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리뷰 : 파랜드택틱스 1 (SKT/ 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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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가 좋아했던 게임을 다른 플래폼으로 또는 차기작으로 즐겨보는 일은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다. 더구나 그 게임이 원작의 재미를 쏙 빼왔다고 하면 그 이상의 기쁨은 없을 것이다.
[파랜드택틱스 6편 중 첫번째 이야기]
파랜드택틱스는 1편에서 6편까지 PC용으로 PS용으로 플래폼을 달리하며 많은 작품이 출시되었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작품은 파랜드택틱스1편이다.
- 파랜드택틱스1(파랜드사가1)
- 파랜드택틱스2(파랜드사가2)
- 파랜드택틱스3(파랜드오딧세이1)
- 파랜드택틱스4(파랜드오딧세이2)
- 파랜드택틱스5(파랜드심포니)
- 파랜드택틱스FX
필자도 하로 오래전에 해봐서 기억도 가물가물한 이 게임, 아무튼 예전의 그 깔끔하면서도 아기자기했던 게임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컸다. 위에서 보면 알겠지만 파랜드택틱스 1편의 원제는 파랜드사가이며, 국내에는 파랜드택틱스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됐다.
파랜드택틱스는 개성넘치는 9명의 주인공들과 함께 턴제로 전투를 벌여나가는 판타지 전략시뮬레이션 RPG이다. 모바일게임에서는 기본적으로 스테이지 선택--> 캐릭터선택, 이벤트, 전투, 이벤트의 순서로 진행이 되는데 이미 플레이한 스테이지를 재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스테이지를 재 시작될 때마다 적들의 배치가 달리지는지 확인은 못해봤지만 다시 적 배치를 하는 걸 보면 스테이지 재 클리어의 묘미를 주려 한듯 하다.
[스테이지 선택 화면]
[유닛의 선택이 승리를 좌우한다]
개발사에서도 얘기하고 있듯이 모바일 '파랜드스토리'는 PC게임의 거의 모든 스테이지를 모바일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PC게임과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되겠다. 기억이 안나는 관계로(^^:) 원작 PC게임과의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원작 총 25 스테이지 중 23 스테이지를 구현하고 있다고 하니 원작의 재미는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하겠다.
[플레이 초기 느낌, 아, 조작 불편하네~]
예전 PC게임이라면 대부분 파랜드택틱스와 같은 이동방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캐릭터마다 이동 반경이 정해져 있어서 어느 위치까지만 이동이 가능하고 이동 뒤에는 공격이나 도구, 아이템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방식, 시점도 쿼터뷰 방식이어서 핸드폰에서 보이는
1,2,3
4,5,6
7,8,9
*,0,#
방식의 키에서 2번은 위로, 8번은 아래 방식이 먹히지 않는다. 1,3,7,9번을 눌러줘야 생각하는 방향대로 움직일 수가 있는 것이다. 2,4,6,8을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1,3,7,9번만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이동이 편해진다.
또 하나 조작이 불편한 것은 이동 후에는 바로 공격이나 행동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동 후에는 자리 결정(확인), (확인), (확인)을 눌러야 비로소 공격, 도구 등의 행동 메뉴가 나온다. 물론 이동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스킬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은 다른 게임과는 다른 부분이어서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다.
[나무 뒤에 숨지 마, 안보여...ㅠㅠ]
[한정된 필드에서 벌이는 전략시뮬레이션]
이 게임을 해보지 않은 유저가 처음 파랜드스토리를 접한다면 꼭 '장기'나 '바둑'을 두는 형상이 될 듯 하다. 물론 나무도 있고, 고저차도 있어서 훨씬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 될테지만 말이다.
필자가 장기나 바둑에 이 게임을 비유한 것은 '마을'의 개념이 없어서일 것이다. 보통의 액션RPG라면 마을을 둘러보며 NPC들에게 이야기도 들어보고 밖에 나가서 레벨 노가다도 좀 하고 해서 힘을 키운 다음 게임을 진행하는데 파랜드택틱스는 이런 마을 부분의 존재가 미비하다. 미비하다고 한 건 게임 시작 전에 아이텝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각 캐릭터별로 무기/방어구 등 장비를 업그레이드하여, 보다 센 적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번 전투에 들어가면 중간에 아이템샵으로 올 수 없고 전투가 끝나야만 아이템샵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것이다.
스토리에 맞춰서 이벤트가 벌어지고 이벤트 뒤에는 전투, 전투 뒤에는 이벤트 이런 식의 연결이 계속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최대한 한 전투에서 많은 몹들을 죽여야 하고, 떨어지는 아이템은 한정적이어서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한다.
모은 아이템은 현재 착용중인 아이템보다 높을 경우 바로 착용토록 하고 레벨이 같거나 낮을 경우 아이텝샵에 팔아서 더 좋은 무기나 방어구를 사야 한다.
[많이 팔고, 좋은 템 구입]
[전투중에도 아이템은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입체감 넘치는 필드, 필드는 고저차가 있어서 위에서 공격을 할 경우 밑에서 위로 공격하는 것보다 더 쎈 공격이 될 수 있는데, 아군 입장에서는 보통 밑에서 위로 공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하고, 또 '통화'키를 누르면 전투 맵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표시된 노란색 아이템은 필히 손에 넣어야 한다.
또 스테이지별로 보스가 있는데 보스를 죽여버리면 스테이지가 끝나버리기 때문에 보스 이하 몹들을 하나라도 더 처리한 다음 경험치를 더 올려야 한다. 보스 몹만 잡고 나머지 몹들이 남았다고 하면 그만큼 캐릭터들의 레벨업은 더디어지기 때문이다.
