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리뷰 :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사자전쟁 (P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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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명작은 언제나 명작이라는 말이 나올 법한 요즘이다. 과거의 명작들이 다시 발매되어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니, 오히려 신작들에 비해 더 높은 인기를 얻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거 PS의 명작들이 점차 PSP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지금 소개할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사자전쟁’(이하 FFT)역시 이러한 게임의 하나이다.
물론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얻는 상술의 하나로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과거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이 지금처럼 개방되지 않았을 무렵의 게임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나름대로 충분한 메리트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퀄리티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다시 탄생한 FFT
FFT는 파이널 판타지에 등장하는 각종 직업과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 SRPG이다. FFT에 대해 언급하다 보면 ‘전설의 오우거 배틀’과 비교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전체적인 게임성은 오우거 배틀이 조금 앞서는 듯 하지만 FFT의 경우 파이널 판타지의 요소가 결합되어 메리트가 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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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작아졌기 때문인지 게임 자체의 그래픽은 PS 버전에 비하여 더 좋아 보이는 느낌이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별다른 수정을 가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와이드로 게임 화면이 변경되었지만 좌우가 길어졌다는 느낌 보다는 원래의 화면을 늘린 듯한 기분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전체적으로 볼 때는 무난한 편이지만 하드웨어적인 메리트가 느껴질 정도는 아니라고나 할까. 하지만 PSP 버전에 추가된 멋진 동영상들은 나름대로 만족감을 주는 부분인데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적절하게 동영상이 들어감으로 인해 눈으로 즐길 수 있는 부분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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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역시 원작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부분이다. 원작과 같다는 것은 각종 이벤트 등에서 음성 지원 등이 추가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물론 원작의 느낌을 살렸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게임 효과음은 원작에 비해 나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조금 음질이 떨어지는 배경 음악이나 어색한 몇몇 효과음이 만족스럽지 못하며, 특히 캐릭터 사망 시에 나오는 괴음(?)은 한숨이 나올 정도다. 종합적으로 볼 때 기본적인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의 이식 상태는 새로 추가된 동영상을 제외하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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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감동을 느껴라
FFT의 게임 진행 방식은 일반적인 SRPG류와 흡사하다. 극악의 난이도도 아니고 어느 정도 노가다도 가능한 만큼 전체적으로 크게 어렵지는 않다. 스토리와 게임성 면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와 만족도가 높으며, FF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잡 체인지 시스템과 익숙한 아이템 등도 매력적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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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추가된 부분이 존재하기는 하지만(이 부분은 아래에서 상세히 설명하겠다) 기본적인 내용이 원작과 같은 만큼 인터페이스는 물론이고 게임의 진행이나 전투 방식, 스토리의 흐름과 같은 부분 역시 원작과 동일하다. 이 때문에 FFT를 즐겨 본 게이머라면 무리 없이 진행을 할 수 있으며, 키 조작에 구애를 받는 장르도 큰 불편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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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약간씩 프레임이 저하되기도 하고 조금 느린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한다. 특히 캐릭터가 각종 기술을 사용할 때 이러한 부분이 크게 느껴지는데, 심한 경우 간간히 화면과 사운드의 싱크가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시스템에 무리가 갈 것처럼 보이지 않는 기술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정도니 참으로 허탈할 정도.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원작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이러한 부분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할 듯 싶다. 그리고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도 우호적이지만은 않은(오죽하면 스퀘어 에닉스에서 발로 이식했다는 말이 나올까) 모습인데, PSP의 성능이 PS 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적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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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분이 달라졌다
이렇듯 불만 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이유는 게임 자체의 퀄리티가 높다는 점 외에도 다양한 추가 요소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 마디로 여러 가지 단점들에 비해 이러한 부분의 메리트가 크게 어필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새로운 시나리오. SRPG에 있어 시나리오의 추가는 보다 많은 플레이 타임은 물론이고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요소라 할 수 있는데, 많은 시나리오가 추가된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은 높다. 그렇다, 발로 이식했는지는 몰라도 그냥 날로 먹으려는 모습은 아닌지라 반가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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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추가 요소는 단지 시나리오가 늘어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신규 캐릭터도 등장하는데, 아직 발매되지도 않은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A2’의 주인공 루쏘나 ‘파이널 판타지 12’의 공적 ‘발프레아’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추가되고 이들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원작을 즐겼던 게이머들에게도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추가된 캐릭터들은 새로운 시나리오를 통해 입수가 가능한데, 이러한 과정에 새로운 이벤트가 전개된다는 것도 즐겁다. 또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다마네기 검사나 암흑 기사 같은 새로운 직업이 추가되었다는 것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새로운 기술과 능력을 보이는 이들을 사용해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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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FFT의 발프레아 |
콜로세움과 공동전선은 애드혹 모드를 이용해 진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 방식이다. 콜로세움은 최고 5명의 캐릭터를 출전시켜 대전을 펼치는 모드로 승리 시 3개, 패배하면 1개의 상자를 열 수 있다. 다만 게임 자체가 리얼타임으로 진행되지 않는 만큼 어느 정도의 기다림이 발생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콜로세움이 대전 형식이라면 공동전선은 미션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클리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게이머의 레벨이나 장비에 맞추어 적의 수준이 달라진다는 것. 공동전선을 통해 상자를 획득하거나 아이템을 훔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부수입을 얻을 수 있어 게임 생활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애드혹 모드를 이용한 이러한 두 가지 요소는 지금까지 없었던 방법으로 색다르게 FFT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 외에도 자잘하게 수정, 보완된 부분이 존재하는 만큼 시스템적 부분에 있어서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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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작은 명작
오랜 시간이 흘러 PSP라는 새로운 기기로 발매되었지만 FFT는 명작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 게임이 아닐까 싶다. 비록 프레임 저하도 있고 최적화도 잘 되지 않은 모습이지만 이러한 점들이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를 덮어 버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FFT를 처음 하는 게이머라면 더더욱.
뿐만 아니라 여기에 새로운 시나리오와 캐릭터, 애드혹 모드를 이용한 멀티플레이의 즐거움을 추가하여 즐길 거리를 더욱 늘린 만큼 한 번 UMD를 넣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 할 정도의 게임이라는 느낌이다. 비록 그 재미의 대부분이 원작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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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FFT는 일본에만 발매된 만큼 아직 국내에서 폭 넓게 접하기는 어렵지만 이 정도 명작이라면 국내 발매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만일 기회가 된다면 과거 FFT를 해본 사람은 물론이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게이머에게도 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몇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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