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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연령층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폰지밥과 서로 다른 목표를 세워 여행에 동참하기로 한 그의 친구들. 어느 날 터지지 않으면서 크기도 남다른(?) 물방울을 만들게 됐다며 친구 뚱이 선보이던 도중 터지지 않기 때문에 원치 않는 동굴에 들어가게 되면서 모험은 시작된다. 터지지 않는 물방울을 터뜨린 범인은 웬 메달 조각이었다.
이 조각이 아틀란티스의 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인 모험 여행이 시작된다. 모험의 대부분은 점프 액션과 간단하지만 그다지 단순하지는 않은 전투가 담긴 레벨 진행이 차지하고, 이들 레벨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에 터치스크린의 기능을 더 많이 활용하는 미니 게임이 포함된다.
모험 부분에서는 네 명의 캐릭터가 가진 서로 다른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데, 각 레벨의 도입부에 있는 집에서 필요한 두 캐릭터를 선택해야 한다. 스폰지밥은 자신의 몸을 부풀려 더 멀리 점프할 수 있고, 뚱이는 몸무게를 이용해 사물을 파괴하는 능력과 무거운 물건을 밀어내는 능력을, 집게사장은 바닥에서 노래조개 캐기 능력을, 그리고 다람이는 무술 실력을 발휘한 공격 능력에 특화되어 있다.
두 캐릭터로 진행하면서 캐릭터를 필요할 때마다 바꿔가며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둘의 힘을 합치는 협동 능력이라는 것을 활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협동 능력을 사용하려면 선택된 캐릭터로 다른 캐릭터를 들어올려야 하며, L 또는 R의 쇼울더 버튼에 서로 다른 능력이 할애되어 있다.
스폰지밥을 들어올리면 위에서 스폰지밥이 부풀어올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으며, 집게 사장을 들어 해초를 잘라낼 수도 있고, 뚱이를 들어올려 던지면 부메랑처럼 주변의 적들을 공격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협동 능력을 사용하려면 노래 조개라는 것이 필요하다. 노래 조개는 소비된다는 점에서 제약이 될 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풍부하게 제공되므로 실상 의미는 없다고도 볼 수 있다.
터치스크린 기능을 가진 게임기를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니 만큼 터치스크린 기능이 이곳 저곳에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일부 기능은 너무 억지스럽게 끼워 넣은 듯한 느낌을 주며, 미니 게임은 본편과는 달리 짤막하게 진행되는 터라 터치스크린 기능을 어색하게 강조한 느낌도 든다. 점프와 전투를 기반으로 한 게임인 만큼 진행 중 터치스크린보다는 방향패드와 버튼 위주가 되는데 그 와중에 아주 애매하게 터치 기능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캐릭터를 변경할 때, 진행 중 조작해야 하는 스위치, 그리고 레벨의 구조를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에 터치스크린을 활용한다. 따라서 본 게임을 진행할 때는 필요할 때마다 손으로 급히 조작을 하고 더 많이 활용하게 만드는 미니 게임에서는 스타일러스를 꺼내 조작하는 것이 편리하니 계속 꺼냈다 넣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본 게임 진행 시 하게 되는 터치스크린 조작도 매번 동일한 것들뿐이어서 번거롭기만 할 뿐 새롭거나 하지는 않다.
게임의 구성도 번거롭게 만드는 일이 많다. 두 명의 캐릭터로 진행하니 다른 한 명이 잘 따라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쇼울더 버튼을 이용해 다른 한 명을 들고 다니면 편하긴 하지만 이 상태에서는 근처의 괴물을 공격하는 것이 쉽지 않고 사다리 같은 것을 오르려면 결국 내려놓아야 하며, 특정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같은 지역을 두 캐릭터로 두 번씩 움직이게 된다.
그 외에도 거의 비슷한 구조의 레벨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고, 캐릭터 변경 시 선택됐을 때마다 특유의 포즈를 취하면서 생기는 지연 현상, 캐릭터 이동은 좌/우 뿐만 아니라 앞/뒤로 되지만 카메라는 좌/우로만 움직여볼 수 있어 생기는 불편함 등 여러모로 번거로운 면이 많다. 본 게임에 들어가기에 앞서 마을 구조의 지역을 돌아다닐 수 있는데, 메인 게임이 항상 하나로 고정되어 돌아다니는 것에 큰 의미는 없으며, 오히려 괜히 헤매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체력 막대를 보면 게임의 구성 상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애초에 알고 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발판을 제대로 밟지 못해 추락하면 그것으로 게임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체력 막대가 조금 줄어들게 되어 있다. 즉, 7-8회 정도 추락해도 게임은 계속된다. 그 외에 그래픽은 평이한 수준이고, 사운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스폰지밥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볼 수 있고 그들을 움직인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 이상 게임을 통해 재미를 얻기는 힘들 듯 하다. 또 난이도가 쉬워 보이면서도 캐릭터를 두 번씩 움직여야 하는 것은 둘째치고서라도 감정을 건드리는 요소도 은근히 많아 마인드 컨트롤 역시 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