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 프로로직, 돌비 서라운드라는 음향 포맷이 등장하고 LD와 DVD가 등장하면서 홈시어터라는 개념이 성립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돌비 디지털 5.1채널과 DTS 사운드의 등장으로 홈시어터 시장은 본격적으로 꽃피우게 되었다.
5.1채널 시스템이란 일반적으로 좌우 두 개의 스피커를 배치하는 스테레오 시스템과 달리 좌우의 프런트 스피커와 주로 대사 전달을 담당하는 센터 스피커, 그리고 공간감을 위한 서라운드 스피커를 2개 추가한 5채널과 본격적인 저음 재생을 위한 서브우퍼(저음역만 재생하므로 0.1채널이라 한다)를 포함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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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5.1채널 시스템은 ITU-R(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관리 부문) 또는 THX 등 다양한 기준에 의한 설치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 중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시청 위치는 프런트 스피커 중간에 위치해야 하며, 스피커보다 다소 낮은 높이에서 감상해야 보다 서라운드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 ITU-R에서 권고하는 5.1채널 스피커 시스템 세팅
▲ THX가 권고하는 멀티채널 스피커 시스템 세팅 서라운드 백이
없는 5.1채널 환경에서라면 리어 스피커가 청취자 좌우에 위치한다.
다만 리어 스피커라 부르는 서라운드 스피커에 대해서는 ITU-R은 가급적 리어 스피커를 시청자 뒤쪽에 배치하고 유닛을 시청자를 향하게 할 것을 권고하는 반면 THX는 리어 스피커를 시청자 좌우 양 옆에 위치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시청 환경이나 시청자 본인의 마음에 드는 설치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쨌거나 좁은 아파트 형태의 거주시설에 살고 있는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5.1채널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꾸미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7.1채널은 더더욱 요원하다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시청환경이 유사한, 어찌 보면 좀 더 작은 방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AV를 즐기는 일본에서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사운드 바(Sound Bar) 타입의 가상 서라운드 시스템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앞장선 기업은 야마하이며, 야마하는 오래 전부터 하나의 스피커로 5채널 이상의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스피커 시스템을 출시하고 있다.
버추얼 서라운드 스피커 시스템은 "간편하게 설치해 부담 없이 서라운드를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물리며 독자적인 시장을 생성하기에 이르렀는데 데논, 마란츠, 소니 등에서도 유사한 상품을 출시했고, 국내에서는 위메이트라는 스피커 제조사가 하나의 스피커로 5채널의 효과를 내 주는 사운드 바 스피커 시스템을 출시하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사운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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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일본에서도 본격적인 하이엔드 AV 제품과 스피커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몇 안 되는 제조사다. 그리고 그러한 소니 아래로 PS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SCE가 존재하지만 얼마 전 소니와 SCE가 통합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소니 오디오 사업부의 기술이 투입됐다는 의미일까.
소니가 출시한 사운드 바 타입 스피커인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하 SSS)는 야마하의 사운드 바 스피커 시스템과 무척 닮았다. 사실 좌우로 길쭉한 바 타입이다 보니 이런 유의 제품들 디자인이 대개 비슷할 수밖에 없다. SSS는 단일 스피커 형태로 가로 길이 72cm, 높이 8.5cm 크기로 돼 있다. 최근 국내 가정환경의 평판형 TV의 크기가 40인치 중반 이후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대형 TV와 매칭시키기에는 왜소해 보인다(현재 시판되고 있는 3D TV 중에는 42인치가 최소 사이즈다. 40인치 크기의 TV 가로 길이가 95cm에 달하며 32인치 TV 가로 길이는 77cm 내외).
▲ 타사 사운드 바 스피커 시스템과 외형은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은 편이다.
SSS는 신형 PS3와 동일한 무관 블랙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었다. 제품 코드는 CECH-ZVS1K. PS3와 같은 컬러에 같은 재질인 만큼 PS3 옆에 둘 경우 거부감이 덜하지만 나날이 디자인 비중이 커지고 있는 최신 TV 옆에 두면 조악해 보일 수도 있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의 두께는 8.7cm로 얇지 않은 편이다. 스피커 유닛은 저음반사형 풀레인지 형식의 스피커와 독립된 서브우퍼, 패시브 라디에이터로 구성되었다. 제품 가운데에는 앰프가 마련돼 있는데 지원 포맷으로는 돌비 디지털, DTS, MPEG-2, PCM 스테레오가 있다.
▲ 다양한 디코더를 내장해 별도의 앰프가 불필요하다.
