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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가의 암투를 소재로 한 독특한 MMORPG ‘느와르 온라인’이 길고 긴 여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오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갔다. 과연 1차 테스트 이후 얼마나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지, 그리고 새로운 요소들은 어떠한 것들이 추가되었는지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그 변화상을 직접 확인해 보도록 하자.
변함 없는 캐릭터와 클래스 |
느와르 온라인은 엄청난 자본과 시간이 투자된 매머드 급 게임은 아니다. 그 때문인지 게임 자체의 비주얼도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최근 서비스 되고 있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서 특별히 나은 구석도 보이지 않고, 멋진 연출을 동반했다거나 변변한 동영상이 갖추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비주얼이 게임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고, 대체로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비주얼 때문에 게임의 재미가 반감된다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처음 모습을 선보인 1차 테스트 때와 비교하면 조금이나마 나은 그래픽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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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캐릭터에 있어서는 꽤 불만스러운 모습이 느껴지는데 첫 번째 테스트 당시와 현재의 오픈 베타 테스트 사이에 꽤 시간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전무하고 새로운 직업 추가도 없다. 한 마디로 캐릭터에 있어서는 전혀 변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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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2개 세력 구도에 2개 세력이 추가되어 총 4개의 세력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점은 좋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세력 별로 동일한 직업과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다 보니 세력이 다르다고 해서 큰 차이를 느끼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다. 과거 베타 테스트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불만스러웠는데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조차 같은 모습이라는 것은 상당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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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부분이 4개나 되는 세력간에 적절한 인원 분배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게이머에게 ‘이 세력을 선택하면 이러한 장점이 있다!’정도의 차별성은 주어야 하지 않을까? 모든 세력이 동일한 외모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너무 성의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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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세력을 선택하더라도 캐릭터의 모습과 직업은 같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 |
캐릭터나 직업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게임 내의 각종 시스템에는 폭 넓은 변화가 이루어져 큰 만족감을 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인터페이스가 바뀌었다는 것. 기존의 밋밋한 폰트를 벗어나 가독성 좋고 멋들어진 폰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든 윈도우가 고급스럽고 깔끔한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또 미니 맵을 보기 쉽게 만드는 등 모든 부분을 새롭게 뜯어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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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간 대립에 있어서도 보다 많은 컨텐츠를 제공한다. 1차 테스트에서는 단순한 전면전 스타일이었지만 이제는 일정 시간마다 벌어지는 전면전과 비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기습전 등으로 세분화시켜 게이머들의 참여를 높이고 있다. 또 모든 레벨이 하나의 맵에서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레벨에 따라 어느 정도 자동으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그렇다고 해도 레벨 차이는 존재한다) 흥미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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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튜토리얼도 완비
세력간 전쟁에 있어 보상이 추가된 점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다른 세력의 적을 공격하거나 공격을 당할 경우 일정 량의 명성 점수를 얻게 되는데 이를 이용해 특정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등의 시스템이 추가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적에게 피해를 입어도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데미지를 주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레벨의 차이로 인해 별다른 활약을 할 수 없어도 일단은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울 것이다. 한 마디로 전면전에 참가해서 신나게 학살 당해도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명성 점수 자체도 사용할 부분이 많아 플레이어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었다.
새로운 재미 요소들 |
이번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주목할 부분은 위에서 언급한 기존 요소들의 강화뿐 만이 아니다. 그간 부족했던 부분을 100% 채워주는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재미가 강화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반가운 것은 역시 다양한 퀘스트의 추가. 최근의 흐름에 걸맞게 상황에 따라 퀘스트를 주는 NPC의 머리 위에는 다양한 아이콘이 떠있고, 보상과 경험치를 얻을 수 있어 가치적인 측면에서도 만족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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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로 굳어진 물음표와 느낌표 아이콘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퀘스트의 수가 많은 편이 아니기에 여타의 퀘스트 위주 게임처럼 퀘스트를 따라 지역을 이동하는 등의 진행은 기대하기 어렵다. 아이템 강화 시스템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상의와 하의, 신발 등의 드레스 아이템 같은 경우 서로 다른 세 가지 종류의 보석을 박아 능력치 등을 강화할 수 있는데, 여타의 게임들과는 달리 보석의 드랍 빈도가 높아 매우 유용한 모습이다.
게임 외적으로도 다양한 편의 장치가 등장했다. 아이템 매매를 할 수 있는 아이템 중개소는 물론이고 은행이나 자신의 세력을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다만 세력 변경 시에는 일정한 패널티가 붙는다) 게임을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또 PK가 활성화 되어 있는 게임 분위기에 걸맞게 현상수배 제도가 추가되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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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되고 기존 시스템들의 보완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쉬운 점은 과거에 지적했던 문제점의 상당 수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개성이 살아 있지 않은 적들의 공격 패턴과 비슷비슷한 적들을 재탕으로 사용하고 있는 문제 등 전투와 관련한 부분에 있어 부족한 모습이 곳곳에 엿보인다.
오픈 베타 테스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많은 점검이 진행되는 등 아직 최적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은 모습도 나타나고 말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지속적으로 게임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는 것.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칭찬할 만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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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PK를 경험하고 싶다면 |
느와르 온라인은 ‘잘 만든 게임’이라고 부르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다. 오픈 베타 테스트임에도 여전히 모자란 부분이 존재하고, 스케일이 큰 게임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함이 많다. 템포가 빠르다는 점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훌륭한 게임이라기 보다는 적당한 재미를 가진 평균적인 정도의 게임이라는 보는 편이 적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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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게임의 색깔을 멋들어지게 표현한 점은 높이 살 만 하다. 뒷골목 분위기도 살아 있고 게임의 배경 음악도 어울린다. ‘사냥’이라는 MMORPG의 기본에 취약하기는 하지만 PK와 세력간 다툼이라는 요소를 잘 소화하고 있는 점은 나름대로 메리트가 아닐까 싶다. 적당히 사냥을 하며 레벨 업을 하는 스타일 보다 이리 저리 치고 받는 방식을 선호한다면 느와르 온라인은 보다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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