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제휴 사이트 엔펀으로부터 제공받아 게재되었습니다.<원 자료 작성일 : 2005-08-19>
요즘 같이 디지털 기기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시대도 없었을 것이다. 덕분에 인류의 바지 주머니는 더부풀어가고 가방은 점점더 무거워지고 있다.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에서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카메라 폰은 기본이고 MP3 플레이어까지 들고 다니는 이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곤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디지털 컨버전스'를 외치며 핸드폰 업체들이 카메라에 이어 MP3 쪽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MP3 업체들은 이러한 공격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MP3에 핸드폰 칩이라도 넣어 통화기능이라도 넣어야 기술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업체 측의 움직임은 음악 컨텐츠 쪽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아이리버는 T 시리즈를 연달아 발표하면서 T20을 출시했다. T20 제품은 아이리버 제품 중 처음으로 USB가 내장된 제품으로서 별도의 케이블 없이 연결이 가능하도록 되어있고 컴퓨터와 연결시 USB 드라이브처럼 작동하도록 되어 있어 프리젠테이션을 자주해야 하는 회사원들이나 대학생들에게 정말 유용할 것이다.
T20을 처음 접했을 때 사실 그동안 USB 내장 제품이 없었던 것도 아닌지라, USB 내장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도 될까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한 T20의 경우에는 기존 USB 를 내장한 유사 제품들에 비해 크기가 작으면서도 기능과 성능들이 많이 업그레이드되어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었다. 또한 T20의 몸체는 사각 형태의 스테인리스 스틸 바디와 알루미늄으로 라운딩 처리하여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1. T20 스펙
먼저 스펙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아이리버 제품답게 모든 형태의 파일들을 지원하며, 한손에 쥐었을 때 아담한 사이즈에 무게 또한 29.8g으로 가벼운편이다. 배터리 재생시간은 리튬 폴리버 내장 배터리를 사용해 최대 15시간 정도로 적당한 배터리 시간을 가지고 있다.
지원파일 : MPEG 1/2/2.5 Layer 3, WMA, OGG, ASF
재생시간 : 최대 약 15시간
지원 OS : 윈도우 98SE/ME/2000/XP
제품 크기 : T20 – 58(W) x 27(D) x 14.3(H) mm
제품 무게 : T20 - 29.8g (내장 배터리 포함)
배터리 : 리튬 폴리머 배터리 (내장)
- 아이리버 T20 모델 제품 홈페이지
http://t20.iriver.co.kr
2. 팩키지 박스를 열며
심플하고 깔끔한 팩키지 디자인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다. 모델이 붉은색인 만큼 팩키지에서도 빨간색을 테마로 하고 있고 펜으로 낙서하듯 화살표들을 그려넣어 포인트를 준 것이 심심함을 달래준다.
팩키지를 열어 보면 개별 포장된 박스들이 나온다. 개별 포장된 박스들 역시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2.1. 개별 박스 디자인
개별 포장된 박스들을 하나하나 열어보면 USB 케이블, 목걸이, T20 본체, 이어폰이 기본 구성 물품으로 제공된다.
2.2. 셋업 가이드 박스
Setup Guide 박스에는 빠르게 작동법을 익힐 수 있는 'Quick Start Guide' 와 자세한 설명이 담긴 '사용설명서', 그리고 프로그램 설치 CD와 프로그램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설명서에는 하나하나의 기능을 따라하면서 작동할 수 있도록 버튼과 화면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3. T20 둘러보기
T20 본체의 배 부분에는 크롬도금이 되어있어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지문 자국이 잘 나고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신경 쓰이기도 하지만 멋을 위해서 이 정도는 감수해주자.
3.1. 편리한 USB 기능
T20의 최대 강점이라고 볼 수 있는 내장된 USB 단자. 사실 USB 단자가 내장된 MP3 를 써보기 전까지만 해도 기존의 케이블을 이용한 방법이 그다지 불편하다고 생각되지 않았으나 이번 제품을 리뷰하며 USB 내장 제품을 써보니 정말 편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USB 드라이브처럼 어느 컴퓨터에서든 USB에 끼우기만 하면 드라이브가 뜨니 MP3 파일 복사는 물론 기타 파일 보관에도 정말 용이하다.
USB 포트에 먼지가 들어가지 말라고 씌워 놓은 고무캡. 하지만 실제 사용하다보면 뺐다 끼웠다 하다가 오히려 잃어버릴 것 같아 빼놓고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주머니에 넣어다니면서 사용했는데 먼지가 그리 많이 들어가는 것 같지 않다.
리튬 폴리머 내장 배터리에 USB 포트를 꽂기만 하면 USB 드라이브 인식은 물론 충전도 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이 점이 단점으로도 작용하는데 USB 포트로만 충전을 하다 보니 간혹 여행을 떠나 PC나 노트북이 없는 환경에 쳐하면 충전할 길이 없다. 장시간 여행 시에는 USB 충전 아답터를 따로 구입해야 할 듯하다.
