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화장품을 여러 개 사용하는 여자들과 달리, 남자의 얼굴은 스킨과 로션이면 족하다. 대신 자주 면도하는 남자들은 잦은 면도로 인한 피부 손상을 염려하게 되는데 이 때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 바로 면도기.
면도를 마치고 나면 면도날 사이사이 턱수염과 피부 노폐물이 끼이게 된다. 이런 것들이 면도를 매끄럽게 마치지 못하게 방해하는 한편 피부에 세균을 접촉시키기까지 하니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을 듯하다.

▲ 포머스 면도기 살균 세척기. 빨간 원통 안에 물을 넣고
전원을 켜는 것만으로 살균 소독이 가능하다.
실제 고가의 전기면도기들은 구입 시 면도날 세정액을 함께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 면도날을 사용하는 면도기의 경우에는 별도의 면도기 세척기가 없어 제아무리 사용자가 깨끗이 관리한다 해도 면도기와 세균의 공생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 면도기를 균형 있게 고정시키기 위한 고무 지지대와
물 튐을 방지하기 위한 캡이 마련되었다.
HDB정보통신은 이 점에 착안해 초음파를 이용하는 면도 살균 세척기 '포머스(Fomus)'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화장실에 보관되는 면도기는 온도와 습도가 박테리아의 증식에 적당해 피부 트러블을 야기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포머스는 정밀부품 등을 세척할 때 쓰이는 초음파 기술을 응용해 면도기의 세균을 99.9% 살균하는 효과를 보여준다(한국기기 유화시험 연구원 실험/인증). 또 중금속 세척 실험 결과 Pb, Zn, Hg, As 같은 중금속 물질들이 완전소멸 혹은 상당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살균 소독은 자외선 램프를 사용하는 것보다 시간이 단축되며 전용 세정액을 사용하는 살균기와 같은 2차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방법은 제품 홈에 물을 적당량 넣고 전원을 연결, 3분 또는 5분 작동 버튼 중 하나를 선택해 누르면 된다. 초음파 세척은 50kHz의 초음파 고압에 의해 병원균에 물리적 충격을 줘 세균을 없애는 한편 미세세포들이 초음파로 인해 발생되는 고온의 열에 의해 또 한 차례 세균을 없앤다.

▲ 면도기뿐 아니라 반지, 목걸이 등 소형 장신구들의 세쳑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포머스에 물만 넣고 작동시키면 미세한 물결이 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과연 이 정도의 진동으로 세척과 살균이 가능할까 의심이 든다면 알루미늄 호일을 살짝 담그어 보자. 몇 분 후 미세 진동에 의해 구멍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하단의 동영상 참조).
이 같은 초음파 살균은 반지, 목걸이 등 장신구의 세척에도 효과가 크다. 오랜 세월 사용한 반지를 새 반지처럼 세척하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 구성품은 본체, 전원 어댑터, 소형 타올이 전부다.
다만 포머스는 전용 어댑터에 연결해 사용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세면대 주변에 전원 콘센트가 없다면 면도 후 다른 곳에서 면도기를 세척해야 한다. 충전식을 사용했더라면 한결 편리하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제작사 측에선 전압 문제로 충전식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 포머스로 면도기를 세척해 봤다. 초음파로 인해 미세한 물결이 생기더니 3분 후
작은 노폐물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살균 외에 미세한 노폐물도 처리해 준다.
면도를 자주 하는 이라면 면도기의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단순히 면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면도날의 사용 기간을 연장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이지만 털이 많은 기자의 화장실에도 하나쯤 두었으면 하는 제품이다.
▲ 포머스 살균 세척기에 알루미늄 호일을 넣고 작동시킨 영상(8배속).
미세한 압력으로 호일에 구멍이 뚫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잇 이상훈 기자 tearhunter@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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