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년째 서비스 되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는 여전히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게임 중 하나이다. 특히 2D 횡스크롤의 단순한 게임 방식과 온라인 아바타를 연상시키는 캐릭터 디자인, 모든 연령층이 즐기기에 부담 없는 게임성으로 인해 지금도 나이 어린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인기를 떠나 온라인 게임 업계에서 메이플스토리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최초로 시도 된 횡스크롤 형태의 MMORPG로 마치 아케이드 액션 게임을 플레이 하듯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 2D 시점의 간단한 게임 방식은 메이플스토리 등장한 이후 캐주얼 RPG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이 장르는 진화를 거듭하여 도트맵에서 폴리곤으로 탈바꿈하면서 2D에 비해 깊이 개념이 있는 입체적인 디자인이 가능해 졌고, 2D에서는 불가능 했던 여러 가지 시스템이 시도 되고 있다. 때문에 지금의 메이플 스토리는 꽤 낡은 게임이 되어버렸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변화하는 것이 게임계이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일까?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뒤를 잇는, 메이플스토리의 졸업생들을 위한 게임 ‘카바티나 스토리’를 선보였다. 카바티나 스토리는 요즘 캐주얼 RPG의 대세인 3D 횡스크롤 시점과 동화 풍의 그래픽 등 요즘 게이머들의 입맛을 맞춘 게임이다. 그러면서도 메이플스토리가 가지고 있던 2등신 캐릭터와 아기자기함은 잃지 않았다.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는 캐주얼 MMORPG의 한 형태를 정립한 게임으로 수많은 아류작을 양산해 냈던 게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최근에는 이러한 횡스크롤 스타일이 3D로 옮겨져 더욱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카바티나 스토리는 3D 횡스크롤 RPG로서 이미 서비스 되고 있는 동종의 게임들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즉 카바티나 스토리는 이미 여러 게임에서 선보인 다양한 장치들을 모방하고 있다. 깊이 구분이 가능한 필드와 3D로 제작된 덕분에 회전이나 확대/축소가 가능한 입체 구성의 맵, 2등신의 큼직한 코믹풍 캐릭터 등 외형만 보자면 카바티나 스토리는 근래에 서비스 된 3D 횡스크롤 게임을 종합해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바로 어그로(위협수준) 개념. 어그로는 캐주얼 RPG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카바티나 스토리에서는 독특하게도 어그로 개념이 구현되어 있어 파티 플레이를 재미나게 만든다. 게다가 직업간 능력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파티 플레이에서의 역할 분담이 편리해 누구나 쉽게 깊이 있는 파티 플레이를 맛볼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카바티나 스토리는 메이플스토리의 졸업생이 아니라 유급생을 위한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졸업생을 위한 게임이라고 하면, 기존에 비해 보다 깊이 있는 게임성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카바티나 스토리의 경우 메이플스토리와 별반 차이가 없는 난이도와 게임성을 보여준다.

게임 시스템을 살펴보면 스킬트리는 아주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고, 강한 공격이나 체력을 상승시켜 주거나, 공격력을 상승시켜 주는 등 누구나 생각 할 수 있을 법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퀘스트 시스템은 WoW 이후 국내의 모든 MMORPG에서 채용하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고, 그 밖에 재료를 모아 아이템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나 인스턴트 던전 등 여느 MMORPG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들만 만날 수 있었다.

과거와는 달리 지금의 게이머들은 게임을 보는 안목이 상당히 높아져 있고 새로운 게임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흔해 빠진 아류작이나 어중간한 게임성을 가진 게임은 쉽게 머릿속에서 사라지기 마련인 것이다. 카바티나 스토리는 전작에 비하면 꽤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게임이다.

하지만 새로운 유행을 창조한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유행만을 뒤쫓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이제 겨우 1차 테스트를 한 것이니 앞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이미 홈페이지 건의 게시판에는 수 많은 유저들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카바티나 스토리를 응원하는 유저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다음 테스트에서는 더욱 자신만의 색깔을 찾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