▲ SSS의 내부 구성
SSS는 반사음을 사용해 스피커가 없는 곳에서도 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구조로 돼 있다. 타사의 고급형 사운드 바 스피커 시스템을 살펴보면 직진성이 강한 고음 재생용 트위터가 수십 개씩 사용되기도 했다. 그만큼 사운드 컨트롤에 세심함이 필요한 제품이다. 하지만 SS는 단출한 스피커 구성으로 이에 대응하려 한다. 과연 효과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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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뒷면에는 저음을 효과적으로 재생하기 위한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마련되었다.
소니에서는 S-포스라 부르는 독자적인 '프런트 서라운드' 기술을 사용해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니 유닛 개수만큼 효과의 차이가 나타났다. TV 스피커보다 높은 출력과 우퍼 스피커를 통한 저음 재생은 확실히 향상됐지만 리얼 5.1채널과 비교는 불가능한 수준이고 타사의 사운드 바 스피커 시스템보다 서라운드 효과도 차이를 보였다.
물론,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실제 리어에서 소리가 들려야 하는 부분에서 정위감이 확실하지 않고 단순히 앞으로 펼쳐지는 공간감에 그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해 본격적인 서라운드 스피커로서는 무리가 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 SSS의 서라운드 채널 생성 이미지 샷
방에서? 거실에서? 사용처가 모호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아마 상당수의 사용자들이 TV를 거실에, PS3도 거실에 두고 사용할 듯하다. 이 제품은 거실에 두고 즐기기에 좋으나 우리나라 주거환경상 넓은 거실, 게다가 한 쪽이 주방과 연결되며 트여 있는 상황에서는 반사음을 사용해 온전히 서라운드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
만약 이 제품을 조그만 방에 설치해 사용했더라면 더 만족스러운 서라운드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기 방에 평판형 TV를 설치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모니터와 연결한다고 하면 지나치게 큰 크기로 인해 책상 위에 설치하기 어렵다.
▲ SSS의 뒷모습
결국 본격적인 서라운드 사운드 스피커로 평가하자면 '메인 디시'까지는 안 되고 '애피타이저' 정도의 재미만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단점 위주로 설명한 셈이 되었지만 SSS는 20만 원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TV의 부족한 음량과 저음을 해결해 주는 보조 스피커에 디코더까지 포함된 제품 컨셉으로는 상당히 만족할 만한 제품이다. 소니 제품치고는 가격도 합리적이다. 20만 원대 가격으로 어떤 스피커를 선택할 수 있을까? TV와 함께 사용한다고 하면 설치의 용이함이나. 편리성 등에서 SSS가 제공하는 장점이 상당하다.
▲ 납작한 리모컨은 음장효과, 뮤트 기능까지 전부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게다가 자체 디코더를 채택한 탓에 다이내믹/스테레오/비비드/스탠더드의 4가지 음장 모드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이내믹'은 저음과 고음을 강조해 보다 박력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스테레오'는 스테레오(2채널) 게임에 최적화된 모드다. 보다 넓은 스테레오감을 느낄 수 있으며 멀티채널 사운드가 수록된 게임을 이 모드로 재생할 경우에는 2채널로 다운믹스 되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비비드'는 음 폭을 넓혀 서라운드 효과를 개선해 준다. '스탠더드'는 기본이 되는 모드로 소스 본래의 음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광·아날로그 스테레오 입력단자가 전부
SSS는 TV와 직접 연결하거나 플레이스테이션 3와 연결할 수 있다. 입력 단자는 아날로그 스테레오 및 디지털 광 입력이 전부다. 함께 연결하기 좋은 플레이스테이션 3나 어지간한 TV 모두 HDMI 단자를 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입력단자 구성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하다못해 HDMI 단자 하나만 추가됐어도 다른 기기와의 연결이 한층 수월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 HDMI 단자 부재는 구입 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소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운드 바 타입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저렴한 가격과 LCD, PDP 같은 TV와 매칭시키기 좋다는 점, 그리고 하나의 스피커로 부족한 저음과 서라운드 효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확실히 유용한 제품이다. 그렇지만 앞서 지적했던 어정쩡한 제품 크기, 오디오 입력단자의 아쉬움, 기대에 못 미치는 서라운드 효과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후속모델이 발매된다면 USB 입력단자 하나쯤 추가하거나 아이팟 독을 더하는 식으로 뮤직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이 제품 자체만으로도 이미 거실 음악 감상용으로 훌륭하지만 지나치게 서라운드 스피커 전용 제품이라는 인상이 이 제품의 장점을 덮어버리는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 52인치 PDP에 연결해 PS3 게임을 실행하는 모습. 작은 크기는 TV와 잘 매칭시키기 어렵다.
미디어잇 이상훈 기자 tearhunter@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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