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소니는 또 한 번의 변혁을 시도했다. DSLR 카메라의 대형 이미지 센서는 유지한 채, 미러 박스와 파인더를 삭제해 휴대성을 높인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이미 사이버샷 R1을 통해 라이브 뷰 기반의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능성을 선보였던 소니는, 새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쟁력으로 '크기'와 '동영상'을 내세웠다. 그 첫 모델이 소니 NEX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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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 사용된 소니 NEX5는 샘플 버전으로,
소니 NEX5의 사양을 경쟁 미러리스 카메라들과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편의성과 동영상, 휴대성 면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 NX10과 함께 APS 사이즈 1,400만 화소급 센서를 사용해 판형의 장점을 살렸으며, 여기에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풀 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를 노렸다. 3인치 틸트형 LCD와 스윕 파노라마, 스마일 셔터 등 편의 기능에도 충실하며, 대형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음에도 본체 무게는 200g대로 미러리스 카메라 가운데 최소, 최경량을 이룩해냈다.
소니 NEX5의 옆면에는 USB / HDMI 단자와 스트랩 고리가 있다. 단자부는 사용하지 않을 경우, 커버를 씌워 보호하는 방식이다. 스트랩 고리는 옆으로 넓은 모양인데. 이는 본체 무게가 가벼운 소니 NEX5의 특성상, 렌즈 마운트 시 렌즈 부분이 아래로 가게 되는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소니 NEX5는 저장 매체로 SD / SDHC / SDXC 메모리에 MS Duo 규격까지 사용 가능하다. 다만, 슬롯 자체는 하나이기 때문에, 메모리를 한 번에 하나만 사용 가능하다.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NP-FW50으로 1회 충전시 약 300-350여 매까지 촬영 가능하다. 삼각대 마운트는 렌즈 마운트부 밑에 자리잡고 있다. 삼각대 거치시 움직임이나 배터리 / 메모리 교환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소니 NEX5의 장점은 뛰어난 휴대성이다. 본체 크기는 110.8 x 58.8 x 38.2(그립부. 가장 얇은 본체부는 24.2mm)mm에 불과하다. 렌즈를 제외한 본체만으로 따지면 일반 콤팩트 카메라보다도 작고 가볍다. 무게 역시 본체 기준 239g, 렌즈 1개와 배터리, 메모리를 모두 포함해도 500g이 채 되지 않는다.
소니 NEX5는 E 18-55mm F3.5-5.6 OSS와의 렌즈 킷과 E 16mm F2.8과의 렌즈 킷, 그리고 렌즈 2개를 포함한 더블 렌즈 킷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렌즈는 일반 DSLR 카메라의 렌즈보다 크기가 작아, 소니 NEX5와 잘 어울린다. 특히, 팬케이크형 광각 렌즈, E 16mm F2.8 렌즈는 소니 NEX5의 휴대성을 크게 향상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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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그 동안 DSLR 카메라의 경우 본체 내장식 흔들림 보정 기능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소니 NEX5는 본체 크기를 줄이기 위해 흔들림 보정 기능을 렌즈에 추가했다. 흔들림 보정 기능 자체는 고성능이다. LCD상에서 보정 효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셔터 속도 약 4단 가량을 확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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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NEX5는 다양한 편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풀 HD 동영상, 틸트형 LCD 등, 기계 성능에 관한 편의 기능에서부터 스마일 셔터, 스윕 파노라마, 도움말 메뉴 등, 화질에 대한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소니 NEX5의 LCD는 3인치 92만 화소 TruBlack으로, 시야율과 색 재현력, 선명도가 매우 우수하다. 여기에, 위아래 방향 틸트 동작을 지원해 손쉽게 하이 / 로우앵글 촬영을 시도할 수 있다.
초보 사용자들을 위해 소니 NEX5는 다양한 도움말 메뉴를 지원한다. 촬영 설정에도 기본적으로 도움말이 출력되며, 촬영 응용 방법에 대해서는 별도의 촬영 팁을 제공한다. 카메라를 처음 다루는 사용자라도, 도움말을 따라 설정을 변경한 후 사진을 촬영하면 쉽게 응용 촬영을 시도할 수 있다.
소니 NEX5는 본체 내 디지털 줌 기능을 지원한다. 배율은 10배로, 줌 렌즈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단렌즈인 E 16mm F2.8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줌은 화상 확대식으로, 해상도는 1,400만 화소를 유지하지만, 화상 확대로 인한 화질 저하는 다소 감수해야 한다. 디지털 5배 가량은 원본 화질도 크게 떨어지지 않으므로, E 16mm F2.8 렌즈 사용 시 요긴하게 사용 가능하다.
소니 NEX5는 스마일 셔터 기능을 지원한다. 얼굴인식 AF를 기반으로, 프레임 내 얼굴을 우선 검출하고 인물이 웃는 순간 자동으로 셔터를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물론, 얼굴인식 AF가 기본이므로 노출, 초점은 인물 얼굴을 우선으로 측정된다. 소니 NEX5의 스마일 셔터는 사이버샷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웃음의 정도에 따라 검출 범위를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소니 NEX5의 성능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1,920 x 1,080 해상도 풀 HD 영상 촬영 기능이다. 영상 촬영은 별도로 마련된 영상 촬영 셔터를 통해 가능하며, 초점은 기본적으로 C-AF로 고정된다. 이 때, 반셔터를 누르면 S-AF도 사용할 수 있다. 영상 촬영 시, 셔터와 조리개는 자동으로 조절되며, AF 영역은 멀티로 고정된다.
영상 촬영 포맷은 AVCHD로, 화질이 우수하다. 소니 E 마운트 렌즈들은 줌, AF 시 소음을 최소화했다. 이로 인해, 동영상 촬영 중 줌을 조절하거나, AF를 사용하더라도 영상에는 소리가 녹음되지 않는다. 출시 예정인 소니 E 18-200mm F3.5-5.6 OSS의 경우, 소니 핸디캠 캠코더에 적용된 액티브 흔들림 보정 기능을 갖추고 있어 영상 촬영용으로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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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NEX5는 초보 사용자들을 겨냥한 모델이다. 그렇기에, 동영상 촬영 시 조리개/셔터 조절이나 커스텀 메뉴, 펑션 키 등의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메뉴 역시 초보 사용자들에게 알맞게 아이콘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중상급 사용자라면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다소 빈약한 액세서리군도 시급히 확충되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감수하고서라도 소니 NEX5의 크기와 성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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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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