파랜드택틱스는 전략시뮬레이션 RPG라, 액션 RPG와는 달리 스탯을 올리거나 레벨 노가다의 개념이 없으므로, 한정된 스테이지의 한정된 몹 사에서 최대한 많은 몹을 잡고 많은 돈을 모아 가장 좋은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이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또 염두에 두어야할 것은 턴이 아무리 많이 돌아도 게임오버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턴을 돌 더라도 힐러로부터 체력을 회복한 다음 전투에 임하는 등 신중한 전투를 할 필요가 있다.
지형 고저차 때문에 평지에서는 이동 범위가 넓더라도 높은 지형은 그만큼 이동범위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등 아군의 핸디캡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체력을 꽉꽉 채운 상태에서 돌진을 해야 한다. 이 외에도 공격방향, 속성 등 다양한 전략적 요소를 잘 이용해야 하는 게임이 바로, 파랜드택틱스다.
[위에서 돌 굴리면 많이 아프다...]
[캐릭터도 전략적으로 키운다 ]
앞서 얘기한 총 9명의 캐릭터는 각각의 다양한 공격방식 및 마법, 기술을 지니고 있다. 어떤 캐릭터는 날아다니기 때문에 이동 범위가 엄청나게 넓을 수도 있고, 어떤 캐릭터는 일반 공격력은 약한 대신에 마법 공격력은 상당히 좋을 수 있다.
스토리 진행에 따라 스테이지가 올라감에 따라 이벤트가 벌어지고 새로운 캐릭터가 한명씩 더 추가가 된다. 제일 처음에는 3명이던 캐릭터가 9명으로 불어나지만 전투에 출격할 수 있는 캐릭터는 단 4명, 이 4명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초반에 키워 놓은 캐릭터가 레벨 2, 3이었다면 새로 추가된 캐릭터는 항상 3, 아니면 4이기 때문에 꼭 데려가야 한다는 판단은 미스다. 오히려 예전에 키우던 캐릭터가 더 나을 수도 있다. 예전 캐릭터에 투자를 한 무기나 방어구가 결코 싼 것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이런 부분에 대한 판단 미스가 있었다면 스테이지를 다시 시작하면 된다. 게임의 저장은 전투중이었을 때 턴이 끝날 때마다 전투 중간에도 저장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나서 다시 전투에 들어가더라도 저장을 하지 않으면 스테이지 선택 화면에서 스테이지를 선택해서 다시 진행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 이미 클리어한 스테이지도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총 23개의 스테이지 중에서 다시 키우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스테이지별로 골라서 다시 키울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판 이기기가 이렇게 힘든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악몽은 없다.
[다양한 23개의 스테이지]
[원작의 묘미를 잘 살린 게임]
이 게임을 지켜 본 유저들은 파랜드택틱스의 요금 3,000원이 비싸다고 한다. 하긴 게임요금 + 패킷요금 합치면 대충 6,000원은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PC게임 쇼핑몰을 가보면 최근에 출시된 '파랜드택틱스 FX'가 4,500원 선이다. 물론 핸드폰보다는 PC로 즐기는 게 훨씬 몰입도도 좋고, 재미도 더 할 것이다.
하지만 언제든지 꺼내서 들고 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의 매력을 생각한다면 선택은 어느쪽인지 여러분의 판단에 맡긴다.
그래픽적인 부분은 이 정도면 훌륭하게 이식했다고 보여진다. 깔끔했던 PC게임의 그래픽을 그대로 가져 온듯 했고, 최대한 모바일만의 특색을 내세우지 않고 원작에 충실하려 했던 개발사의 의지가 보이는 부분이다. 조금 아쉬웠던 건 중간중간 이벤트 이미지. 텍스트로만 이벤트를 처리하려다보니 스토리의 이해가 덜 했다. 이벤트 이미지 한 장이라도 큼직하게 내세웠더라면 보다 스토리의 이해가 더 하고, 또한 게임의 재미도 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BGM 사운드는 퀄리티가 압권이라고는 하지만 필자의 귀엔 그냥 일반적인 RPG의 느낌 그대로였다. 전투 내내 같은 음악만 흘러나오는 느낌, 나쁘다는 얘기보다는 그냥 평범한 BGM이었다. 메인 메뉴에서 보면 쥬크박스가 있는데 이곳에서 게임의 배경음악 7개를 골라서 플레이해볼 수 있다는 점은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요소일 것이다.
조작감은 처음에 너무너무 불편하고, 스테이지가 진행되면 적응이 되서 기본적으로 움직이는데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필자의 핸드폰의 폭이 좀 넓은 편이어서 한 손으로 하기가 벅차 두손으로 플레이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게임성은 '중독성'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원작의 느낌 그대로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다.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정도이니 23개의 스테이지를 모두 끝내려면 그 만큼 플레이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게임 중간에 캐릭 1명이 사망하더라도 스테이지를 다시 시작하여 보다 신중하게 진행하면 더 게임이 잘 풀리니 '다시 해보자'라고 하는 느낌이 든다. 전투 중에 중간중간 캐릭터의 상황을 살피며 머리를 써야 한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이라 하겠다.
[모바일에서 이런 느낌을 원했다면 너무 과도한 바램?]
이식성은 원작이 거의 생각나지 않은 관계로 상세하게 얘기하기 어렵지만 원작 PC느낌은 덜 했다. 워낙 큰 모니터로만 하다가 작은 핸드폰으로 해서인지는 몰라도 예전의 느낌은 적었다. 물론 플레이어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예전 기억이 솔솔 난다는 유저들도 보인다.
옛 고전 게임이 모바일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 그리고 이만큼의 퀄리티로 원작과 가깝게 개발을 해 준 모비클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