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yLG070이 장안의 화제다. 파격적인 조건 때문이다. 초기 가입비나 설치비, 단말기 구입비 전혀 없이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다. 혹자는 2000원씩 달마다 내는 기본료가 아깝다고 하나 이미 myLG070을 쓰는 많은 사용자들은 가입자간 공짜 통화, 그리고 저렴한 시내외, 휴대폰, 국제전화 요금에 제법 만족해하고 있다.

특히 6개월만 사용하면 전화기는 물론이고, 함께 따라오는 AP(유무선 IP 공유기)까지 내 것이 된다. 조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1인당 최대 5대까지 신청이 가능하고, 신청한 수량만큼 IP 공유기가 지급되니 인터넷전화는 뒷전이고, AP 하나 얻어볼까 하는 마음에 ‘묻지마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라는 문구가 딱 어울리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나중에 쓸모 없어진 전화기는 충전식(?) TV리모콘으로 사용하겠다는 네티즌도 있으니 전혀 버릴 것 없는 ‘소 한마리’인 셈이다(WPN-480 모델의 경우 TV 리모콘으로도 쓸 수 있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myLG070에 대한 궁금증으로 조금이나마 해소해보고자 지난 ‘myLG070 써보니 – 1부’ 기사에 이어 이번에는 함께 제공되는 전용AP(유무선 IP 공유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아래 사진이 myLG070에 가입하면 주는 전용AP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신청수량만큼 AP를 준다. 인터넷전화 3대를 신청했으면 AP도 3대를 주는 것이다.

함께 제공되는 AP는 이미 IP 공유기 등 네트워크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에이엘테크에서 만든 제품이다. 담배 두 갑 정도로 크기는 제법 작다. 눕혀서 혹은 전용 스탠드를 사용해 세워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도 유용하다. 깔끔한 화이트 컬러라 책상이나 거실 등 어디에 올려 놓아도 손색이 없다.

안테나는 180도 자유롭게 회전하기 때문에 설치 형태에 따라 안테나를 최적의 상태로 두고 사용할 수 있다. 앞쪽에는 전원 상태와 무선 및 인터넷 연결 상태를 LED로 보여준다. 

뒤쪽을 보자. 인터넷과 컴퓨터 등 랜 단자는 딱 두 개 뿐이다. 인터넷은 가정으로 들어오는 인터넷 회선에 연결되며, 컴퓨터라 적힌 랜 포트에 집 안의 PC를 랜 케이블로 연결한다. 그렇다.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PC는 오로지 한 대 뿐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유무선 IP 공유기가 4개 혹은 5개의 LAN포트로 동시에 여러 대의 PC를 연결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허브로 쭉쭉쭉~ 연결한다

그럼 여러 대의 PC를 가지고 있는 집에서는 어떻게 하지? 걱정말자. 네트워크 허브를 연결하면 된다. 5포트 짜리 허브의 경우 시중에서 1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 부담도 없다. 설치도 간단하다. IP 공유기의 컴퓨터 포트를 허브의 빈 포트에 그냥 연결만 하면 된다. PC 수에 따라 5포트 또는 8포트, 16포트 허브를 연결하면 그 숫자만큼 PC를 연결할 수 있다. 

상품명   에이엘테크 AnyGate 16p S1600 Switch 에이엘테크 AnyGate 8p S800 Switch 에이엘테크 AnyGate 5p S500 Switch   최저가 \41,400   \12,000   \10,000   포트수 16   8   5

*. 시중에서 판매되는 허브를 추가 구입하면 유선으로 연결되는 PC의 수를 늘릴 수 있다.(2008년 4월 6일 최저가 기준)

허브를 연결하면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는 생기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실제 써보면 허브로 인한 속도 저하는 거의 없다. 국내 광랜 환경인 100Mbps를 지원하기 때문에 항상 90Mbps 이상의 안정된 속도를 보여준다.

말이 ‘전용 AP’일뿐 그 속을 보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몇만 원짜리 IP 공유기와 거의 차이가 없다. 포트포워딩이나 DMZ 설정, 보안 기능, DDNS, QoS 등 필요한 기능은 모두 들어 있다. 심지어 메뉴 구조 자체도 애니게이트에서 판매된 제품과 거의 동일하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기능도 있어 나중에 성능이나 기능 향상도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메가패스, 하나로, 파워콤 등 국내에서 쓰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모두 지원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무선도 일반 IP 공유기와 동일하다. ‘myLGNet’이 기본 SSID로 되어있지만 사용자가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 WEP나 WPA 등 보안 설정도 개인 취향이나 환경에 따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앞서 얘기했듯이 ‘전용AP’이지만 일반 유무선 IP 공유기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한가지 의문점이 들지 모르겠다. ‘myLGNet’라는 SSID를 마음대로 변경하면 인터넷전화 설정을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여기서 대충 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이 IP 공유기는 두 개의 SSID를 가지고 있다. 듀얼 모드로 동작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나가 ‘myLGNet’이며, 인터넷전화를 위해 ‘myLG070’이 히든 속성으로 하나 더 숨겨있다. 물론 WPA-SPK로 보안 인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건들 수 없다.
 

유무선 IP 공유기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속도다. 공짜로 뿌리는(?) IP 공유기라 속도가 제대로 안나오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든다. 그래서 한번 측정해 봤다. 

우선 유선 상태에서 속도를 재 보았다. 네트워크 속도 측정시 자주 사용되는 iPerf를 이용했다. 그리고 애니게이트 S500이라는 5포트 짜리 허브를 연결한 상태에서 진행했다. 

아래 결과에서 보듯이 허브를 연결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시종 90Mbps 이상의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100Mbps급의 광랜에서도 속도 저하 없이 초고속 인터넷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무선도 측정했다. 다나와 최저가 9900원짜리 USB 무선랜카드인 에이엘테크 XM-152를 노트북에 연결한 다음 속도를 재 보았다. IP 공유기와 노트북은 약 50cm 간격을 뒀다. 다운로드 22Mbps 이상, 업로드 23Mbps 이상의 빠른 속도를 내준다. 무선 성능도 이 정도면 합격이다.

이상으로 myLG070에 제공되는 유무선 IP 공유기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살펴 보았다.

무선랜은 더 이상 PC나 노트북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닌텐도DS 라이트, PSP 등 포터블 게임기에서도 무선랜을 이용한 네트워크 게임이 지원되면서, 가정에서 무선랜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몇만원 하는 유무선 IP 공유기를 선뜻 구입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 때마침 유무선 IP 공유기가 함께 제공되는 myLG070은 마치 구세주 같은 느낌도 든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전용AP라고는 하지만 일반 IP 공유기와 별반 차이가 없는 성능과 기능. 그리고 여기에 저렴한 허브와 무선랜카드를 추가해 강력한 유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수 있으니 떡보다 떡고물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참에 저렴하게 인터넷전화도 구축하고, 집안 환경도 무선으로 새단장하면 어떨까?

 다나와 이준문 기자 ju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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