그러나 평소 집에서 PC와 연결해서 사용한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3.2. 심플한 버튼 인터페이스 구조
인터페이스 구조는 납작한 형태를 하고 있는 버튼이 총 6개로 양 옆으로 평행을 이루고 있다. 최근 조그 버튼이 주를 이루었던 것에 비해 자주 쓰는 버튼들만으로 구성하여 기존 버튼 방식을 탈피한 것이 눈에 띈다.
3.3. 살짝 기울어지는 목걸이 구조
일반적으로 플래시 타입에 길쭉한 형태를 한 MP3들은 목에 걸었을 때 똑바로 서도록 머리부분 중앙에 고리가 있었던 것에 반해 T20 은 한쪽으로 치우쳐져 구멍이 나 있어 목에 걸었을 때 살짝 기울어지도록 되어 있다.
3.4. 이어폰 및 Line-in 단자
본체 윗부분에는 이어폰 단자와 Line-in 단자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Line-in 케이블이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자주 쓰는 기능은 아니기 때문에 기본 제공에 따른 가격 상승 부담 보다는 뺌으로써 가격을 나추었다는 것은 괜찮은 발상인 것 같다.
3.5. HOLD 스위치
HOLD 스위치는 손톱으로 조절해야 작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단순히 엄지로 민다고 작동하진 않고 끝부분에 힘을 가해야 작동한다. 켜졌을 때와 꺼졌을 때를 구분하기 쉽도록 HOLD 가 작동중일 때는 HOLD 스위치 배경에 빨간색이 보인다.
3.6. 손에 쥐었을 때 느낌
손에 쥐었을 때의 모습들이다. 그리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으며 한손에 쥐기에도 딱 적당한 크기이다. 다소 손가락이 두껍다거나 큰 편에 속하는 손을 소유했다면 살짝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을것 같기도 하다.
4. T20 내부구조
T20의 메뉴 구조는 다음과 같다. 크게 BROWSER, MUSIC, FM RADIO, RECORDING, SETTINGS 로 총 5개의 큰 카테고리로 메뉴가 묶여져 있다.
LCD 화면에 나타나는 구조를 보면 다음과 같다.
LCD에는 총 4줄이 표시가 되며 음악을 재생하면서 (1)부분에서 현재 시간을 볼 수 가 있다. 시계가 없을 때는 요긴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2)에서는 곡명이 표시가 되고 가사 기능을 켰을 경우 가사가 표시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3)부분에서는 진행 상태바가 그래프로 표시가 되며 (4)부분에선 재생모드가 표시된다. (5)부분에선 현재 곡의 진행시간과 해당 곡의 전체시간(6)이 숫자로 표시되며 (7)부분에선 배터리의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4.1. BROWSER
BROWSER 메뉴는 폴더 구조 형태로 파일들을 볼 수 있으며 재생 또한 가능하다. 최대 8단계의 폴더 레벨을 지원하며, 500개의 폴더와 1,000개의 음악 파일을 트리 구조로 탐색할 수 있다.
4.2. MUSIC
음악을 재생하는 화면으로 가는 메뉴다. 아이리버의 멀티코덱 지원 기능은 MP3, WMA, ASF, OGG(Q10까지 완벽지원)의 코덱을 지원하고 있어 거의 모든 파일이 재생 가능하다.
재생중인 화면
자막이 나오는 화면
4.3. FM RADIO
자동선국기능 및 채널 기억 기능으로 편리하게 FM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고, 녹음도 가능하다. 또한 예약 녹음 기능도 지원하여 원하는 방송을 언제든지 녹음할 수 있다.
4.4. RECORDING
마이크를 이용한 음성 녹음 및 Line-in 케이블을 이용한 다이렉트 인코딩을 할 때 사용하는 메뉴다. 고급 내장 마이크를 이용하여 깨끗한 고품질의 음성 녹음이 가능하며, Line-in 단자를 통해서는 CD 플레이어나 다른 오디오 기기로부터 실시간으로 녹음이 가능하다.
4.5. SETTINGS
- 음향 설정 : 음향을 설정하는 메뉴에서는 Normal, Rock, Dance, Classic, Jazz, Party, Live, U Bass, Pop, Metal 의 10개의 지정된 EQ가 있고, 5개의 주파수 대역별로 조절 가능한 사용자 EQ가 있다.
총 5개의 주파수 대역별로 -15dB 부터 + 15dB 까지 1dB 간격으로 조절이 가능한 사용자 EQ
또한 SRS 설정에서는 (SRS-WOW 는 SRS Lab, Inc. 에서 개발된 가상 3차원 음향효과기술) SRS, Foucs, TruBass, Boost 항목을 조절할 수 있다. 각각 항목이 하는 역할은 다음과 같다.
