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가의 간판 타이틀이 된 용과 같이 시리즈. 야쿠자 답지 않게 착한 키류를 주인공으로 한 용과 같이는 선 굵은 스토리와 다양한 인물 관계들이 특징인 게임이다.

용과 같이 시리즈는 얼핏 보면 GTA와 비슷한 오픈 필드 게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굵직한 메인 스토리에 다양한 서브 미션들이 준비되어 있고, 또한 다양한 미니 게임들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GTA 수준의 정통파 오픈 필드 게임은 아니지만 실제 도시 (신주쿠)를 게임화하고 쉔무의 느낌도 어느 정도 이어 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매년 1개씩 타이틀이 출시되고 있는 용과 같이 시리즈. 이번에 출시된 용과 같이 OF THE END는 정식 넘버링 시리즈는 아니지만 스토리는 4탄과 이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 용과 같이 OF THE END는 무려 좀비물이다. 좀비들이 덮친 카무로쵸를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4명의 주인공이 싸우게 된다. 아무래도 바이오 하자드 이후로 좀비물이 인기가 많아짐에 따라 세가에서도 뭔가 변화가 필요한 용과 같이 시리즈에 좀비를 결합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게임을 플레이해 보면 왠지 바이오 하자드 4나 데드 라이징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한다 물론 용과 같이 특유의 시스템도 잘 살려서 이질감이 없도록 한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일 듯.

원래 용과 같이 시리즈는 야쿠자물이기 때문에 대부분 근접전으로 전투를 해 왔다. 대부분 주먹과 발, 혹은 각종 사물을 이용해서 때리거나 집어 던지는 것이 전투의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에는 근접전은 사실상 나오지 않고(키류가 잠시 사용), 대부분 총기를 가지고 전투를 진행한다. 마치 TPS 같은 감각으로, 적들을 겨냥해서 조준 사격을 할 수도 있고, 그냥 캐릭터가 바라 보는 지점으로 발사하면 근처에 있는 적을 자동으로 맞춰주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키류 카즈마, 아키야마 슌, 마시마 고로, 고다 류지. 이렇게 4명의 주인공으로 플레이하며, 쌍권총이나 서브 머신건, 샷건, 저격총, 팔을 개조한 개틀링 건, 로켓 런처 등 여러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용과 같이 시리즈는 필드를 이동하다가 거리의 부랑자나 건달 등과 만나면 전투 화면으로 전환되며, 전투가 펼쳐지는 방식을 사용해 왔는데, 이번 시리즈는 조금 다르다.

필드를 이동하다 보면 좀비들이 보이며, 플레이어는 좀비와 전투를 펼치게 된다. 별도의 전투 필드는 없고, 그냥 TPS 같은 감각으로, 거리를 이동하다가 좀비가 보이면 싸우게 된다. 따라서 전투시의 이동 시점도 TPS 같은 느낌으로 살짝 변경됐다.

지난 시리즈는 전투가 필드에서 전투 필드로 끝나고, 또 전투가 끝나면 다시 필드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전투가 긴 스테이지 형태로 등장한다. TPS 같은 느낌이라고 해도, TPS에서 많이 사용하는 숄더 부 시점은 아쉽게도 채용하지 않았다.

좀비를 물리치면 경험치를 얻을 수 있고, 레벨 업을 하면 소울이라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소울은 플레이어 캐릭터의 전투능력이나 기본 능력을 올리는데 사용한다. 이를 통해 아이템 박스를 늘리거나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 또한 전투 도중 가끔 일정 확률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무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우에무라라는 NPC를 통해 무기와 방어구를 구입, 개조, 강화할 수 있는데, 무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돈과 여러 재료가 필요하며, 이들은 좀비를 쓰러뜨리거나 이벤트를 클리어하면 얻을 수 있다.

또한 총기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필드상에 있는 여러 아이템들을 이용하여 전투를 할 수 있다. 필드상에는 간판이나 방망이, 전기톱, 소화기, 의자 등 다양한 오브젝트가 있고, 플레이어는 이러한 것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좀비를 죽이면 히트 스나이프라는 게이지가 조금씩 올라가고, 이것이 모두 차면 자동차의 연료통을 폭파하는 등 주변의 도구를 이용하여 수많은 좀비들을 한번의 공격으로 물리칠 수 있다. 이 히트 스나이프라는 게이지를 잘 사용하면 전투가 쉬워지고 또 더욱 재미있어 진다.

