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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미라고 하면 지금은 메탈 기어 시리즈를 떠올릴 사람들이 많지만, 과거 80년대에는 하이퍼 올림픽 시리즈를 시작으로 축구, 야구, 농구 같은 스포츠 게임들도 아주 잘 만드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었다. 지금은 주로 야구와 축구 정도의 스포츠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현재의 코나미는 이 2가지의 구기 스포츠 위주로 스포츠 게임을 제작해 오고 있다.
코나미는 1994년, 슈퍼 패미컴으로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라는 게임을 출시하며, 전 세계 야구 게임계에 큰 획을 그었다. 이 게임을 통해 프로야구 선수들이 실명으로 등장했고, 또한 상황에 맞는 실황 중계의 등장과 기존 야구 게임의 틀을 벗어난 입체적인 투타 시스템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야구 게임들은 대부분 입체적인 투타가 아닌 평면적인 구조였고, 투타의 심리전도 거의 없을 정도로 단조롭게 표현됐지만,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로 독자적인 투타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여러 야구 게임들에 영향을 주었다.
이 게임의 성공으로 인해, 이른바 감자돌이 야구 게임은 지금도 코나미에서 꾸준하게 출시되고 있고, 플레이스테이션 2 시절에는 실사풍의 그래픽을 사용한 베이스볼 파크라는 리얼계 야구 게임이 출시되다가 다시 프로야구 스피리츠라는 새로운 리얼계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즉 프로야구 스피리츠 시리즈는 이미 15년이 넘은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팀의 오랜 경험이 녹아든 야구 게임인 것이다. 프로야구 스피리츠는 국내에서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이 열린 2009년부터 정식으로 출시되기 시작했으니 이번이 3번째로 정식 출시되는 타이틀이다.
전작까지는 플레이스테이션 3 답게 그래픽은 좋아지기는 했지만, SCEA의 MLB 더 쇼에 비교하면 실사적인 느낌이 덜 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과거 버전들은 가끔 프레임이 불안정하거나 최상의 그래픽이 아니어서 아쉬움을 샀는데… 이번 2011은 그래픽적으로 꽤나 발전하여 더욱 실제 TV 중계를 보는 것처럼, 많은 발전이 생겼다. 다만 특이한 점은 시리즈마다 항상 존재하던 오프닝 인트로 영상이 이번에는 삭제됐다는 것이다.
이번 타이틀은 선수의 모델링도 다시 제작했고, 과거의 단조로웠던 관중들도 좋아졌고, 심지어 구장 광고판의 텍스쳐도 꽤 정교해졌다. 색감도 전작과는 달라져서, 좀더 진한 색상을 보여주며, 정교해진 텍스쳐와 색감 덕분인지 지난 시리즈보다 그래픽적으로는 훨씬 좋아졌다.
여기에 선수의 애니메이션들도 많이 추가되어 더욱 현실감을 준다. 특히 이번에는. 삼진을 당할 때의 스윙 모션이나 삼진 이후 타자의 리액션이 많이 추가됐다. 그래서 삼진을 당할 때의 감정이입이 더 좋아졌다고 해야 할 듯. 또한 투수 앞 땅볼을 쳤을 때 투수가 1루에 천천히 던지는 애니메이션이나 투 아웃에서 삼진을 잡으면 투수가 덕아웃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 등 전작보다 많은 애니메이션이 추가됐다.
이승엽 같은 선수는 실제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박찬호나 임창용, 김병현 같은 선수는 실제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박찬호는 수염도 없고, 나이가 40이 되어가는데, 너무 동안처럼 나오고… 임창용 역시 실제 얼굴과는 비슷하지 않다. 아! 박찬호 선수의 소개도 단촐해서 아쉽다. 메이저 리그에서 대표적인 동양인 투수 중 한 명이었는데, 그냥 2011년 신인 외국인 선수 정도로 간단한 소개에 그치다니…
어차피 야구 게임의 룰이 달라진 것도 없고, 이미 오래된 시리즈(실황 파워풀을 포함해서)이기 때문에 게임의 시스템이나 모드 자체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대신 인터페이스가 좀더 알아보기 편해졌고, 로딩을 줄여 좀더 쾌적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 인터페이스는 어떻게 보면 근미래적인 느낌이라고 할까?
