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쓰면 손발이 편해진다는 말이 있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두 번 고생할 것을 한번으로 줄일 수 있음을 빗댄 말이다. 반대로 발을 잘 쓰면 머리와 손이 편한 제품이 있다. 바로 ‘풋라이터(Foot Writer)’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인터넷에서 일명 발키보드로 불리는 ‘풋라이터’는 PC의 키보드 일부 기능을 발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손이 해야 할 일을 발이 대신하니 그렇지 않아도 마우스 클릭질에 열손가락으로 타이핑하기 바쁜 두 손이 조금이나마 자유를 얻게 된다. 그동안 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던 PC 작업에 발이 뛰어 들었으니 뭔가 효율성이 대폭 상승할 것만 같다. 개념부터 색다른 발키보드 ‘풋라이터’.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자.
▲ 발로 조작하는 키보드 '풋라이터' |
제품명 |
Foor Writer |
모델명 |
FW-100K |
케이블 길이 |
1.8m |
재질 |
ABS |
크기 |
244X136X36mm(가로X세로X높이) |
무게 |
300g |
기능 |
3버튼(PLAY/PAUSE, REW, FF) , USB 연결 |
사용 환경 |
펜티엄4 1GHz 이상 / RAM 512MB 이상 |
뭐에 쓰는 물건일꼬? USB 커넥터가 있는 것을 보니 PC에 연결하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마치 페달같이 생긴 이 제품은 발로 키보드 일부 기능을 대신 할 수 있는 발로 조작하는 키보드이다. 총 3개의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발로 조작하기 쉽도록 충분한 크기를 갖고 있다. PC와는 USB 포트로 연결된다. 발로 누를 때마다 딸깍딸깍 소리도 난다. 경쾌한 느낌이다. 안에 들어간 스프링은 충분한 반발력을 갖고 있어 적당한 힘으로 누르기만 하면 된다. 발끝으로 살짝살짝 누르는 느낌도 좋다.
▲ 풋라이터 본체와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
▲ 단단한 ABD 재질로 되어 있어 신발을 신고 조작해도 무방하다. |
▲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 받침대가 부착되어 있다. |
케이블은 약 1.8미터로 충분히 길다. PC가 어디 있던 책상 밑으로 풋 라이터를 놓기에는 문제가 없다. 거추장스러운 유선 보다는 무선으로 되어 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지만 무선이면 배터리도 신경 써야지… 가격도 껑충 뛴다. 어차피 책상 밑에 두고 쓰는 물건이니 유선이라도 불편한 것은 없다.

설치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그냥 남는 USB 포트에 끼우기만 하면 된다. 윈도 XP와 비스타에서 HID(휴먼 인터페이스) 장치로 인식하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따로 설치할 필요도 없다. 다만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마다 각기 다른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하나 필요하다.
▲ 플레이어마다 각기 다른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인 'Dictation Helper'가 필요하다. |
그러면 발키보드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제품 위에 있는 재생/일시정지, 빨리감기, 빨리되감기 표시를 봤다면 대략 감이 잡힐 것이다. 맞다. 오디오나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재생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대신한다. 더 이상 키보드나 마우스로 조절할 필요 없이 편히 앉아 발로 딸깍딸깍 누르기만 하면 재생, 일시정지, 빨리감기 등을 할 수 있다. 일종의 발 리모콘인 셈이다.
사실 풋라이터는 학습 보조 역할을 하기 위해 탄생했다. 우리가 예전에 카세트테이프로 공부할 때 반복하여 들으며 받아쓰기 했던 것을 PC를 이용하여 오디오 파일이나 비디오 파일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제작된 제품이다.
따라서 발로 딸깍 딸깍 누르며 곰플레이어나 곰오디오, 알송과 같은 동영상 혹은 오디오 재생 프로그램으로 미국 드라마나 뉴스를 반복 청취하며 메모장이나 워드 등에 받아 쓴 후 영어대본과 비교해가며 공부할 수 있다. 말이 너무 빨라 받아쓰기가 뒤쳐질 때에는 발로 눌러 일시정지 시키거나 다시 되감아 반복 청취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미국 드라마를 보며 들리는 대사를 그대로 워드에 받아 쓴다. 하지만 서로의 대화가 너무 빨라 한번 들어서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럴 때에는 들릴 때까지 계속 반복 청취하는 것이 답이다. 이때 발로 풋라이터의 되감기 버튼을 눌러 계속 구간 반복을 한다. 그리고 손으로는 항상 받아쓸 준비를 한다. 미처 다 받아쓰지 못했는데 다음 대사가 나온다면 가운데 일시정지 버튼을 발로 눌러 잠시 정지시킬 수 있다. 만일 이 과정을 풋 라이터 도움 없이 손으로만 해야 한다면 두 손은 문장을 기록하다 말고 마우스로 혹은 재생이나 구간을 반복하기 위한 키보드로 정신 없이 움직여야 한다. 당연 학습 능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아래 동영상은 곰플레이어를 통해 재생되는 미국드라마를 풋라이터로 제어하는 모습이다.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마다 제어하는 방식이 조금씩 차이가 나다보니 풋라이터는 ‘Dictation Helper’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 지원하는 플레이어는 곰플레이어, 곰오디오, 알송, 알쇼, 윈앰프, 팟플레이어 등이다. 국내에서 쓰는 대부분의 플레이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거의 없다. 풋 라이터를 만드는 아이오씽크에서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또 다른 플레이어가 나와도 걱정 없다. 특히 국내 업체이다 보니 외산 제품과는 달리 국내 환경에 맞는 지속적인 기능 추가가 장점이다.
▲ 국내에서 쓰는 대부분의 플레이어를 지원한다. |
제품 출시 초기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추가된 눈에 띄는 기능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펑션키모드이다. 멀티미디어 재생시 제어 기능 뿐만 아니라 버튼 셋 달린 확장 키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이오싱크는 ‘Dictation Helper’에 펑션키 모드를 별도로 둬 3개의 버튼이 특정 키 조합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창닫기 기능인 Alt+F4의 조합이나 탐색기를 불러내기 위한 윈도+E와 같은 키 조합을 풋 라이터에 할당하여 발로 편하게 PC를 쓸 수 있다. 백스페이스 키에 대한 버튼 할당도 가능하기 때문에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전 페이지로 되돌아갈 때 까닥까닥 발 움직임만으로 웹 서핑이 한결 편리해진다.

아래 동영상은 펑션키로 동작되는 풋라이터의 시연 화면이다. 좌측 버튼에는 탐색창을, 가운데 버튼에는 창닫기 버튼을 각각 설정하여 동작되는 화면을 촬영했다.
영어공부의 성공, 이제 ‘발’에 달렸다
해도 해도 도대체 늘지 않는 영어 공부. 하지만 방법은 있다. 바로 받아쓰기이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받아쓰기 연습은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외국의 뉴스나 드라마 등을 반복적으로 청취하고, 이를 받아쓰다 보면 듣기 능력 향상은 물론이고, 표현 능력이나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풋라이터는 반복 청취를 하며 손을 펜이나 키보드에서 떼지 않고 계속 받아쓰기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유용한 제품이다. 이제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쓰고, 발로 제어할 수 있으니 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듣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 효과를 높여 준다. 손과 머리로만 하던 영어공부. 이제는 발도 함께 써 볼까?

다나와 이준문 기자 ju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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