아! 또한 좀비들 중에는 변종이나 실험체 좀비들도 등장한다. 커다란 덩치와 강력한 체력을 가지고 있는 변종 좀비들은 주로, 파워나 스피드, 아니면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조심해야 하는 적들이다. 물론 이들보다 훨씬 거대하고 강력한 보스들도 등장한다.

용과 같이 시리즈는 언제나 그렇듯이, 메인 스토리와 함께 다양한 서브 미션과 미니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도, 비록 좀비물이라고는 해도 여전히 다양한 즐길거리들이 준비되어 있다.

용과 같이 시리즈를 대표하는 클럽도 역시 등장하는데, 실제 오디션을 통해 뽑힌 7명의 여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가라오케나 탁구, 당구, 볼링, 카지노, 낚시 등 여러 미니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카무로쵸를 좀비들이 장악하기는 했지만, 커다란 셔터를 쳐 놓고, 셔터 외부에서는 여전히 평온한 생활을 하는 것이다! 가끔은 전투만 즐기는 것 보다 다양한 미니 게임과 유흥으로 심심을 달래는 것도 재미있을 듯.

또한 이번 용과 같이 OF THE END의 장점은 주인공끼리의 협력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파트너와 함께 싸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작인 용과 같이 4는 파트너와의 협력이 많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꽤나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아쉽지만 파트너의 인공 지능은 그다지 강력하지는 않으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

또한 좀비 같은 괴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보스전이 더욱 재미있어 졌다. 탱크를 타고 보스와 싸운다거나, 혹은 보스전은 아니지만 불도저로 좀비들을 깔아 뭉개는 등 새로운 요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용과 같이 OF THE END의 단점으로는 가장 먼저 조작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시점이나 전투의 조작이 상당히 불편해서 게임 초반에 적응하기 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나마 컨트롤러 A 타입 보다는 B 타입이 TPS 등과 유사한 편이라 조작이 좀 낫다. 조금 다른 예이긴 하지만 바이오 하자드 4와 비교해 보면, 바이오 하자드 4는 게임 진행 방식이 전작과 많이 달라짐에 따라 조작 체계를 바꿔서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최적으로 만들었다. 반면 용과 같이 OF THE END는 기존 시리즈의 조작 방법을 유지하려고 해서일까? 조작법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이것도 역시 쾌적하지는 않다. 조작 체계를 잘 다듬었더라면 아주 좋았을텐데…

또한 매년 1개의 시리즈가 나와서 일까? 그래픽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 뭐! 특별히 나쁜 그래픽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여전히 3, 4와 크게 차이가 없는 그래픽이다. 주인공 4명의 모델링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반면 다른 캐릭터들은 차이가 난다. 어차피 현실적인 세계관과 성인 취향의 게임이므로, 그래픽을 좀더 실사풍으로 다듬어준다면 더욱 멋진 게임이 되지 않을까. 뭐! 카무로쵸가 파괴되고, 적들도 좀비나 괴물들로 변경됐으니, 그래픽 작업은 물론 새로운 작품답게 많았겠지만…

또한 용과 같이 시리즈의 전통적인 특징(?)으로 여전히 한글화는 안되어 있다. 다행스럽게 이번 작품은 시리즈 중에도 가장 게임 전개가 쉬운 편이어서, 크게 막히는 부분 없이 진행할 수 있지만, 그래도 한글화가 되지 않고, 게임 시스템이나 아이템 등이 언어를 모르면 복잡할 수 있어서 한글화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크다.

마지막으로는 최적화와 로딩이다. 최적화가 덜 된 것인지 전투 도중 가끔 화면의 프레임이 끊어지는 현상 (적이 많을 경우)가 있고, 전체적으로 로딩도 좀 많고, 긴 편이다.

왜 갑자기 카무로쵸는 좀비 거리가 된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은 플레이어가 직접 게임을 해 보면서 찾아 보기 바란다.

리뷰어: rainbow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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