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보았을만큼 유명한 매트릭스는 원래 저예산 B급 영화였습니다. 키아누리브스 외에는 딱히 얼굴을 알만한 배우도 없었을뿐더러 영화를 연출한 워쇼스키 형제(앤디 워쇼스키, 래리 워쇼스키 - 레리가 성전환 수술을 했으니 이제 남매라 불러야하나요? ^^;) 역시 당시 영화계에서는 바운스라는 영화로 이름 정도만 알린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매트릭스는 독특한 소재와 기발한 촬영 기법,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으며 SF 영화에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영화의 성공으로 워쇼스키 형제는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천재적인 영화 연출자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고 트리니티역의 캐리앤모스와 모피어스역의 글래스피쉬번 역시 무명 배우의 설움을 딛고 단번에 스타 반열에 합류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매트릭스에 열광했던 전세계 영화팬들은 속편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출하였으며 4년만에 제작된 2편과 3편은 개봉 전부터 최대 이슈로 떠오르며 예정된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습니다.
넷북의 성공은 모바일 플랫폼 제조사인 인텔과 노트북 PC 제조사 그리고 노트북 사용자들 모두에게 예기치 않은 상황을 발생시켰습니다. 우선 모바일 플랫폼 제조사인 인텔은 아톰 플랫폼을 통해 노트북 PC를 아직까지 사용하지 않는 가망 수요를 값싼 미니노트북으로 유인하여 빠르게 흡수하려 했습니다만, 예상과는 달리 기존 노트북 PC 사용자들의 기기 교체를 넷북이 차지하는 범위가 커지면서 정규 라인업을 침범당하는 위기를 자초하게되었습니다. 특히 초저전력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높은 가격을 받아냈던 ULV 프로세서의 가격 노선에 치명타를 입게되었는데요, 기존 ULV보다 훨씬 전력을 덜 먹으면서 가격은 열배 이상 저렴한 아톰 프로세서로 인해 ULV 프로세서가 비싸야할 당위성을 잃게된 것입니다.
프로세서 공급자, 제품 제조사, 소비자들이 각각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컨셉이 바로 인텔의 컨슈머 ULV 프로세서를 탑재한 울트라씬 노트북 PC입니다. 컨슈머 ULV 프로세서는 노트북 시장을 점령하다시피한 값싼 아톰 프로세서로 인한 순이익 하락과 아톰의 공세로 쪼그라든 ULV 라인업 사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인텔이 고민끝에 내놓은 신규 라인업입니다. 기존의 ULV 프로세서의 거품을 빼고 가격적인 이점과 성능적인 이점을 적절히 조합한 컨슈머 ULV라는 프로세서는 서브용으로 활용되는 슬림/경량 노트북 PC를 위한 저전력 프로세서입니다. 컨슈머 ULV, 줄여서 CULV 프로세서는 기존 ULV 프로세서의 장점인 초저전력 기반으로 제작되어 있으되 제조 공정을 좀 더 단순화하여 수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제조 단가를 낮추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한 제품입니다. 즉 제조사 입장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기획, 설계된 경제적인 ULV 프로세서라는 의미에서 컨슈머 ULV라는 명칭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국내 제 1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이 야심차게 출시한 울트라씬 노트북 PC 2종입니다. 삼성은 일반적으로 13.3인치 타입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는 타사와는 달리 보다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14인치 타입의 울트라씬 노트북인 X420과 11.6인치 소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미니노트북급의 휴대성을 제공하는 X170으로 양분하여 개인적인 취향과 사용 환경에 맞는 취사 선택이 가능하도록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였습니다. 14인치형 모델인 X420의 경우 고성능 노트북 PC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장시간 외부에서 PC 작업을 요하는 일반 사용자층을 겨냥한 제품이고 X170은 활동량이 많으면서 넷북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대학생이나 영업 전선의 사용자들을 위한 경량, 소형 노트북 PC입니다.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개성의 두 제품의 사양과 외형적인 특징을 지금부터 자세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삼성 센스 X420(모델명 X420-AA31B, 이하 X420)은 인텔의 최신 울트라씬 플랫폼인 SU 프로세서인 Core2 Duo SU7300 ( 1.3Ghz , 3M Cache )을 장착한 14인치형 울트라씬 노트북 PC 입니다. SU 프로세서는 800MHz FSB, TDP 10W의 ULV(Ultra IowVoltage) 타입 프로세서로 장시간 배터리 사용을 필요로 하는 초소형 기반의 노트북 PC를 위한 초저전력 프로세서입니다. 펜린 코어로서 45나노 공정으로 제조되며 기존 코어2듀오 P시리즈와 T시리즈와 동일한 공정으로 생산됩니다. 코어2듀오 SU 시리즈는 경량/서브 노트북을 위한 초저전력 프로세서로 소비 전력 10W의 절전 성능을 갖춘 듀얼 코어 버전과 5.5W의 절전 성능을 갖춘 솔로 코어 모델로 나뉘며 센스 X420에 탑재된 SU 프로세서는 듀얼 코어 방식으로 일반 코어 2 듀오 프로세서의 35W 또는 25W보다 훨씬 낮은 10W의 소비 전력으로 동작하여 장시간 배터리 운용에 유리한 제품입니다.
