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X1은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시그마 DP 시리즈와 닮은 모델이다. APS 사이즈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DSLR 카메라 수준의 고화소를 보유했으며 라이카 24mm F2.8 엘마리트 렌즈로 해상력을 끌어올렸다. 충실한 디지털 성능을 지녔으면서도 조작계는 아날로그로 유지, 옛날 라이카 카메라의 디자인과 휴대성에도 초점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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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X1의 성능은 일반 하이엔드급 콤팩트 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APS 사이즈 대형 이미지 센서를 채택한 점이 다르다. 본체 재질은 마그네슘, 알루미늄이 혼합된 금속제로, 스틸 그레이 색상으로 도색되었다.
라이카 X1의 경쟁 모델을 굳이 꼽으라면 시그마 DP 시리즈를 들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클래식 디자인에 DSLR 카메라용 센서를 탑재했고, 단렌즈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라이카 X1의 경우 시그마 DP 시리즈에 비해 감도 성능과 편의성이 다소 앞서는 반면, 동영상 촬영 기능이나 가격면에서는 시그마 DP 시리즈가 우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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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X1은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다이얼로 조절한다. 조리개 다이얼은 F2.8부터 1스텝 단위로 표기돼 있지만, 그 사이에 1/3스텝씩 조절할 수 있게끔 돼 있다. 셔터 속도 다이얼은 1스텝 단위로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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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X1은 24mm F2.8, 35mm 환산 시 36mm에 해당하는 단렌즈를 지녔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진가들이 선호하는 36mm 초점 거리를 지원하는 만큼, 스냅에 알맞다. 최소 초점 거리는 30cm로, 접사 촬영에는 적합하지 않다. 해상력이 높으므로 근거리 촬영 시에는 이미지를 잘라내 원하는 부분만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라이카 X1이 지닌 24mm F2.8 엘마리트 렌즈의 해상력은 전반적으로 매우 높다. F2.8에서 F16까지 중앙부 해상력은 나무랄 데 없으며, 주변부 해상력은 F5.6에서부터 좋아진다. 조리개를 최대로 조이더라도 회절이 미미하게 나타나는 수준이어서 야경 촬영 시, 혹은 노 파더 촬영 하에서의 팬 포커스 촬영에도 무난히 대응해낸다.
라이카 X1은 대형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그 만큼, 배경의 광원을 빛망울로 묘사하는 능력이 높다. 조리개 최대 개방에서는 빛망울이 원형으로 생긴다. 이후 조리개를 1단씩 조이면 조리개 모양으로 광원이 나타난다.
빛 갈라짐은 조리개 F8에서부터 두드러진다. 이후 F11, F16에서는 빛 갈라짐이 확연히 드러난다.
라이카 X1은 ISO 100-3200 사이의 고감도를 지원한다. APS 사이즈 대형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만큼, 노이즈 억제력은 수준급이다. ISO 100-800까지는 피사체 디테일을 잘 살리면서 노이즈 입자도 억제하고 있다. ISO 1600 이상에서도 컬러 노이즈 억제력이 높으며 입자가 조금 두드러지는 정도다. 특히, 명부는 물론 암부에서도 컬러 노이즈가 튀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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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최신 기능과 타협하지 않은 라이카이기에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다. 최신 디지털 카메라라면 모두 지니고 있는 동영상 촬영 기능이나 접사 기능을 라이카 X1은 지원하지 않는다. 다이얼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고정 놉이 없어 오동작하기 쉽다는 단점을 지니게 되었다. 무엇보다, 높은 가격대는 라이카 X1을 선뜻 선택하지 못하게끔 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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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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