야구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투타 시스템은 여전히 아날로그 스틱 등은 사용하지 않고, 과거의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이미 완성도가 높은 시스템이기 때문에 투타의 심리전이나 현실성 등을 잘 살려주고 있다. 게임 모드 역시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여전히 다양한 모드에서 시합을 하며 VP를 얻고, 이를 가지고 상점에서 선수들의 능력치를 올려주거나(각성), 새로운 구장을 사거나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인 게임 플레이를 해 보면 과연 무엇이 달라 졌을까? 아쉽지만 이번 타이틀은 인 게임적으로 밸런스에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인다. 도루에 버그가 존재하고, 난이도가 쉬워진 것인지, 노말 정도의 난이도는 전혀 긴장하지 않고 쉽게 이길 수 있다. 따라서 강함이나 스피리츠 이상의 난이도와 그 밖의 세밀한 조절은 유저마다 세팅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투구 컨트롤은 전작보다 조금 어려워 져서, 컨트롤 E 정도의 구질은 원하는 위치에 제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잘못하면 컨트롤 미스로 볼 넷이 간혹 나오기도 한다. 컨트롤이 아주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삼진도 자주 당한다. 그리고 직구들은 약간 뜨는 듯한 궤적을 보여주기도 한다. 라이징 패스트볼 같은 느낌처럼. 홈런은 지난 시리즈보다 조금 더 자주 나오는 것 같은데, 대신 세밀한 야구를 하는 느낌은 약간 사라진 듯 하다. 점수의 상당수가 강진 타격으로 인한 홈런이나 2루타 같은 장타 위주로만 나온다.
또한 여전히 타격이나 투구 음이 밋밋해서, 잘 맞은 타구인지 빗맞은 타구인지, 전력 투구하여 제대로 들어간 공인지 등에 대한 분간이 잘 안된다. 그래픽은 보강했는데, 이러한 효과음 쪽도 신경을 썼다면 더욱 좋았을 듯 하다. 대신 좋아진 것은 바로 플레이 도중에도 중간 세이브가 생겼다는 것이다. 프로야구 스피리츠는 1 시합을 제대로 하면 1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시합 도중에 저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는데, 드디어 이번 타이틀부터 지원한다.
반면 투수를 교체할 때, 선발인지 중간 계투인지, 마무리인지에 대한 표시가 전혀 없고, 이번에는 투수의 피로도가 보이지 않아 투수 교체시 문제가 발생한다. 투수의 피로도가 안나오는 것은 솔직히 이번 타이틀에서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 중 하나로 도루와 피로도 문제는 패치로 빨리 해결하기를 바란다. 아! 도루 때문에 짜증난다면 팀편성에서 각 팀의 도루 성향을 보통 정도로 설정하면 조금 도루의 빈도가 낮아진다.
이번 프로야구 스피리츠 2011은 그래픽을 많이 수정하여 지난 타이틀보다 그래픽이 더욱 좋아졌지만 반면 이미 충분히 검증되고 완성된 기본 시스템들을 변경하여 완성도를 떨어뜨린 부분도 보인다. 홈런에 의한 점수 외에 세밀한 야구가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하고, 또 위에서 지적한 도루의 문제나 투수의 피로도가 나오지 않는 것은 마이너스 요소로 생각된다.
또한 선수의 능력치를 오각형으로 표시했던 것도, 이번에는 삭제, 간단히 3개의 바로 보여준다. 덕분에 모든 선수의 디테일한 능력치를 표시해 주지는 못한다. 그냥 장타외 왼손, 오른손 투수에 대한 대응력과 발 빠르기 정도만 나온다. 어떻게 보면 화면 구성 자체가 더 심플하지만 한편으론 컨택트 능력 같은 정보는 알 수 없다. 뭐 컨택트 능력은 타율을 보면 대충 알 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더 심플하다고 해야 할까?
전체적으로 그래픽이과 애니메이션이 더욱 좋아진 반면, 기본 시스템에 일부 불만은 있으나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야구 게임이라고 부를만하다. 다양한 게임 모드들도 여전하고, 특유의 투타 시스템의 재미도 좋고 야구장의 현장감도 잘 살렸고… 아! 2010에서 문제가 된 지나친 광원들도 이번에는 해결됐다. 아쉬움은 있지만, 여전히 재미와 현실성을 잘 살린 야구 게임이므로, 야구 게임 팬이라면 놓치지 말자. 아! 제발 메뉴 정도라도 한국어나 영어로 출시될 수는 없을까?
리뷰어: rainbow123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