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위버'는 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된 이후 대박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스토리 등의 요소로 잔잔한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그 인기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으로도 등장했다. 모바일 게임 제2탄인 막시민편은 막시민을 주인공으로 한 RPG이며, 게임 방식은 전편과 동일하지만 통상의 MMORPG나 모바일 MMORPG와는 조금 다른 형식을 띄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마을이나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퀘스트를 얻고, 사냥을 하다가 보스를 상대하고, 아이템을 얻어 무기를 강화하는 등 RPG의 기본적인 특성은 갖추고 있지만, 스탯을 올리는 방법이나 캐릭터의 특성, 연속기 등은 테일즈위버만의 고유한 특징을 살리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RPG라면 전사, 궁수, 법사의 3가지 직업에서 출발을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일즈위버는 스탯을 이용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가야 한다. 스탯으로 만들 수 있는 캐릭터는 3가지이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이처럼 정해진 캐릭터는 없지만 특성에 따라 무기도 골라 차야 하고, 스킬도 그에 맞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 물리복합 / 찌르기와 베기에 기반한 전사형 캐릭터
. 베기 / 베기에만 특화된 캐릭터
. 마검사 / 지능에 기반한 마법 계열 공격형 캐릭터

예를 들어 하나의 무기 아이템이 있다고 하자. 이럴 경우 위의 것은 마법 위주의 스킬을 키울 사람이 선택하는 무기이고, 아래 것은 물리복합형 캐릭터가 차면 좋을 아이템이다.

. 찌르기 10, 베기10, 마공 50
. 찌르기 45, 베기 35, 마공 10

테일즈위버의 캐릭터는 3종류이지만 스킬은 총 6가지 계열이 존재한다. 바람계열, 전격 계열, 흑마법계열, 공통계열, 검계열, 도 계열이 그것인데, 계열마다 대략 6개 정도의 스킬이 있으니 총 35개 정도의 스킬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 스킬들은 자신이 어떤 스탯에 투자를 해서 어떤 스타일을 선택하든 모두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INT 위주로 대부분의 스탯을 찍은 경우 찌르기나 베기형 스킬을 등록해 두면 그만큼 위력이 약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모바일 게임에서 이 많은 스킬을 소화하기란 사실 상당히 벅차다. 물론 레벨별로 배울 수 있는 스킬이 있어서 자신의 경험치를 투자하고, 스킬을 배우고 또 스탯을 찍어줘야 하지만 정해진 퀵슬롯에 장착하고, 스킬을 사용하기가 힘들다. 스킬 뿐인가, 자주 사용하는 물약도 넣어야 하고, 귀한 스크롤도 넣어야 하다 보니 슬롯이 부족할 지경이다.

온라인 게임에서야 자판을 모두 활용하면, 100개 가까운 키를 활용할 수 있지만 핸드폰의 키는 채 20개가 되지 않는 것이 현실. 이를 위해 고안한 것이 확장단축키(1번 슬롯). 1번을 누르면 또 하나의 퀵슬롯이 펼쳐지면서 여기에 아이템이나 스킬 등을 등록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전에서 응용하려면 불편한 점이 드러난다. 전투는 급한데 어떤 스킬이 어떤 키였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기본 상태에서 '*'를 눌러 스킬을 사용했다가 '1'번을 누른 상태에서 스킬을 사용하는 동작, 분명 다른 스킬이지만 연타하다 보면 원하지 않는 스킬이 나갈 경우도 있고, 갑자기 펫 전용 메뉴인 '#'키를 눌러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여기에 전투 이펙트 등 화려한 효과가 동원되다 보니 딜레이까지 발생한다. 키를 눌렀는데 약간의 딜레이가 발생하여 죽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연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레벨 노가다 요소가 많은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퀘스트 위주로는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것이 레벨 노가다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강력한 보스를 상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이를 위해 축복의 던전 등 별도의 노가다를 위한 던전이 마련해되어 있다는 점은 '이 게임에는 노가다 시스템이 있으니 재미로 즐기시오'라는 말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테일즈위버에서는 맵을 볼 수가 없다. 퀘스트를 하다 보면, 아니 일반적인 RPG를 하다 보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맵 기능인데, 테일즈위버에서는 퀘스트를 받더라도 수행 위치가 어디인지 한번에 감을 잡기가 힘들다. '어디를 지나 어디로 가면 있다'고 설명은 해주지만 초행길은 역시 힘들기만 하다.

마을 간 이동 방식은 워프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이템이 있으면 자유로이 원하는 마을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에는 워낙 많은 필드가 존재하고, 필드마다 많은 던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헷갈릴 경우가 많아 맵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진다.

테일즈위버는 NPC와 대화할 때 일반적인 텍스트의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캐릭터의 심정변화가 표기되기도 하고, 순간 이동도 있는 등 이야기의 흐름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끔 구성되어 있어 '스토리의 각인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화 넘기기 기능이 없어 상당히 불편하다. 보통 보스전에서는 NPC와의 대화가 길어지기 마련이고, 만약을 대비해서 보스전 바로 앞에서 저장을 하기도 하지만 긴 대화가 끝난 후에야 보스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죽었다가 다시 플레이 하면 그 긴 대사를 모두 보아야만 보스를 만날 수 있는 상당히 불편한 경험을 하게 된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일반 공격보다는 스킬 위주의 공격을 펼치게 된다. 그만큼 일반 공격보다 스킬 공격의 위력이 좋다는 뜻인데, 스킬 중에 탱커가 사용하는 '도발' 스킬이 있다. 욕을 해서 몹들을 끌어 모은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아쉽게도 효과는 미비한 편. 오히려 몹 주변을 맴돌며 몹을 모으는 것이 더 많은 몹을 모을 수 있다.

이렇게 모인 몬스터들은 '폭'과 같은 범위 공격 스킬을 사용할 경우 핸드폰 액정의 2/3 정도를 뒤덮는 공격으로 인해 렙 차이가 나는 몹들은 한 방에 나가 떨어지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스타일에 따라 다른 범위 공격이 많이 존재하지만 이 폭만큼 확실한 이펙트를 보여주는 스킬도 드물다.

한번 스탯 초기화를 잘못해서 60렙 가까이 찍고도 다시 다른 캐릭을 키우는 불편함이 있는 테일즈위버, 작은 화면에 글자까지 작아 눈이 아프기도 하고, 센 보스를 상대하기 위해선 레벨 노가다가 필수이기도 하지만 퀘스트를 통해 레벨을 올리고 축복의 던전 같은 곳에서 레벨 노가다를 하는 것이 수고스럽지 않다고 느끼는 유저들에게는 안성마춤일 것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RPG의 정통성을 따르고 있지만 곳곳에서 색다른 요소를 선보이고 있는 테일즈위버, 색다른 RPG를 원한다면 플레이 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