SRS : 3차원 음향효과를 조절
FOCUS : 음의 해상도를 조절
TRUBASS : 저음 장조량을 조절
BOOST : 이어폰의 특성에 맞추어 적절한 증폭값을 설정
- 화면 설정 : 화면 설정에서는 배경조명시간, 문자 흐름 속도, 태그 정보, 언어, 이름, 화면 밝기를 설정할 수 있다.
- 녹음 설정 : 녹음 설정에서는 라디오 녹음 품질과 음성 녹음, 외부 입력 녹음 품질을 조절할 수 있으며 음성과 곡간 자동 감지 기능을 이용하면 일정시간 소리 입력이 없을 시 파일이 저장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 타이머 설정 : 타이머 기능에 유용한 기능이 들어 있는데 라디오 예약녹음 또한 이 메뉴에서 가능하다. 기본적으로는 자동 꺼짐 예약, 취침 예약을 설정할 수 있고 현재 시간 설정, 알람 설정 등이 가능하다.
- 고급 설정 : 고급 설정에서는 현 상태를 기억했다가 다음 재생 시 복귀해주는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으며, 시스템 정보를 보고, 탐색 속도, 재생 속도를 조절함과 동시에 어학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또한 MP3 플레이어 안에 파일을 삭제하거나 전체 포맷을 할 수 있고 각종 설정 값들을 초기화 할 수 도 있다.
5. T20의 외국어 자막기능
한동안 어학기능 지원이라는 멘트는 최신 MP3들에서는 필수적인 광고 멘트였다. 그러나 어학 관련 컨텐츠 지원 미흡으로 막상 기기를 구입해도 단지 녹음해서 듣는 정도였다.
T20 기기에 기본적으로 들어있던 파일들을 BROWSER 하던 도중 '외국어'이라는 폴더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더니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의 자막을 지원했던 '어학' 이란 폴더에는 자막까지 입혀진 대화 내용들이 있지 않은가!
놀란 마음을 달래며 영어 학습 파일을 틀어 보았다. LCD 화면에는 Dialog 46 라는 글자와 함께 이어폰에서는 외국인 회화 선생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이 정도만큼 어학 컨텐츠들이 제공된다면 정말 제대로 영어공부가 될 텐데 막상 자료들을 구해보려면 찾기가 쉽지 않다.
- 영어 자막을 보며 대화 연습 중
- 일본어 자막
- 중국어 자막
T20에서는 영어 뿐만아니라 일본어, 중국어까지 지원되고 있어 정말 어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영어는 필수고 중국어도 점차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 현대 비지니스맨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6. T20 의 장단점
6.1. 장 점
- 깔끔하고 고급스런 메탈릭 디자인
- 편리한 USB 단자 내장
- 심플한 버튼 인터페이스 구조
- 영어, 일본어, 중국어 자막 지원
- USB 포트를 통한 동시 충전 및 파일전송
- 예약 녹음 기능으로 원하는 방송을 언제든지 녹음
6.2. 단 점
- 컴퓨터가 없는 환경에서는 충전 불가
- 여행시에는 별도의 USB 충전 아답터 필요
- 다이렉트 인코딩시 별도의 Line-in 케이블 구입 필요
- 크롬 도금으로 자주 묻는 손 지문 자국
7. T20 리뷰를 마치며..
요즘 들어 점점 주머니가 무겁게만 느껴진다. 지갑, 핸드폰은 기본이고 음악듣고 영어공부한답시고 MP3에, 중요한 데이터를 담고 다니느라 USB 드라이브에, 필요할 때에는 디카까지 들고 나가게 된다. 이러다보니 주머니가 항상 불룩하게 되는데 디지털 컨버전스를 모토로 기기들이 통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MP3와 USB 드라이브와의 통합은 필자에게 정말로 요긴한 기능이 되었고 주머니 부담도 한층 덜게 되었다. 비록 컴퓨터가 없는 환경에서 (예를 들어 여행시) 충전을 하고자 할 때에는 별도의 케이블이 필요해 추가구입을 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집과 학교, 사무들 등을 오고가는 사용자라면 아무런 불편함 없이 오히려 편리함을 느끼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USB 드라이브를 자주 사용하고 MP3를 함께 들고 다니던 사람들에게는 T20을 한번쯤 고려해 보라고 권유해 주고 싶다.
필자 김동철님(t9t9 at t9t9.com)은 현재 얼리어답터 사이트인 T9T9.com을 운영중이며 디지털 제품은 물론 아날로그 제품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리뷰 활동을 하고 있고 직접 제품을 만들기도하는 매니아 중 매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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