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흐름에 맞춰 사운드 독 만드는 보스 오디오

미국의 세계적인 스피커 회사 보스는 9(반사음) : 1(직접음) 법칙으로 유명한 미국의 중견 오디오 브랜드다.

보스의 사운드는 자연스럽고 공간감 있는 음을 재현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작은 크기와 독특한 디자인은 누구나 한 번 보면 보스의 제품임을 알 수 있다.

그런 하이파이 스피커의 명가 보스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오래 전부터 아이팟 전용 독을 발매해 왔고,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보스 사운드 독 시리즈는 원래 아이팟 유저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 중 하나로서, 커다란 오디오 시스템에 뒤지지 않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아이팟처럼 심플한 디자인으로 실내외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본 제품의 구성품은 매우 간단하다. 커다란 박스와 9Kg 근처의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상자를 열면 사운드 독 본체와 전원 케이블, 그리고 바 타입의 소형 리모컨만이 동봉돼 있다.

보스 특허의 웨이브 가이드, 네오디뮴 드라이버 채용으로 대음량 재생

보스의 아이팟 사운드 독이 언제나 그렇듯이 풀레인지 유닛 스테레오 스피커를 채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독 스피커들이 크기가 작은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출력과 저음이 희생되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었는데, 보스 사운드 독 10은 비교적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보스의 특허인 웨이브 가이드 기술과 네오디뮴 드라이버를 채용하여 음의 왜곡이 적고, 역동적인 사운드를 재생한다.

원래 웨이브 가이드 기술은 크기가 제법 큰 컴포넌트급 오디오에 사용되던 기술이다. 웨이브 가이드 기술은 유닛에서 생성된 소리가 구불구불한 관을 통과해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음이 증폭돼 대형 스피커에 뒤지지 않을 만큼 양감이 풍성해지는 원리다. 또한 보스의 네오디뮴 드라이버 역시 작은 크기에도 고출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여기에 9Kg에 육박하는 무게는 기존의 가벼운 독 스피커들과는 느낌이 다른 신뢰감을 준다.

보스의 아이팟 독 3번째 모델, 옵션으로 블루투스 지원

보스의 포터블 사운드 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사운드 독', '사운드 독 포터블'을 출시했었고 뒤이어 발매된 제품이 리뷰하는 '사운드 독 10'이다.

사운드 독 10의 외형만을 보면 과거의 모델들과 비교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쉽게 알 수 없을 정도다. 보스는 제품의 디자인을 크게 바꾸기보다는 전작의 디자인을 소폭 변경해 가다듬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번에는 옵션으로 블루투스 독을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고, 배터리 내장으로 휴대가 가능했던 전작의 휴대성이 누락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대신이라 하긴 그렇지만 블루투스 독을 장착할 경우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뿐만 아니라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다른 여러 휴대기기들과 무선 블루투스 통신이 가능하다. 단, 무선 전송 방식인 만큼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의 충전은 불가능해 진다. 블루투스 독의 별매 가격이 20만 원이 넘는 것도 추가 구매에 큰 부담으로 작용될 듯하다.

심플한 디자인은 합격, 하지만 컴포지트 단자는 시대와 동 떨어져

제품의 외형을 살펴보면, 본체 뒷면에는 비디오 출력 기능과 AUX 입력 단자가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HDMI 단자는 지원하지 않는다. 사운드 독 10은  컴포지트 출력으로 TV 등에 연결, 영상을 출력해 준다. AUX 단자 역시 3.5mm 스테레오 단자로, 이곳에 기타 MP3 플레이어나 게임기, CDP나 혹은 PC를 연결할 수 있다. 언제나 심플한 것을 강조하는 보스이긴 하지만 컴포지트 단자는 조금 시대에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본체 디자인은 정말 심플하다. 아무런 버튼도 없다. 심지어 전원 버튼이나 볼륨 버튼도 없다. 따라서 다른 독 스피커에서 흔히 있는 라디오나 알람, 예약 기능도 물론 없다. 알람 등은 모두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통해 해야 한다. 모든 기능을 리모콘으로 조작해야 하므로, 리모콘을 잘 관리해야 한다. 

본체에 디스플레이 창이 없는 것도 불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는 본체의 중앙에 위치하게 되는 아이팟 시리즈나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를 대신 사용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이 제품도 보스 답게 매우 기본적인 기능인 아이팟 충전과 음악 재생, 그리고 영상 출력 정도 외에는 없다.

아이팟 나노, 터치, 아이폰 등 모든 아이팟 기기에 대응

제품의 테스트를 위해 아이팟 시리즈와 아이폰 등을 연결해 봤다. 소유하고 있는 아이팟 시리즈는 아이팟 나노, 아이팟 터치, 아이팟 셔플, 그리고 아이폰었다. 아이팟 셔플 빼고는 모두 연결이 가능하다. 슬롯 공간도 넉넉해서 아이팟에 케이스를 씌운 경우에도 연결이 가능하다.

아이폰이나 아이팟을 사운드 독과 연결한 후 재생 버튼만 누르면 OK. 음악 재생은 아이폰이나 아이팟의 플레이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기본 제공되는 리모콘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리모콘으로는 전원, 음악 재생, 재생 목록, 볼륨 조절 등 모든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 버튼 부분도 부드러운 고무로 되어 있어 누르는 감촉이 매우 재미있고, 조작성도 좋다. 아이팟을 연결하면 본체 하단 왼쪽에 조그맣게 아이팟이 연결됐다는 표시가 나오고, 음악이 재생된다.

섬세·풍성한 사운드로 현장감 제공, 클래식 대편성에선 해상도 아쉬워

사운드는 언제나 그렇듯이 보스다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리 크지 않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힘이 좋고, 저음과 중음이 풍부하며, 음의 해상력이 좋다. 그래서 팝이나 재즈 등의 계통에 상당히 적합하고 클래식 같은 음악에서는 만족감이 떨어진다. 그러나 현장에서 음악을 듣는 것처럼 섬세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대규모 오케스트라 위주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라면 해상력에서 조금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 외의 장르에서는 전체적으로 공간감을 잘 재현해 주고, 음을 더욱 풍성하게 재생해 주니 만족할 수 있을 듯하다.

제품 성능은 '역시' 만족, 아쉬운 부분도 '역시' 가격

보스 사운드 독 10은 가격이 조금 비싼 면이 있지만 보스 취향의 사운드를 좋아한다면 꽤 매력적인 제품이다. 군더더기가 없는 심플한 디자인과 현장감을 잘 전달하는 음 재생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만 리모콘이 없으면 조작하기 힘들다는 것과 너무나 기본적인 기능만을 갖추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가격이 높다는 것이 단점일 듯 하다. 그러나 10~20만 원대의 사운드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음악 감상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거나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제품을 선호하는 이라면 보스의 사운드 독 10에 큰 만족감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

글/ 이준혁 AV 평론가
진행/ 미디어잇 이상훈 기자 tearhunter@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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