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프로야구의 시즌이 돌아왔다
대한민국의 국민 스포츠, 프로야구 2010시즌이 개막되었다. 본디 미국이건 일본이건 한국이건 시즌 스포츠가 개막되면 시즌 스포츠의 인기에 편승한 스포츠게임이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인데 최신의 데이터를 무기로 삼아서 전작보다 개선된 시스템과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평가를 기다리기 마련이다. 이러한 수많은 스포츠 게임 중 일본의 NPB (NPB : Nippon Professional Baseball) 를 게임화 한 가장 대표적인 게임시리즈가 있으니 바로 "프로야구 스피리츠" 시리즈이다.
"프로야구 스피리츠" 시리즈는 일본을 대표하는 초인기 야구 게임, "실황 파워플 프로야구"의 개발팀인 '파와프로 프로덕션'에서 개발을 담당한 야구 게임으로 실황프로야구의 시스템을 기본으로 리얼한 야구 플레이를 목표로 개발이 이루어졌다. 2004년 최초의 "프로야구 스피리츠 2004"가 PS2로 출시된 이후 넘버링 타이틀로 제목을 변경하여 2, 3, 4, 5, 6편까지 매 야구시즌에 맞춰서 출시가 되었고 2010년 시즌에는 다시 최초의 년도식 타이틀로 제목을 변경하여 "프로야구 스피리츠 2010"의 출시가 이루어졌다.
일본 프로야구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프로야구 스피리츠(이하 프로스피2010)"! 이제, 최신의 데이터로 무장된 본 게임의 매력을 살펴보도록 하자.
초심자부터 매니아까지. 모두를 사로잡는 다양한 게임모드
"프로스피 2010"에서는 야구 게임 매니아들을 만족 시킬 수 있을 만큼의 다양한 게임모드를 지원한다. 일본 프로야구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풍부한 게임 볼륨을 자랑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각 게임모드별로 클리어하는데 까지 총 얼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인지를 메뉴상에서 알려준다는 점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인 것 같기도 하다. "프로스피2010"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전 모드는 온라인 모드까지 지원이 가능해서 PSN 네트워크를 통해서 다양한 실력자들과의 승부를 즐길 수 있으며 초심자를 위한 연습모드도 투타(投打) 모두 충실하게 지원해서 처음 "프로스피" 시리즈를 즐기는 게이머라도 쉽게 몰입이 가능하다.
스타덤모드 스타덤모드는 게이머가 프로 초년생의 선수가 되어 훈련과 시즌을 병행하면서 인기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모드이다. 게이머는 매일 매일 훈련을 하거나 감독의 지시로 리그 게임에 투입되고 인터뷰 등을 통해서 팬을 늘려가면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게이머는 선발투수나 중간계투, 마무리, 혹은 타자의 역할을 선택할 수 있으며 공의 움직임에 관계없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점이 몰입감을 더욱 높여 준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거나 소속팀이 승리하면 얻게 되는 보너스로 쇼핑도 할 수 있는데 쇼핑을 통하여 얻게 되는 아이템들은 훈련과 휴식에서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육성 시뮬레이션 RPG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텐데 게임오버도 존재해서 감독이 요구하는 특정 수준 (방어율을 3.0으로 유지해라 등등)을 달성하지 못하면 2군으로 방출되면서 "GAME OVER" 화면을 보게 될 것 이다. 스포츠 게임에서 "GAME OVER"를 보는 기분...상당히 묘하다. 아쉽게도 스타덤 모드를 즐길 수 있는 기간은 1년차 루키 시절뿐이므로 몇 년간의 지속적인 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라면 약간의 아쉬움이 들 것이다. 차기작에서는 1년차 루키부터 은퇴까지를 다루는 일대기 형식의 모드로 확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패넌트레이스 "프로스피2010"에서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는 게임모드가 바로 "패넌트레이스" 모드이다. 게이머는 리그 진행 중 수시로 선수가 되거나 감독의 입장이 되어서 리그를 진행하게 된다. 리그 시작부터 최종 일본시리즈의 재패를 목적으로 시즌을 운영하게 되며 최대 5시즌까지 진행할 수 있어서 야구게임 매나아들에게 큰 만족을 선사해줄 것이다. 특히 전체 게임을 실제 플레이하기도 하고, 감독의 입장에서 전체리그를 조율하기도 하는 등 시즌 상황에 맞춰서 게이머가 원하는데로 깊숙하게 게임플레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유연성이 매우 만족스럽다.
