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닌텐도 외에는 거의 만들지 않는 게임이 있다. 그 게임은 바로 횡 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80년대부터 유행했던 이 장르의 게임은 당연히 슈퍼 마리오 시리즈로 대표된다.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는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탄생했지만 폴리곤 시대를 맞이하면서 그 숫자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닌텐도는 여전히 그러한 장르를 고수하고 있다. 이미 뉴 슈퍼 마리오와 동키콩, 그리고 별의 커비를 통해서 횡 스크롤 액션 게임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별의 커비는 원래 현재 닌텐도의 사장인 이와타 사토루가 사장이자 프로그래머로 재직했던 HAL 연구소에서 탄생한 게임으로, 최초에는 현재와 같은 모습이 아니었지만 미야모토 시게루의 조언으로 새로운 캐릭터로 디자인 된 후 별의 커비라는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커비를 처음 게임을 기획한 사쿠라이 마사히로는 현재 커비 이외에도 대난투 시리즈 등 다양한 명작을 탄생시킨 바 있다.

이번에 발매된 털실의 커비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헝겊이나 털실 등으로 게임의 배경과 캐릭터를 디자인했다. 과거에도 커비는 파스텔풍의 그래픽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연출을 한 바 있지만 털실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게임은 원래 털실의 플러프라는 이름으로 필 굿이라는 개발사에서 제작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커비로 변경되었다. 물론 커비의 원 제작사인 할 연구소도 당연히 개발에 참여했다.

커비라고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빨아들여서 능력을 카피하는 것과 그로 인한 변신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털실의 커비는 빨아들이는 능력은 없다. 게임의 기본은 횡 스크롤로 진행되며 커비답게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다. 탱크나 UFO, 기차, 돌고래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다. 또한 이 게임에서 정말 놀라운 것은 액션 게임인데, 게임 오버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보자라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게임 매니아라면 또 새로운 요소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 게임도 커비의 변신 능력을 잘 활용해야 한다. 스테이지 도중에 있는 메타모링을 얻으면 변신을 하고, 그에 따라 특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소방차를 이용해 불을 끈다거나 탱크를 통해 적을 공격하거나 두더쥐로 변해서 땅을 판다거나… 이러한 능력들이 이번 게임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잔 재미를 주고 있다. 한마디로 플레이어를 정신없게 만들지도 않지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또한 이번 커비에게는 빨아 들이기 대신 기본 액션으로 털실을 던져서 적을 휘감거나 블록에 거는 등 새로운 액션이 생겼다. 특히 배경의 지퍼 같은 곳에 걸어보면?  지퍼가 열리고, 스테이지에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물론 그럴 경우 숨겨진 아이템을 찾거나 숨겨진 장소로 갈 수 있다.

게임 구성은 전형적인 닌텐도다운 액션 게임이다. 기본은 횡 스크롤로 진행되며 스테이지에 따라서는 종 스크롤로 진행되기도 한다. 커비는 털실을 가지고 마치 채찍처럼 휘둘러서 적을 공격하거나 적을 휘감거나, 혹은 사물에 매달린다거나 지퍼 등을 열기도 한다. 단순한 구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조로운 듯 하지만 의외로 심오한 레벨 디자인 덕분에 한번에 모든 것을 얻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스테이지에는 다양한 비밀 요소들이 있어서 이러한 것들을 찾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다. 특히 스테이지 안에는 항상 3개의 보물이 존재하는데, 이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또한 거대한 보스와의 전투도 상당히 재미있는데, 보스라고 해서 항상 무섭다기 보다는 커비답게 여전히 귀엽고, 또 기발한 공격 패턴을 가지고 있다. 물론 주인공이 보스를 공격하는 방법도 상당히 신선하고 재미있다.

원래 커비 시리즈가 항상 귀엽고 정감 어린 그래픽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번 게임은 털실이라는 색감 때문에 더욱 더 따뜻한 느낌을 준다. 커비 특유의 색감도 여전하고, 털실로 된 지형을 이용할 경우에는 자주 놀라게 된다.

동화스러운 느낌도 들고, 게임 자체의 연출도 상당히 예쁘고 매력적이다. 또한 이미 동영상 등으로 많이 봤겠지만 헝겊 등을 이용한 스테이지 디자인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천의 느낌도 참 좋고, 이를 잘 활용한 스테이지 디자인은 더더욱 놀랍다.

이번 게임은 숨겨진 스테이지나 요소가 꽤나 많아서 이러한 것을 찾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 또한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 게임은 게임 오버가 없고 게임 초반의 난이도는 아주 쉬운 편이라서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물론 게임 후반에는 난이도가 높아지기는 한다. 이번 작품은 게임 오버가 없는 대신 마치 소닉처럼 적에게 공격을 당하면 그 동안 모았던 보석(비즈)를 모두 떨어뜨리게 된다.

떨어뜨린 비즈는 시간이 지나면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빨리 모아야 하고… 비즈를 많이 모으면 나중에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입하고, 자신의 방을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 게임 오버가 없는 덕분에 초보자들은 부담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지만 의외로 비즈를 모으는 것이 상당한 재미라서, 모았던 비즈를 떨어뜨리면 꽤나 열 받는다! 따라서 고수들은 비즈를 안떨어뜨리고 클리어하는데 도전해 보기 바란다.

털실의 커비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들이 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후 필드 화면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며, 비즈를 모으면 다양한 아이템들을 살 수 있다. 필드가 변화하는 모습도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게임을 안하고 있어도 어디에 변화가 일어나는지 감상하는게 꽤나 즐겁다.

또한 퀼트 거리에서는 상점과 건물, 패치 광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상점은 인테리어와 천 전문점이 있고, 이곳에서 비즈를 가지고 다양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건물에서는 상점 등에서 구입한 아이템을 배치해서 자신만의 집을 꾸밀 수 있다. 또한 나중에는 비즈를 주고 집을 확장할 수도 있다. 집 꾸미기 등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의외로 가구나 여러 소품을 배치하는게 쏠쏠하다. 다양한 아이템의 배치는 물론이고 벽지를 바꾼다거나 혹은 헝겊 등을 씌운다거나 잔잔한 재미를 준다.

또한 건물에는 빈 집이 있는데, 이곳을 꾸미다 보면 친구가 이사를 오기도 한다. 빈집에는 검은 그림자의 아이템 칸이 있는데, 해당하는 아이템을 놓으면 된다. 이사 온 친구들은 주인공에게 부탁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게임 도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총 10장까지 앨범으로 저장할 수 있다. 여기서 저장한 사진은 Wii 알림판을 통해서 친구에게 보낼 수도 있다.

털실의 커비는 2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도 있고, 이를 경우 한 명은 커비, 다른 한 명은 커비랑 똑같은 능력을 가진 플러프라는 캐릭터를 사용하게 된다. 난이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게임을 잘 못하는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기에도 적합하며, 너무나 아름다운 그래픽과 배경 음악, 연출 때문에 웃으면서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아마 이 게임을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플레이하면 게임기를 끈 다음에도 커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닌텐도의 게임답게 한글화도 잘 되어 있고, 게임의 재미나 완성도가 높으므로,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면 추천해 본다. 이 게임을 즐기다 보면 하루의 복잡하고 힘든 일상을 잊고, 평온하게 만들어 주며, 잃어버렸던 동심의 세계로 안내해 준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리뷰어: rainbow123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