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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아내를 잃은 맥스페인이 10여년만에 부활했다. 이번 3탄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스토리로 진행되며 시리즈 최초로 멀티 플레이도 도입됐다. 물론 맥스페인 시리즈의 자랑인 불렛 타임이나 슛 닷지 같은 시스템들은 이번에도 건재하다. 비장한 느와르 같은 느낌을 잘 표현한 ‘맥스페인3’는 과거의 명성을 잘 살린 멋진 게임이다.
레메디 대신 록스타가 개발했으나
맥스페인 시리즈는 원래 핀란드의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들어 왔다. 맥스페인은 발매 이후 좋은 평가를 받았고, 덕분에 헐리웃에서 영화로 재 탄생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3탄은 록스타에서 개발을 했고(과거 2탄부터 레미디와 록스타가 공동 개발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인지 맥스페인 하면 떠오르던 검은 색 바바리 코트와 뉴욕 빌딩 숲, 그리고 고통을 잊기 위한 진통제, 등 맥스페인 특유의 이미지가 3탄에서는 사라져 버렸다.
게임의 배경 자체가 브라질의 상파울로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어둡고 잿빛 톤의 1,2탄에 비해서 훨씬 컬러풀해 졌고, 맥스페인 특유의 그래픽 노블적인 컷 신도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게임은 ‘맥스페인3’이고, 록스타는 현재 갱스터 게임을 가장 잘 만드는 개발사로 정평이 나있다.
‘맥스페인3’는 록스타의 자랑인 오픈월드 게임이 아니다. 과거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영화적인 연출을 강조한 TPS(3인칭슈팅) 게임으로 재 탄생했다. 그래서 스토리도 더 이상 과거의 비극과는 관계가 없다.
맥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스템은 여전하다
전작으로부터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게임에도 여러 변화가 생겼다. 그러나 맥스페인를 대표하는 ‘불렛 타임’이나 ‘슛 닷지’ 같은 시스템은 여전하다. 이번에도 게임을 진행하면서 스태미너 게이지를 모으고, 특정한 버튼을 누르면 ‘불렛 타임’과 ‘슛 닷지’ 같은 시스템이 발동된다.
특히 영화 매트릭스의 액션 장면을 연상시키는 불렛 타임은 시간을 천천히 흘러가게 하면서 여러 명의 적을 동시에 공격하는 시스템으로 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등 멋진 연출을 보여 준다. 마치 80년대 홍콩 갱스터 영화처럼 슬로우 모션으로 적을 공격하는 장면은 세월이 흐른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다.
또한 최근의 FPS나 TPS 게임과는 다르게 체력에 대한 제한이 있고,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며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 여전히 체력 회복은 페인 킬러를 갖고 있어야 가능하며, 페인 킬러는 필드의 곳곳에 잘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필드를 꼼꼼하게 뒤져야 한다.
한편 3편에서는 최근 TPS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폐 기능이 도입됐다. 이를 통해 엄폐를 통해 몸을 숨기고, 기습 공격을 하는 것이 중요해 졌고, 적과 근접했을 때는 근접 격투전이 펼쳐진다. 그리고 불렛 타임 카메라는 파이널 킬 카메라로 발전했는데, 이를 통해 한 구역의 마지막 적을 쓰러트리면 파이널 킬 카메라가 자동으로 발동한다. 이를 통해 총탄의 시점을 플레이어가 직접 조절하여 멋진 연출이 가능하다.
멀티 플레이 모드도 추가됐다
원래 맥스페인은 솔로 플레이 게임이었지만 이번에는 멀티 플레이 모드가 추가됐다. 놀라운 것은 멀티 플레이에서도 불렛 타임을 구현하여 타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개성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맥스페인3’의 멀티 플레이는 크게 팀 데스 매치, 갱 워즈, 페인 킬러의 3개로 나뉘어져 있다.
팀 데스 매치는 전형적인 데스 매치로, 누가 더 많이 죽이는지를 겨루는 모드이며, 갱 워즈는 2개의 파벌의 싸움을 다룬 모드이다. 각 팀마다 주어진 목적을 위해서 행동을 해야 하고, 싱글 플레이와 비슷한 감각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어느 팀이 이기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며,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페인 킬러는 데스 매치 룰로 시작하지만 페인 킬러로 지정된 사람은 맥스나 파소스를 조종하고, 다른 플레이어는 이 캐릭터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이 캐릭터를 잡으면 해당 플레이가 맥스나 파소스로 교체된다.
멀티 플레이 모드는 진행을 하면서 경험치를 얻고, 레벨 업을 하며, 돈을 모아서 각종 아이템들을 구입할 수 있다. 단 너무 무거운 장비들을 구입하면 이동 속도나 스태미너 회복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
10년의 세월이 흘러도 재미는 여전하다
‘맥스페인3’의 주인공은 많이 늙어있다. 현실의 시간에 맞게 주인공도 젊은 형사에서 중년으로 변화를 준 것이다. 그러나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고는 해도 게임의 재미는 여전하다. 홍콩 느와르 영화를 연상시키는 총격전 장면들이나 멋진 배경 그래픽과 사운드 트랙까지.
다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살짝 아쉬운 점을 지적해 보면, 첫 번째는 특유의 그래픽 노블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대신 영화적인 이벤트 영상으로 대체되었고 액션 영화에서 나옴직한 멋진 이벤트 영상들과 역동적인 카메라가 게이머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캐릭터의 연기나 표정도 잘 살아 있지만 모나 같은 비중이 있는 여주인공이 등장하지 않고, 이벤트 영상이 과도하게 나와서 가끔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보다 영상을 보는 시간이 더 긴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이벤트 장면은 스킵도 안 돼서 강제적으로 봐야 한다. 그리고 맥스페인의 고통스러운 정신 세계를 표현하려는 듯 혼란스러운 연출을 많이 사용하여 오랫동안 플레이하면 눈이 피로해 질 수도 있다.
반면 브라질의 이국적인 마을 풍경과 영화적인 영상은 보는 재미를 더 해 준다. 특히 정신 없는 총격전 중에 배경의 사물이 파괴된다거나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장면들은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가끔은 멋있어 보이려고 하는 슛 닷지가 잘 못하면 몸 개그가 되는 경우도 있어 의외의 코믹함을 주기도 한다.
‘맥스페인3’는 원래부터 성인 취향의 게임이기는 했지만 전작보다 잔혹한 표현이 늘어났다. 최근 게임 중에도 가장 많은 음주 장면이 등장하며, 약간의 성적인 코드도 들어 있는데, 아무래도 록스타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한글화가 안된 것은 정말 아쉽지만 TPS 게임을 좋아한다면 ‘맥스페인3’는 놓쳐서는 안될 게임이 될 것이다.
필자의 소감
‘맥스페인3’는 발매 연기를 거듭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만족스러운 게임으로 탄생했다.. 특유의 불렛 타임을 통한 멋진 액션 감각도 여전하고, 록스타 특유의 갱스터적인 분위기나 영화적인 연출이 매력적이다. 거칠고 과격하며, 묵직하다고 해야 할까? 맥스페인의 팬은 말할 것도 없고, TPS 게임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플레이해 보자.
필진=rainbow123 상품지식 전문뉴스 미디어잇 |