스피리츠 모드 일본 리그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성공 신화를 만들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추천하고픈 모드가 스피리츠 모드이다. "실황 파워플 프로야구"에는 석세스 모드라는 육성 게임이 존재했는데 "프로스피" 시리즈에 맞게 손질해서 선보인 것이 바로 스피리츠 모드이다. 개막 전 오프 시즌을 배경으로 한 명의 선수를 다양한 상황과 훈련을 통해서 육성할 수 있는데 이렇게 스리피츠 모드에서 육성한 선수는 패넌트레이스에서 드리프트를 이용해서 활용할 수가 있다.
그랑프리모드 기존의 시리즈 대비 "프로스피2010"에 최초로 탑재된 게임 모드가 "그랑프리 모드"이다. NBA가 90년대 한국에 소개되었을 때 광풍처럼 유행이었던 NBA선수카드 모으기를 기억하시는 게이머라면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닌 감독의 입장으로 선수카드를 모아서 자신만의 최강의 팀을 만들고 각종 그랑프리 대회의 우승을 노리는 모드가 그랑프리 모드인데 리그운영의 재미와 적절한 선수카드를 구입하고 사용하는 등의 전략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홈런더비나 VP Shop (게임 플레이 중 얻게 되는 게임포인트로 다양한 게임 내 옵션을 구입 가능하다), 자신만의 응원곡을 작곡할 수 있는 유틸리티 메뉴까지 시리즈 전통으로 지원되었던 다양한 기능을 이번 작품에서도 충실하게 지원한다.
조금 더 멋진 그래픽을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일까?
대부분의 스포츠 프랜차이즈 게임들이 그렇듯이 이렇게 매년 시리즈화 되는 게임은 기존의 틀 안에서 밸런스수정과 그래픽적인 개선을 주된 변화의 포인트로 삼기 마련이다. 전작인 “프로스피6”를 플레이했었던 팬이라면 "프로스피2010"도 마찬가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의 디테일도 전작에 비해서 획기적으로 개선된 부분은 찾기 힘들고, 특히 필드 플레이중의 캐릭터 모델링은 흰색계열의 유니폼인 경우 민무늬 유니폼을 입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심하게 뭉게져 보여서 현실감을 떨어트린다.
솔직히 말하자면 하나 하나의 작품에 최선의 노력을 들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내년에도 시리즈는 나올 것이고 내후년에도 시리즈는 나올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 작품을 만든다는 절박함을 느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게이머들에게 평작이상의 평가를 받아내는 것도 달리 생각해보면 게임제작사가 지닌 능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픽적으로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일본 프로야구장을 그대로 재현해서 현장감을 높인 부분이나 선수들별로 확연히 구분되는 타격폼과 투구폼의 충실한 재현 등은 매우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 특히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 김태균, 이범호 선수등이 2010년의 시즌 데이터를 기반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최신의 데이터로 무장된 현존 최고의 일본 야구 게임을 즐겨보자
"프로스피2010"는 칼같이 또렷한 그래픽이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실감나는 화면을 장점으로 내세운 스포츠게임은 아니다. 야구 게임에서 느껴져야 하는 최적의 템포가 무엇인지 철저하게 연구하고 개발한 제작사의 노하우가 "실황파워풀 프로야구" 시리즈를 거치며 그대로 "프로스피2010"시리즈에 반영되었다는 점이 본 게임이 지닌 가장 강력한 강점이다.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배제하고 투구와 타격 모두 빠른 템포로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더 빠른 플레이를 위해서 불필요한 연출 등은 모두 스킵할 수 있는 옵션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더 경쾌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이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패넌트레이스 모드도 감독의 관점, 선수의 관점과 같은 다양한 시점에서 리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고 게임 진행 중 "실점위기인 경우", "주자가 진루해 있을 경우"와 같은 조건에만 게이머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도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게임 플레이에 많은 활력을 불어넣는다. 일본 야구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프로스피2010”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뜨거운 야구의 열기를 이제 게임 속에서도 그대로 느껴보기 바란다.
리뷰어: H.S/ kimhs0823@hotmail.com 편집: 미디어잇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