다면 사용자 경험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조텍 존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며, 세심한 설계로 조작감과 내구성을 모두 만족시킨다.
조텍 존은 고성능 게임 컨트롤러 수준의 우수한 조작감을 제공한다. 대칭형 배치는 손에 편안하게 맞으며, 692g의 무게에도 인체공학적 설계가 적용돼 장시간 사용 시에도 손목에 부담을 최소화한다.
홀 이펙트 조이스틱은 전자기력을 사용해 스틱 드리프트를 방지하고, 내구성을 강화했다. 특히 D패드는 클릭감이 뛰어나 격투 게임 등 정밀한 커맨드 입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뢰도를 높인다. 조이스틱 하단에는 듀얼 트랙패드가 탑재돼 Windows 11 환경에서 대체 입력 장치로 활용 가능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을 제공한다.
스틱 하단에는 아날로그 래디얼 다이얼도 배치됐다. 다이얼을 돌려 설정을 조정할 수 있어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트리거는 헤어 트리거와 클래식 아날로그 트리거의 두 가지 모드로 전환 가능하며, FPS 게임에서 순간적인 반응 속도를 극대화한다. 또한 뒷면의 매크로 버튼 2개는 단축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단부 전원 버튼은 지문 인식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잠금 해제와 전원 관리를 동시에 해결한다. 상단과 하단에 각각 배치된 USB4 포트는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조텍 존은 거치대 역할을 하는 킥스탠드도 내장되어 있다. 별도의 크래들 없이 제품을 세워 사용할 수 있어 컨트롤러를 잡고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뒷면에 탑재된 RGB 스트립은 단순한 장식 이상의 만족감을 제공하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조텍 존은 단순히 성능뿐 아니라 사용자 경험의 핵심 요소인 조작감과 내구성, 그리고 편의성까지 철저히 고려한 설계를 보여준다. 이러한 디테일은 게이밍 UMPC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조텍 제품다운 완성도를 입증한다.
#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최신 네트워크
조텍 존의 디스플레이는 7인치 FHD AMOLED 패널로, UMPC의 주요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시야각은 178도로 넓고, 최대 밝기 800니트를 자랑해 햇빛이 강한 야외 환경에서도 선명하게 사용할 수 있다. 120Hz 주사율은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보장하며, 10포인트 멀티터치를 지원해 직관적인 조작성을 제공한다.
색재현력은 HDR 지원과 DCI-P3 100%로 뛰어나며, AMOLED 특유의 선명하고 깊은 색감은 게임이나 콘텐츠 소비에 적합하다.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보는 즐거움을 넘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배터리 수명은 48.5Wh로, 해상도와 전력 소모를 조절하면 적절히 사용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네트워크 환경은 WiFi 6E와 Bluetooth 5.2를 지원해 빠르고 안정적인 연결이 가능하다. 저장장치는 M.2 2280 NVMe SSD를 채택해 타 UMPC 대비 업그레이드와 교체가 용이하다.
스피커는 하단부에 배치된 다운 파이어링 스테레오 설계로, 뛰어난 선명도를 제공한다. 게임, 영상 감상 등 다양한 콘텐츠 소비 환경에서 오디오 품질은 흠잡을 데가 없다.
1. 개선의 여지가 있는 소프트웨어
조텍 존은 기본 관리 앱으로 ONE 런처를 제공한다. 이 앱은 해상도 조정, 밝기 조절 등 기본적인 기능과 RGB 색상 변경 등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초기 버전임에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초보 사용자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경쟁 제품의 앱에 비해 제공 기능이 제한적이며,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 확장이 필요해 보인다.
2. 게임과 생산성을 위한 쿨링 설계
조텍 존은 AMD 라이젠 7 8840U와 AMD 라데온 780M의 조합으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 프로세서는 8코어 16스레드 구성으로, 3.3GHz 기본 클럭과 최대 5.1GHz 부스트 클럭을 제공하며, TDP는 8W에서 28W로 효율적이다. 16GB LPDDR5X 메모리와 512GB NVMe SSD는 대부분의 게임과 멀티태스킹에 충분한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게이밍 UMPC에서 성능만큼 중요한 것은 발열 관리다. 조텍은 자사의 그래픽카드 기술력을 활용해 트리플 히트파이프 설계와 60개의 히트싱크 핀 배열로 열을 효율적으로 분산한다. 내부 강력한 팬은 공기 흐름을 형성해 열을 빠르게 제거하며, 안정적인 온도 유지를 가능하게 한다. 발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진 덕분에 조텍 존은 높은 성능을 장시간 유지할 수 있다.
** 편집자 주
조텍 존은 휴대용 게이밍 UMPC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제품으로, 하드웨어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다. 강력한 OLED 디스플레이는 시각적인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직관적인 조작감과 인체공학적 설계는 장시간 사용에도 편안함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게임기로 사용하기에는 기능이 과분할 정도로, 고사양 게임은 물론 다양한 멀티태스킹 작업까지도 훌륭하게 처리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최적화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이는 초기 단계의 제품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분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조텍이 그래픽카드 기술력에서 쌓아온 노하우는 발열 관리와 성능 유지 면에서 빛을 발하며, 안정적인 고성능을 장시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조텍 존은 게이밍 UMPC를 고려하는 사용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다. 하드웨어 설계에서부터 사용자 경험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제품으로, 프리미엄 게이밍 환경을 휴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옵션이라 할 수 있다. 첫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게이밍 UMPC 시장에서 조텍의 입지 확대는 당연한 수순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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