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새로운 횡스크롤 타입 RPG가 나왔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메이플스토리'의 성공 이후 심심치 않게 횡스크롤 방식의 게임들이 출시되어 온 듯 한데, 처음에는 단순히 "성공작과 비슷한 게임을 만드는구나"하는 생각을 했으나 요즘에는 "횡스크롤 만큼 싸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RPG도 없을 테니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비슷비슷한 횡스크롤 게임에 대해 살짝 비관적인 말을 꺼내긴 했지만, 이번에 소개할 횡스크롤 MMORPG '텐비'는 여타의 게임들과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횡스크롤 RPG의 시초인 메이플스토리의 원 제작자가 개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횡스크롤

횡스크롤이라고 해서 메이플스토리와 동일한 방식의 게임만 나왔던 것은 아니었다. 풀 3D로 필드 내에 입체적인 변화를 준 '큐링 온라인'(서비스 종료)이라든지, Y축을 늘려 기존 횡스크롤 필드와 다른 느낌을 준(그렇다고 해도 실은 과거의 아케이드 게임과 유사한) '던전앤파이터', 그리고 지난 8월 첫 테스트를 진행했던 3D 게임 '우리가 간다' 등이 그것이다.

이 중 던전앤파이터는 메이플스토리라기보다 캡콤의 던전앤드래곤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횡스크롤 게임으로서 메이플스토리 이후 또 한번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데 이처럼 여러 가지 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텐비는 메이플스토리식 횡스크롤을 선택했다. 필드만 놓고 보면 당연히 최신 게임인 텐비가 낫다. 얼핏 외양만 봐서는 비슷한 인상(실제로 텐비 플레이 중 필자도 두어 번 메이플과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을 풍기기도 하지만 캐릭터와 주변 사물을 작게 표현해 상대적으로 필드를 넓게 쓸 수 있도록 하였고 고지대의 수도 더욱 많다. 또한 이동의 편의를 위한 사물의 이용도 강화되었다.

스프링 발판을 밟으면 높이 튕긴다

계속해서 메이플스토리를 언급하다 보니 "도대체 얼마나 메이플스토리와 닮았기에?"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필드에 국한시켜서 볼 때 그렇다는 이야기이고, 전체적으로 따졌을 때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다만 텐비는 메이플스토리의 틀 안에서 제작된 새로운 게임같다는 느낌을 준다. 이는 텐비의 횡스크롤 필드가 메이플과 비교해 큰 변화를 찾기 힘들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직업 = 종족

텐비에는 세 가지 종족이 있는데 별도로 직업이 나눠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종족마다 사용 스킬이나 장비가 다르고 기본 스탯이 다르기 때문에 종족이 곧 직업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최근의 온라인 게임들과 비교해 보면 분명 선택의 폭이 좁다고 할 수 있지만, 종족 구분 외에도 어떤 스킬을 배우느냐에 따라 큰 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특징이 구분된다.

실바족의 공격 마법은 불, 얼음, 빛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여타의 게임들과 비교하면 레벨업이 더딘 편은 아니어도 특정 계열의 스킬을 투자해 그 효과를 보려면 꽤나 훗날의 일이 되기 때문에 그 점이 다소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나름대로 개성있는 스킬들과 트리형 구조로 인해 정형화 된 육성을 강요하기 보다는 자유로운 육성의 재미를 배가시켰다는 점에서 텐비를 재미있게 만드는 긍정적인 요소로 보고 싶다.

종족에 따른 외형 구분도 확실하다. 안드라스족은 로봇을 타고 싸우고 실바족은 용을 타고 싸운다. 탈리족은 히어로로 변신(어떻게 봐도 외계인의 모습으로 보이지만)해서 싸운다. 이 세 종족의 탈것과 변신 모습을 통칭 '가디언'이라고 부른다. 원할 때면 언제고 가디언의 모습이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이동이나 사냥을 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스킬을 사용할 수 없고 공격력도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굳이 인간 형태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두 종족의 가디언에 주목! 로봇과.. 외계인?

캐릭터와는 별개로 가디언을 위한 전용 장비도 존재한다. 어차피 필드 상에서의 전투는 가디언에 탑승 또는 변신해서 하게 되기 때문에 가디언의 장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조금 우스운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전투력은 가디언이 한수 위인 듯 하니 캐릭터와 가디언의 장비는 속옷과 겉옷의 차이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텐비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