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겟앰프드’는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최고의 온라인 대전 액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에는 E-Sports 공식종목으로 채택이 되었고 누적회원 1000만 이상, 작년 기준 누적 매출액은 무려 800억 원이 넘을 만큼 많은 유저들이 ‘겟앰프드’를 플레이 했다.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은 물론 전세계 13개 국가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글로벌 한 게임이기도 한데, 이처럼 전세계 온라인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콘솔 게임처럼 단순하고 쉬운 게임 플레이와 사용자가 얼마든지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캐릭터 디자인,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모드의 대전이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겟앰프드’의 등장 이후 온라인 대전 액션 게임의 판도는 ‘겟앰프드’를 중심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비슷한 아류작이 많이 등장했음에도 대전 액션이라는 장르에 있어서는 ‘겟앰프드’를 누를 게임이 없었다. 이렇게 많은 인기를 얻은 게임이기에 후속작의 등장은 어쩌면 필연이었을 것이다. 윈디소프트는 2007년 ‘겟앰프드’의 제작사인 사이버스텝사와 ‘겟앰프드2’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후속작을 위한 준비를 해 나갔고, 12월 두 번째 클로즈 테스트를 맞게 되었다.
겟앰프드2의 가장 큰 특징은 PvP(Player versus Player)위주였던 전작과 달리 PvE(Player versus Environment) 중심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전작인 겟앰프드가 대전 액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겟앰프드2는 스토리라인을 따라 미션을 수행하거나 던전을 탐험하는 식의 RPG적인 요소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단순한 대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전을 하게 만드는 던전이나 미션 맵에서의 전투를 통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게임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특히 던전 탐험 미션은 이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인데, 마치 RPG처럼 던전을 탐험하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던전의 방을 하나씩 지나가면서 몬스터를 해치우고, 던전 깊숙이 숨어있는 용을 잡는 등의 목적이 주어지며, 캐릭터의 체력을 게임에 참여한 플레이어들이 공유하도록 되어 있어, 한 사람이 잘못하면 파티 전체가 전멸해 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매사에 신중한 자세와 함께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 던전에서의 플레이는 개인별 체력이 있는 일반 대전모드나 미션모드와 달리 실력도 실력이지만, 파티원들과의 팀워크가 중요시 되는 남다른 재미가 있다.
전작인 겟앰프드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캐릭터 스킨 편집 기능은 후속작인 겟앰프드2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전작의 신 스킨 에디터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개선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더욱 편리하게 자신만의 캐릭터 스킨을 만들 수 있다.
또한 포토샵과 같은 그래픽 툴 처럼 다시 실행, 되돌리기, 복사하기, 붙여넣기 기능을 추가하여 수정이 잦을 수 밖에 없는 스킨 편집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였으며, 폴리곤 편집 모드도 인터페이스가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어 전작보다 손쉽게 스킨 편집을 할 수 있다.
이번 2차 테스트에서 던전 미션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강화 시스템은 요즘 온라인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 조합 및 강화를 가능하게 한다. 강화는 앞서 살펴본 던전에서 각 층을 클리어 할 때마다 보상으로 주어지는 강화 아이템을 이용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액세서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캐릭터의 파워(힘), 트릭(민첩성), 라이프(체력)을 기반으로 액세서리를 강화하게 되어 있는데, 아직까지는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와 더불어 하루에 한번 가능한 주사위 굴리기를 통해 보상을 받는 부분이나 가샤폰을 뽑는 것 같은 느낌의 뽑기 등 잔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반복적인 전투로 지루해 질 수 있는 게임에 색다른 분위기를 제공한다.
사실 겟앰프드2의 조작은 초보자들이 접근하기엔 다소 어려운 감이 있다. 특히 타격 판정이 의외로 정확해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라면 꾸준히 연습을 해야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인지 겟앰프드2에는 수련 모드에 트레이닝 메뉴가 따로 존재하는데, 트레이닝 모드에서는 대전 격투 게임의 트레이닝 모드처럼 얼마든지 자신의 스킬이나 콤보를 연습해 볼 수 있다.
화면에 자신이 입력한 커맨드가 표시되기 때문에 손쉽게 자신만의 콤보를 갈고 닦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수련모드에서는 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라이벌과의 1:1 대결이나 수행 미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쌓아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수련모드에서 착실히 실력을 쌓는다면 고수의 반열에 오르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겟앰프드의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대전모드는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 데스매치와 팀 데스매치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맵에서 다른 유저들과의 전투가 가능하다. 맵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추락을 하거나 실내로 들어가는 등의 복합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배경에 따라 특색 있는 그래픽 효과를 주고 있다. 또한 전작에 비해 더욱 화려해진 이펙트 덕분에 더욱 높은 수준의 타격감을 맛볼 수 있다.
대전모드에는 일반적인 방법의 대전도 있지만, 스트리트 파이트라는 독특한 모드가 있다. 스트리트 파이트에서는 최대 20명이 한 게임에서 함께 게임을 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게임 중 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승자의 자리를 차지하기가 어려운 모드이다. 게다가 게임 중 아웃이 되더라도 얼마든지 다시 도전할 수 있어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서바이벌 게임모드라 할 수 있다.
겟앰프드2는 이것 저것 걸어놓은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게임이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장식을 붙였지만, 결국 본질은 2003년의 겟앰프드. 던전 미션은 꽤 재미있었지만 대전 부분이나 조합 파트는 그냥 무난한 수준일 뿐 만족스럽지는 못한 수준이었다. 특히 인터페이스는 일관성 없이 만들어져 초보 유저들에겐 혼란을 주었고, 구역별로 나누어 놓긴 했지만 한눈에 들어오질 않아 부조화를 일으켰으며, 가장 문제라 할 수 있는 마이룸은 게임과 메뉴를 연결해주는 고리가 아니라 아예 단절 시켜놓고 있었다.
그래도 RPG적인 느낌은 잘 살려주었는데, 앞으로 겟앰프드2가 나아갈 방향이 그것이라면 어느 정도 승산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꾸준한 콘텐츠의 공급, 그리고 사용자 친화적인 게임 시스템을 확보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단순히 전작의 인기에 편승하려 한다면 앞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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