14인치 16:9 비율의 와이드 스크린을 장착하고 있으며 LED 백라이트 방식으로 지원 해상도는 1366X768로 HDTV 영상 규격에 최적화된 사이즈입니다. 기본 제공되는 배터리는 6셀 리튬 이온 방식이며 최대 9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성능편 리뷰에서 자세하게 분석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광학드라이브는 탑재하고 있지 않으며 87키로 구성된 풀사이즈 키보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130만 화소를 지원하는 웹캠을 탑재하고 있으며 무선랜은 802.11 드래프트-N 무선 LAN 솔루션으로 기존의 802.11a/g 무선랜 대비, 우수한 성능, 기능, 향상된 적용 범위를 제공하는 300 Mbps 드래프트-N WLAN 어댑터입니다. 내장 스피커는 스테레오 방식이며 좌우 각각 1.5W+1.5W 출력을 제공합니다.
삼성 센스 X170(리뷰 모델명 X170-AA31B)는 11.6인치 타입의 울트라씬 노트북 PC로, 14인치형인 X420의 사이즈가 부담스러운 사용자들을 위한 작은 크기의 휴대형 모델입니다. 기본적인 시스템 스펙은 X420과 동일합니다. 즉 Core2 Duo SU7300 ( 1.3Ghz , 3M Cache )을 장착하고 있으며 메인보드는 인텔 GS45 Express, Intel GMA X4500HD 통합형 그래픽 코어, 2.5인치 S-ATA 5400RPM 속도의 320GB 하드디스크, DDR3 3GB 메모리 등의 구성입니다.
802.11 드래프트-N 무선 LAN 솔루션, 130만 화소를 지원하는 웹캠, 좌우 각각 1.5W+1.5W 출력의 스테레오 내장 스피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터페이스로는 USB 2.0×3개, 외부 마이크 입력 단자. 헤드폰 출력 단자, 마이크 입력 단자, SD/SDHC/MMC를 지원하는 3n1플래시 메모리 카드 슬롯, 외부 모니터 단자, HDMI 단자, 기가비트 랜 단자, 블루투스 2.1 모듈 등으로 X420과 동일합니다.
X420과의 차이점이라면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11.6인치로 작고 제품 사이즈도 297x209 x 25.4mm로 작으며 무게는 4셀 배터리 탑재 기준으로 1.36kg입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366X768로 HDTV 영상 규격에 최적화된 사이즈이며 X420과 마찬가지로 LED 백라이트 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센스 X170의 판매 가격은 100만원에서 110만원 사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울트라씬이라는 말은 문자그대로 ’극단적으로 얇다’는 말입니다. 즉 울트라씬 노트북은 기존 노트북에 비해 눈에 띄게 슬림하고 무게도 가벼워 휴대하기 좋은 컨셉의 새로운 노트북 PC를 탑재한 제품을 뜻합니다. 기존에도 이러한 제품은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컨셉의 슬림형 휴대 노트북인 울트라씬 제품들은 인텔의 새로운 저전력 라인업인 SU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 장시간 외부 사용이 가능한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 가격은 프리미엄급 휴대 노트북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극도로 얇은 노트북 PC라는 명칭답게 울트라씬 노트북 PC인 센스 X420, X170은 한 눈에 봐도 일반 노트북 PC와 확연하게 구별될 정도로 얇고 슬림한 외형을 자랑합니다. 두 모델의 디자인 베이스는 동일합니다만, 사이즈의 차이로 인한 설계 및 세부적인 특징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스타일리시한 원포인트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미려한 곡선을 강조한 리드미컬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어 100만원에서 120만원대의 실속형 제품답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측면을 두루고 있는 크롬 라인의 몰딩 부분이 세련미를 더하고 있는데요, 박스형의 획일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일반 노트북과 확실한 외형적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체 상단을 감싸고 있는 크롬 몰딩부는 상판의 측면 커팅각을 자연스럽게 연장해 주는 효과를 냄과 동시에 제품의 깔끔한 이지지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사이즈는 다르지만 두 모델의 외형 다지인 컨셉은 동일합니다. 11.6인치 디스플레이를 얹은 X170 역시 X420과 동일한 상판 디자인과 측면의 원포인트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100-120만원대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보급형 제품군에 속하는 모델임에도 센스의 정규 라인업 제품들의 디자인보다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의 디자인을 활용하여 상위 프로세서와 그래픽 칩셋을 탑재한 고성능 휴대 노트북 PC를 출시한다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만큼 센스 X420, X170은 미려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품 컬러는 플래티넘 실버와 펄블랙으로 양분되어 있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선택이 가능합니다. 플래티넘 실버는 기존 실버 컬러와는 달리 금속 재질감이 느껴지는 도료를 사용하고 표면을 하이그로시 처리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였고 펄블랙의 경우 은은한 펄과 광택 마감으로 기존 블랙 컬러의 단조로움을 피하였습니다.
단색 상판에 삼성 로고로 간단한 구성입니다만, 측면을 두루고 있는 세련된 크롬 몰딩부로 인해 외형적으로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울트라씬 노트북 PC라는 타이틀이 붙은 제품이니 외형 사이즈를 체크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먼저 센스 X420의 두께부분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버니어 캘리퍼스를 사용하여 센스 X420의 전면부 두께를 측정해본 결과 23.9mm 정도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23.2mm로 명시된 규정 두께와 별 차이 없는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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